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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홍예 빛의 숲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설계경기
  • 오피스박김 + 동우건축
  • 환경과조경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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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의 메모리얼

천주교의 도입과 박해의 역사는 비단 한 종교의 문제를 넘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수많은 켜를 관통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 역사의 중심지인 서소문 밖 성지는 천주교 성인들을 기리는 추모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추모해야 마땅하지만 잊힌 모든 한국인을 품고기리는 공간이어야 한다. 이러한 ‘보편적 추모’는 강한 오브제를 세워서는 이루기 어렵다. 최대한 비워내야만 이 땅이 하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그래야만 대형화하는 다른 종교 시설들과 다른, 복잡한 주변 도시 환경 속에서 더욱 가치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홍예

이를 위해 지침에서 요구한 건축 프로그램은 모두 지하 3개 층에 배치하고 지상부는 지하의 천장 구조가 곧 지면의 지형으로 드러나는 메모리얼로 설계했다. 기본 구조물을 최대한 활용하되, 주어진 프로그램을 담기 위해서는 존치 구조의 보강과 새로운 구조 형식의 설계가 불가피했다. 이에 동서양 건축에 모두 존재하면서 약현 성당과 잃어버린 서소문의 공통언어이기도 한 홍예虹霓, arch를 구조 형식으로 정했다. 기존 슬래브 중 가장 윗부분을 걷어내고 소성당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에 각각 알맞은 아치 구조를 설계했다. 지붕에는 다양한 간격으로 30×30cm의 사각 천공을 뚫어 빛이 쏟아져 들어오도록 했다.


지하 1층 천장의 아치와 천공은 곧 지상부 메모리얼에서 각각 지형과 하늘을 담는 땅의 패턴으로 보이게 된다. 기념 성당의 상부에 설치된 야외 제대 주변에서는 현재처럼 매주 금요일 오전 야외 미사가 열리게 되며, 수천 명이 몰리는 대규모 미사 시에는 제대 북쪽의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된다. 식재는 부지의 북쪽과 동쪽의 경계부에만 집중시켜 성당 상부와 광장 주변 지형의 흐름이 옛 처형장이 있던 땅을 온전히 기념하도록하였다. 한편 현재 대상지 경계에 존재하는 단차를 없앰으로써 메모리얼이 모든 이들에게 열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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