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청년기를 맞이한 우리 조경업계가 분명한 영역규명과 철학을 뿌리내리지 못한 채 해외시장 개방이라는 엄청난 변혁기를 맞이하게 된데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앞서는 것이 작금의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를 ‘위협’과 ‘기회’라는 합성어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듯이 아직 체계를 잡지 못한 우리업계는 이미 오랫동안 문제점을 안고 곪아온 인근의 여타 건설분야에 비해 비교적 그 체질개선이 용이하리라 보며 우리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기회가 확대된데 대한 적극적인 전략도 세워봄직하다.
-해외시장 개방에 의한 파급효과 예측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내용
서비스 협정(GATS) B조 정부조달 협정 1항에서는 정부조달에 대한 최혜국 대우, 시장 접근, 내국민대우 원칙의 적용을 배제하였으며 정부조달협상은 협정조문의 개선 뿐만 아니라 대상기관에 있어서는 지방정부와 정부투자기관, 또 분야에 있어서는 서비스로 까지 그 적용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협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정부조달협정의 확장협상에 참여하며 정부조달시장의 개방을 추진하게 되었다.
--해외시장 개방에 대한 위기의식
국내 시장에서 기술집약적인 프로젝트 및 대형 프로젝트는 선진국 건설기업들에 의해 상당부문 잠식됨으로써 전반적인 파급효과로 인해 과거처럼 수주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건설업체들에게 심각한 경영압박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 일류기업들과의 국제경쟁상태와 그 파장
국내 설계업체들은 기술력, 종합서비스 제공능력, 프로젝트 관리능력, 자금동원력 등 제반능력의 획기적 발전이 있어야만 90년대 후반에 도산의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건실해야만 하며 민간시장에 어느 정도 뿌리내린 기업들과 해외에 시장을 확보한 기업이라야 거센 외풍에 휩싸이지 않을 것이다.
-대응전략
--경영혁신(혁신되어야 할 우리의 문제점)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공종과 상품에 대한 특색이 없다는 평을 받는다. 설계분야도 예외는 아닌 듯 싶으며 공종 및 상품의 특화(特化)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사실 조경설계업계의 경우 여건이 주어지지 않아서 양적 팽창을 하지 않는 것이지 몇 개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은 뚜렷하게 방향성을 가지지 못한 채로 만능으로 모든 업종을 다루는 듯하므로써 결국 전문성을 뚜렷하게 발휘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프로젝트의 특화
현재 우리 설계업체는 어떤 일이든 매출액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일차적으로 수행하려는 강박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각 설계 업체별로 뚜렷하게 전문성을 띤 곳이 드물다 할 수 있다. 비록 현실적으로 특화를 위해 상품을 취사선택할 수 없는 여건이라 하더라도 각자의 특질화를 위해 뚜렷한 방침을 세운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어차피 국제시장의 경쟁력을 감안한다면 그들과의 비교우위 분야를 모색하여 이 분야에 투자하는 길만이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여 살아남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 업계의 국제화
인적자원의 현지화를 위해서는 지사 및 현장에 현지인의 채용을 확대하는 일과 우리 나라 고급 인력의 현지인화일 것이다. 현지 조직의 현지 법인화는 현지화를 궁극적으로 달성시키는 방안이며, 현지화의 궁극적 목적은 간접비의 절감, 현지에서의 장기적 인맥 형성을 통한 고급 정보 수집, 소규모 공사의 수주, 개발 사업의 수행, 무역 마찰의 해소, 그리고 각국의 자주적 정책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여 지역사회에서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 있을 것이다.
-조경설계분야에 관한 논의
--조경설계 분야에 있어 앞선 나라가 우리보다 앞선 요인이 무엇인가
조경설계 분야에서도 우리 건설 전반의 경쟁국가라 할 수 있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이 주요 경쟁국일 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모두 서구의 과학 문명기술을 역사적으로 개척했거나 앞서 발달시킨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일본은 일찍 서양을 본받아 근대민족국가 수립을 일찍 열었음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현재까지 서구세계가 가장 든든한 밑천으로 내세우는 것은 그들 뒤에 막강한 과학이 받치고 있기 때문은 의심할 나위없다. 우리 조경설계 분야에서도 이들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그들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조경설계에 있어 앞선 나라를 앞설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설계 작업 자체가 인간의 가치를 공간에 구현하는 작업이기에 과학 기술력만이 만능이라는, 더 나아가 컴퓨터가 모든걸 해결해 준다는 극단적 사고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과학 기술력만으로는 우리가 그들보다 상대 우위에 설 날은 그다지 낙관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며, 우리철학이 든든할 때 과학 기술력의 빛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키워드 : 해외시장 개방, 설계분야, 대응전략, 경영혁신,
※ 페이지 : p76~p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