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긴 무덤
골령골 학살은 한국 근대사의 비극적 사건 중 하나다. 7,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오랜 세월 간과되다 70년 만에 유해 발굴이 시작됐다. 길이 1km에 달하는 이 거대한 매장지는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린다. 고통스러운 역사를 소환하기 위해 ‘가장 긴 무덤’을 설계 콘셉트로 삼고 그 개념을 형태학적으로 해석했다.
역사적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공원을 네 개의 구역으로 나눠 듣기, 느끼기, 보기, 만지기 등의 감각적 추모 방식을 각 구역에 적용한다. 발굴 현장과 대조를 이루는 건축물을 설계해 관람객들이 과거를 효과적으로 상기할 수 있게 유도한다. 대상지가 추모 공원인 동시에 시민에게 열린 공원이 되도록, 사람들에게 애도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면서 일상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공원을 계획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94호(2021년 2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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