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6개국 방문해 정원박람회 알려
국립 순천대학교에서는 매년 세계교육문화탐방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탐방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해준다.
마침 2013년 4월 개최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세계교육문화탐방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다른 나라의 자연과 조경, 정원들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먼저 같은 마음을 가진 조경학과 친구들을 모았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순천에서 열려서 그런지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 중 가장 뜻이 맞았던 신정우, 서보람, 이재운 3명의 친구들과 함께 고민 끝에 서양조경사에서 자주 배우며 익숙한 곳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과 평소 가고 싶었던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등 총 6개국을 가기로 결정하였다. 또 도시는 그 나라 속에서 가장 자연스러움이 묻어나 있는 곳을 위주로 선택하였다. 한마음 한뜻이 되다보니 구체적인 계획은 일사천리로 세울 수 있었다. 결국 세계교육문화탐방에 합격하게 되었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박석곤 교수(순천대학교 조경학과)님의 조언에 따라 나라별 유명한 조경작품과 정원을 조사, 스크랩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팀에 찾아가기 위해서 순천시청을 찾아갔다. 홍보팀은 우리의 계획을 듣더니 영어로 된 팸플릿과 부채, CD자료, 마우스패드 등의 홍보물품을 지원해주며 “이번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열심히 홍보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아낌없는 격려를 해주었다.
더욱 실감이 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외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였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 가운데, 우리의 모습을 캐릭터로 만들어 단체 티와 현수막을 제작하였으며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소개할 때 사용할 영어 멘트들을 적어보는 등 구체적인 홍보방법을 준비하였다. 이렇게 우리는 2012년 7월 5일, 희망찬 마음을 가지고 38일간의 긴 여정을 시작하였다. 우리가 제일 먼저 발을 내딛은 곳은 프랑스 파리였다. 파리는 앙드레 르노트르(André Le Nôtre, 1613.3.12~1700.9.15)가 설계한 보르비꽁트(Vaux Le Vicomte)와 베르사이유(Versailles) 궁전이 있어서 우리 조경학과 학생들에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렇게 꿈꾸던 곳에 직접 가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홍보를 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었다. 마치 우리가 한국을 대표해서 온 홍보대사 같은 사명감도 들었다. 보르비꽁트는 베르사이유 궁전의 모태가 된 성으로, 베르사이유 궁전에 비해 소박하지만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곳이었다.
(중략)
우리의 팀명은 온새미로다.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 자연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라는 뜻으로, 해외에서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우리가 처음 함께 하고자 했던 마음 변치 않고 잘 다녀오자는 마음과 더 나아가 자연그대로의 우리나라의 자연을 알리고 해외의 자연을 배우고자 했던 마음에서 선택한 순 우리말이다.
이 말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도 적용되면 하고 소망해본다.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조경을 세계에 더욱 알리기 위해서는 보다 자연적인 것, 변함없이 꾸밈없는 그대로가 진정으로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지 싶다.
나비효과. 우리의 이 작은 날개 짓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관심을 가지는 작은 미풍이 되고, 그렇게 열의와 관심이 하나의 큰 바람이 되어 순천만에서 국제적으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