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크로싱 패럴렐(스)
'경계: DMZ 지하 대중목욕탕’ 아이디어 공모 1등작
  • 환경과조경 2017년 4월
보더스.jpg
스튜디오 M.R.D.O + 스튜디오 LaM의 ‘크로싱 패럴렐(스): 은유적인 극장으로서 목욕탕’

 

 

지난 2016년 11월 20일부터 2017년 2월 17일까지, 아키아웃라우드arch out loud(이하 AO)는 ‘경계: DMZ 지하 대중목욕탕Borders: DMZ Underground Bath House’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대상지는 북한과 남한을 가르는 비무장 지대DMZ 한가운데로, 제3땅굴 서쪽에 위치해 개성공단과도 멀지 않은 곳이다. AO는 “DMZ의 지정학적 맥락에 응답할 수 있는 지하 대중목욕탕을 창조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또한 디자인을 통해 군사적 충돌과 레저 활동 사이의 관계, 대중목욕탕이 사회적 상호 관계에 미치는 영향, 건축이 대지를 물리적으로 점유하는 방식, DMZ의 정치적 문제에 대한 건축적 형태·공간의 역할을 탐색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 3월 14일 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심사에는 스탠 알랜Stan Allen(Stan Allen Architects), 마티아스델 캄포Matias del Campo(SPAN Architects), 문훈 소장(문훈발전소), 서예례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조민석 대표(매스스터디스)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 11명이 참여했다. 1등 의 영예는 전진현, 송민경, 그리고 지강일의 ‘크로싱 패럴렐(스)Crossing Parallel(s)’가 안았다. 2등에는 시아오 왕Xiao Wang과 위티안 왕Yutian Wang의 ‘크로스Cross’, 김연문과 이충효의 ‘프라이머티브 필드Primitive Field’, 북필리픽Vuk Filipic과 안나 무라인카Anna Murynka의 ‘디스로프티 스카이This Lofty Sky’, 스펙터클Spectacle의 ‘워터월Water Whirl’, 저 펑Zhe Peng의 ‘하이파터누스 테르메Hypotenuse Thermae’ 등 다섯 팀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가작 열 점과 디렉터스 초이스 한 점이 뽑혔다. 본지는 1등 수상팀의 작품 소개 글을 수록한다. _ 편집자 주

 

작업 방향

우리는 건축, 도시, 조경 분야의 전문가로 4년여에 걸쳐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2015, 공동 작업, 1등)’, ‘서울 어반 디자인 공모(2013, 1등 없는 2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살펴보면 이 모두를 관통하는 일련의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경계: DMZ 지하 대중목욕탕’ 역시 그 흐름의 연속선상에 있다.

 

우리는 대상지의 장소적 특징을 관찰하고, 이로부터 발견한 고유한 상황과 질서를 개념적으로 재조직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다. 이후 재조직한 상황과 질서를 물리적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을 통해 공간을 구성했다. 프로젝트에서 요구한 프로그램은 구성된 공간의 특징에 맞추어 배치했다.

 

크로싱 패럴렐(스)도 위와 같은 작업 방향을 따랐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사물이나 건물이 없는 DMZ에서는 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영역화된 장소의 특징이나 질서를 관찰하기 어려웠다. 대신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반복되는 긴장‑화해 관계가 DMZ라는 거대한 물리적 환경을 유지해온 힘 또는 질서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양가적 감정의 교류를 공간적으로 드러내는 이중 나선 구조를 기반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관객과 배우라는 상반된 역할을 통해 만들어지는 연극이라는 형식을 프로젝트의 서사적 기반으로 설정한 후 생각을 발전시켜 나갔다.

...(중략)...


환경과조경 348(2017년 4월호수록본 일부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