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는 대개가 마을의 어귀에 위치하는데,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처럼 눈시울을 찡하게 만드는 나무이다. ‘親(父親,母親)’자는‘나무에(木) 올라서서(立) 바라본다(見)’라는 뜻으로, 먼 곳으로 떠난 자식이 언제나 돌아올까 기대하며 늙은 어머니가 나무에 올라 바라보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어떤 나무에 올라가 먼 길을 바라보셨을까? 바로 마을입구에 서 있는 느티나무이다. 느티나무는 밑둥에서 가지가 여러 개로 갈라져 넓은 수관을 이루니, 비록 원숭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조바심이 실린 어머니의 무거운 발을 거뜬히 받쳐 준 고마운 나무인 것이다.
※ 키워드: 풍수, 입지환경, 고제희, 느티나무
※ 페이지 : 8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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