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조선은행(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앞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던 시위대와 이를 가로막는 일제 관헌이 격돌한다.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행 앞 소리-광장은 한국 근대사 순간의 소리가 영원한 빛으로 드러나는 장소가 된다.
계획의 주안점
현재 한국은행 앞 사거리는 언제나 버스와 차들이 벽처럼 줄지어 서 있다. 광장은 시끄럽고 광장과 연계될 만한 시설은 적다. 한편 시선을 위로 올리면 서울의 주요 건축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우리는 과거의 소리와 현재의 소리에 주목했다. 대한 독립을 외쳤던 과거의 소리가 있었기에 오늘날 활기찬 서울의 소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소리-광장은 서울 도심 속 교통 소음, 아이들의 웃음소리, 군중의 소리 등 모든 소리를 매개체로 과거의 소리를 빛으로 재현한다.
한국은행에서 본 소리-광장은 하나의 그릇과 같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형태를 좇아 횡단보도를 건너 벌어진 틈으로 광장 내부로 접근한다. 신세계백화점 방향으로 광장이 최대한 열려 있어 백화점과 광장이 하나의 공간을 만든다. 또한 지하 상권에서 연계되는 진입로는 공간에 활력을 더한다. 소리-광장은 과거 원형 극장과 같이 객석이 깊게 배치된 형태를 통해 음향 효과를 만들어 낸다. ...(중략)...
* 환경과조경 344호(2016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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