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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설계언어 ; 프랑스 -피에르 상소 : 경관의 느낌
  • 환경과조경 2000년 5월

 피에르 상소는 지중해 연안 남프랑스의 아름답고 고풍스런 대학 도시 몽펠리에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경이론가이다. 그는 몽펠리에로 오기 전 프랑스령 알프스의 산악 도시 그러노블의 문과대학에서 오랫동안 상상력 연구를 했는데 그의 이론에 아니마와 아니무스, 낮의 체계, 밤의 체계 등과 같은 상상력 이론들이 등장하는 것은 그 영향 때문이다. 주로 인식론적 입장에서 경관론을 전개했고, 예술가들의 경관 인식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했으며 심리학적 분석으로 경관론의 영역을 확대하였다. 무엇보다도 영적 교감 가운데 생성되는 것이 경관이라고 생각했으며 인간과 세상의 관계에 있어 자아를 찾아가는 도정이 곧 경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색다른 이론을 주장했다. 이것은 심리학적 견지에서 경관을 해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분위기론, 기후론 등도 그의 이론에 있어 재미있는 부분들이다.
 문과 대학 교수답게 그는 경관론에 있어 시(詩)의 차원을 간과하지 않는다. 사실 시는 경관을 인식하는 가장 보편적인 언어였으며 이런 점에서 시를 통해 재구성되는 경관은 분명히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는 언어의 구성 원리와 언어의 여러 현상들을 경관의 구성 원리와 경관의 여러 현상들과 함께 비교하여 연구하고, 더 나아가 언어학적 분석을 경 관론에 도입하여 경관의 문법을 만드는 단계까지 경관론을 개척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 경우에 제기되는 위험도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관을 발견하고 가꾸는 과정을 종교적 헌정에 비유하며 경관론에 종교적 차원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그러노블 대학의 쥘베르 뒤랑과 파리 소르본느 대학의 바슐라르의 미학이론을 계승한 것이다. 예술의 분석에서 경관의 분석으로 발전시키며 그는 경관 미학에 예술 미학의 체계를 가져오고 있다. 경관 미학에 있어 이런 계보는 피에르 상소의 경관론에 깊이와 무게를 실어주는 지적 기반이다. 다분히 철학적인 그의 경관론이 일반적인 경관론과 어떤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있는 일일 것이다.

※ 키워드 : 피에르 상소, 경관론, 프랑스조경이론, 분위기, 풍경, 시적 언어, 경관과 자아
※ 페이지 : 5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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