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는 단순한 빌딩 그 자체를 넘어 도시를 대표하는 근대 문화 유산이다. 이러한 세운상가가 앞으로도 제자리를 지키며 더욱 활발히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야만 한다. 서울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생성하는 과정이지만, 지나치게 거대하고 유토피아적인 이미지에 의해 그 본래의 가치와 의미가 함몰되지 않도록 파편화된 현재의 세운상가를 통합하고 확장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시스템
세운상가군에는 대상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네 개의 주요한 디자인 요소―자연 서식지(natural habitat), 통합적 프로그램(program integration), 구조적 독립(structural independence), 도시적 공존(urban coexistence)―가 제안된다. 이 디자인 요소들은 그저 허울뿐인 형태를 불필요하게 제안하지 않고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을 구축하여 세운상가의 자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제안된 요소들은 세운상가와 개별적 또는 통합적으로 결합하며 기존에 볼 수 없던 다양한 환경과 활동을 만들어 내는 촉매제로 기능한다. 이러한 변화는 주변 상권의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흐름을 유도하며 넓게는 서울의 도시 조직과 연계될 기회를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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