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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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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리스트

무위조경(無爲造景)-빼기 조경
최근 조경분야에서 크고 작은 설계공모전이 많아지면서 과잉설계 논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당선되기 위하여는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어야 되므로 과장된 표현과 과도한 설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심사위원도 제한된 시간 내에 여러 개의 작품을 검토하다보면 우선 눈에 띄는 작품을 더 자세히 보게 마련이고, 수상작 전시회에서도 무언가 일반인의 관심을 끌만큼 화려한 도판이 있어야 성공적 공모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화려한 도면이 작품성과 시공성에서 우수한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오히려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런 설계가 작품성과 시공성에서 더욱 뛰어날 수 있다. 요란한 시설물 중심의 인위(人爲)적 설계보다는 자연을 도입하는 무위(無爲)적 설계가 시대적 요구에 더욱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도시화와 인공화가 심화되면 될 수록 자연과 더욱 멀어지게 되므로 무위적인 설계가 더욱더 필요하게 된다. 서울시의 디자인 전략 중의 하나로서 ‘더하기’가 아니고 ‘빼기’전략을 채택하고 있음은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과도한 크기와 원색의 광고판, 그리고 요란한 색깔의 눈부신 야간조명을 개선하기 위하여는 좋은 디자인을 논하기 전에 우선 ‘빼기’ 즉, 없애기 혹은 단순화 작업부터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인위적 디자인을 본래의 무위적 상황으로 복원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만 좋은 디자인을 구현시킬 수 있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디자인 환경이다. 말초신경 자극적인 인위적 조경보다는 구수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자연적 조경이 21세기에 부합되는 조경이다. 최근 환경설계의 보편적 목표로 되어가고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조성 및 생태계 복원은 현대의 심화되는 인위적, 비인간적 정주환경에 대한 반작용이라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면상승과 기상이변은 인간이 더 이상 인위적 환경조작을 계속해서는 안되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야함을 가르치고 있다. 화장품을 잔뜩 발라 인위적 미인보다는 자연스런 피부와 자태를 보여주는 내면적 미인이 21세기가 요구하는 진정한 미인이다. 인간이 시작하되 자연이 완성하는 설계철학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최소한의 인위적 손길을 가미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 스스로 완성되도록 하는 설계전략을 이시대가 필요로 하고 있다. 인간이 장소를 만들거나 창조하기 보다는 자연이 스스로 장소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조급한 마음으로 당장 눈에 띄도록 하는 조경, 임기 내에 무언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야하는 ‘더하기 조경’을 지양하고 ‘빼기 조경’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Olympic Sculpture Park in Seattle
이 지역은 Unocal(Union Oil of California)의 소유지로 원래는 원유를 이송하는 업체가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전 12만톤에 이르는 오염된 지역을 제거하고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고 한다. 약 20만 평방야드의 제거된 오염지역에 새로운 흙이 포설되었는데 이렇게 가져온 흙의 대부분은 시애틀 예술박물관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이라고 한다. Olympic Sculpture Park 부지는 국제디자인공모전을 통해 디자인 컨셉을 잡아 변화를 꾀하였으며, 이 컨셉으로 도시에서 해안까지 전망을 볼 수 있는 구조와 Z형상의 지형 등 보행자를 위한 기초적인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기계적으로 안정화된 지반에 형성된 구조로 증진된 지질학적인 특성과 함께 고속도로와 철로가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역동적인 시스템이 특징이다. 보행자 전용도로는 전시용 퍼골라에서 시작되어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를 감상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 첫 번째 경로는 고속도로를 지나 Olympic Mountain를 감상할 수 있으며, 두 번째 경로는 철로를 지나며 도시와 항만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마지막 경로는 최근에 조성된 해변가를 느낄 수 있다. 즉 보행자도로는 도심지와 새롭게 복원된 해변가를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인 셈이다. 전시용 퍼골라에서부터 해안가로 이르는 경로는 계절에 의해 특색을 보여주는 상록수림,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연어 서식지와 바닷속 생물을 위한 정원, 엘리엇만까지 지형을 활용해 구조적으로 잘 연계된 공원을 느낄 수 있어 크게 각광받고 있다. 자료제공 _ Weiss/Manfredi
Life Enrichment Center Garden
The Life Enrichment Center는 미국에서 물리적 치료와 정신적인 핸디캡을 치료하는 기관의 하나로써, dirtworks가 맡았던 프로젝트는 시설과 가장 근접한 지역에 환자들과 노인들을 위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정원의 기본 컨셉은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경이로움을 조화시킨 것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며 보전시켜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환자들에게 이러한 목적을 가져다 주기 위해 전통적인 남부 스타일의 정원양식과 아름다운 수목, 토속 야생화, 그리고 전통적인 기념품 등을 설치하였다. 다양한 시설물들과 스타일을 갖춘 정원은 규모와 특색에 따라 세 가지의 다채로운 특징을 선사하고 있는데, 하늘에 장식된 장식품과 옥외 난로로 설치된 현관은 날씨와 어우러진 다양성을 지님으로 입구에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인접한 정원에는 좋은 향을 가진 나무들을 식재하여 주변에는 플랜터와 벤치를 두었으며, 양 끝에는 덩굴나무가 엉켜있는 트랠리스를 두어 방문객들에게 편안함을 주도록했다. 사진 및 자료제공 _ Dirtworks, PC
군마 곤충의 숲
군마 현립 '군마 곤충의 숲'은 일년 내내 곤충을 관찰할 수 있고 실제로 곤충을 만져보고 학습할 수 있는 곤충 체험공원으로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95년 가을에 계획이 되어 1997년 4월 현장 사무실 오픈 후 준공 때까지 군마현은 10여년 동안 관련 학자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제안과 의견을 수렴하고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공간을 조성했으며, 최종 컨셉은 “Emotion shall bring up the human”라고 정했다. 프로그램 즐기기군마 곤충의 숲에서는 다양한 곤충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군마 곤충의 숲을 더 즐기기 위해 일반 관람도 즐겁지만 군마 곤충의 숲에서 준비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즐기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미리 예약을 할 수도 있고, 그 날 참가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시간별,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필자가 방문했던 4월에는 한참 봄을 위한 나비의 생태에 대한 체험과 이미지가 전체 컨셉이었는데, 지금은 “가을야산(野山)곤충전”이 한창이라고 한다. SATOYAMA군마 곤충의 숲에는 ‘SATOYAMA(里山)’를 복원한 45ha에 이르는 필드가 있다. 'SATOYAMA'란, 말 그대로 야산이란 뜻으로 SATOYAMA는 곤충을 시작으로 한 어떤 생물들에게 있어서도 살기 쉬운 장소로 계획되었다. SATOYAMA는 숯이나 낙엽 퇴비를 모으기 위해 정기적으로 벌채를 하는 등 인간의 손에 의해 관리되는 졸참나무나 상수리나무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종류의 수목이 있는 잡목림존, 말 등의 사료 채집으로 정기적으로 베어지고 있는 넓은 초지와 시냇물로부터 수로를 연결해 논에 물을 끌어들이거나 관개용으로 사용되는 연못 있는 뽕밭존과 후지산 소(沼)존이 있다. 그리고 출입금지 지역인 수전(水田)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뽕밭존은 생활이 가능한 야산을 재현한 곳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모옥(茅屋), 즉 초가집을 재현하고 이를 군마현의 문화재로 지정하였다. 전형적인 민가(농가)의 모습을 위해 정원석, 정원수, 울타리까지 연출하였으며, 체험뿐만 아니라 주위에는 직접 농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컴포스트나 연못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곤충 관찰관자연을 연출한 이곳에는 대형의 현대 건물이 눈에 띄는데 이는 ‘군마 곤충의 숲’의 유명한 상징인 돔형의 건축물, '곤충 관찰관'이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 건축물은 그의 특징답게 표면이 매끄럽고 윤이 나는 노출콘크리트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유리돔의 반은 온실을 덮고 있고 반은 지붕으로만 활용되어 야외 계단을 덮고 있는 형태이다. 각 건물의 이름 표현도 노출콘크리트의 구성을 살려 스틸로 깔끔하게 처리하였다.
법주사(法住寺)
造營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황룡사와 함께 창건되었고, 의신조사, 진표율사, 영심사 등으로 이어져, 성덕왕 19년(720) 중건을 거치며 범상종의 도량으로서의 성격을 확고히 갖추게 되었으며, 이러한 법통은 영심대덕(永深大德)에게서 심지(心地)에게로 이어졌다. 이후 고려시대에는 태조 1년(918) 왕사인 증통국사가 본사를 중건하였으며, 목종 9년(1006) 범종을 주조하였으며, 공민왕 11년(1362)에는 홍건적의 침입으로 경상북도 안동으로 몽진(蒙塵)하였다가, 다시 환궁할 때 들려 불은(佛恩)에 감격하여 통도사의 불사리 1립(一粒)을 옮겨다가 현재 수정봉 밑 능인전 뒤에 사리탑을 조성·봉안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태조가 즉위 전에 현재의 상환암(上歡庵)에서 백일기도를 하였으며, 세조는 1464년(세조 10) 2월 법주사를 방문하여 복천암(福泉庵)에서 삼일법회를 설치하였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시 왜군의 방화로 인해 경내의 전각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용화전 내부의 미륵장육상(彌勒丈六像)도 파괴 되었으나, 1602년 주요 전각들이 다시 재건되기 시작하였으며, 1618년 대웅보전 등이 중건되었으며, 영조 36년(1760)에는 선희당 원당을 조영하였고, 1892년에는 원통보전이 중건되었다. 그 후 고종 28년(1881) 탄응선사가 대규모 정비를 실시하였으며, 1964년 대원군때 소실된 미륵전터에 추담선사가 미륵불상을 조성하였다. 立地 법주사의 동쪽에는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1058m)이 위치하고, 북쪽에는 묘봉(妙峯), 관음봉(觀音峯) 문장대(文藏臺), 비로봉(毘盧峯)등이 위요하고 있는 가운데, 수정봉과 관음봉을 잇는 주능선의 해발 1000m가 넘는 동쪽 골짜기에 사찰 터를 위치시켰으며, 전면의 계곡수계가 가람을 위요하여 하나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18세기 법주사도(法住寺圖)에는 용화보전 뒤에 수정봉이, 대웅보전 뒤에는 멀리 관음봉이 위치하고 있다.
2008 국내 대학 조경학과 교과과정 현황 및 변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우선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쾌적한 환경조성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조경의 역할과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조경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조경공간을 만들어내는 조경기술자의 역량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가 이번호 특별기획으로 ‘조경교육의 중요성’을 준비한 까닭은 현재 우리나라의 조경교육이 이러한 조경전문인을 길러내는데 부족함이 없는지 짚어보기 위함이다. 사실 지난 2006년에도 국내 조경학과의 교과과정을 점검한 적이 있으나, 그 사이 인근 건축분야의 경우 공학교육인증제가 도입되었고, 일선 실무 현장에서는 전문분야간 탈영역화로 인한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조경교육을 담당하는 국내 대학들은 과연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불과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런지 의구심도 들지만, 이러한 시대적 현상과 사회적 흐름이 어쩌면 필연적인지도 모르기에 국내 대학들에게 신속한 변화의 유연함을 기대하는 것이다. 교과과정의 조사는 2006년 이후 3년간의 변화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06년 2월호(통권 214호)에 소개된 대학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조사방법은 각 대학의 조경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2008학년도 교과과정표를 기준으로 했으며, 일부 홈페이지가 운영되지 않거나 교과과정이 누락되어 있는 학교의 경우 해당 대학의 <환경과조경> 통신원들을 통해 조사했다. 미약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일어난 교육과정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했다. 조사 결과 그동안의 시간이 짧은 탓도 있겠으나 아쉽게도 뚜렷한 변화를 보인 학교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기존 교과과정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비인기과목의 경우 오히려 축소되거나 아예 폐지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교과목이 신설되거나, 전문성 강화 및 학교별 특화전략에 따라 교과목을 재편성하고, 적성 및 진로를 고려한 맞춤/선택형 교과목 운영 등 교과목 운영방법의 다변화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개 학교를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8년 11월호(통권 247호) 114~119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호주 조경교육의 지향점
들어가며 요즘 각 영역간 자신들의 영역에 대한 논쟁들이 많다. 서로 자신들의 영역을 주장하고 있고 그중 조경인들은 상대적 약자로서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인거 같다. 하지만 건축, 조경, 도시계획, 임업 그리고 다른 기타 영역간의 논쟁이 아닌 상호 이해, 교류 차원에서 그들이 함께 나아갈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주에 와서 가장 새롭게 인식되어가는 것이 있다면 ‘협력(Collaboration)’ 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다. 호주에서는 다른 영역들과 조경의 활발한 교류차원을 넘어서 전략적 동반자 위치에서 서로 자신들의 영역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분위기이다. 호주의 조경교육과정 호주에는 7개 대학에 조경 학부과정과 3개 대학에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이중 멜버른대학교는 석·박사와 학부과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호주와 해외에서의 명성이나 지명도 면에서 가장 좋은 코스중 하나로 꼽힌다. 석사 과정은 다시 ‘수업석사(Master of landscape architecture-coursework)’와 ‘연구석사(Master of landscape architecture-research)’로 나뉜다. 연구석사의 경우 입학 전 연구 주제를 정하고 논문을 쓰는 형태의 과정이고, 수업석사의 경우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석사과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수업석사의 경우 3년 과정의 비전공자(일반적으로 건축, 조경, 도시계획 외의 전공자)를 위한 ‘Master과정’과 2년 과정의 전공자를 위한 과정이 있다. 간혹 전공자중 설계사무소등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경우 1년 과정으로 단축된 Master과정으로 입학허가가 나오기도 한다. 2년 과정의 경우 모두 200학점을 이수해야하는데 스튜디오과목(25학점)을 제외한 과목은 12.5학점으로 평균 한 학기당 3과목내지 4과목을 이수해야한다. 그리고 매년 해외 유명 대학들과 연계한 International Studio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2008년)의 경우는 이탈리아와 중국의 대학과 연계한 2주짜리 제노바 Studio와 난징 Studio를 개설해 국제 경험을 쌓기 위한 기회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멜버른대학교 조경학과 Master과정의 강점이라고 하면 국제적인 조경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다. 해외 Studio 개설 말고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경가 혹은 건축가들의 강연이 매학기 준비되어 있고 그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들 또한 수업시간에 주어지기도 한다. 이번 학기의 경우 노르웨이 여성 건축가인 Jenny B. Osuldsen의 강연과 품평이 있었다. 그 외 이수 과목소개와 내용은 아래 사이트에 방문하면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http://app.portal.unimelb.edu.au/CSCApplication/view/2008/A08-DA#content Collaboration in Melbourne University 지난 학기 studio 수업은 추리 소설을 읽고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이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3개의 추리 소설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중 건축과 학생들에게는 『Faculty of Murder』라는 June Wright의 소설이, 우리에게는 S.H. Courtier의 『Murder’s Burning』과 『See Who’s Dying』이 주어졌다. 여느 추리소설과 같이 이들 소설에서도 사건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등장하고 여러 증거들이 여기저기 퍼즐조각처럼 흩어져 있었다. 『Murder’s burning』을 선택한 학생들은 멜버른 외곽의 이미 사라져 흔적만 남은 폐교부지와 건물을 소설 속에 나오는 가상 사이트로 정해서 답사를 했고, 『See Who’s Dying』을 선택한 학생들은 일주일짜리 답사로 호주 내륙의 과거 핵무기 실험 장소로 소설 속 사건의 실마리를 역추적해 나갔다. 설상가상으로 Danius라는 아티스트가 매시간 이상한 복장으로 수업에 들어왔고 그의 기인에 가까운 예술적인 에너지는 우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음악가이며 건축을 전공한 조각가이자 행위 예술가였다. 그의 수많은 디자인들 역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거기에다 실제 탐정이자 형사였던 사람이 그의 수사방법과 경험들을 강의했고 건축가 교수인 Deraham의 설계와 생각들 그리고 그의 학생들의 작품들은 정말이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과목을 수행하면서 얻은 것 중 하나는 조경 설계의 방법론과 개념구상 단계에서의 생각의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하나의 마스터플랜 혹은 최종 설계안을 위한 처음 구상단계에서의 사고의 다양성이 생겼고, 생각을 표현하는데는 그림과 글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얻기까지는 지도교수들의 학생들의 생각과 표현들에 대한 존중하는 태도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학생들의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한 자양분이 되었다. 다음 학기는 도시디자인 전공 학생들, 건축 전공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튜디오가 기다리고 있다. 한 학기 먼저 시작한 친구들을 보면 여러 어려움들을 격고 있는 것 같다. 서로 자기의 것들이 맞닿으면서 잦은 의견 충돌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에서의 시행착오들이 분명 많은 것들을 준비시킬 것이다.
중국 조경교육의 현황
중국 내의 조경학을 교육하고 있는 여러 대학 중 ‘조경(원림), 생태환경’ 부문의 최고 학부로 인정받고 있는 북경임업대학교(北京林業大學校)는 북경시 해정구에 자리잡고 있으며, 교육부 중점대학으로 1952년에 설립되어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반세기에 걸친 연구와 노력으로 임학, 생물학, 임업공학부를 주요 학과로 둔 원림 단과대학에서 출발하여 농업, 물리, 공업, 경영관리, 경제, 문학, 법학, 철학 등 다양한 학과를 배양하는 종합대학으로 발전하였다. 본과생, 석사생, 박사생의 양성을 주(主), 유학생 양성을 부(副)로 하고 있으며, 현재 본과생보다 많은 수의 석ㆍ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유학생을 받아들인 시점은 1993년부터이며, 지금까지 소수유학생정책을 기본으로 적은 수의 유학생들을 집중해서 교육시키고 있다. 대학 내의 많은 학과 중에서도 조경 교육에 있어서는 ‘풍경조경학과’가 첫 번째로 손꼽히고 있다. 학부내에는 조경과가 없고 대학원부터 ‘경관학’ 전공이 설치된 청화대의 수업도 북경임업대학의 교수들이 출강을 하여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을 만큼 북경임업대학교의 조경 교육은 그 명성이 높다. 전공에 따라 4~6년 정도의 교육기간을 갖는 본과는 크게는 학원(dpartment)으로 분류되고 그 아래 세부 전공(secialties)으로 다시 나누어지게 된다. 조경학원에는 ‘조경’, ‘도시계획’, ‘여행관리’, ‘원예(관상원예)’, ‘풍경조경’ 등 총 5개의 전공이 있다. 모든 과의 수업이 크게 차이는 없지만, ‘도시계획’은 비교적 설계강의가 많은 편이고 ‘관상원예’는 이과계통으로 쉽게 말해서 실험수업이 많은 편이다. ‘조경’과 ‘풍경조경’ 학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풍경조경’은 ‘도시계획’과 ‘조경’을 합친 학과라고 이해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풍경조경학과’는 설립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업수준이 제일 높으며, 학생들과 교수들이 추천하는 학과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해외 대학의 조경교육 재정리
본지는 지난 2006년 2월 특별기획 ‘조경교육 들여다보기’를 통해 국내외 대학 조경학과 교과과정의 특징과 조경교육의 나아갈 길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다. 2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국내외 조경교육에 대하여 다시 한번 짚어보고 그 변화양상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 중 하나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해외 대학 조경학과의 교육내용을 다시 살펴보았다. 참고로 내용의 상당 부분은 환경과조경 2006년 2월호를 바탕으로 정리 했음을 밝힌다. 미국 미국 내에서 조경학을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은 50여 곳에 이른다. 조경학 학사BA나 BLA(Bachelor of Landscape Architecture)가 수여되는데,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면 BA는 4년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며 BLA는 5년에 걸쳐 학사학위를 받는다. 조경학은 대부분 디자인 분야에 속해 있으며 일부는 건축학이나 지역 개발에 속해 있기도 하지만 농대 또는 미대에서 일부 개설해 놓기도 한다. 학위의 종류나 대학에 상관없이 조경학의 커리큘럼은 거의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주요 과목으로는 Basic Design, Graphic Communication, Landscape Design, Applied Ecology, Landscape Design, Landscape Construction , Landscape Architecture History, Plant Materials 등이 있다. 조경학을 전공하게 되면 일단 문화, 지식 그리고 조경에 대한 기법을 기초로 배우며 전문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게 된다. 조경 승인 위원회(Landscape Architecture Accreditation Board)가 5년마다 이 전문기관들을 재평가하여 그 효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조경학 학사학위 소지자들은 대부분이 졸업 후, 디자이너, 지역 개발이나 레크레이션 또는 공원 부서나 산림, 임업 관리 사업소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때로는 환경 조성에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기도 한다. 미국 조경교육에 나타난 한국 조경교육과 구별되는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교육의 질 검증(Accreditation )우선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미국의 조경교육은 교육의 질을 정기적으로 검증(Accreditation) 받는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미 ASLA산하 LAAB의 절차 및 검증기준에 의하면, 이 검증절차는 순수하게 각 대학의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학과나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자격증 시험(LARE)에 응시할 기회를 박탈하는 등의 제한을 고려하면 반 강제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보통 검증은 서류심사와 방문심사로 구별된다. 서류심사는 LAAB에서 선정한 업계, 학계, 외부인사로 구성된 3명의 심사위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심사위원들은 자기평가 보고서에 기초하여 방문심사를 하게 되는데 보통 3~4일 정도 소요된다. 방문심사는 학생들 작품평가, 학생ㆍ개별교수ㆍ학과장ㆍ학장ㆍ총장 면담 등 자기평가 보고서의 보완심사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환경과 학과운영, 그리고 대학본부로부터의 지원 등을 심사한다. 인상적인 것은 이러한 검증절차를 통하여 각 대학의 프로그램들은 자체 교육의 질을 검증 받을 뿐만 아니라 대학본부로부터 추가예산, 교수증원 등의 지원을 받는 도구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보통 심사위원들의 보고서는 LAAB, 피검증 학과, 그리고 피검증 대학에 보내지며, LAAB는 심사위원들의 심사결과에 기초하여 6년 인증 혹은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3년 인증을 해 준다.
내일을 위한 오늘의 조경교육, 그 중요성
최근 지속가능한 발전 및 친환경 공간 조성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부응으로 조경인의 책무가 한층더 무거워지고 있다. 건설관련 산업의 활성화로 조경분야도 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산업의 발전에 따라 교육분야 역시 전문성을 구축하며 사회적 분위기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실상 시대의 흐름에 따른 분야 내부의 세분화나 전문분야간 탈영역화 추세는 조경학과의 존립 여부를 걱정할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즈음 현재 조경학과들은 이러한 격변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조경분야 발전을 위한 전문성으로 다져진 학자나 기술자 양성의 역할을 얼마만큼 충족시키고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조경학과(조경학 전공)는 급격하게 양적으로 팽창된 양상을 띄고 있다. 30여년이 흐르는 동안 국토개발에 편승한 건설산업과 더불어 조경학과의 배출인력은 두 배 이상 확장되었고, 전국적으로 40여개 이상의 학교에 관련학과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변화만큼이나 교육내용이나 과정, 이론 및 전문성에 있어서도 과연 질적인 변화를 이루어 왔을까. 조경교육에 대한 소고교육을 전담하는 교수진들은 조경분야의 현안을 어떻게 진단할까. 교수진이 꼽는 조경교육의 교과과정 및 내용에 대한 문제점들로는 학부제, 복수전공, 최소학점제, 모집단위 광역화 등 교육환경의 변화로 부실해진 전문적 조경교육, 대부분 몇 안되는 전임교수의 운영(교수당 학생수가 30명을 초과)으로 인한 실습교육의 한계,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비해 변함없는 교과목 및 커리큘럼 등을 짚어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인접분야와의 배타성이나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배출인력, 다루어야 하는 많은 내용에 턱없이 부족한 학습, 이론·실습과목 편성순서의 문제점, 교육내용·방법의 불일치, 학교교육 이외의 재교육 미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부족 등의 문제점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실무자들이 꼽는 조경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단연 이론(학계)과 실천(현장)의 괴리와 단절에 대한 문제들을 지적하였고 그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학계와 현장의 단절이 심화된다는 점이었다. 탈영역화로 인해 인근분야와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조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타 학과 학생들과 비교하여 다양한 철학적 사고나 이론, 업무적인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조경학과 학생들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조경분야의 암울한 미래를 제시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교과목이 세분화되고 첨단화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실무 현업계에서 항상 나오는 불만 즉, “현장에서 일할 수 없는 조경인을 배출하는 교육"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많으며, 또한 한쪽에서는 조경이 언어와 수식, 기호 및 통계를 지향한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다른 한쪽에서는 조경이 생태계 연구와 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으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컴퓨터와 원격탐사에만 몰두한다고 불만을 놓으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뚜렷한 주관이 없는 디자인이 난무한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런 현상을 거창하게 말하면 ‘패러다임의 부재'일 것이고, 바로 조경교육이 당면한 문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_ ‘21세기 조경교육 방향’ 김세천(전북대학교 조경학과)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디자인을 통해 시민과 디자이너, 지구촌 세계시민과 서울시민이 하나 되는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Seoul Design Olympiad 2008)이 지난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21일 동안 펼쳐진 디자인 축제기간에는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서울디자인 전시회, 서울디자인 공모전, 서울디자인 페스티벌 등의 네 개의 대표행사를 통하여 도시인의 삶을 형성하는 유형과 무형의 디자인이 발표 및 전시되었으며, 이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디자인 문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SDO 개최배경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서울의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WDC)’ 지정을 계기로 서울시가 세계적인 디자인 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인의 종합디자인축제로 기획되었다. “이제는 디자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겠다”는 서울시의 선언으로 국제디자인종합축제의 개최가 가시화된 이래 ‘세계디자인올림픽’이란 가칭을 사용해오다, 지난 3월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강조하고 전시회에 개최지의 지명을 함께 사용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스포츠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경기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총괄하여 치루는 종합축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행사가 모든 도시, 기업, 디자이너는 물론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종합축제라는 점에서 그 뜻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SDO 주제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제어는 ‘Design is Air’이다. ‘Design is Air’는 도시인의 삶 속에 존재하는 디자인의 역할, 기능, 가치를 조망하며,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서울디자인 전시회, 서울디자인 공모전, 서울디자인 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디자인 행사를 포괄하는 ‘대 주제어’이면서, 세계디자인 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서울시의 디자인 선언이다. 디자인은 공기와 같다. 살아 숨쉬고, 언제나 함께 있으며, 다감각적인 에너지이지만,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20세기의 디자인이 흙(earth)이라면, 21세기의 디자인은 공기(air)와 같다. 21세기의 디지털 기술은 물질과 빗물질의 경계를 뛰어넘어, 소통과 융합의 새로운 디자인 세계를 연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Design is AIR’를 주제어로 선정하여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자연요소와 함께 호흡하는 생명의 디자인에 대하여 논의하고 탐구한다. 빈 공간을 흐르는 에너지로 표현되는 공기처럼, 디자인의 우리의 삶 곳곳을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로서 상징된다. SDO 추진체계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서울디자인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결성해 추진되었다. 총감독으로는 미국 휴스턴대학교 건축대학 산업디자인과에 재직중인 권은숙 교수가 공모에 의해 선임되었다. 권은숙 총감독은 국제디자인저널인 『Design Issue』의 편집위원이며,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차세대 PC디자인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등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전문가이다. 권 감독은 디자인올림픽의 주제, 행사 기획 및 추진, 평가를 총괄하고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디자이너와 작품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SDO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서울시가 디자인관련 행사를 단순히 전시장내에서 전시나 컨퍼런스 수준을 넘어 디자인 관련 다양한 행사와 참여자를 망라한 종합국제대회를 여는 것은 세계 최초이고, 그 자체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을 계기로 서울시가 세계 디자인, 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하며, 세계디자인수도의 첫 공식 지정도시로서 서울의 디자인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발판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저력으로, 20년전 서울올림픽의 기적을 이루었던 장소에서, 10년간 IT의 기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세계디자인올림픽을 통해 디자인의 기적을 향한 커다란 행보를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올림픽을 연례행사로 치룰 예정이다. 사실 2008년과 2009년은 Pre-Olympic의 성격의 행사로, 올림픽이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이듯, 서울디자인올림픽을 세계인의 디자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이다. 이를 위해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와 공조체제를 이뤄 오는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에 맞춰 제1회 본 행사를 연다는 포부이다. 그리스의 아테네가 올림픽의 발상지라면, 서울은 디자인올림픽의 발상지가 되는 것이다.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는 세계디자인연합(IDA, The International Design Alliance)이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 International Council of Societies of Industrial Design)에 위임하여 추진하는 프로젝트로서, 국제경쟁을 통해 2년마다 선정하며, 선정된 도시는 1년간 세계디자인수도의 자격을 유지한다. 이탈리아의 토리노(Torino)시가 2008년 시범도시로 선정된 후, 2007년 10월 서울시가 처음으로 공식 경쟁 과정을 거쳐 세계디자인수도 2010으로 선정되었다. 자료제공 _ 디자인서울총괄본부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2008
국내외의 디자이너, 교육가, 기업인, 도시 정책 입안자 등이 함께 모여 바람직한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디자인 컨퍼런스가 지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1천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요행사 가운데 하나로 진행된 이 컨퍼런스는 초청 연설, 토론, 논문 발표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Design is AIR’를 주제로 디자인의 확장성, 융합, 지속가능성, 생명력, 흐름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교류되었다. 컨퍼런스는 ‘도시디자인’(10일), ‘디자인 리더십’(11일), ‘생태적/사회적 디자인’(12일)을 중심으로 산업, 정책, 교육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공모를 통하여 모집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특히 토론과 논문 발표에서는 서울이 지향하는 문화, 생태, 창의 도시의 사례와 다양한 세계 도시 디자인의 발전 방향이 논의돼 도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청강연 패트릭 슈마허(Patrik Schumacher) | Zaha Hadid Architects (파트너 Total Fluidity)자하하디드의 건축 스타일이 탄생되게 된 배경과 지향점 및 디자인스타일 등을 설명하며,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는 유동성을 강조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트의 디자인은 접힘면, 변조, 분절 간의 유기성, 그리고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 사이의 부드러운 전이 등과 같은 요소를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자형을 착상함으로써 다양하고도 독특하며 변화무쌍한 표현형을 창조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 조직적이고 형태학적인 디자인 레퍼토리는 풍부한 개별형을 보유하게 될 뿐 아니라 다양한 뉘앙스를 갖게 된다. 그 속에서 다양한 부분들은 각기 다른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룸에 있어 전체적인 질서와 일관성을 창조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다양성, 탄력성, 그리고 융통성을 보여준다.” 딕 파월(Dick Powell) | Seymourpowell (공동설립자 Better by Design) “Anthropology before Technology!” 제품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아름다움보다 제품을 이용함에 있어서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스팀다리미를 예로 들면서, 사람들은 다림질을 하기 전 조그만 물통 구멍에 물을 넣으려고 한쪽 얼굴을 찌푸리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물을 넣더라도 다리미 주변에 물을 흘리고 만다. ‘왜 그래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그는 다리미 뒷쪽에 커다란 구멍을 내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구멍이 크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물을 채울 수 있게 했다고. 이러한 디자인은 사람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디자이너는 ‘어떻게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사용되어질까’라는 고민을 할 것을 주문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Daniel Libeskind) | Studio Daniel Libeskind (설립자 Breaking Ground)건축가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용이 가능한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새 WTC에 대해 “그저 아름다움이나 기능성을 추구한 건축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새 WTC는 매년 9월 11일 테러가 발생했던 시간에 옛 WTC 쌍둥이빌딩 자리였던 ‘그라운드 제로’ 추모구역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게 설계했다고. 로스 러브그로브(Ross Lovegrove) | Lovegrove 대표 늘 앞서가는 디자인을 선보여 온 산업디자인계의 거장답게 그가 소개한 디자인의 핵심은 ‘첨단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도 가장 최신의 정보와 최신의 기술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Organic Essentialism’, ‘Netification’ 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가 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재료, 적절한 기술과 간결한 기능을 갖춘 작품이라는 것. 일전의 스스로를 디자이너가 아닌 일종의 진화 생물학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그는 실제로 영상을 통해 인체구조와 자전거 등 유형물의 구조를 이용해 새로운 목적의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패트리시아 무어(Patricia Moore) | Moore Design Associates 대표 Inclusivity By Design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노인학자이자 디자이너인 패트리시아 무어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 3년 동안 자신이 실제 노인이 되어 보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포용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감각 변화를 모의실험하기 위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면서, 그동안 몰랐던 노인들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취급해주지 않는 디자인은 좋지 못한 디자인이며,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경제적, 사회적 능력에 관계없이 그들의 욕구를 포용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적 해답이다”라고 강조했다. 입스 베허(Yves Behar) | Fuseproject 설립자 그가 디자인을 하면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인간중심의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다. 사례로 보여준 신개념의 물병 ‘Why?’는 리사이클(recycle)보다 재사용(re-use)가 되도록함으로써 지속가능의 개념을 이어간다. Y자형의 물병은 서로 조립이 가능해 아이들의 장난감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이는 곧 디자인이 아이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결과라는 얘기다. 또한 ‘One laptop per child 프로젝트’로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100달러짜리 노트북을 개발해 보급하는 운동을 통해서는 ‘인간중심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교육과 기술이 정말로 필요한 곳에 가게 하자’는 기치 아래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몽고 같은 개발도상국 환경에 맞는 재질과 디자인의 노트북인 ‘laptop’을 개발했다.
서울디자인올림픽 행사스케치
‘디자인으로 하나되는 지구촌’, 세계 최대의 디자인축제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이 지난 10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여 총 21일간의 숨가쁜 일정을 지나 왔다. 지금까지 개최된 여타의 디자인 행사들이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계의 행사’였다면 서울디자인올림픽은 ‘시민과 디자이너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지향하며 관습적인 디자인 영역을 넘어 모든 장르의 디자인이 상호작용하는 종합 디자인축제로서 서울시민과 세계인들이 모이는 디자인잔치로서의 성격을 꾀하였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디자인의 미래 청사진과 서울의 전략을 논의하는 ‘서울디자인 컨퍼런스(design conference)’, 다양한 창작품 및 국내ㆍ외 디자인 작품이 전시되는 ‘서울디자인 전시회(design exhibition)’, 시민과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하는 디자인 축제 한마당인 ‘서울디자인 축제(design festival)’, 작품 경연을 통해 우수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서울디자인 공모전(design competition)’, 서울의 창의성, 역동성, 기술력을 상징하는 ‘서울 빛축제(lighting festival)’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 길고도 짧았던 디자인 축제의 현장으로 다시 한번 돌아가보자. 개막식 잠실 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축하 공연과 함께 21일간의 종합디자인축제를 알리는 서막을 열었다. 오세훈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디자인의 손길을 입느냐 아니냐에 따라 단순한 쓰레기로 남을 수도 감동을 선사하는 예술작품이 될 수도 있다”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 날 개막식에 참여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건국 60년을 맞아 세계 일류국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을 통해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게 되기 바란다”는 기대감을 피력하였다. 플라스틱 스타디움 이번 행사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았던 것은 주요 행사장인 잠실종합운동장이었다. 총 150만개의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통해 세계 최대의 환경 설치예술인 ‘플라스틱 스타디움’으로 재탄생된 잠실종합운동장은 서울디자인올림픽의 중심어인 ‘지속가능한(sustainable), 융합하는(convergent), 체험하는(experiential), 참여하는(participatory), 연결되는(connecting)’의 개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정크아트’의 일종으로 조성된 이곳은 환경오염이 점차 심각해지고, 경제난이 지속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더욱 끌었다. 이번 작업은 설치미술가 최정화 씨가 맡아 진행하였다.
제5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사)한국조경학회(회장 김학범)와 (재)늘푸른(이사장 손연호)이 주최하고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이 “작동하는 조경(Operational Landscape)”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어 지난 9월 26일 최종 수상자를 발표하였다. 총 119팀이 접수한 가운데 대상 1점, 우수상 3점, 특선 5점, 가작 8점, 입선 38점 등 55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대상 1점과 우수상 3점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대상틈만나면 초록류주연 이승민|숙명여자대학교 도시조경건축디자인과 위치 _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 6가 209번지 우수상LANDSCAPE IN OPERATION 윤일빈, 김영태, 오세민|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위치 _ 인천시 서구 왕길동 순환골재 야적장면적 _ 662,000㎡(약20만평)우수상PHYTOREMEDIATION이혁종, 김승회, 박병훈|서울시립대학교 일반대학원 조경학과 위치 _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산15-2번지면적 _ 약 460,000㎡ 우수상Land-Infrascape문형준, 허준석, 라성진, 이경근, 이기훈|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위치 _ 반포고수부지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8년 11월호(통권 247호) 154~171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일월산권역개발(삼지연꽃테마파크조성) 설계공모 당선작
경상북도 영양군은 지역 내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교문화자원 활용해 유교문화권역을 구축하기로 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삼지마을의 연못 3개소를 연꽃을 주제로 한 역사문화 생태관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일월산권역개발(삼지연꽃테마파크조성) 설계 현상공모를 진행하여 ‘(주)다산컨설턴트+선재디앤씨’의 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산, 들, 삶 속에 유유히 흐르던 물길 잇기 위치 _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삼지리, 하원리, 동부리 일원 면적 _ 180,000㎡ 물길읽기 세월이 흐르며 山은 川에게 물길을 내주었다. 그리고 또 다시 많은 세월이 흘렀다. 지금 우린, 콘크리트 속에 갇혀 있던 물길을 열어 산, 들, 삶의 품으로 다시 스며들게 하고자 한다. 반변천은 삼지마을을 휘감으며 다시 흐르고, 이어진 물길따라 흩뿌려진 연꽃과 잎의 풍광에도 심취해보고, 냇가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 치는 풍경이 스며있는 이 공간에 흐름, 머뭄, 놀기가 공존하는 연꽃테마마을을 제안한다. 설계전략 -기존 삼지연못(원댕이못, 탑밑못, 바대못)을 활용한 다양한 연꽃전시, 교육의 장이 되는 테마공원 -삼지마을을 중심으로 열린 전통유교문화공원 -현재의 농지를 보전하되 다채로운 경관적 특징을 지니는 공원 -영양군의 우수한 생태,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원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8년 11월호(통권 247호) 172~177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평공원(一坪空園) 찾기 시작, 술래잡기 시작
도시의 전유와 일곱가지 놀이터 도시의 한 볼라드에 앉아 세상 구경을 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길가에 앉아 수다를 떠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시장 한편에서 바둑을 두고 계시는 아저씨들을 보면서 “아!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도, 아저씨에게도 놀이터가 있어야 한다니까” 연재를 시작하게 된 동기다. 물론 그들은 나름대로 도시의 자투리 공간을 잘 찾아서 놀고 있었다. ‘세르토(de, Certeau)’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획된 ‘개념도시’에서 우리의 이웃들은 자신들만의 놀이를 풀어내고 있었다. 세르토는 마음대로 걷기를 통한 도시의 전유를 개념도시에 저항하는 것으로 보았다면, 우리의 이웃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주어진 규칙과 법칙에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대로 도시를 다시 쓰고 있었다. 연재를 진행하면서 놀이란 그들만의 자생적이고 자율적인 문화라는 것을, 놀이터란 자신들만의 문화를 펼칠 수 있는 문화의 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고, 그들의 놀이터를 제안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그들에게 말을 걸기도 했고, 관련 문헌을 뒤적이기도 했고, 해당 전문가를 찾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았다. 많은 생각의 운명이 그러하듯이, 우리의 생각을 이루는 것 또한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일곱 달 동안 일곱 가지의 놀이터를 제안했다. 함께 놀이터 만들기 ‘한평공원(一坪 空園)찾기 시작, 술래잡기 시작’ 그런데 우리의 의도가 가장 크게 어긋난 것은 우리의 그들에 대한 이해와 문화 읽기가 날카롭지 못하다거나 우리의 상상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는 데 있기 보다는, 우리 또한 다른 방식으로 개념도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마지막회는 이 아이러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의 이웃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상상하도록, 그들 자신의 공간 전유 방식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제까지 빈 공간에 무언가를 채우는 놀이터를 제안했다면 이번에는 비울 것을 제안한다. 누구나 마음대로, 상상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 우리 이웃들의 자유로운 이용이 누적되어 그들만의 놀이터가 되는 빈틈이 우리 도시에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 곳에 가장 가까운 곳이 공원일텐데, ‘공원(公園)’이라는 타이틀조차도 없는 그런 공원(空園)이 더 좋을 듯 싶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이름으로 도시를 개념화하고 치장하는 것에서 한발 물러나 한 평이라도 비워둘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우리는 이 도시에서 술래잡기를 시작하면 된다. 왜 술래잡기냐고? 술래잡기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가 현재 있는 이 방은, 사무실은, 강의실은 전혀 다른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온통 ‘숨을 수 있는 공간’과 ‘들키는 공간’으로만 보인다. 즉 ‘숨기’라는 규칙 속에서 이 공간은 재구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숨을 곳을 찾는 것처럼, 각자 자신에게 적당한 ‘놀 곳’을 찾자. ‘놀이’라는 안경으로 이 도시의 숨겨진 한 평을 찾아서 놀자. 할아버지는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곳을, 청소년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곳을, 이주민들은 두고 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을, 놀면서 자신도 알지 못했던 그러나 자신의 어느 곳에 잠재되어 있는 어떤 에너지를 발산해보자. (마지막회)
중국 정원 기행
(사)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신상섭)는 2008년 8월 5일부터 9일까지 중국 서남부지방의 정원을 학술 답사하였다. 이번 답사의 참가인원은 64명으로 올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중국 복건성의 집합주택인 토루(土樓)와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1999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무이산(武夷山)이 이번 답사의 포인트이다. 이전에도 몇 번 중국을 여행한 적이 있었으나 그때는 주로 중국의 정원유적을 찾아다녔는데 이번 여행은 세계문화유산이 두 곳이 포함되어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 첫째 날(8월 5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9시 30분 비행기에 몸을 싣고 2시간을 이동하여 도착한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중국의 상해(上海)이다. 상해 공항에 도착해 만난 가이드는 키는 작지만 당차보이는 여자분이었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인원이 많은 관계로 두 대의 버스로 움직였으며 가이드도 2명이 함께 하였다. 상해에서 간단히 한식 점심식사를 한 후에 버스를 타고 3시간동안 이동하였다. 중국이 워낙 땅이 넓어 계속 상해인 줄 알았으나, 차는 이미 태호석의 고향인 무석(無錫)으로 들어와 있었다. 억누름과 펼침의 공간 첫 번째 답사지는 무석시의 서쪽에 있으며, 강남의 유명한 정원의 하나인 여원이었다. 여원은 정원의 면적이 약 2/5가 물로 이루어져 수경(水景)이 유명하며, 무석에서 태호석이 생산되어서 그런지 태호석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공간구성을 연출하고 있었다. 여원을 통해서 처음으로 중국의 강남정원을 접할 수 있었다. 태호석으로 이루어진 하얀 공간, 곳곳에 비밀통로와 수경관이 북방의 거대한 정원과는 달리 풍부한 볼거리로 가득찬 것이 강남정원의 특색인 것 같았다. 특히 태호석으로 만들어진 비밀통로가 시야를 누르고 펼쳐지는 중국전통기법으로 만들어져 재미와 신기함이 더해지는 곳이었고 여원 안을 돌아다니며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중국 정원이 너무 넓고 시간이 많지 않아 깊은 감상은 어려웠으나 말로만 듣던 강남정원을 보는 시간이 즐거웠으며, 무더위에 타는 피부와 흐르는 땀이 의미 있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겨울같은 봄의 정원 여원을 감상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30분을 이동하여 매원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많지 않아 일부만 돌아봤는데 전통정원과 현대정원이 공존해 있는 곳이었으며, 우리가 갔을 때는 8월이라 매화꽃을 감상하기는 어려웠지만, 기회가 되어 매화꽃이 피는 봄에 온다면 넓게 펼져진 정원에 심겨진 매화나무 4천여주와 화분에 심겨진 2천여주의 매화나무가 장관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매원 안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멀리 여원과 태호도 보이고 저녁때라 석양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섬네일 테스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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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이미지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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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아놀드 수목원
미국 최초의 공립 수목원이자 동시에 보스톤의 유명한 공원 중 하나인 하버드대학 아놀드 수목원(The Arnold Arboretum of Harvard University)이 있다. 보스톤 시민들에게는 그저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있고 여가를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리가 잘된 평범한 공원으로 인식될 뿐이지만, 이곳은 목본류 식물학자에게는 세계최고의 연구환경을 제공하는 역사적인 수목원이다. 원래 하버드대 아놀드 수목원의 부지는 1842년 보스톤의 성공한 기업가였던 벤자민 벗시 (Benjamin Bussey, 1757~1842)가 우드랜드 힐(Woodland Hill)을 하버드대학에 기부하면서부터 설립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하버드대학교는 기부 받은 이 토지를 농업연구에 이용하기 위하여 1871년 농업대학 소속의 벗시연구소(Bussey Institute)를 이곳에 설립하였다. 이후 1872년 제임스 아놀드(James Arnold)가 농업과 원예학을 위해 사용해주길 희망하며 0.5㎢의 자신의 토지를 기부하면서 하버드 아놀드 수목원이 설립되었다. 이후 1973년 하버드대학의 교수 찰스 썰젼트(Charles Sprague Sargent, 1841~1927)가 수목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놀드 수목원은 급속하게 발전할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수목원 관리의 편리성과 식물수집에 필요한 자금을 이유로 하버드대학은 1882년 아놀드 수목원의 부지를 보스톤 공원으로 편입시키고 그 토지의 소유권을 보스톤시로 이전시키게 된다. 이에 대한 댓가로 보스톤시는 아놀드 수목원의 치안관리와 도로 등의 인프라를 공원으로서 관리하게 되고 하버드대학은 식물채집, 수목의 전시 등 수목원의 전체적인 운영을 맡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체계적 발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저 평범하고 평화로운 공원으로만 보이는 이 수목원은 놀랍게도 1900년대 초 아시아에서 식물을 채집하고 육종하고 계량하여 식물자원으로 만드는 식물유전자원 채집기지 역할을 하였다. 특히 아놀드 수목원은 수많은 아시아의 식물을 북미에 소개하였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메타세쿼이어'이다. 많은 사람이 메타세쿼이어의 원산지를 중국이 아닌 미국으로 알고 있는 것도 중국에서 발견된 메타세쿼이어가 하버드대 아놀드 수목원으로 보내진 후 아놀드 수목원에 의해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북미대륙에 심겨져 있는 수많은 메타세쿼이어는 1948년 중국에서 하버드대 아놀드 수목원으로 보내진 메타세쿼이어를 당시 수목원장이었던 Elmer Merrill박사가 메타세쿼이어 보급운동으로 종자와 꺾꽂이 형태로 세계적으로 보급한 결과이다. 당시 도입된 메타세쿼이어는 아직도 아놀드 수목원의 정문에 심겨져 있으며 아놀드 수목원의 로고도 사용되고 있다.
유비파크 (Ubi Park)
경기도 파주 운정 택지개발지구 내에 위치한 Ubi Park는 ‘어린 왕자’를 중심 컨셉으로 하여 자연, 그리고 인간이 함께 하는 공원을 꿈꾸며 친수환경의 생태도시 구현과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의 첨단정보 기능을 도입하여 첨단 도시를 접하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편리한 환경과 깨끗한 도시, 두 가지를 동시에 꿈꾸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샵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Ubi Park 체험관Ubi Park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문화 및 전시시설 건물로서, 지하 1층ㆍ지상 2층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지붕은 만곡선의 형태로 한국적인 유선형의 대지형태를 상징하고 있으며 지붕위에는 구(球)형태의 조형물이 위치하여 있다. 또한 건물자체가 와동저수지에 반쯤 걸쳐있으면서 수면 위에 떠있어 보이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체험 공간인 홍보관의 안으로 들어가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해주는 RFID 방식의 유비카드(Ubi-Card)를 발급받아, 360도 서클영상관 ‘Ubiquitous is...’, 'Good Morning PAJU', 'G&G Street', 'U-house', '휴먼시아 영상관' 등을 통하여 도시의 미래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물의 노래계단식 구조로 만든 야외 공연장인 ‘물의 노래’는 객석의 곳곳에 설치된 노즐을 통해 공연중에 객석으로 물이 흐르게 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거꾸로 하우스거꾸로 하우스는 “집은 편안해야 한다”는 기존의 가치를 뒤집어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져보는 공간으로, SBS 방송 프로그램 세트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며 종영된 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오고 있다. 이 집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의 외관이 모두 거꾸로 되어 있으며 항상 움직여야만 살 수 있도록 맞춤 설계된 공간이다. 위치 _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야당리 325번지 운정 택지개발지구 내대지면적 _ 약 496,909㎡조경면적 _ 약 136,426㎡발주 _ 대한주택공사조경설계 _ 동인조경마당시공사 _ 화승건설(주)조경식재 _ (주)호벤조경시설물 _ 다원조경(주)공사기간 _ 2006년 9월~2007년 10월
마곡지구 조경설계 현상공모
서울시 SH공사에서는 마곡 워터프론트 조성계획과 연계하여 국제업무 및 첨단산업단지와 그 배후 주거단지를 자연과 문화, 인간이 공존하는 친수환경의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자 지난 8월 6일 서울 마곡지구 조경설계안을 공모했다. 주요 지침으로는 마곡지구 전체의 조경기본구상과 녹지축1, 2의 조경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제시되었으며, 9월 10일 심사를 거쳐 CA조경기술사사무소+동일기술공사+정욱주의 안이 당선되었다. 이에 당선작을 소개한다. 위치 _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일대 지구면적 _ 3,364,000㎡ 주요시설 _ 환경인디케이터, 에코갤러리데크, 바이오 작물단지 설계를 마치고진양교, (주)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마곡지구는 기존의 농경지에 물을 대는 농수로의 형태로 선형 공원녹지 체계를 갖추고 있고, 이는 마곡 워터프론트에 접속되어 한강르네상스를 통해 서울의 도시문화와 연결되어 있다. 한강물의 범람지였던 이 지역은 그 물을 치수하고 재생하여 안정되었던 곳이었고, 그 물을 이수하여 농경지 곳곳에 물을 대며 풍요롭던 곳이었으며, 이제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수변문화와 함께 새롭게 변모할 것이다.우리는 면면이 이어져온 대지에도, 구축되어질 도시에도 귀를 기울여 대지와 도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찾으려 했고, 제시된 Urban Stream을 통해 구현되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여 가장 타당한 ‘Dual Corridor’를 제시하였다.제시되는 의도적 문화전형보다 실제로 관계되어지는 도시문화의 힘이 더욱 크리라고 생각하며, 도시와의 관계와 함께 새롭게 변이되는 마곡지구에 건강한 녹지와 다양한 수변문화와 행복한 삶이 물길(Corridor)을 통해 깊이 관개(Irrigating)되어 미래지향적인 삶의 터를 만들어 가길 진정 기대한다. 정욱주,서울대학교 조경 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마곡지구의 공원, 녹지들은 입지한 개별블록의 생활권공원이자, 이미 방향을 설정한 마곡워터프론트로 향하는 연결공원으로서의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또한 미래지향적 친환경 도시문화공간으로 태어날 임무를 지니면서도,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로 기억될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지구 스케일에서는 주변 토지이용에 연동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선형공원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 광역적으로는 마곡워터프론트와 결합하여 서울시 남서권역을 대표하는 그린네트워크의 구축을 계획의 주된 목표로 설정하였다. Irrigating Landscape은 물의 순환과 정화를 위한 마곡워터프론트와의 연계를 강조할 뿐 아니라 조경적인 장치로서 생태적, 프로그램적 풍부함을 ‘꽃피우는’ 공원 기능의 개념으로 설정되었다.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8년 10월호(통권 246호) 164~171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