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한남동 금호리첸시아
  • 환경과조경 2004년 6월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2-13 외 3필지
· 면적 : 6,386㎡(조경면적 : )
· 세대수 : 총 393세대(아파트 371, 오피스텔 22)
· 발주 : 금호건설(대표 신훈, 현장소장 박영균)
· 조경설계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부(이사 최은경)
· 조경식재 : 대경조경(대표 박종본, 현장소장 안재우)

흐르고 머무는 이야기가 있는
한남대교에서 단국대 방면의 좁고 어수선했던 거리는 리첸시아가 들어선 후 가장 크게 변화한 곳이다. 반듯한 건물의 첫인상을 가늠하는 건물 전면부가 되면서 분위기 있는 걷고싶은 거리가 되었다.
좁았던 거리는 한층 넓게 개방감을 주어 점토블럭으로 포장했고, 대형 벚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어 풍부한 녹지를 조성했다. 대형가로수 하단에 하부식재로 심긴 푸르른 양잔디와 수호초는 점토블럭의 붉은 빛과 대비되는 짙은 녹색으로 시선을 끌면서 가로수의 수직적 상승감을 한층 부가시키고 있다.
이 공간은 봄에는 벚나무가 한껏 꽃을 피워 화사한 매력을 뽐내며 지역주민들과 단국대 학생들을 끌어 모으더니 어느새 보기만 해도 시원스러운 녹음으로 옷을 바꿔 입고 느티나무와 함께 수목터널을 만들어 보행자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도 이용자들은 그간 건설과정에서 먼지나 소음 등으로 조금이나마 불쾌했던 어떤 것이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넓고 깨끗하게 변한 거리를 보며 잊게 될 것이다. 공개공지가 정말 제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꽤 충분한 면적의 공개공지에는 수묵화에서 봤음직한 그림같은 수형의 소나무 화단이 가로수 터널과는 또다른 휴식처를 제공하는데, 소나무 하부에는 철쭉을 식재해 벚꽃이 진 후에도 한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느 걷고싶은 거리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이 공간은 단지 지날 수 밖에 없었던 길을 ‘흐르고 머무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행복이 메아리치는
정형적이고 정리된 건물 외형과 색채, 전면부와는 달리 철저히 입주민들을 위한 공간인 중정은 평이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리첸시아의 입주민들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단에서 내려다 볼 때도 공간내부에 있을 때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치된 이 공간에는 휴게공간인 퍼골라와 1층의 미술장식품을 위해 설치된 천창이 대칭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위요된 공간내에 존재하는 천문대를 연상케 하는 퍼골라와 천창, 그 사이를 흐르는 물길포장패턴 덕분에 마치 우주와 은하수를 품에 안을 듯 하다. 건물의 중앙에 위치해 그늘이 많이 진다는 점을 감안해 굳이 퍼골라의 차폐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철골구조로 개방시켰는데, 위요된 건물군 사이에서 돔형태의 철골구조를 통해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 외곽의 화단은 물길의 곡선과 대비되면서 흥미를 줄 수 있도록 강한 직선형태로 조성했으며, 인공지반인 관계로 대형 수목들은 지양하고 대나무와 반송, 자작나무 등을 식재하고 화목류를 이용해 화사하게 장식했다.
중정은 삼각형이 모인 기하학적 도형 안에 파란 하늘이 보이는 시간에도, 간혹 맺혀진 별을 볼 수 있는 시간에도 입주민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치며 머물 수 있는 행복이 가득한 공간이 되었다.
중정에서 건물로 진입하는 선큰에 조성된 목재데크 쉼터는 로비의 미술장식품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특이한 벽체 마감과 조명으로 해진 후 그 진가를 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