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는 복지 정책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의문은 ‘청소년기 학생들은 충분한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그들에게 지성만을 키우는 공간이 아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배워나갈 수 있는 학교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큰 복지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복지란 말 그대로 ‘행복한 삶’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상지는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4개의 학교와 2개의 공원(심원초, 심원중, 원미고, 중앙초, 꿈마을 공원, 연꽃 어린이공원)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다. 대상지는 학교와 학교 사이에 공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공원을 오갈 수 없도록 분리되어 있었다. 우리는 학교와 기존 공원의 경계를 허물고 분리된 공간을 통합해 하나의 공원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전보다 넓고 쾌적한 활동 공간을 갖게 되고, 지금의 구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커뮤니티 공간도 창출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을 위한 보다 크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자는 단순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공간 구성을 위해 주변 도시 맥락을 끌어오기로 했다. 이는 대상지의 서쪽과 동쪽을 따라 흐르는 도로를 거대한 거울로 본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 거대한 거울은 서쪽의 아파트 단지를, 동쪽의 주택 단지를 대상지 내부로 투영시킨다. 투사체들이 겹쳐지는 공간을 정리하면 공간 구상의 골격이 완성된다. 그렇게 건물들이 투영된 자리에, 학교, 운동장, 기타 시설, 그리고 녹지가 자리를 잡게 된다. 이 디자인 전략은 건축 요소의 위치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성격도 결정한다. 아파트와 같이 큰 개체가 투영된 공간에는 큰 공간이 필요한 프로그램이, 주택과 같이 작은 개체가 투영된 공간에는 녹지나 수공간과 같은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자리한다. 대상지의 동선 체계는 이러한 공간 구성 요소가 차지하고 남은 공간을 따라 자연스럽게 구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