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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분수
    서울의 대표적 경관요소이자 관광코스 중 하나인 한강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반포권역 특화사업의 핵심사업인 반포대교 낙하분수(이하 반포분수)를 지난 9월 완공하고, 몇 차례의 시범가동 이후 지난달 개최된 서울디자인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반포분수는 세계에서 최초로 건설된 대규모 교량분수로 반포대교 위 570m 구간 양안에 설치된 380개의 노즐에서 1분당 190여 톤의 물이 20여m 아래 한강으로 떨어진다. 38대의 수중펌프를 통해 끌어올린 한강물을 다시 한강으로 내뿜는 방식으로, 각도와 수압을 조절할 수 있으며, 여기에 조명과 음향 장비까지 갖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당초에는 천혜 자원인 한강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정적인 이미지와 웅장하고 역동적인 기상을 동시에 담은 교량분수로 시작됐으나, 한발 더 나아가 관람객의 보고 듣는 즐거움까지 더하기 위해 음악까지 배경으로 삽입해 한강을 찾는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관광명물이 되고 있다. 반포분수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직원인 윤석빈 씨가 지난 2006년 서울시 내부 창의아이디어 제안창구인 ‘상상뱅크’를 통해 낸 “잠수교를 폭포 속 교량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서울시가 채택해 정책에 반영한 것으로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가 9월 완공했다. 서울시는 시민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문화·예술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연출 및 운영방법을 확정해 내년 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포분수는 앞으로 완공될 잠수교 보행환경개선사업과 한강 르네상스 반포권역 특화사업과 더불어 한강 중심권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위치 _ 서울시 반포대교 교각상단 공사비 _ 177억원분수연장길이 _ 1,140m내외(상·하류측)펌프 _ 38대(63㎾), 4대(7.5㎾)노즐유닛 _ 380개분수조명 _ 575W사진 및 자료제공 _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 해머링 맨 시민광장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중 하나인 ‘해머링 맨(Hammering Man) 시민광장 조성사업’이 완공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선을 보였다.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인 Jonathan Borofsky가 제작한 ‘해머링 맨’은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미술 작품 중 하나지만 건물에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있어 시민의 접근성과 도시 경관요소로서의 역할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Jonathan Borofsky는 1분 17초의 간격으로 망치질을 하는 이 작품을 “수공업자일 뿐 아니라, 광부, 컴퓨터 오퍼레이터, 농부 또는 항공우주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상품을 만드는 일꾼들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삶과 노동의 보람, 기쁨을 우리에게 전해주려고 하였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 그룹인 메카누(Mecanoo Archtecten)가 설계를 맡은 이번 작업은 ‘자연에 대한 사랑’, ‘풍요로운 디자인 언어’, ‘형태와 감성의 조율’이라는 자신들의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거리공원은 도심 공간에서 뜻밖에 만나는 자연과 예술의 풍성함으로 딱딱한 도시를 부드럽고 서정적인 삶의 터로 전환시켰다. 키 22m, 몸무게 50톤인 거인을 4.8m 앞으로 불러냄으로써 공공성을 강화하고 작품 본연의 수월성, 장소성 강화 효과를 재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로써 작품의 인지도가 80% 정도 향상되었고 빌딩의 장식이 아니라 거리의 공공미술이란 인식을 시민들에게 전해, 보다 자유롭고도 편안한 작품 접근과 향유가 가능해졌다. ‘해머링 맨’의 이동에 따라 생기는 빈 공간과 주변은 시민들이 도심에서 편히 쉬면서 주변을 향유하는 길거리 시민문화공원으로 활용하였다. 사진 _ (주)흥국생명보험, 백수현
  • 법주사(法住寺)
    造營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황룡사와 함께 창건되었고, 의신조사, 진표율사, 영심사 등으로 이어져, 성덕왕 19년(720) 중건을 거치며 범상종의 도량으로서의 성격을 확고히 갖추게 되었으며, 이러한 법통은 영심대덕(永深大德)에게서 심지(心地)에게로 이어졌다. 이후 고려시대에는 태조 1년(918) 왕사인 증통국사가 본사를 중건하였으며, 목종 9년(1006) 범종을 주조하였으며, 공민왕 11년(1362)에는 홍건적의 침입으로 경상북도 안동으로 몽진(蒙塵)하였다가, 다시 환궁할 때 들려 불은(佛恩)에 감격하여 통도사의 불사리 1립(一粒)을 옮겨다가 현재 수정봉 밑 능인전 뒤에 사리탑을 조성·봉안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태조가 즉위 전에 현재의 상환암(上歡庵)에서 백일기도를 하였으며, 세조는 1464년(세조 10) 2월 법주사를 방문하여 복천암(福泉庵)에서 삼일법회를 설치하였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시 왜군의 방화로 인해 경내의 전각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용화전 내부의 미륵장육상(彌勒丈六像)도 파괴 되었으나, 1602년 주요 전각들이 다시 재건되기 시작하였으며, 1618년 대웅보전 등이 중건되었으며, 영조 36년(1760)에는 선희당 원당을 조영하였고, 1892년에는 원통보전이 중건되었다. 그 후 고종 28년(1881) 탄응선사가 대규모 정비를 실시하였으며, 1964년 대원군때 소실된 미륵전터에 추담선사가 미륵불상을 조성하였다. 立地 법주사의 동쪽에는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1058m)이 위치하고, 북쪽에는 묘봉(妙峯), 관음봉(觀音峯) 문장대(文藏臺), 비로봉(毘盧峯)등이 위요하고 있는 가운데, 수정봉과 관음봉을 잇는 주능선의 해발 1000m가 넘는 동쪽 골짜기에 사찰 터를 위치시켰으며, 전면의 계곡수계가 가람을 위요하여 하나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18세기 법주사도(法住寺圖)에는 용화보전 뒤에 수정봉이, 대웅보전 뒤에는 멀리 관음봉이 위치하고 있다.
  • 2008 국내 대학 조경학과 교과과정 현황 및 변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우선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쾌적한 환경조성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조경의 역할과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조경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조경공간을 만들어내는 조경기술자의 역량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가 이번호 특별기획으로 ‘조경교육의 중요성’을 준비한 까닭은 현재 우리나라의 조경교육이 이러한 조경전문인을 길러내는데 부족함이 없는지 짚어보기 위함이다. 사실 지난 2006년에도 국내 조경학과의 교과과정을 점검한 적이 있으나, 그 사이 인근 건축분야의 경우 공학교육인증제가 도입되었고, 일선 실무 현장에서는 전문분야간 탈영역화로 인한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조경교육을 담당하는 국내 대학들은 과연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불과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런지 의구심도 들지만, 이러한 시대적 현상과 사회적 흐름이 어쩌면 필연적인지도 모르기에 국내 대학들에게 신속한 변화의 유연함을 기대하는 것이다. 교과과정의 조사는 2006년 이후 3년간의 변화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06년 2월호(통권 214호)에 소개된 대학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조사방법은 각 대학의 조경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2008학년도 교과과정표를 기준으로 했으며, 일부 홈페이지가 운영되지 않거나 교과과정이 누락되어 있는 학교의 경우 해당 대학의 <환경과조경> 통신원들을 통해 조사했다. 미약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일어난 교육과정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했다. 조사 결과 그동안의 시간이 짧은 탓도 있겠으나 아쉽게도 뚜렷한 변화를 보인 학교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기존 교과과정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비인기과목의 경우 오히려 축소되거나 아예 폐지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교과목이 신설되거나, 전문성 강화 및 학교별 특화전략에 따라 교과목을 재편성하고, 적성 및 진로를 고려한 맞춤/선택형 교과목 운영 등 교과목 운영방법의 다변화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개 학교를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8년 11월호(통권 247호) 114~119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호주 조경교육의 지향점
    들어가며 요즘 각 영역간 자신들의 영역에 대한 논쟁들이 많다. 서로 자신들의 영역을 주장하고 있고 그중 조경인들은 상대적 약자로서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인거 같다. 하지만 건축, 조경, 도시계획, 임업 그리고 다른 기타 영역간의 논쟁이 아닌 상호 이해, 교류 차원에서 그들이 함께 나아갈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주에 와서 가장 새롭게 인식되어가는 것이 있다면 ‘협력(Collaboration)’ 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다. 호주에서는 다른 영역들과 조경의 활발한 교류차원을 넘어서 전략적 동반자 위치에서 서로 자신들의 영역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분위기이다. 호주의 조경교육과정 호주에는 7개 대학에 조경 학부과정과 3개 대학에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이중 멜버른대학교는 석·박사와 학부과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호주와 해외에서의 명성이나 지명도 면에서 가장 좋은 코스중 하나로 꼽힌다. 석사 과정은 다시 ‘수업석사(Master of landscape architecture-coursework)’와 ‘연구석사(Master of landscape architecture-research)’로 나뉜다. 연구석사의 경우 입학 전 연구 주제를 정하고 논문을 쓰는 형태의 과정이고, 수업석사의 경우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석사과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수업석사의 경우 3년 과정의 비전공자(일반적으로 건축, 조경, 도시계획 외의 전공자)를 위한 ‘Master과정’과 2년 과정의 전공자를 위한 과정이 있다. 간혹 전공자중 설계사무소등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경우 1년 과정으로 단축된 Master과정으로 입학허가가 나오기도 한다. 2년 과정의 경우 모두 200학점을 이수해야하는데 스튜디오과목(25학점)을 제외한 과목은 12.5학점으로 평균 한 학기당 3과목내지 4과목을 이수해야한다. 그리고 매년 해외 유명 대학들과 연계한 International Studio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2008년)의 경우는 이탈리아와 중국의 대학과 연계한 2주짜리 제노바 Studio와 난징 Studio를 개설해 국제 경험을 쌓기 위한 기회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멜버른대학교 조경학과 Master과정의 강점이라고 하면 국제적인 조경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다. 해외 Studio 개설 말고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경가 혹은 건축가들의 강연이 매학기 준비되어 있고 그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들 또한 수업시간에 주어지기도 한다. 이번 학기의 경우 노르웨이 여성 건축가인 Jenny B. Osuldsen의 강연과 품평이 있었다. 그 외 이수 과목소개와 내용은 아래 사이트에 방문하면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http://app.portal.unimelb.edu.au/CSCApplication/view/2008/A08-DA#content Collaboration in Melbourne University 지난 학기 studio 수업은 추리 소설을 읽고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이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3개의 추리 소설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중 건축과 학생들에게는 『Faculty of Murder』라는 June Wright의 소설이, 우리에게는 S.H. Courtier의 『Murder’s Burning』과 『See Who’s Dying』이 주어졌다. 여느 추리소설과 같이 이들 소설에서도 사건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등장하고 여러 증거들이 여기저기 퍼즐조각처럼 흩어져 있었다. 『Murder’s burning』을 선택한 학생들은 멜버른 외곽의 이미 사라져 흔적만 남은 폐교부지와 건물을 소설 속에 나오는 가상 사이트로 정해서 답사를 했고, 『See Who’s Dying』을 선택한 학생들은 일주일짜리 답사로 호주 내륙의 과거 핵무기 실험 장소로 소설 속 사건의 실마리를 역추적해 나갔다. 설상가상으로 Danius라는 아티스트가 매시간 이상한 복장으로 수업에 들어왔고 그의 기인에 가까운 예술적인 에너지는 우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음악가이며 건축을 전공한 조각가이자 행위 예술가였다. 그의 수많은 디자인들 역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거기에다 실제 탐정이자 형사였던 사람이 그의 수사방법과 경험들을 강의했고 건축가 교수인 Deraham의 설계와 생각들 그리고 그의 학생들의 작품들은 정말이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과목을 수행하면서 얻은 것 중 하나는 조경 설계의 방법론과 개념구상 단계에서의 생각의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하나의 마스터플랜 혹은 최종 설계안을 위한 처음 구상단계에서의 사고의 다양성이 생겼고, 생각을 표현하는데는 그림과 글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얻기까지는 지도교수들의 학생들의 생각과 표현들에 대한 존중하는 태도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학생들의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한 자양분이 되었다. 다음 학기는 도시디자인 전공 학생들, 건축 전공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튜디오가 기다리고 있다. 한 학기 먼저 시작한 친구들을 보면 여러 어려움들을 격고 있는 것 같다. 서로 자기의 것들이 맞닿으면서 잦은 의견 충돌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에서의 시행착오들이 분명 많은 것들을 준비시킬 것이다.
  • 중국 조경교육의 현황
    중국 내의 조경학을 교육하고 있는 여러 대학 중 ‘조경(원림), 생태환경’ 부문의 최고 학부로 인정받고 있는 북경임업대학교(北京林業大學校)는 북경시 해정구에 자리잡고 있으며, 교육부 중점대학으로 1952년에 설립되어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반세기에 걸친 연구와 노력으로 임학, 생물학, 임업공학부를 주요 학과로 둔 원림 단과대학에서 출발하여 농업, 물리, 공업, 경영관리, 경제, 문학, 법학, 철학 등 다양한 학과를 배양하는 종합대학으로 발전하였다. 본과생, 석사생, 박사생의 양성을 주(主), 유학생 양성을 부(副)로 하고 있으며, 현재 본과생보다 많은 수의 석ㆍ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유학생을 받아들인 시점은 1993년부터이며, 지금까지 소수유학생정책을 기본으로 적은 수의 유학생들을 집중해서 교육시키고 있다. 대학 내의 많은 학과 중에서도 조경 교육에 있어서는 ‘풍경조경학과’가 첫 번째로 손꼽히고 있다. 학부내에는 조경과가 없고 대학원부터 ‘경관학’ 전공이 설치된 청화대의 수업도 북경임업대학의 교수들이 출강을 하여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을 만큼 북경임업대학교의 조경 교육은 그 명성이 높다. 전공에 따라 4~6년 정도의 교육기간을 갖는 본과는 크게는 학원(dpartment)으로 분류되고 그 아래 세부 전공(secialties)으로 다시 나누어지게 된다. 조경학원에는 ‘조경’, ‘도시계획’, ‘여행관리’, ‘원예(관상원예)’, ‘풍경조경’ 등 총 5개의 전공이 있다. 모든 과의 수업이 크게 차이는 없지만, ‘도시계획’은 비교적 설계강의가 많은 편이고 ‘관상원예’는 이과계통으로 쉽게 말해서 실험수업이 많은 편이다. ‘조경’과 ‘풍경조경’ 학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풍경조경’은 ‘도시계획’과 ‘조경’을 합친 학과라고 이해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풍경조경학과’는 설립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업수준이 제일 높으며, 학생들과 교수들이 추천하는 학과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 해외 대학의 조경교육 재정리
    본지는 지난 2006년 2월 특별기획 ‘조경교육 들여다보기’를 통해 국내외 대학 조경학과 교과과정의 특징과 조경교육의 나아갈 길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다. 2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국내외 조경교육에 대하여 다시 한번 짚어보고 그 변화양상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 중 하나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해외 대학 조경학과의 교육내용을 다시 살펴보았다. 참고로 내용의 상당 부분은 환경과조경 2006년 2월호를 바탕으로 정리 했음을 밝힌다. 미국 미국 내에서 조경학을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은 50여 곳에 이른다. 조경학 학사BA나 BLA(Bachelor of Landscape Architecture)가 수여되는데,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면 BA는 4년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며 BLA는 5년에 걸쳐 학사학위를 받는다. 조경학은 대부분 디자인 분야에 속해 있으며 일부는 건축학이나 지역 개발에 속해 있기도 하지만 농대 또는 미대에서 일부 개설해 놓기도 한다. 학위의 종류나 대학에 상관없이 조경학의 커리큘럼은 거의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주요 과목으로는 Basic Design, Graphic Communication, Landscape Design, Applied Ecology, Landscape Design, Landscape Construction , Landscape Architecture History, Plant Materials 등이 있다. 조경학을 전공하게 되면 일단 문화, 지식 그리고 조경에 대한 기법을 기초로 배우며 전문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게 된다. 조경 승인 위원회(Landscape Architecture Accreditation Board)가 5년마다 이 전문기관들을 재평가하여 그 효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조경학 학사학위 소지자들은 대부분이 졸업 후, 디자이너, 지역 개발이나 레크레이션 또는 공원 부서나 산림, 임업 관리 사업소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때로는 환경 조성에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기도 한다. 미국 조경교육에 나타난 한국 조경교육과 구별되는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교육의 질 검증(Accreditation )우선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미국의 조경교육은 교육의 질을 정기적으로 검증(Accreditation) 받는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미 ASLA산하 LAAB의 절차 및 검증기준에 의하면, 이 검증절차는 순수하게 각 대학의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학과나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자격증 시험(LARE)에 응시할 기회를 박탈하는 등의 제한을 고려하면 반 강제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보통 검증은 서류심사와 방문심사로 구별된다. 서류심사는 LAAB에서 선정한 업계, 학계, 외부인사로 구성된 3명의 심사위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심사위원들은 자기평가 보고서에 기초하여 방문심사를 하게 되는데 보통 3~4일 정도 소요된다. 방문심사는 학생들 작품평가, 학생ㆍ개별교수ㆍ학과장ㆍ학장ㆍ총장 면담 등 자기평가 보고서의 보완심사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환경과 학과운영, 그리고 대학본부로부터의 지원 등을 심사한다. 인상적인 것은 이러한 검증절차를 통하여 각 대학의 프로그램들은 자체 교육의 질을 검증 받을 뿐만 아니라 대학본부로부터 추가예산, 교수증원 등의 지원을 받는 도구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보통 심사위원들의 보고서는 LAAB, 피검증 학과, 그리고 피검증 대학에 보내지며, LAAB는 심사위원들의 심사결과에 기초하여 6년 인증 혹은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3년 인증을 해 준다.
  • 내일을 위한 오늘의 조경교육, 그 중요성
    최근 지속가능한 발전 및 친환경 공간 조성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부응으로 조경인의 책무가 한층더 무거워지고 있다. 건설관련 산업의 활성화로 조경분야도 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산업의 발전에 따라 교육분야 역시 전문성을 구축하며 사회적 분위기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실상 시대의 흐름에 따른 분야 내부의 세분화나 전문분야간 탈영역화 추세는 조경학과의 존립 여부를 걱정할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즈음 현재 조경학과들은 이러한 격변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조경분야 발전을 위한 전문성으로 다져진 학자나 기술자 양성의 역할을 얼마만큼 충족시키고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조경학과(조경학 전공)는 급격하게 양적으로 팽창된 양상을 띄고 있다. 30여년이 흐르는 동안 국토개발에 편승한 건설산업과 더불어 조경학과의 배출인력은 두 배 이상 확장되었고, 전국적으로 40여개 이상의 학교에 관련학과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변화만큼이나 교육내용이나 과정, 이론 및 전문성에 있어서도 과연 질적인 변화를 이루어 왔을까. 조경교육에 대한 소고교육을 전담하는 교수진들은 조경분야의 현안을 어떻게 진단할까. 교수진이 꼽는 조경교육의 교과과정 및 내용에 대한 문제점들로는 학부제, 복수전공, 최소학점제, 모집단위 광역화 등 교육환경의 변화로 부실해진 전문적 조경교육, 대부분 몇 안되는 전임교수의 운영(교수당 학생수가 30명을 초과)으로 인한 실습교육의 한계,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비해 변함없는 교과목 및 커리큘럼 등을 짚어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인접분야와의 배타성이나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배출인력, 다루어야 하는 많은 내용에 턱없이 부족한 학습, 이론·실습과목 편성순서의 문제점, 교육내용·방법의 불일치, 학교교육 이외의 재교육 미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부족 등의 문제점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실무자들이 꼽는 조경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단연 이론(학계)과 실천(현장)의 괴리와 단절에 대한 문제들을 지적하였고 그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학계와 현장의 단절이 심화된다는 점이었다. 탈영역화로 인해 인근분야와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조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타 학과 학생들과 비교하여 다양한 철학적 사고나 이론, 업무적인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조경학과 학생들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조경분야의 암울한 미래를 제시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교과목이 세분화되고 첨단화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실무 현업계에서 항상 나오는 불만 즉, “현장에서 일할 수 없는 조경인을 배출하는 교육"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많으며, 또한 한쪽에서는 조경이 언어와 수식, 기호 및 통계를 지향한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다른 한쪽에서는 조경이 생태계 연구와 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으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컴퓨터와 원격탐사에만 몰두한다고 불만을 놓으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뚜렷한 주관이 없는 디자인이 난무한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런 현상을 거창하게 말하면 ‘패러다임의 부재'일 것이고, 바로 조경교육이 당면한 문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_ ‘21세기 조경교육 방향’ 김세천(전북대학교 조경학과)
  •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디자인을 통해 시민과 디자이너, 지구촌 세계시민과 서울시민이 하나 되는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Seoul Design Olympiad 2008)이 지난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21일 동안 펼쳐진 디자인 축제기간에는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서울디자인 전시회, 서울디자인 공모전, 서울디자인 페스티벌 등의 네 개의 대표행사를 통하여 도시인의 삶을 형성하는 유형과 무형의 디자인이 발표 및 전시되었으며, 이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디자인 문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SDO 개최배경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서울의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WDC)’ 지정을 계기로 서울시가 세계적인 디자인 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인의 종합디자인축제로 기획되었다. “이제는 디자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겠다”는 서울시의 선언으로 국제디자인종합축제의 개최가 가시화된 이래 ‘세계디자인올림픽’이란 가칭을 사용해오다, 지난 3월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강조하고 전시회에 개최지의 지명을 함께 사용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스포츠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경기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총괄하여 치루는 종합축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행사가 모든 도시, 기업, 디자이너는 물론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종합축제라는 점에서 그 뜻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SDO 주제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제어는 ‘Design is Air’이다. ‘Design is Air’는 도시인의 삶 속에 존재하는 디자인의 역할, 기능, 가치를 조망하며,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서울디자인 전시회, 서울디자인 공모전, 서울디자인 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디자인 행사를 포괄하는 ‘대 주제어’이면서, 세계디자인 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서울시의 디자인 선언이다. 디자인은 공기와 같다. 살아 숨쉬고, 언제나 함께 있으며, 다감각적인 에너지이지만,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20세기의 디자인이 흙(earth)이라면, 21세기의 디자인은 공기(air)와 같다. 21세기의 디지털 기술은 물질과 빗물질의 경계를 뛰어넘어, 소통과 융합의 새로운 디자인 세계를 연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Design is AIR’를 주제어로 선정하여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자연요소와 함께 호흡하는 생명의 디자인에 대하여 논의하고 탐구한다. 빈 공간을 흐르는 에너지로 표현되는 공기처럼, 디자인의 우리의 삶 곳곳을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로서 상징된다. SDO 추진체계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서울디자인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결성해 추진되었다. 총감독으로는 미국 휴스턴대학교 건축대학 산업디자인과에 재직중인 권은숙 교수가 공모에 의해 선임되었다. 권은숙 총감독은 국제디자인저널인 『Design Issue』의 편집위원이며,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차세대 PC디자인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등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전문가이다. 권 감독은 디자인올림픽의 주제, 행사 기획 및 추진, 평가를 총괄하고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디자이너와 작품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SDO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서울시가 디자인관련 행사를 단순히 전시장내에서 전시나 컨퍼런스 수준을 넘어 디자인 관련 다양한 행사와 참여자를 망라한 종합국제대회를 여는 것은 세계 최초이고, 그 자체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을 계기로 서울시가 세계 디자인, 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하며, 세계디자인수도의 첫 공식 지정도시로서 서울의 디자인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발판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저력으로, 20년전 서울올림픽의 기적을 이루었던 장소에서, 10년간 IT의 기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세계디자인올림픽을 통해 디자인의 기적을 향한 커다란 행보를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올림픽을 연례행사로 치룰 예정이다. 사실 2008년과 2009년은 Pre-Olympic의 성격의 행사로, 올림픽이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이듯, 서울디자인올림픽을 세계인의 디자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이다. 이를 위해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와 공조체제를 이뤄 오는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에 맞춰 제1회 본 행사를 연다는 포부이다. 그리스의 아테네가 올림픽의 발상지라면, 서울은 디자인올림픽의 발상지가 되는 것이다.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는 세계디자인연합(IDA, The International Design Alliance)이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 International Council of Societies of Industrial Design)에 위임하여 추진하는 프로젝트로서, 국제경쟁을 통해 2년마다 선정하며, 선정된 도시는 1년간 세계디자인수도의 자격을 유지한다. 이탈리아의 토리노(Torino)시가 2008년 시범도시로 선정된 후, 2007년 10월 서울시가 처음으로 공식 경쟁 과정을 거쳐 세계디자인수도 2010으로 선정되었다. 자료제공 _ 디자인서울총괄본부
  •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2008
    국내외의 디자이너, 교육가, 기업인, 도시 정책 입안자 등이 함께 모여 바람직한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디자인 컨퍼런스가 지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1천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요행사 가운데 하나로 진행된 이 컨퍼런스는 초청 연설, 토론, 논문 발표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Design is AIR’를 주제로 디자인의 확장성, 융합, 지속가능성, 생명력, 흐름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교류되었다. 컨퍼런스는 ‘도시디자인’(10일), ‘디자인 리더십’(11일), ‘생태적/사회적 디자인’(12일)을 중심으로 산업, 정책, 교육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공모를 통하여 모집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특히 토론과 논문 발표에서는 서울이 지향하는 문화, 생태, 창의 도시의 사례와 다양한 세계 도시 디자인의 발전 방향이 논의돼 도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청강연 패트릭 슈마허(Patrik Schumacher) | Zaha Hadid Architects (파트너 Total Fluidity)자하하디드의 건축 스타일이 탄생되게 된 배경과 지향점 및 디자인스타일 등을 설명하며,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는 유동성을 강조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트의 디자인은 접힘면, 변조, 분절 간의 유기성, 그리고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 사이의 부드러운 전이 등과 같은 요소를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자형을 착상함으로써 다양하고도 독특하며 변화무쌍한 표현형을 창조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 조직적이고 형태학적인 디자인 레퍼토리는 풍부한 개별형을 보유하게 될 뿐 아니라 다양한 뉘앙스를 갖게 된다. 그 속에서 다양한 부분들은 각기 다른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룸에 있어 전체적인 질서와 일관성을 창조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다양성, 탄력성, 그리고 융통성을 보여준다.” 딕 파월(Dick Powell) | Seymourpowell (공동설립자 Better by Design) “Anthropology before Technology!” 제품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아름다움보다 제품을 이용함에 있어서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스팀다리미를 예로 들면서, 사람들은 다림질을 하기 전 조그만 물통 구멍에 물을 넣으려고 한쪽 얼굴을 찌푸리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물을 넣더라도 다리미 주변에 물을 흘리고 만다. ‘왜 그래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그는 다리미 뒷쪽에 커다란 구멍을 내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구멍이 크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물을 채울 수 있게 했다고. 이러한 디자인은 사람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디자이너는 ‘어떻게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사용되어질까’라는 고민을 할 것을 주문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Daniel Libeskind) | Studio Daniel Libeskind (설립자 Breaking Ground)건축가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용이 가능한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새 WTC에 대해 “그저 아름다움이나 기능성을 추구한 건축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새 WTC는 매년 9월 11일 테러가 발생했던 시간에 옛 WTC 쌍둥이빌딩 자리였던 ‘그라운드 제로’ 추모구역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게 설계했다고. 로스 러브그로브(Ross Lovegrove) | Lovegrove 대표 늘 앞서가는 디자인을 선보여 온 산업디자인계의 거장답게 그가 소개한 디자인의 핵심은 ‘첨단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도 가장 최신의 정보와 최신의 기술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Organic Essentialism’, ‘Netification’ 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가 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재료, 적절한 기술과 간결한 기능을 갖춘 작품이라는 것. 일전의 스스로를 디자이너가 아닌 일종의 진화 생물학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그는 실제로 영상을 통해 인체구조와 자전거 등 유형물의 구조를 이용해 새로운 목적의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패트리시아 무어(Patricia Moore) | Moore Design Associates 대표 Inclusivity By Design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노인학자이자 디자이너인 패트리시아 무어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 3년 동안 자신이 실제 노인이 되어 보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포용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감각 변화를 모의실험하기 위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면서, 그동안 몰랐던 노인들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취급해주지 않는 디자인은 좋지 못한 디자인이며,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경제적, 사회적 능력에 관계없이 그들의 욕구를 포용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적 해답이다”라고 강조했다. 입스 베허(Yves Behar) | Fuseproject 설립자 그가 디자인을 하면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인간중심의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다. 사례로 보여준 신개념의 물병 ‘Why?’는 리사이클(recycle)보다 재사용(re-use)가 되도록함으로써 지속가능의 개념을 이어간다. Y자형의 물병은 서로 조립이 가능해 아이들의 장난감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이는 곧 디자인이 아이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결과라는 얘기다. 또한 ‘One laptop per child 프로젝트’로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100달러짜리 노트북을 개발해 보급하는 운동을 통해서는 ‘인간중심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교육과 기술이 정말로 필요한 곳에 가게 하자’는 기치 아래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몽고 같은 개발도상국 환경에 맞는 재질과 디자인의 노트북인 ‘laptop’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