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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금광 래미안
  • 환경과조경 2007년 1월

·위치 : 경기도 성남시 금광동 2500번지
·대지면적 : 44,157㎡
·조경면적 : 13,467㎡
·세대수 : 1,098세대
·시공사 :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사업본부
·조경설계 : (주)피엠디 조경기술사 사무소
·차별화설계 : 디에스돔, 아키돔건축
·조경특화설계 : 정정수
·조경식재 : 주원조경
·조경시설물 : 청원기획
·사진 : 윤준환

땅 위에 그린 진정한 의미의 생태조경
마치 태곳적부터 있었던 것과 같이 돌 틈에 붙어있는 이끼는 물론 풀벌레들이 함께 사는 곳, 그리고 물 속에 사는 다슬기가 보이는 곳에서 작은 동물들은 마치 자신들이 쉴 곳을 만드는 사람들을 감독하려는 듯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렇듯 다람쥐들조차 자신들의 영역인양 함께 살고자 하는 곳을 만들고 있는 나는 이곳 현장에서의 삶이 행복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공현장에서 돌을 쌓으며 그 틈새에 나무와 풀을 심고 있을 때 눈에 보이는 이러한 공생에 의한 삶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일을 하고 있는 나는 물론 우리 모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성남시 금광동에 자리한 삼성 래미안 재건축현장(현장소장 김홍유)에 단지 외부공간의 차별화를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10m가 조금 넘는 폭에 18m의 높이 차이를 가진 비탈진 법면에 벽천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은 그리 큰 과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남한산성을 안고 있는 검단산 자락으로부터 아파트 단지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움을 조경적 요인으로 연결함으로써 ‘자연이 인간을 포용하며 그 속에서 현대적 삶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 자연 속에 일상생활이 스며들되 그 자체가 일상이어서 감성적으로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목표였기에 그것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만든 조경공간이 다른 단지와 비교했을 때 그 차이를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시공 과정에서는 물론 완공된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생태적 모습이 입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놀라고 있기도 하다.

이곳 초심원(初心苑)은 한국적인 정원이 가지는 표현을 외형에서 찾기보다는 내면적 정신에서 찾으려 노력했다. 수경공간이 처음 시작되는 연못을 방지형으로 구축한 것은 사방과 팔괘의 위치에 충실하여 풍수적 의미를 빌리고자 함이며, 방지를 축조하기 위해 돌을 쌓는 방식 또한 오래된 전통 방식인 성벽 쌓기의 방법을 써서 자연의 모습에 거스르지 않게 축조하려고 노력했다. 방지 안에 가산(加山)으로 놓은 자연석은 자연스레 물의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입수구와 정자의 주춧돌과의 적절한 위치의 관계에서 물리적·시각적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네개의 주추를 방지 물속에 담고 있는 ㄱ자형 정자는 조각가 정정식 선생이 지형적 특성은 물론 멀리 진출입로에서 보이는 형태를 감안하여 디자인한 것이다. 방지 위에 있는 ㄱ자 정자 그리고 그 방지를 넘쳐흐르는 물은 가담(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며, 전체적 조경에 없어서는 안될 조형적 언어의 표현이다)의 밑을 흐르며 폭포를 이루게 했다.
헛담, 가담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담장은 전통적 형태를 가지게 했으며, 담벽에 오래된 고기와로 문양을 만들어 넣음으로서 꽃담의 기능을 갖게 하며 감상하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다. 폭포, 그리고 그곳에서 떨어진 물이 또 하나의 폭포를 이루며 포말을 만들고 물소리도 들리게 한다. 나는 그 가까운 옆을 징검다리를 건너 지나가게 하고 그와 인접한 곳에 쉼터를 만들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의 주인인 주민 개개인에게 내 앞마당에 있는 폭포이고 정원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조경공간을 곳곳에 만들어준 것은 주민들로 하여금 공유라는 말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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