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워터 프론트 현상설계를 제출하고
빈 _ 꽤 오랜만에 현상설계 진행하니까 한국에서 밤낮으로 현상설계, 턴키 프로젝트에 매달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며칠 집중한 뒤에 휴식도 더 달콤한것 같고…. 선배는 어떠세요?
방 _ 크고 작은 현상설계는 많이 진행해 왔지만 한국에서 주최하는 국제 현상설계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감회도 새롭고 결과가 좋았으면 하는 욕심도 생기고 그러네. 그간 한국에서 치루어진 건축이나 조경 국제 현상설계 제출물 들을 보니까 한국 설계 분야의 수준도 국제적인 기준에 올라선 듯 한 것 같은데?
빈 _ 그렇죠? 이젠 세계 어디던 현상설계 제출물들이나 결과들이 손쉽게 이동되고 공유되니까 트랜드에 대한 흡수도 빠르고 비평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고 점점 경쟁력을 갖춘다는게 힘들어지는 상황 아닌가요? 머 결국 우리만 더 힘들게 된건가? (웃음) 대규모 공간에 대한 국제 공모가 도시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만들고자 하는 정책상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인데 도시 공간을 쇼룸처럼 대하는 것이 아닌가우려도 되는데요.
방 _ 도시정책도 일종의 마케팅화 되는 경향이 큰거 같아. 수도권에 개발되는 여러 신도시 계획 결과물들을 보면 더욱 그런 경향이 보이고… 얼마전엔 마크가 이곳 도시설계 저널을 가져와서 우리나라 여러 프로젝트가 소개 되었다고 보여주었는데 요즘 건축분야의 쇼룸이 되어가는 두바이의 도시이미지가 오버레이 되더라고… 그럴수록 대상지를 큰 맥락에서 보려고 노력하는 조경가의 시각이 중요해지겠지?
어떻게 해외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는지
빈 _ 선배 여기 오신지 벌써 꽤 되셨죠? 1995년 정도에 유학으로 오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막 대학원 연구실 막내로 들어갈 때 였죠.
방 _ 그렇지. 1997년에 UPenn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으니까 거의 10년이 되었네. 당시엔 이 사무실도 막 성장을 시작한 때였고 나도 막 실무를 시작하는 시기였는데 흔히 하는 말로 그 기간이 정말 주마간산 같구나.
빈 _ 그간 사무실 변화도 크겠네요.
방 _ 미국 설계 사무실들은 파트너들의 결합이나 분리가 빈번히 일어나는 편이지. 초창기 우리 사무실 이름이 Lee and Liu and associates Inc 였다가 Lee and Associates Inc로 현재는 너도 알다시피 Lee + Papa and Associates Inc로 운영되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잖아? 어떤 설계 사무실의 성장과 함께 한다는 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고 계속되는 좋은 프로젝트들도 이 곳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너도 가원 조경기술사사무소 시작부터 일했었지?
빈 _ 네. 1999년에 사무실이 생기면서부터 였으니까… 선배의 말씀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남들이 보면 별거 아닌 일들에 열정을 많이 쏟고 실망도 많이하고 기쁨도 많이 느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나의 성장과 사무실의 성장이 동일시 되었던 시간이었죠.
방 _ 물론 내가 권유하긴 했지만 새로운 환경을 찾았었던 어떤 계기가 있지 않았니?
빈 _ 한국에서 설계사무소를 통해 조경이라는 직업을 택한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조경이라는 분야에 한정 짓지 않고 새로운 문화적/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갈망도 있었고 특정한 시간개념 없이 “언젠가는” 다른 그 곳에 한번 몸담아 봐야겠다는 의지만 있었는데 미국에서 막 돌아오셨던 선배님들 ?김아연(서울 시립대 조경학과) 선배랑 방 선배?을 통해서 설계환경을 듣고 진로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된 거죠. 현재 영국에서 교직에 있는 제 아내도 적극적으로 의견에 동의해줘서 실질적으로 “미국회사”에 취업하는데 필요한 제반과정을 수속하게 되었습니다.
방 _ 우리도 여기 학교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채용한 것이 처음이라서 가능할 지
반신반의 했었지. 덕분에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고….
LPA 소개를 한다면
빈 _ 독자들을 위해서 Lee+Papa and Associates Inc(이하 LPA)와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좀 소개할 필요가 있겠는데요. 우선 우리 사무실이 위치한 곳은 워싱턴 D.C.라는 것, 조경설계와 도시설계를 주 업무분야로 하고 있다는 것, 제가 보기엔 D.C.에선 음식먹을 곳이 제일 많다는 것도 주소개 포인트일 것 같은데…(웃음).
방 _ 그러고 보니 재작년이 사무실 개설 스무돌이었으니까 벌써 22해가 되었네. 스무돌 맞아서 Jeff S. Lee(이하 제프) 그리고 Mark Papa(이하 마크) 두 사람 파트너 체계로 다시 출발한 셈 이니까 LPA로 런칭한 것은 3년째가 되어가나?
빈 _ 제프가 조경설계에 관한 부문을 총괄하고 건축/도시설계 부문의 컨설팅은 마크가 총괄하는 구조이긴 한데 전체 스튜디오가 프로젝트에 따라 소규모 팀으로 재구성되어 운영되는 점은 한국 설계사무실 프로젝트 운영하고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제프가 한국계 미국인이고 마크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니까 음양의 조화라고 해야하나? 사무실 인원이동이 연중 꾸준하게 있으니까 현재는 몇 명이 있는지 저도 다시 세어봐야 겠는데요?
방 _ 설계 스튜디오 인원 13명이랑 행정팀 2명을 포함하면 15명이지? 그리고 인턴과정 중인 학생들 3명 포함하면 18명이네.
빈 _ 사무실 위치가 D.C.에 위치해 있는 것과 프로젝트들 성격간에 상관관계가 많은 걸 느꼈었는데 공공 부문 프로젝트가 상당부문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방 _ 설립이래로 워싱턴 D.C. 지역의 다양한 외부공간을 다뤄왔는데 중앙정부에 관련된 건축물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지.
빈 _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방 _ 가장 가깝게는 한국 대사관 관저의 정원을 들 수 있고, 현재 시공중인 팬터곤 911메모리얼이 그런 특성을 갖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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