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사례들을 떠올리다가 독일에서 만난 산소호흡기 같은 장치와 연계될 듯한 것들을 몇가지 간추려 보았다. 옛 모습을 그대로 보전하는 일, 마을의 생활공간 기능을 회복하는 일, 현대화와의 조화, 그리고 경관보전을 통한 옛 모습의 보전 등.
-옛 모습을 보전하는 요건 : 원형(圓形)마을
원형마을은 한정된 지역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형태를 가진 마을이다. 이들의 보전에는 당연히 동그랗게 생겨먹은 원래의 형상을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원형(圓形)마을의 원형(原形)을 보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약간의 덧붙여지는 추가개발에 의해서도 기하학적 형상을 그대로 유지함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원형훼손이라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이농(離農) 극복을 통한 옛 모습 보전 : 에스토르프(Estorf)
마을의 원형을 갖추는 것은 마을을 구성하는 제반 요소들이 각각의 용도에 따른 기능을 충실히 할 때 가능하다. 독일의 경우도 한때 이농현상이 두드러진 적이 있었다. 집이 그 기능을 하지 않고 있으면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농촌마을에 빈집이 늘어가고 관리가 되지 않은 옛 농가들은 재개발 내지는 개보수가 급히 요구되고 있었다. 에스토르프는 환경개선사업을 통하여 이를 훌륭히 극복한 경우이며 그 결과로 마을의 원형을 보전하게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독일의 마을환경개선사업은 주민주도에 의해 사업목표가 세워지고 정부차원의 지원과 마을의 자구계획에 의해 수행된다. 여기에 전문가의 자문과 행정관청의 지원이 주민과 함께 삼각구도를 이루는 체계로 이루어진다. ’80년대초 에스토르프에서는 옛 마을을 중심으로 환경개선사업이 시행되었다. 마을광장을 새롭게 조성하여 옛날 창고로 사용되던 곳을 마을회관으로 개수하는 일을 비롯하여 차도위주의 광장을 마을광장으로 개조하였다. 이 사업에서 주목되는 일은 마을광장에 연이어 있는 옛 마을 중심도로 변의 빈 농가들을 살려가는 일이었다.
※ 키워드 : 독일전통마을, 원형마을, 에스토르프, 하멜른, 아른스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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