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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는 길, 그 멀고도 험한 여정
  • 환경과조경 1999년 7월
-경주 힐튼호텔과의 만남 내가 작품을 대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어떻게 작가의 혼을 불어넣으며 공간미학적인 조화를 이루어 내느냐’하는 것이다. 조경이라는 공간예술은 어떤 기능의 공간들을 어디에 안배할 것인가와 더불어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바탕위에 작가가 의도하는 자신만의 작품 성향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간의 오랜 경험으로 인해 대개 현장에서 어느 공간이 어디쯤 자리잡아야겠다는 감이 오기는 하지만, 그 지역의 기후와 토양 등의 자연적 특성과 문화적·사회적 특성, 교통 동선, 용도와 이용객의 분석에다 건축주의 요구와 예산, 자재의 확보와 같은 여러 요소들의 종합적분석 등도 결코 소홀히 생각할 수는 없는일이다. 설계가 잘 되었다고 그 작품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는 없다. 그것을 제대로 실현시켜줄 시공자가 있어야만 하는데 건축이 각 분야별로 숙련된 기능공이 많은 것과 달리 조경은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훈련된 정원공이 너무 부족하다. 다행히 나는 10~20년을 함께 호흡을 맞춰온 시공팀이 있어 구상을 현실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얻고 있지만 지금도 숙련된 정원공의 부족은 여전하다. 또한 조경은 생명체인 수목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제약 조건이 따른다. 건축은 소재가 없으면 수입해서라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조경은-적어도 작품성있는 조경을 하려고 마음먹는다면-미리 뿌리돌림하여 이식 준비된 수목들을 확보해야만 한다. ※ 키워드 : 경주힐튼호텔, 이교원, 서울프레스센터, 교보생명 ※ 페이지 : 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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