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후 야간경관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면서 야간경관을 도시이미지 개선의 중요한 요소로서 보려는 관점이 대두되었다. 서울시는 한강변을 주거 위주의 획일적인 토지로 이용하면서 유발되었던 답답한 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이미지 개선 사업인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계획하였으며, 이 계획은 밤의 경관계획을 담고 있다.「한강 르네상스 야간경관계획」은 한강 본연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시키겠다는, ‘한강 밤의 경관 보존계획’과 수도 서울의 성장 동력으로서 한강의 기능을 새롭게 창조하겠다는 ‘한강 조명환경 형성계획’으로 구분하여 계획되었다. 다시 말해 ‘회복’과 ‘창조’라는「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심 개념을 야간에 적용하여 한강 밤의 모습을 담는 ‘청야(淸夜)’라는 빛의 컨셉으로 한강의 밤을 계획하였다.
푸른 밤, 맑은 밤 ‘청야(淸夜)’는 서울의 동서축을 형성시키는 중심 수변 요소인 한강에 대하여 한강 본연의 역동적인 선형의 모습을 “어둠”으로써 연출하여 한강의 자연과 생태계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겠다는 밤의 개념을 담았다. 이러한 계획은 서울시계 내의 한강 23개 대교(大橋)와 12개의 한강시민공원, 41.5km 연변에 위치하는 건축물 등등 문화적 요소에 대한 빛의 위계와 지침을 수립하여 한강다운 밤, 한강다운 빛의 모습이 새롭게 창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기존의 야간경관계획이 단순하게 개별적인 요소인 교량과 건축물을 보여주기 위한 ‘빛 중심의 계획’이었다면, 본 계획은 밤의 경관 속에 수도 서울의 중심축이며 넓고 긴 선형의 한강을 ‘어둠’으로 담아내겠다는 개념이다.
특히 본 계획은 장소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강의 야간경관을 다루고자 하였다. 한강만의 장소성을 연출하기 위하여 “빛이 아닌 밤”을 지키기 위한 계획 개념으로서, 빛을 비추는게 아닌 빛을 낮추고 어둠을 지키고자 하는 ‘빛의 절제 개념’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이러한 야간경관에 대한 새로운 대안은 현재 활발히 이루어지는 야간경관 조명계획과 설계에 대하여 전환적인 자세와 대안을 계획가와 관리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좀더 자세히 프로젝트를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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