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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빛 동강의 수상정원
  • 환경과조경 1998년 9월
9년전, 말로만 들어오던 동강(東江)을 처음 본 것은 나에겐 하나의 충격이었다. 영월 동강은 강원도 정선군, 평창군, 영월군의 3개 군에 걸쳐 흘러드는 전형적인 사행천으로 영월에서 서강(西江)과 합수하여 남한강이 된다. 하얀 물포말이 생기는 여울과 혹은 도도히 흘러가는 옥빛 물결, 그리고 강 양안의 깎아지른 기암 절벽과 가파른 청록빛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한 폭의 실물 산수화는 보는이로 하여금 세속의 사악함을 떨치게 하고, 비 그친후 잔운(殘雲)이라도 남아서 봉우리들 사이 골짜기로 흘러내리면 그 누구든 시인이나 화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절경의 동강마저 어라연 지역에 착공되는 높이 100m의 댐으로 가로막혀 영원히 수장될 상황에 처해 있다. 고씨동굴보다도 더 아름답다는 백룡동굴은 물이 들어차 수중동굴이 되고, 억겁의 긴 세월동안 물길이 빚어놓은 세계에 내세울만한 자연유산이 한 순간에 수몰되어 물고기도 오르내릴 수 없는 거대한 물 가두리로 전락되면,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어려운 너무도 귀중한 생태계가 궤멸되어 죽음의 댐이 될 참이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잘 개발되어 연 50만명 이상의 해외관광객들이 찾아드는 중국의 ‘계림’이나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인 ‘그랜드캐년’처럼, 오히려 강으로서 한국의 대표적인 자연유산의 하나로 지정, 보호되어야 할 동강에 시멘트 댐을 막아서 얻는 이익이 과연 잃는 손실보다 크다 할 수있을까? ※ 키워드 : 동강, 동강댐 ※ 페이지 : 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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