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Yeun Kum
커뮤니티디자인, 마을만들기, 주민참여 그리고 한평공원
조경작업소 울의 김연금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질문을 던지기도, 또 제일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주제어들이다. 사실 이 주제어들이 이번 호 인터뷰 대상자로 김연금 소장을 섭외한 솔직한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조경가 인터뷰를 보고 국내 조경가 중에서도 자신만만의 활동영역을 가진 조경가를 찾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런 조경가를 찾는 것은 실상 쉽지 않았다. 기껏 떠올려봐야 생태를 전문으로 하는 조경가 정도랄까. 그렇다고 훌륭한 조경가가 결코 없는 건 아닌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름의 분석을 덧붙이자면 우선 우리나라의 조경이 분야를 세분화할 만큼 시장이 크지 않을뿐더러 그 활동무대가 될 국토마저도 넓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대로 생각을 접어야 하나라는 아쉬움이 몰려올 무렵 다행히도 김연금 소장이 떠올랐다.
주지하듯 조경작업소 울의 김연금 소장은 조경학과 출신 커뮤니티디자인, 마을만들기의 전문가이다. 내가 편집부에 막 입사했을 막내시절부터 지금까지 ‘주민참여’ 혹은 ‘시민사회’와 관계된 원고에서 그녀는 항상 최우선적으로 섭외해야 할 필자 중 한 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소장은 주민참여라는 것이 활발하지 않던 2000년대 초반에 ‘소통적 조경계획 및 설계에 관한 연구(2004, 서울시립대)’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본지에도 ‘영국에서의 주민참여’를 시작으로 ‘우리는 누구나 놀이터가 필요하다’, ‘소통+장소, 조경’ 등의 연재를 통해 ‘주민참여에 의한 장소만들기’에 관한 사례를 꾸준히 소개해온 조경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