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
- 권오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조경담당 이사
- 김영구 에덴녹화산업주식회사 대표
- 안봉원 경희대 조경학과 교수
-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우정상 서인조경 대표
- 이동철 한국 관상수협회 회장
▶사회 : 황근식 본지 편집부장
▶장소 : 본사 회의실
▶일시 : 1986년 2월 12일
오늘의 한국 조경이 있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했으며 한국조경이 안고 있는 학계나 업계 혹은 제도상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조경을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 조경인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이며 전망은 또 어떠한가. 학계,업계,사회단체 등 조경분야에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분들의 4시간에 걸친 포괄적이고도 진지한 의견을 들어본다.
안봉원 : 앞으로도 조경이 종합과학이기 때문에 한사람이 만능으로 감당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생태적인 면, 조형적인 면, 예술적인 면 등 자기의 개성, 전문성, 특질에 따라서 각각 개인이 갖는 능력으로 조경분야에 기여해야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김영구 : 조경업은 중소기업의 범주를 넘어서질 못합니다. 중소기업이란 것은 기업주가 직접 발벗고 작업 장갑끼고 뛰지 않으면 안됩니다. 대기업에서 한 파트를 두고 거기서 공장을 운영하듯 제품을 생산해내는 그런 분야는 아니거든요. ‘이것이 생업이다’, ‘천직이다’하는 자세와 ‘공사 하나하나를 세세년년 많은 사람들이 보아줄 작품이다’하는 생각을 가진 기업주와 직원들로 구성된 회사만이 이 업에 종사해야 합니다.
이동철 : 조경수목은 전문생산업자나 시공업자가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정성을 들여 생산하여 제값을 받아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비전문인들이 생산기술이나 유통에 대한 정보에 어두우면서도 주먹구구식으로 대량생산을 해서 원가 개념을 흐려놓습니다.
우정상 : 비수기에도 공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이를테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포트공법 같은 것을 개발한다면 수목자체의 원형도 살릴 수 있고 또 전천후 공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나 봅니다.
양병이 : 같은 수준의 인력간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4년제 대학의 중점은 무엇이고, 대학원에서의 중점을 둬야 할 것은 어떤 것인가를 연구해서 교육 수준별로 특성화시켜보고 또 각 대학별로도 내세울만한 특성있는 교육을 하면 그래도 수요를 찾아내는데 유리한 입장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권오준 : 시공의 주공종이 나무 식재며, 또 대부분이 그것을 조경공사의 전부로 알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의 조경설계도 배식디자인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사회인식입니다. 이것은 조경설계 용역업 기술발전의 커다란 저해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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