국내외의 디자이너, 교육가, 기업인, 도시 정책 입안자 등이 함께 모여 바람직한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디자인 컨퍼런스가 지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1천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요행사 가운데 하나로 진행된 이 컨퍼런스는 초청 연설, 토론, 논문 발표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Design is AIR’를 주제로 디자인의 확장성, 융합, 지속가능성, 생명력, 흐름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교류되었다. 컨퍼런스는 ‘도시디자인’(10일), ‘디자인 리더십’(11일), ‘생태적/사회적 디자인’(12일)을 중심으로 산업, 정책, 교육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공모를 통하여 모집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특히 토론과 논문 발표에서는 서울이 지향하는 문화, 생태, 창의 도시의 사례와 다양한 세계 도시 디자인의 발전 방향이 논의돼 도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청강연
패트릭 슈마허(Patrik Schumacher) | Zaha Hadid Architects (파트너 Total Fluidity )
자하하디드의 건축 스타일이 탄생되게 된 배경과 지향점 및 디자인스타일 등을 설명하며,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는 유동성을 강조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트의 디자인은 접힘면, 변조, 분절 간의 유기성, 그리고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 사이의 부드러운 전이 등과 같은 요소를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자형을 착상함으로써 다양하고도 독특하며 변화무쌍한 표현형을 창조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 조직적이고 형태학적인 디자인 레퍼토리는 풍부한 개별형을 보유하게 될 뿐 아니라 다양한 뉘앙스를 갖게 된다. 그 속에서 다양한 부분들은 각기 다른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룸에 있어 전체적인 질서와 일관성을 창조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다양성, 탄력성, 그리고 융통성을 보여준다.”
딕 파월(Dick Powell) | Seymourpowell (공동설립자 Better by Design)
“Anthropology before Technology!” 제품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아름다움보다 제품을 이용함에 있어서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스팀다리미를 예로 들면서, 사람들은 다림질을 하기 전 조그만 물통 구멍에 물을 넣으려고 한쪽 얼굴을 찌푸리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물을 넣더라도 다리미 주변에 물을 흘리고 만다. ‘왜 그래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그는 다리미 뒷쪽에 커다란 구멍을 내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구멍이 크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물을 채울 수 있게 했다고. 이러한 디자인은 사람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디자이너는 ‘어떻게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사용되어질까’라는 고민을 할 것을 주문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Daniel Libeskind) | Studio Daniel Libeskind (설립자 Breaking Ground)
건축가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용이 가능한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새 WTC에 대해 “그저 아름다움이나 기능성을 추구한 건축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새 WTC는 매년 9월 11일 테러가 발생했던 시간에 옛 WTC 쌍둥이빌딩 자리였던 ‘그라운드 제로’ 추모구역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게 설계했다고.
로스 러브그로브(Ross Lovegrove) | Lovegrove 대표
늘 앞서가는 디자인을 선보여 온 산업디자인계의 거장답게 그가 소개한 디자인의 핵심은 ‘첨단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도 가장 최신의 정보와 최신의 기술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Organic Essentialism’, ‘Netification’ 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가 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재료, 적절한 기술과 간결한 기능을 갖춘 작품이라는 것. 일전의 스스로를 디자이너가 아닌 일종의 진화 생물학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그는 실제로 영상을 통해 인체구조와 자전거 등 유형물의 구조를 이용해 새로운 목적의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패트리시아 무어(Patricia Moore) | Moore Design Associates 대표
Inclusivity By Design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노인학자이자 디자이너인 패트리시아 무어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 3년 동안 자신이 실제 노인이 되어 보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포용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감각 변화를 모의실험하기 위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면서, 그동안 몰랐던 노인들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취급해주지 않는 디자인은 좋지 못한 디자인이며,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경제적, 사회적 능력에 관계없이 그들의 욕구를 포용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적 해답이다”라고 강조했다.
입스 베허(Yves Behar) | Fuseproject 설립자
그가 디자인을 하면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인간중심의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다. 사례로 보여준 신개념의 물병 ‘Why?’는 리사이클(recycle)보다 재사용(re-use)가 되도록함으로써 지속가능의 개념을 이어간다. Y자형의 물병은 서로 조립이 가능해 아이들의 장난감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이는 곧 디자인이 아이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결과라는 얘기다. 또한 ‘One laptop per child 프로젝트’로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100달러짜리 노트북을 개발해 보급하는 운동을 통해서는 ‘인간중심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교육과 기술이 정말로 필요한 곳에 가게 하자’는 기치 아래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몽고 같은 개발도상국 환경에 맞는 재질과 디자인의 노트북인 ‘laptop’을 개발했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요행사 가운데 하나로 진행된 이 컨퍼런스는 초청 연설, 토론, 논문 발표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Design is AIR’를 주제로 디자인의 확장성, 융합, 지속가능성, 생명력, 흐름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교류되었다. 컨퍼런스는 ‘도시디자인’(10일), ‘디자인 리더십’(11일), ‘생태적/사회적 디자인’(12일)을 중심으로 산업, 정책, 교육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공모를 통하여 모집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특히 토론과 논문 발표에서는 서울이 지향하는 문화, 생태, 창의 도시의 사례와 다양한 세계 도시 디자인의 발전 방향이 논의돼 도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청강연
패트릭 슈마허(Patrik Schumacher) | Zaha Hadid Architects (파트너 Total Fluidity )
자하하디드의 건축 스타일이 탄생되게 된 배경과 지향점 및 디자인스타일 등을 설명하며,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는 유동성을 강조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트의 디자인은 접힘면, 변조, 분절 간의 유기성, 그리고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 사이의 부드러운 전이 등과 같은 요소를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자형을 착상함으로써 다양하고도 독특하며 변화무쌍한 표현형을 창조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 조직적이고 형태학적인 디자인 레퍼토리는 풍부한 개별형을 보유하게 될 뿐 아니라 다양한 뉘앙스를 갖게 된다. 그 속에서 다양한 부분들은 각기 다른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룸에 있어 전체적인 질서와 일관성을 창조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다양성, 탄력성, 그리고 융통성을 보여준다.”
딕 파월(Dick Powell) | Seymourpowell (공동설립자 Better by Design)
“Anthropology before Technology!” 제품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아름다움보다 제품을 이용함에 있어서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스팀다리미를 예로 들면서, 사람들은 다림질을 하기 전 조그만 물통 구멍에 물을 넣으려고 한쪽 얼굴을 찌푸리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물을 넣더라도 다리미 주변에 물을 흘리고 만다. ‘왜 그래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그는 다리미 뒷쪽에 커다란 구멍을 내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구멍이 크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물을 채울 수 있게 했다고. 이러한 디자인은 사람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디자이너는 ‘어떻게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사용되어질까’라는 고민을 할 것을 주문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Daniel Libeskind) | Studio Daniel Libeskind (설립자 Breaking Ground)
건축가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용이 가능한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새 WTC에 대해 “그저 아름다움이나 기능성을 추구한 건축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새 WTC는 매년 9월 11일 테러가 발생했던 시간에 옛 WTC 쌍둥이빌딩 자리였던 ‘그라운드 제로’ 추모구역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게 설계했다고.
로스 러브그로브(Ross Lovegrove) | Lovegrove 대표
늘 앞서가는 디자인을 선보여 온 산업디자인계의 거장답게 그가 소개한 디자인의 핵심은 ‘첨단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도 가장 최신의 정보와 최신의 기술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Organic Essentialism’, ‘Netification’ 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가 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재료, 적절한 기술과 간결한 기능을 갖춘 작품이라는 것. 일전의 스스로를 디자이너가 아닌 일종의 진화 생물학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그는 실제로 영상을 통해 인체구조와 자전거 등 유형물의 구조를 이용해 새로운 목적의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패트리시아 무어(Patricia Moore) | Moore Design Associates 대표
Inclusivity By Design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노인학자이자 디자이너인 패트리시아 무어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 3년 동안 자신이 실제 노인이 되어 보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포용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감각 변화를 모의실험하기 위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면서, 그동안 몰랐던 노인들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취급해주지 않는 디자인은 좋지 못한 디자인이며,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경제적, 사회적 능력에 관계없이 그들의 욕구를 포용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적 해답이다”라고 강조했다.
입스 베허(Yves Behar) | Fuseproject 설립자
그가 디자인을 하면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인간중심의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다. 사례로 보여준 신개념의 물병 ‘Why?’는 리사이클(recycle)보다 재사용(re-use)가 되도록함으로써 지속가능의 개념을 이어간다. Y자형의 물병은 서로 조립이 가능해 아이들의 장난감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이는 곧 디자인이 아이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결과라는 얘기다. 또한 ‘One laptop per child 프로젝트’로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100달러짜리 노트북을 개발해 보급하는 운동을 통해서는 ‘인간중심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교육과 기술이 정말로 필요한 곳에 가게 하자’는 기치 아래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몽고 같은 개발도상국 환경에 맞는 재질과 디자인의 노트북인 ‘laptop’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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