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한국의 건설업계에서 해외의 유명 건축가들과 조경가들의 참여가 부쩍 많아졌고, 한국에서의 건축계와 조경계가 이들과 함께 나란히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나가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 <환경과조경>의 26주년을 기념하여 최근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중이고 주목할 만한 26인의 조경가들의 경향과 대표 작품들을 간략히 2회에 걸쳐서 소개함으로 해외 조경계의 동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한정된 지면에 여러명의 작가들을 한꺼번에 소개해야 함으로 다소 그 깊이가 떨어질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조감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첫 회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조경가들이지만 여전히 주목해야 할 그들의 최근 활동 근황에 대해서 살펴보고, 두번째 회에서는 국내에서는 다소 알려지지 않은 조경가들과 신진 조경가들에게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Diana Balmori다이아나 발모리Diana Balmori는 국내에 2007년 행정도시, 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 국제 컴피티션(MAPPT)의 당선으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지만, 이미 1990년도에 “발모리 어소시에이트Balmori Associates”를 설립함으로써 조경가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스페인에서 출생, 영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어려서 부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독특한 디자인 관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도시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함으로 디자이너로서 보다 학자로서 먼저 알려지게 되었고, 예일대학교와 뉴욕주립대에서 오랫동안 조경사와 경관사를 가르쳐왔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디자인 접근은 환경적, 사회적, 그리고 물리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여러 분야의 학문에 걸쳐지는interdisciplinary 작업의 성격을 지녔다. 최근에는 많은 컴피티션에서 당선됨으로써 건축과 조경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Thomas Balsley토마스 바즐리Thomas Balsley는 국내에 많이 알려지진 않은 조경가이지만, 30여년이 넘는 실무경력으로 공원, 프라자, 워터프론트, 캠퍼스, 그리고 정원 등 다양한 조경 장르와 스케일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뉴욕 공공조경의 대가라고 일컬어질만큼 뉴욕시에서만 1백여곳이 넘는 공공 장소를 디자인하였고 만들어왔다. 뉴욕시에서는 그의 이러한 공로를 인정하여 그가 디자인한 57개의 공원을 “Balsley Park”이라 하여 그에게 헌정하였다. 그는 그의 공공장소에 대한 디자인 신념을 “공공 오픈 스페이스는 최고의 서민적인 장소이자 근본적인 소통의 장소”라고 표현함으로써 그의 비전과 구체적 실천방향을 제시해 왔다.James Corner제임스 코너James Corner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의 선두 주자로서 조경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조경가이다. 이미 춘천 G5 워터프론트와 부산 하야리아 시민공원 프로젝트로 국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영국에서 학부를 마친 후, 펜실베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조경과 도시설계를 공부했고, 1988년부터 조경학과 교수로써 재직해 오고 있으며, 2000년도부터는 학과장으로 재직중이다. 제임스 코너는 디자이너로서 보다 경관디자인과 도시이론에 기반을 둔 혁신적인 연구 접근 방식으로 이론가로서 먼저 알려지게 되었고, 대표저서로는 『Taking Measures Across the American Landscape(Yale, 1996)』와 『Recovering Landscape: Essays in Contemporary Landscape Architecture(Princeton, 1999)』가 있다.Adriaan Geuze아드리안 훠즈Adriaan Geuze는 이미 국내에 잘 알려진 네덜란드 출신의 조경가이다. 1960년 생으로, 1987년 ‘West 8’이라는 조경설계사무소를 설립했다. 디자인과 공공 공간에 대한 치유와 연결된 모든 분야를 다룬 그의 작업은 회화적인 아방가르드 표현 방식을 빌어 예술과 정원의 전통과 도시의 역사를 대변하는 문화적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런 현대의 도시 문화를 위한 공적인 공간의 모범 사례가 된 것이 ‘Schouwburgplein’이다. 공간은 여러 스케일의 실험을 통해 새로운 규격을 가지게 되고, 공간에 대한 비전은 시간을 통한 아름다움의 축적으로 다져지는 과정이 됨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줬다. 그가 정의한 디자이너는 이러한 과정에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 그는 현대의 도시화가 자기 과시적이고 탐구적이며 개인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전문의 기술력을 갖추고 이러한 환경적 요구에 부응하는 조정자가 되고자 하였다. 실제로 West 8에는 기술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그의 디자인이 실체화되기 위한 여러 기술들이 실험되고 있다.Kathryn Gustafson캐서린 구스타프슨Kathryn Gustafson은 어린시절 록키산맥과 사과 과수원에 둘러싸인 곳에서 자랐고, 마치 산맥으로 둘러싸인 사막과도 같은 대지경관이 그녀의 디자인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뉴욕의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FIT)에서 수학 후 패션디자이너로서 파리에 건너가게 된 후 천의 물결 흐르는 듯한 프랑스의 경관에 매료되어 조경가로서 새출발하게 된다. ‘Gustafson Porter’와 ‘Gustafson Guthrie Nichol’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런던과 시애틀에 스튜디오를 열었고, 두 개의 사무실은 지사 개념이 아닌 자매 회사로 각각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기본적인 디자인 방법은 땅을 조각하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조경이란 자연과 창작을 혼합하여 대지를 드러내게 만드는 것이며, 대지는 그녀가 즐겨 다루는 물리적 소재이다. “저기 하늘이 있다면, 그건 내 것이다” 라고 종종 말한다는 그녀는 자연의 모든 요소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녀의 많은 디자인이 패션디자이너였던 전직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마치 천을 다루듯이 지형을 조각한 작품들은 대단히 세련되고 우아해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George Hargreaves조지 하그리브스George Hargreaves는 피터 워커Peter Walker의 미니멀리즘Minimalism 조경 이후 대표적 흐름 중 하나인 생태적, 지속적 경관에 대한 접근으로 한 시대를 풍미해왔고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조경계의 대가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조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18살의 여름 여행으로 다녀온 록키산맥에서, 자연을 개개의 요소가 아닌 하나의 경관으로 체험한 것이라고 한다14). 하바드대학Harvard University을 졸업한 후 ‘SWA(Sasaki Walker Associates)’에 입사 3년 만에 공동 경영자Partner가 되었고, 1983년 독자적으로 ‘하그리브스 어소시에이트Hargreaves Associates’를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캠브리지, 뉴욕, 그리고 런던에 지사를 두고 세계적으로 활동 중이다. 1991년부터 하바드대학의 교수로도 재직 중이며, 10여 년간 학과장을 역임했다. 30여년이 넘는 디자인 경력으로 수많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 그는 언제나 대지와 사람, 문화와 환경의 연결고리가 조경임을 강조해왔고, 자연적 시스템의 복원과 자생적인 경관을 위한 생태적 접근을 이루어냈다. 그의 경관은 대지를 자연적 시스템으로 그려내고 물과 바람 등의 자연현상으로 생기는 패턴을 재료화한다. (다음편에 계속)(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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