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보존논란의 배경
삼청각은 우이동의 선운각, 성북동의 대원각과 함께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 고관대작들이 드나들던 고급요정으로 남북조절위원회 만찬행사 등 굵직굵직한 정부의 주요공식행사 연회장소로 이용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권 교체, 급격한 요정산업의 쇠락과 함께 결혼식장, 뷔페식당 등으로 업종을 바꾸어오던 삼청각은 결국 지난해 운영난을 이기지 못해 건설업자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새로 인수한 소유자측은 35억원짜리 빌라 18채가 들어서는 삼성 쉐르빌 타운하우스 개발계획을 수립, 구청에 사업허가를 요청하는 등 급속한 속도로 사업추진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곧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을 가져왔고 급기야 우이령보존회, 한옥아낌이모임 등 10여개가 넘는 시민단체들이 연합, ‘북악산 소나무숲과 한옥을 살리기 위한 시민연대 청원’(이하 시민연대청원)을 결성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반대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과연 보존가치는 있는가?
‘북악산 소나무숲과 한옥을 살리기 위한 시민연대청원’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현재 이곳의 부지는 약 3천여평으로 주변엔 흉고직경 30~40㎝, 80~120년생을 포함한 적송 3백50여 그루가 입지하고 있으며 동백헌, 취한당, 천추당, 청천당, 유화정 등 5채의 한옥은 1970년대 정부의 비공식적인 지원하에 건축되었다.
이에대해 정재훈 교수(한국전통문화학교, 전 문화재관리국장)는“삼청각이 비록 요정이긴 하나 우리나라 1970년대 역사속에서 분명 의미있는 장소였고 무엇보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울창한 소나무숲과 한옥이 잘 어우러져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만큼 보존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보존방안은 내셔널트러스트?
내셔널트러스트는 국민의 기금을 통해 제도권 밖에 있는 멸실위기의 자연 및 역사문화유산들을 보존, 관리해나가는 운동으로 이미 우리나라에도 지난 1월 뜻있는 환경운동가,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내셔널트러스트 국민운동본부가 출범한 바 있다. 삼청각이 여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재정형평이 여의치 않은 서울시가 이를 매입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여건에 비추어 이것이 보다 명목있고 의미있는 대안으로 가능할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다.
※ 키워드 : 삼청각,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재보존
※ 페이지 : 10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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