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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및 문화시설 국제설계공모
International Design Competition for Banpo-Hangang River Connection Park and Cultural Facilities
  • 환경과조경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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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및

문화시설 국제설계공모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도시와 아주 가까이 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이러니한 존재다. 한강의 콘크리트 둔치가 물을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보게 만든다면, 한강을 크게 둘러 달리는 고속도로는 도시와 강을 나누는 거대한 물리적 장벽으로 작동한다. 한강과 신반포로 사이를 평행하게 달리는 올림픽대로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로는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88 서울올림픽과 관련을 맺고 있다. 올림픽경기장이 잠실벌에 위치한 서울종합운동장으로 확정되면서 경기장으로의 접근성을 높일 도로가 필요해졌고, 이는 단순한 도로 정비를 넘어 대도시 도로 정비 개념인 도시고속도로 건설 추진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올림픽대로가 건설된 뒤 줄곧 단절되어 있던 신반포로와 한강이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공중 녹지로 연결될 예정이다. 지난 4월 서울시는 ‘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및 문화시설 국제설계공모’(2단계, 1단계 공모는 2월에 진행)를 공고했다. 대상지는 반포주공1단지 1‧2‧4지구 재건축 사업의 기부채납 부지로, 동쪽에는 아크로리버타워를, 서쪽에는 반포주공1단지를 두고 있다. 신반포로에서 출발한 길고 가는 땅이 서래섬을 마주보고 있는 한강변에 도착하며 탁 트인 사각형으로 넓어져 말풍선 같은 형태를 띤다. 계획 범위는 문화공원 2와 그 내부의 문화시설, 근린공원 A, B로 구성되는데, 이때 문화공원 2의 위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획 범위를 나타내는 지도 속 문화공원 2는 올림픽대로를 과감히 덮고 있다. 즉, 도로 위에 떠 있는 공중 공원인 셈이다. 서울시는 이를 ‘최초의 덮개공원’이라 표현하고 있다.

 

지침은 공모의 지향점을 다섯 개로 정리했다. 첫째, 자연과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남측 신반포로와 북측 한강 수변을 연결하는 보행 인프라를 제시하고, 한강과의 입체적인 연계를 꾀해야 한다. 더불어 생태 영역 간의 매개 공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둘째, 한강변 도시고속화도로 상부에 설치되는 최초의 공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입체 공원,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수평 공원, 대규모 공중 공원이라는 키워드가 함께 제시됐다.

 

셋째, 반포지구 공동 주택 단지와의 조화와 상생을 꾀해야 한다. 인근 단지의 주민과 서울 시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공공 공간임을 염두에 두고,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넷째, 장소의 기억을 담은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침은 대상지의 문화시설에 한강변 주거사를 전시하는 공간이자 문화와 예술을 담도록 지시했다. 이때 대상지에는 존치된 반포주공1단지 108동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자유롭고 창의적인 제안을 요구했으며, 보존 정도 및 철거 여부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섯째, 공원과 문화시설이 민간의 기부채납 시설임을 인식하고 민간과 공공의 협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공공 공간의 완성도와 디자인 혁신을 꾀하며, 설계자·조합·공공 상호 협력과 조화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공모는 2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6개팀을 선정하고, 4월부터 선정된 6개팀을 대상으로 2단계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6월 4일, 200여 명의 시민과 전문 심사위원단이 참석한 2차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해 최종 순위를 가렸다.

 

당선작으로 건축사사무소 리옹 팀의 ‘다층의 문화 공원’이 선정됐다. 당선작은 자연 지반을 최대한 살려 너른 들판 같은 풍경을 만들고, 다층 구조의 정원과 오솔길, 산책로를 통해 한강까지 자연스럽게 걸어서 갈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맨발 걷기, 숲 놀이터, 목초지 등 다양한 생태 경험 공간과 풀, 들꽃, 나무의 섬세한 식재를 통해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공성과 안전성도 우수해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도 좋은 안으로 평가됐다. 심사위원단은 “상부 공간을 생태 공원으로 확장한 형태로 향후 덮개공원의 모델이 될 수 있고, 실현 가능성과 설계 유연성에서 독창성이 돋보였”으며 “기존 주거 흔적을 상징적으로 재해석해 의미를 갖게 한 점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9월 개최 예정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조합 총회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설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조합 총회 의결 이후 당선팀은 기본설계를 진행하게 된다. 실시설계는 조합이 별도로 선정한 업체가 맡게 되는데, 당선 팀과 함께 디자인과 실무를 보완하며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다음은 심사위원이 중요시 여긴 다섯 가지 관점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첫 번째, 도시와 한강과의 연결은 도시 구조의 개선을 수반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한강 덮개공원의 공간적 성격을 중요하게 봤는데, 자연을 닮은 공원과 활동 중심적인 공원을 두고 토론한 결과 전자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했다. 다시 첫 번째와 두 번째 가치에 대해 비교 토론한 바, 도시와 한강의 연결보다는 공원이 담고 있는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결국 단순히 한강과 도시가 연결됐다는 점보다 덮개공원의 공간적 성격에 더 집중해 평가했다.

 

세 번째, 문화시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특정한 기능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덮개공원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공원을 활성화시키는 데 얼마만큼 기여하는가도 평가 기준이었다.

 

네 번째, 프로젝트의 공사비의 제약과 한계가 예상되기에 규모가 축소됐을 경우, 원래의 안이 가진 가치와 잠재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시공성과 경제성도 함께 고려했고 공사비 때문에 규모가 축소될 상황을 상정했다. 그때 원래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다섯 번째, 한강 덮개공원이 서울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인 만큼 올림픽대로의 상부가 공원으로 계속 확장되어 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의견이 모였다. 이러한 점에서 당선작은 향후 덮개공원이 긍정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을 통해 올림픽대로 상부가 공원으로 전환되는 데 시민의 호응이 따르고, 또한 그 사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길 희망한다.



당선작 다층의 문화 공원_건축사사무소 리옹+로칼디자인(LOKALDESIGN)+신혜원(모나시대학교 교수)+스튜디오 풀칸 조경(studio Vulkan Landschaftsarchitektur)

 

2등작 경계 없는 전시공원_조병수건축연구소+지 오터슨 스튜디오(Ji Otterson Studio)+트랜솔라 클리마 엔지니어링(Transsolar Klima Engineering)+휘트비 우드 밀스(Whitby Wood Mills)+에이치이에이(HEA)

 

3등작 

반포 생태 놀이동산_스뇌헤타(Snøhetta)+슐라이히 베르게르만 파트너(Schlaich Bergermann Partner)+뷰로 하폴드(Buro Happold International Hong Kong)

한강의 풍경, 기억의 유산_건축공방건축사사무소+건축공방+스튜디오 아케위(Studio Akkerhuis)+로라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츠(LOLA Landscape Architects)

더 플로우(The Flow)_펜타토닉 LLC(Pentatonic LLC)+엠아이엔건축사사무소+조경설계해랑

패스트스케이프 앤드 슬로스케이프(Fastscape & Slowscape)_엠엠케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맹필수(서울대학교)+스트레인지 워크스 스튜디오(Strange Works Studio)+이머전트 스튜디오(Emergent Studio)+터레인 워크(Terrain Work)+CA조경기술사사무소+유신+센구조연구소+한정민(연세대학교)


주최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발주 반푸주공1단지(1‧2‧4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01번지 일원

공모 방식 2단계 국제설계공모

설계 범위 계획 및 기본설계

계획 범위 및 면적 문화공원2, 문화공원2 내 문화시설, 근린공원 A, B

A 한강연결공원: 신반포로에서 반포 한강지구까지 연결하는 공원으로 아래를 모두 포함

① 문화공원2(덮개공원 포함)

문화공원2 전체 구역 면적 45,209m2 중, 35,209m2 이하로 계획 제안

덮개공원은 구역 면적 20,000m2 중, 10,000m2 이하로 계획

② 한강과의 연결을 위해 필요한 주변 공원

근린공원 A: 3,452.2m2

근린공원 B: 1,401m2

B. 문화시설: 기준 연면적 3,300m2 이하로 계획

설계용역비 약 4,900백만원(부가세 별도)

덮개공원 및 문화시설 설계비: 약 47억(부가세 별도)

문화공원 2 외 기타공원: 약 2억(부가세 별도)

기부채납 설치비

덮개시설 및 문화시설 설치비: 108,622백만원(부가세 별도)

문화공원2 설치비: 약 5,000백만원

보상금

당선작(1점): 기본 및 중간설계 우선협상권

2등작(1점): 1억5천만원

3등작(4점): 1억원

운영위원

윤승현(중앙대학교 교수, 운영위원장)

김세진(지요건축)

윤혁경(에이엔유건축)

이상민(현대건설)

천장환(경희대학교 교수)

남정현(서울시 공동주택지원과장)

김창규(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이유국(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시설부장)

심사위원

김용미(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심사위원장)

김광수(건축사사무소 커튼홀 대표)

김세진(지요건축사사무소 대표)

남성택(한양대학교 교수)

마이클 스픽스(시러큐스대학교 교수)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loci 대표)

은상준(현대건설)

이상은(국토연구원 건설·민간투자·자원연구센터장)

천장환(경희대학교 교수)

황경주(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정현태(뉴욕공과대학교 교수)

최영준(서울대학교 교수)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서울시, 수상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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