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대전시 동구 낭월동 골령골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학살을 당했다. 이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2020년 9월, 행정안전부와 대전시 동구는 골령골에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 시설을 마련하는 ‘진실과 화해의 숲 조성사업 국제설계공모’를 개최했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국민적 화해의 상징물로 역사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공모의 목표였다. 참가자들은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념관을 설계하고, 대상지의 독특한 장소적 조건을 활용하면서 추모, 교육, 전시, 교류, 휴식 등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위한 열린 공원을 계획해야 했다. 또한 전국에서 발굴된 2,505구의 유해뿐만 아니라 추가 발굴될 유해를 공원에 안치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2020년 9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42개국 109팀이 참가했다. 심사는 2단계로 진행됐다. 심사위원회는 12월 3일부터 10일까지 1차 심사를 통해 10개 작품을 선정하고, 12월 15일(기술심사)과 12월 17일(본심사) 진행된 2차 심사를 통해 결선 진출작의 순위를 가려냈다. 그 결과 당선작은 설계회사SGHS의 ‘환유적 병렬구조’에게 돌아갔다. 당선작은 비극의 현장과 연결된 공간들을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지형을 따라 추모 공간을 배열하고 주변 숲을 확장하고 연결해 방문객들이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을 제시했다.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 사건과 희생자들의 역사적 기억을 숲의 공원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는 평이다. 당선팀은 2022년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4년까지 건축 공사를 마치게 된다. 아울러 2022년까지 부지 내 유해 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 작업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중략)
당선작
환유적 병렬구조
설계회사
2등작
침묵의 시선
카타콩브+사파리건축사사무소
3등작
나빌레라
아텔리어 남
4등작
기념물로서의 나무
MHK 아르히텍턴
4등작
그 다리
돔아키텍츠
4등작
진실과 화해의 숲의 여름
스튜디오 아이랜더
주최 대전시 동구
위치 대전시 동구 낭월동 12-2 일원
면적98,601m2(건축 연면적: 3,805m2)
공사비259억원(건축/토목/조경 및 부가세 포함)
설계비6억3천2백만원(건축 기본, 실시설계/조경 기본설계 및 부가세 포함)
설계기간 설계용역 계약 체결 후 약 12개월
방식 공개 공모
시상내역
당선작(1점): 건축의 기본설계, 실시설계 및 조경의 기본설계 계약
2등작(1점): 1,500만원
3등작(1점): 1,000만원
4등작(3점): 500만원
심사위원
찰스 왈드하임(Charles Waldheim, 찰스 왈드하임 오피스 대표)
기시 와로(Kishi Waro, 교토 대학교 교수)
프란시스코 사닌(Francisco Sanin, 시러큐스 대학교 교수)
안드레아스 프리스(Andreas Fries, 헤르조그 앤 드뫼롱 파트너)
이성관(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대표)
정재헌(경희대학교 교수)
최이규(계명대학교 교수)
* 환경과조경 394호(2021년 2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