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립원예협회(RHS)가 주관하는 첼시플라워쇼에서 황지해의 ‘지리산 산약초: 백만 년 전 온 편지’(이하 지리산 산약초)가 금메달을 받았다. ‘지리산 산약초’는 동남쪽 약초 군락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아침 햇살 속 약초들이 자라고 있는 산자락의 모습을 구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고유한 가치와 종의 보존을 이야기한다.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바꽃, 멸종위기종인 나도승마, 산삼, 더덕 등 한국의 식물 300여 종과 총 무게가 200톤에 달하는 바위로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땅에 지리산의 야성적 경관을 재현했다. 바위 사이에는 지리산의 젖줄을 표현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중심에는 지리산 약초 건조장을 참고해 만든 탑을 세웠다.
황지해는 2011년 첼시플라워쇼에 ‘해우소: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을 출품해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화원’으로 쇼가든부문 금메달을 받은 바 있다.
* 환경과조경 424호(2023년 8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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