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서면에 있는 문화센터에서 주부를 상대로 가곡을 가르치러 매주 한번씩 다니고 있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낙동강 주변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러나 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고 낙동강 다리를 지나 동서고가 첫 지점인 사상에 이르면 공장지대, 그것도 화학공장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서울과 똑같아진 공기의 쾌쾌함을 느끼게 된다. 범내골까지 가는 동안 주의 양쪽 산밑에 깎아지른듯 높게 지어 올린 수십동의 아파트가 멀리서 봐서 그런지 가냘프리만큼 허술하게 보여서 걱정이 되곤 한다. 얼마전에 개통되었다는 황룡터널을 위시하여 기존에 있던 구덕터널, 만덕터널, 대티터널, 영주산 밑에 짧은 영주터널들이 교통해갈에 일조를 할지 모르나 아름답던 구덕산과 황룡산의 허리를 관통해서 산들이 얼마나 아파했을까 하는 치희적인 동심도 생긴다. 따져보면 서대신동에서 일자로 동래까지는 얼마나 먼거리였나?
내 기억으로는 부산은 그렇게 한일자 길밖에 없었던 것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웬일인가. 40년이 훨씬 지난 도시의 당연한 발전일까? 변화일까? 길이 많이 생기고 지하철이 생겨 편리해졌지만 그럴수록 도시 미관이 좋아지고 조경이 아름답고 그래서 보람이 있어야 함에도 부산은 그렇지 못한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 키워드: 부산, 송도, 영도섬, 영주산,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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