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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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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리스트

2013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 자연미술초대작가전
‘ “백년의소리”-가야금 展’ & 비디오 페르시아트 展2013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의 국제자연미술초대작가전이 8월 3일부터 9월 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에서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작업시간을 가지고 한국의 자연미술과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들의 관점에서 자연미술을 새롭게 실험하고자 하는 작가들을 초대하여, 보다 심도 있는 작업과 교류의 기회를 갖기 위해 개최되었다. 내용은 이란 자연미술가 27명의 비디오작품을 전시한 ‘비디오 페르시아트 展’과 자연미술가 고승현의 ‘“백년의 소리”-가야금 展’으로 구성되었다. 최근 이란은 비디오 아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해당 작가들과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한 많은 행사들을 개최해 왔다. ‘비디오 페르시아트’에서는 환경문제와 경향을 다룬 이란 작가들의 비디오 작품과 사진작품이 전시되었으며, ‘“백년의 소리”-가야금 展’은 최근 10년간 고승현 작가가 국제무대에서 선보인 가야금 연작을 설치하고, 사진영상작품을 선보였다.
류지훈 한국수자원공사 사업지원처장
“친수공간 창출과 문화콘텐츠 개발, 조경분야의 한 축이다”물이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새로운 패러다임, 조경영역 확장 가능성 시사역대 최장 장마였다. 심지어 장마 중 비가 내리는 주기가 불규칙해 각종 혼란을 야기하고 사고도 잇따랐다.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야속한 날씨가 이어졌다. 치수는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특히 한국은 강우가 한 계절에 집중되어 물이용에 더욱 민감했다. 근래 들어 물이용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기상이변으로 날씨를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물의 저장과 이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더불어 물이용에 대한 패러다임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친수공간의 활용 또한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것.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올해 초 류지훈 전 부항댐건설단장을 조경직 최초로 본사 처장으로 임명하고, 그를 필두로 사업지원처를 구성해 친수공간 조성 및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물이용의 다양화, 조경의 역할 대두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는 홍수조절, 용수공급, 친수공간 조성 및 개발 등 물이 영향을 미치는 전 분야에 걸쳐 다목적 기능을 수행한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K-water와 조경의 연관성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K-water 조경업무는 공원이나 친수공간의 조성보다는 댐이나 하천개발, 그리고 이후의 생태복원을 위한 연구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수공간 이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다변화하면서, K-water 조경업무도 이를 반영하여 다각도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K-water를 식수 공급과 수질 관련 일만 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인식이 깔린 상황에서 K-water 최초의 조경직 처장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이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당사자인 류지훈 처장은 담담한 모습을 내비쳤다.“우리 공사 최초의 조경직 처장이라는 타이틀에 상징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실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부항댐건설단장도 조경직 최초로 부임했었는데,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업지원처장 자리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이용해 우리 공사와 국민에게 일조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이 열렸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류지훈 처장은 앞으로의 사회는 어떤 한 분야가 주축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공간을 다루는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조경도 알아야 하고, 건축과 토목, IT와 문학까지 융합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 처장은 조경분야가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철학자가 바라본 물(3) _ 노자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제자백가들 중 물의 속성을 가장 잘 반영한 철학자가 노자(老子)다. 그는 ‘물의 철학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신의 사상을 물에 빗대어 얘기하기를 좋아했다. 공자가 모델로 삼은 나라가 문왕과 무왕이 세운 주周나라였다면, 노자가 모델로 삼은 나라는 치수에 앞장선 하(夏)나라였다. 노자가 쓴 『도덕경(道德經)』에 물이 자주 등장한 배경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BC 6세기경에 활동한 노자는 초나라 사람으로 성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 시호(諡號)는 담(聃)이다. 공자가 주나라에 있을 때 노자를 찾아가 ‘예’에 대해 물었다고 전해진다. 노자는 공자에게 ‘교만과 지나친 욕망, 위선적인 표정과 끝없는 야심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공자는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노자가 ‘마치 용과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자가 공자를 정말 만났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노자가 정확하게 어느 시대 사람인지, 정말 실존했던 인물인지조차 의문에 쌓여 있을 정도로 그의 생애는 신비에 싸여있기 때문이다.
골목길과 정(情)
10년 전 쯤 지인의 소개로 부산을 처음 여행했다.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해운대였다. 하지만 해운대 근처는 가지도 못했고, 지인은 시장골목과 용두산을 소개했다. 8월 초 (사)한국전통조경학회의 편집위원회를 부산에서 개최한다고 하길래 내심 휴가라 생각했다. 편집위원장은 부산 동아대학교의 강영조 교수님이다.편집회의를 마친 후, 강 교수님은 일상의 부산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내심 바다를 보고 싶었으나, 부산사람들은 여름에는 아예 해운대쪽을 바라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향한 곳은 국제시장, 부평시장, 깡통시장, 자갈치시장이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여러 장소를 접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매력적이고,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풍경 안에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부산의 시장은 골목길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인간적 척도에서 경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 골목길은 서민들의 삶이 있고 정이 있는 곳이다. 같은 상품을 판매하지만 소통과 배려가 있는 곳이다.대학원 시절, 경관론 수업시간에 했던 첫 번째 과제는 서울 피맛골의 경관맵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 때부터 골목길 마니아가 되었다. 골목길만 나타나면 발길을 옮긴다. 피맛골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왠지 사람을 끄는 따뜻한 정(情)이 느껴진다. 피맛골은 조선시대 고관대작들이 말을 타고 종로를 지나갈 때 서민들이 행차를 피해 들어가 음식을 먹던 골목이다. 이후 이곳은 서울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묻어나는 장소가 됐다. 골목길 모퉁이 허름한 술집에 들어가 보면 ‘OO과 OO가 사귄 지 100일’, ‘젊음이여 영원하라’ 등 벽마다 빽빽하게 적힌 낙서를 만나게 된다. 정다운 사연을 담은 수많은 낙서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낙서는 골목길 곳곳을 메우고 있다. 아쉽게도 재개발로 이전에 북적거리던 술집은 거의 사라졌지만 몇 집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피맛골에 들어서면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인상적이다. 처음 가본 사람은 미로와 같은 골목길에서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 서울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과거로의 여행이라 할까. 피맛골은 서민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비계획적 장소다. 계획된 장소는 도로의 선이 기하학적인 반면 비계획적인 장소는 그 선이 부정형적이다. 마치 물고기가 자유롭게 유영하듯, 흘러갈 때는 흘러가고 모일 때는 모이는 자연스러운 장소가 연출된다. 이곳의 친근한 골목길, 투박한 막걸릿잔, 술집의 낮은 천장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피맛골에 비하면 인접한 인사동거리는 상당히 세련된 곳이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를 한글로 써 붙인 커피 가게의 ‘애교’도 인사동거리에선 어색하지 않다. 일제강점기에 골동품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인사동거리는 2000년 역사문화탐방로 조성공사로 거듭났다. 골동품 가게와 갤러리, 찻집, 뒷골목 전통 음식점과 현대적 술집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사동 남단 들머리에 가면 일월오악도상이 세워진 광장이 있다. 가끔 자선단체들이 공연을 하는 이곳에서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이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그 옆에 인사동문화마당이 있다. 직선으로 뻗은 인사동거리에 여울과 소물고기가 모여 있는 웅덩이의 역할을 하며, 작은 규모지만 대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운치가 있다. 인사동의 묘미를 만끽하려면 과감히 골목길로 발길을 옮기는 것도 좋다. 예기치 않은 공간에서 고즈넉한 카페와 갤러리들이 얼굴을 내밀고 사랑의 밀어(蜜語)를 속삭인다.
죽음이 공존하는 삶의 정원
“강은 변함없이 묵묵히 흐르고 있다. 강은, 이윽고 재가 되어 자신 속에 흩뿌려질 시신에도, 머리를 그러안고 꼼짝도 않는 유족 남자들한테도 무관심했다. 이곳에서는 죽음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이 똑똑히 느껴졌다.”요즈음에 읽은 소설의 어느 한 구절을 옮겨보았습니다. 갠지스 강(Ganges R.)과 그 강변풍경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힌두교도들에게 갠지스 강은 성스러운 어머니의 강입니다. 강은 죽어서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어머니의 너른 품이기도 합니다. 죽은 사람을 화장하여 그 재를 강에 뿌리는 장례풍습이 갠지스 강가에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또 강은 산 자들과 함께 있습니다. 아이들은 헤엄을 치고 여인들은 강변에서 빨래를 합니다. 순례자들은 강물에 몸을 담그고 기도를 합니다. 아이들의 외침과 빨래하는 여인들의 고단함이 죽은 이를 잊지 못하는 슬픔과 뒤섞여 강물을 따라 흐르고 있을 테지요. 위에서 인용한 문장처럼, 갠지스 강에는 죽음이 산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있습니다.얼마 전에 갠지스에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람은 다시는 갠지스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검이 산 사람들의 일상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수습되는 갠지스 풍경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충격 때문에 귀국해서도 곧바로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곳에 가기 전에 그는 갠지스의 장례풍습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앞에 서게 되었을 때 그는 예상하지 못했던 수치스러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죽음을 대면한 듯했습니다. 죽음은 그에게 수치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병원과 장례식장과 화장시설을 찬양했습니다. 도시인들의 주검을 깔끔하게 처리해주는 시설들 말입니다. 그는 깔끔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강가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죽음을 떠올렸습니다. 너 또한 반드시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갠지스 강이 묵묵히 그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한 사회가 그 구성원들의 죽음을 어떻게 대우해야 마땅하겠는가?’ 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유족들의 비탄 곁에서 자신이 한 주검을 향해 품게 된 수치스러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홍성 사운고택
홍성 사운고택은 충청남도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 309번지 일원에 위치한 13,860㎡의 민가주택으로, 17세기 후반 조태벽(趙泰碧, 1645~1719)이 조영한 이래 조중세, 조응식 등에 의해 중건 및 정원 조영이 이루어졌다. 가옥의 전체 구성은 중부지방 가옥의 평면구성에 남도풍이 가미된 것으로 안채, 사랑채, 대문채, 안사랑채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84년 12월 24일 중요민속자료 제198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Hongseong Saun old house which is located in 309, Sanseong-ri, Janggok-myeon, Hongseong-gun, Chungcheongnam-do has an area of 13,860m². There has been reconstruction and gardening by Cho, Jung Se, Cho, Eung Sik and etc since the construction in the latter half of the 17th century by Cho, TaeByeok(1645~1719). It has the ground plan type of the central part of Korea adding the type of the southern part. The aesthetic of adaption is connected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on Anchae, Sarangchae, Daemunchae and Ansarangchae. It was appointed as Important Folk Material no.198 in 24th of December, 1984.
피로 공원
작년 초, 특이한 분위기의 보라색 책 한 권이 주목을 받았다.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재직 중인 한국인 교수 한병철의『피로사회』이다. 이 책은 면역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 시대의 신경증적 정신질환으로부터 오늘날의 사회를 해석하는 통찰을 보여준다. 소비주의와 세계화의 특징으로서 나타나는 ‘이질성과 타자성의 소멸’, 즉 ‘탈경계’의 사회는 곧 부정과 저항이 많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말로 긍정과 수용이 과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아무런 면역반응도 일으키는 않는 정보와 자극의 과잉 속에서 낙오가 되지 않기 위해 자기착취의 마법에 걸리고, 끝내 소진되고 피로한 상태에 이르러 신경증적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것이다.이 논의에서 ‘탈경계’로부터 발생하는 긍정의 과잉이 현대사회를 피로하게 만든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것은 경계의 벽을 허무는 통합, 융합 등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는 오늘날 사회 전반의 발전 방향과 명백히 대치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경계는 현대조경이 꾸준히 고민해온 숙제였기 때문이다.현대조경은 이론과 실천, 자연과 인간, 도시와 공원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이론과 설계기법을 생산해왔다. 하이라인(highline), 프레쉬 킬스(freshkills park) 등 현대조경설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공원을 다수 설계한 미국 조경가 제임스 코너(James Corner)는 조경에서 이론과 실천의 분리가 가져오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땅과 인간의 관계, 자연과 문화의 세계, 존재에 대한 가치 등을 조경의 이론적, 철학적 전거를 추적한 바 있다. 버지니아대학교 교수이자 조경이론가, 비평가인 엘리자베스 마이어(Elizabeth K. Meyer)는 사회 전반으로 가중화되는 환경오염문제 속에서 자연계로부터 멀어지는 문화적 태도를 비판하며, 공간 구축 과정에서 생태적 가치를 통합시키는 조경설계의 궁극의 목표를 제시하였다. 20세기 후반에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이라고 하는 개념이 학계 전반에 선언되기도 했다. 이는 전 지구적으로 도시화 현상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자연과 도시의 이분법이 이론적으로든 실천적으로든 변화될 필요가 있음을 논의한 결과로, 경관을 매체로 한 도시의 통합적 구축 이론이자 방법론으로 이해되었다.
UN 메모리얼파크(가칭)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올해로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았다. 한국전쟁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지 5년째인 1950년에 벌어진 전쟁이다. 3년간 이어진 이 전쟁으로 약 36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전력열세로 위기에 빠진 남한을 돕기 위해 미국 중심의 유엔군이 창설되어 21개국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에서 참전했다. 이때 파병된 유엔군 전몰장병의 유해를 안장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유엔군 묘지를 조성했다. 그 뒤 2001년 재한유엔기념공원(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 이하 유엔기념공원)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대 상 지_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용호동·용당동·감만동(재한유엔기념공원 및 그 일대)규 모 _ 133,401㎡(재한유엔기념공원)기 간 _ 2013년 3월 3일 ~ 2013년 7월 12일주최/주관 _ (사)한국조경학회 영남지회 +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심 사 _ 조재우·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최임주·동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장대수·(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회장 김수봉·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 안세헌·(주)가원조경설계사무소 대표 강동진·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도심 속의 메모리얼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이다. 유엔 소속 한국군 36명을 포함한 11개국 2,300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2007년에는 등록문화재 제359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이곳은 상당한 역사성을 가지는데, 도심에 있으면서도 일반 시민들과 유리되어 있다는 점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에서 유엔기념공원이 위치한 부산 남구를 유엔평화문화특구로 지정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2015년까지 계속될 계획이다. 내년에는 50억 원을 투입해 인근에 평화거리, 유엔거리, 추모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됐다. 그런데 또 다른 측면에서는 주변의 변화로 인해, 엄숙함이 요구되는 유엔기념공원의 공간성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경제를 구실로 온갖 상업적인 시설이 난립하여 유엔기념공원이라는 공간성과 추모 분위기가 손상된다는 지적이다.이는 ‘유엔기념묘지’를 처음 만들 때는 지금과 같은 메트로폴리스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났고, 이제 부산은 그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도시의 변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UN 메모리얼파크(가칭)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은 팽창하는 도시와 유엔기념공원의 상생을 위한 아이디어 수집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두 가지 이슈, 기념성과 지역재생이번 공모전은 현재 시점에서 유엔기념공원을 재조명함으로써 기념성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도심 속 기념공간이 지역적 맥락과 함께 이해되고, 기능적 확장을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공모 결과, 응모작 대부분이 공모전 의도를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공원의 외연 확장에 지나치게 치중하여 ‘기념공원’으로서의 본질을 소홀히 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대상작을 뽑지 않은 이유이다.‘기념성의 재해석’과 ‘창의적인 지역재생’, 이번 공모전의 주요 이슈였다. 이를 뚜렷하게 제시하고 표현한 작품이 없어 아쉬웠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 때문에 안타깝게도 대상을 선정하지 못했다. 다만, 금상을 받은 두 작품(‘UN Peace Park’, ‘TOTUM PRO PARTE’)의 개념 전개와 주변과의 연계성이 나름 탁월하고, 의미 전달과 표현력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작들이 내세운 주요 키워드는 평화, 추모, 상징성, 역사, 입체적 연결, 공동체, 마을, 자연물과 숲, 도시동네 등이다. 공통적인 특성으로는 유엔기념공원의 탄생과 변천과정 분석, 공원 기능의 확장, ‘그린’이라는 수단으로 주변에 산재한 공공문화시설들에 대한 융합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이 나타났다.금상을 받은 ‘UN Peace Park’는 정적 분위기의 집중적인 연출과 데크 시스템을 통한 동선의 입체적 연결이 돋보였다. 기념공원의 영역과 기능 확장기법을 세련되게 적용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원 확장전략으로 사람들의 ‘이동’과 ‘관계성 증진’을 도모하고, 작은 단위의 공간들을 재구성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른 하나의 금상작인 ‘TOTUM PRO PARTE’는 공원을 둘러싼 ‘두터운 밴드’ 개념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주변 문화기능들과 완충적 연결을 도모하고, 밴드에 의해 분리된 공간들을 고유한 정체성이 확보되는 다목적 개념으로 설정했다. 결과적으로 ‘UN Peace Park’는 ‘창의적인 지역재생’에 주목했고, ‘TOTUM PRO PARTE’은 ‘기념성의 재해석’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각각 다른 하나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주제를 모두 다루었다고는 하나 황금비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두 작품의 패널을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한 가지 쟁점이 될 수 있는 사항은 ‘TOTUM PRO PARTE’에서 지하공간을 추가하여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상징성을 강화하고자 한 점이다. 사실 이 공간은 지하화가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무명용사의 길’은 물이 많은 저지대로서 비가 많이 올 경우 침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공간의 근본적인 성격이 ‘묘역’이라는 점도 지하화가 제한되는 이유이다. 기억과 추모라는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에서 공원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공간의 이용’이 중심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묘역’에서 지하공간이 살아있는 사람의 영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유엔기념공원의 기본이념이다. 다만, 관리시설 및 건물이 위치한 시설영역에 한해서는 지하화가 가능하다.휴전선이 그어진 지 60년, 냉전은 이제 역사책 속으로 퇴각했다. 그리고 전쟁도시 부산은 당시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여 동북아의 거대도시가 됐다. 유엔기념공원이라는 20세기 냉전의 역사성과 21세기 부산의 역동성이 어떻게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금상UN Peace Park: We Make New Public and Peace송민원(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오브제적 메모리얼에서 체험과 관계 맺는 메모리얼로의 전환누가 기억해야 하는가?이곳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억의 대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메모리얼에서는 특정 기억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을 위해 디자인되어서는 안 된다.누가 기억해야 하는가?이곳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억의 대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메모리얼에서는 특정 기억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을 위해 디자인되어서는 안 된다.누가 기억해야 하는가?이곳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억의 대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메모리얼에서는 특정 기억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을 위해 디자인되어서는 안 된다.금상TOTUM PRO PARTE Closed, but extended symbolism오주석, 김민선, 김경원(고려대학교 건축학과) 유엔기념공원의 상징성 제고 및 주변과의 상생은 모호한 연결이 아닌 각 프로그램의 완벽한 규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이에 기념공원이 추구해야 하는 상징성을 공간의 분리를 통해 극대화하고, 기존 주변의 프로그램을 활용·연계함으로써, 각 프로그램이 분리되었으나 궁극적으로 명확히 엮일 수 있는, 부분으로서의 전체, 전체로서의 부분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경계와 그 연결고리를 제시한다.기념공원을 둘러싼 두터운 밴드는 주변과의 차단을 통해 기념공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주변의 문화시설과 지역의 자연 및 문화콘텐츠를 이어주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를 통해 각 구역은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며, 궁극적으로는 완벽히 연결된다. 유엔기념공원은 지상공간뿐만 아니라 지하공간을 활용한 전시 및 체험시설을 통해 본래의 목적을 확대한다. 또한 도은트 수로와 유엔군 위령탑, 그리고 안장자의 재해석을 통해 유엔군과 한국전쟁이 가진 역사적 의의는 물론 안장자 개인의 고통을 과거와 현재에서 재고찰하였다.이를 통해 전체와 부분의 조화가 도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공원이 목표로 하는 상징성 확보 차원에서도 적용될 수있도록 계획하였다.
클라이드 워렌 파크
Klyde Warren Park미사용 중인 8차선 우달 로저스 고속도로(Woodall Rodgers Freeway) 상층부에 건립된 5.2에이커(21,000㎡) 넓이의 클라이드 워렌 파크(klyde Warren Park)는 텍사스주 댈러스시 중심부의 중앙업무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t), 업타운(Uptown),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예술지구를 하나로 묶어 주는 보행자 산책로 역할을 하고 있다.공원 건립은 댈러스시 도심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사실 우달 로저스 고속도로 위에 데크 공원을 건립한다는 구상은 1960년대 우달 로저스 고속도로의 사용을 중지하기로 결정한 때부터 거론되었으며 2002년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이러한 생각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되는데, 존 조그(John Zogg)가 앞장서서 이러한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결집시키기 시작했다. 이후 우달 로저스 파크 재단(Woodall Rodgers Park Foundation)이 설립되면서 클라이드 워렌 파크의 설계에서 완공까지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이끌었다.공원의 설계는 제임스 버넷 설계사무소(The Office of James Burnett)의 책임자 조경가 짐 버넷(Jim Burnett)이 맡아 진행하였다. 공원 설계를 통해 버넷이 의도했던 바는 방문객들이 공원 곳곳에 위치한, 이른바 ‘공간들(rooms)’을 돌아다니면서 발견의 기쁨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공원에는 37종의 토착 식물, 322그루의 나무, 그리고 과거 고속도로로 사용됐던 공간을 도심의 오아시스로 탈바꿈시키는 과정 등이 담겨져 있다.고속도로 위에 조성된 클라이드 워렌 파크는 주변 도로와 수평을 이루고 있으며, 아래쪽에위치한 고속도로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데크는 그룹으로 묶인 300여 개 이상의 콘크리트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오폼(Geofoam)과 특수 토양을 적절히 결합시켜 데크가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것을 예방하도록 하였다.1억 1천만 달러 규모로 조성된 이 공원은 올리브 스트리트 브리지(Olive Street Bridge)에 의해 반으로 나누어지는데, 공원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보행자 산책로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산책로에는 폰드 사이프러스(Pond Cypress) 나무들이 열식되어 산책로를 이어주고 있다.방문객들은 산책로를 따라 식물원, 물체험(놀이/관람시설)을 갖춘 어린이공원, 독서실, 그리고 잔디마당 등을 가로지르며 이동하게 된다. 올리브 스트리트와 인접한 커다란 공공 광장에는 체험형 분수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 광장을 통해 레스토랑 테라스, 공연용 파빌리온, 그리고 가벼운 테이크아웃 상점 파빌리온 등이 도로와 연결된다.보행자 산책로는 올리브 스트리트를 지나 동쪽으로 이어지며, 수많은 작은 광장과 정원이 자리 잡고 있다. 보행자 산책로는 이들 광장을 지나 정원 안마당 및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움직이는 분수대가 자리한 반려견 공원 등으로 이어지고 펄 스트리트(Pearl Street)까지 자연스레 연결된다. 공원의 측면을 따라 배치된 참나무숲은 거리를 따라 강렬한 건축적 리듬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는 완충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공원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 재단은 음악 공연, 가족 행사, 피트니스 수업, 그리고 스카이라인 견학 등의 다채로운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2년 10월에는 주말 축제 개최를 통해 약 4만 4천 명으로 추산 되는 방문객을 유치한 바 있고, 공원은 댈러스시의 새로운 중심으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Landscape Architecture _ The Office of James BurnettTeam _ Thomas Phifer & Partners + Biederman Redevelopment Ventures + Bjerke Management Solutions + Endres Ware Architects + Focus Lighting Design + Fluidity Design Consultants + Jacobs EngineeringArt _ The Office of James Burnett + Michael McCann + M2StudioClient _ Woodall Rodgers Park FoundationLocation _ Dallas, TXArea _ 5.2 acreCompletion _ 2012. 10Photograph _ Dillon Diers + Mei-Chun Jau + Aerial Photo Inc.Editor _ Kang, Jin SolTranslator _ Ahn, Ho KyoonBuilt over the existing Woodall Rodgers Freeway, this 5.2-acre park serves as an important pedestrian connection between the Central Business District, Uptown and the burgeoning Arts District in downtown Dallas, Texas. Bisected by the existing Olive Street bridge, the park is organized by a sweeping pedestrian promenade that features a continuous canopy of specimen Pond Cypress. The promenade draws visitors through the park past a botanical garden, a children’s garden with an interactive water feature, a reading room, and an event lawn. A large public plaza adjacent to Olive Street connects the restaurant terrace, the performance pavilion, the casual take-out pavilion to the street and features an interactive fountain feature. The pedestrian promenade continues to the east across Olive Street and features a number of passive plaza and garden spaces. The pedestrian promenade continues beyond the plaza and connects to a series of intimate garden courtyards, a dog park with an interactive fountain feature and a signature interactive water feature that anchors the park along Pearl Street. Groves of Oak trees flank the site, providing a strong architectural rhythm along the street and serving as a buffer from the activity of the adjacent frontage roads. To encourage continued use of the park, the Foundation sponsors daily activities including musical performances, family activities, fitness classes and architectural skyline tours. Opening weekend festivities in late October 2012 attracted an estimated 44,000 visitors and the park is rapidly becoming the new civic heart of Dallas.
수원 SK Sky VIEW
Suwon SK Sky VIEW수원 SK Sky VIEW는 SK케미칼 공장으로 사용되어오던 부지를 개발하여 공동주택으로 조성하였다. 최대 40층의 랜드마크 타워동을 조성하고 건폐율을 낮춰, 초기설계부터 보다 넓은 옥외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건축설계는, 나무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미래형 생태건축의 패러다임을 이끌었던 세계적 명장인 이스트림(Estream Architects)이 설계하였다. 조경은 나무와 대지의 기억을 되살려 오염된 대지를 생태적 순환이 일어나는 생명의 장소로 만들기 위해 생물의 기본단위인 Cell을 모티브로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에서 설계하였다. 각 Cell들을 프로그램별로 통합하여 공간을 정리하고 위계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하였으며, 단지 내 순환형 동선과 가로지르는 축에 의해 유기적으로 공간들이 연계될 수 있도록 조경계획이 수립되었다.Construction _ SK E&C Co., Ltd.Landscape Architecture _ Group HAN AssociateLandscape Construction _ SK forest Co., Ltd.Location _ 600-1, Jeongja 1-dong, Jangan-gu, Suwon-si, Gyeonggi-do, KoreaSite Area _ 184,421㎡Landscape Area _ 82,711.9㎡Completion _ 2013.05Photograph _ SK E&C Co., Ltd.Editor _ Park, Ji HyunTranslator _ Ahn, Ho KyoonSK Sky VIEW, an apartment housing located in Suwon, was constructed by renovating the factory site previously owned by SK Chemical. One of the priorities in the early stage of design process was to establish the 40-story landmark tower and reduce building coverage ration in order to provide much larger outdoor space.While the landmark of the complex is designed by Estream Architects, a renowned design company, which has been famous for its innovative new paradigm of future-oriented, ecological architecture with a distinctive motive of trees, landscaping work is created by Group Han, which sought to transform the contaminated project site into the vibrant land fueled by ecological circulation by employing a creative motive of ‘Cells’, fundamental elements of life and reviving the forgotten memories of trees and Mother Earth. Each Cell is categorized and integrated, based on different programs, and the spaces across the apartment complex are closely linked to each other by the efficient circulation system and the axis of landscape running through the site.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 만한 조경가 12인(9)
The Forefront of Landscape Architecture 12 Innovators Opening New Horizons of the Field지난해 10월 새로 문을 연 서울시청 신청사 입구 로비에 들어서면 1층에서부터 7층까지의 벽면에 조성된 수직정원을 볼 수 있다. 신청사 에코 플라자의 수직정원은 현재 세계 최대 면적의 수직정원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고 한다. 장안의 화제가 된 이 실내 수직정원 설치로, 실내 유해물질 제거와 공기 정화 효과는 물론 시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심리적 쾌적함을 주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도시녹화를 위한 사업들이 서울시를 비롯하여많은 지자체에서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도심지 내에 녹화할만한 부지를 찾기 어려운 대도시의 경우 옥상녹화나 벽면녹화 같은 인공지반 녹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에도 도시 내에 생활권 공원면적을 1인당 1㎡를 늘리기 위해서는 약 10㎢서울시 면적의 약 1.7%의 녹지가 필요한데, 높은 지가로 인해 100조 원이 넘는 돈이 들게 되어 서울시 재정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자료참조).인공지반녹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우선 경제적으로 건축물의 임대료 수입이 늘고 에너지 비용의 절감효과도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도시경관이 향상되고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환경적으로도 환경교육의 기능은 물론이고 도시 생태계 복원이나 기후조절 같은 효과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이 보급되고 비교적 대중화가 되어 있는 옥상녹화에 비해, 우리나라의 벽면녹화기술은 관수문제나 식물의 활착과 생장의 어려움 등 여전히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이번 호에서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유럽은 물론이고 아메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열사의 땅 중동의 모래사막에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도심지 인공벽면에원시의 자연을 창조해 가고 있는 버티컬 가든Vertical Garden의 예술가 패트릭 블랑Patrick Blanc을 소개하고자 한다.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Susan Van Atta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4. 도시의 빗물관리를 위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Green Infrastructure) _ Nette Compton5. 국가도시공원 조성의 성공적 모델(Downsview Park) _ David Anselmi6. 생태복원, 재생 디자인(Ecological Restoration) _ Keith Bowers7.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Walkable City) _ Jeff Speck8. 조경 이론(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9. 인공벽면녹화 기술(Vertical Garden) _ Patrick Blanc10.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l) _ Michael McDonough Partners11. 친환경 주거정원(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_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12. 대규모 도시옥상농업(Urban Rooftop Farming) _ BEN FLANNER, Brooklyn Grange패트릭 블랑(Patrick Blanc) French National Centre for Scientific Research의 연구원, 식물학자,『The Vertical Garden』저자인공벽면에 원시의 자연을 창조하는 버티컬 가드너(Vertical Gardner)세계에서 가장 높은 버티컬 가든One Central Park, Sydney,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버티컬 가든(Alpha Park 2, Paris…) 패트릭 블랑에게 붙는 ‘세계 최고’의 수식은 다양하다. 그러나 정작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누구나 이미 한 번 보았음직한 이 식물학자 겸 아티스트의 작품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티컬 가든’이라는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입면녹화’ 혹은 ‘그린월’ 등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그 풍부함과 다양성은 실로 열대우림의 한 부분을 벽 위에 걸어놓은 듯한 느낌을 주기에 그야말로 ‘버티컬 가든’이 적절한 표현이겠다.패트릭 블랑은 프랑스 국립과학원(French National Centre for Scientific Research)의 연구원이며, 그는 버티컬 가든 때문에 본인이 ‘약간 더’ 유명해졌다고 표현한 바 있다. 좁은 새장에 갇힌 새들을 곧장 하늘로 풀어주곤 하던 순수한 소년이, 19살 때 처음 여행했던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숲 속, 폭포나 바위 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고 프랑스에 와서 이것을 재현해보기로 한 것이, 이제는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간 버티컬 가든의 소박한 시작이었다. 이제 어른이 된 소년의 사무실 겸 자택에는 거대한 버티컬 가든과 유리바닥 아래 대형 열대어 수족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마다가스카르 도마뱀과 말레이시아 개구리가 기어 다니고, 색색의 새들이 함께 둥지를 틀고 날아다니며 살고 있다. 그는 하늘이 트인 중정에 샤워꼭지를 매어놓고, 눈이 오는 한겨울에도 항상 바깥에서 목욕을 한다고 한다. 스무 살의 첫 실험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 파리 케브랑리박물관의 외벽에서 자라고 있는 온대 식물들은 패트릭 블랑마냥 강하고도 경쾌하게,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야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Q. 당신의 저서에는 열대어 수족관에 열정적이었던 한 소년이 식물학으로 관심을 옮겨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환경이 예술의 형태로 표현되는 식물학적 작업에 영향을 주었나요?A. 사실 저의 부모님께서는 전혀 다른 일을 하셨습니다. 저는 파리 근교에서 자랐는데 가족들은 열대식물이나 수족관에는 관심이 없었죠. 어머니는 가사 일을 하셨고, 아버지는 정부 기관의 공무원이었는데, 식물학과와는 아주 동떨어진 분들이셨습니다. 따라서 제 유년기의 조건은 지금의 저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또한 저는 단지 식물학만을 공부해 온 것도 아닙니다. 학창시절에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나중에 우연히 생물학과 열대식물을전공한 것뿐입니다. 예술과 관련된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Q.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프로젝트를 꼽는다면?A. 우선 바레인(Bahrain)을 들 수 있겠네요. 중동의 바레인에서는 여름에 섭씨 55도를 육박하고, 거기에 강한 바람이 동반됩니다. 정말 절망적인 조건이죠. 다 말할 순 없지만 그 외에도 많은 해결해야 할 난관이 있습니다. 지금 장 누벨과 진행 중인 시드니 프로젝트의 경우, 150미터 높이의 초고층빌딩 입면에 거대한 버티컬 가든 면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바람이 가장 문제죠. 그 정도 높이의 건물에서 바람의 강도는 상당합니다. 주차 건물 내 자연광이 전혀 유입되지 않는 상황도 어렵다고 할 수 있죠. 여기에,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독성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이러한 컨디션에서도 꿋꿋이 살아나갈 수 있는 적합한 종을 찾는 것이 바로 가장 큰 숙제입니다. 추운 날씨 또한 문제입니다. 일본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 외부에 설치된 버티컬 가든이 그 사례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겨울 추위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여기서도 적절한 종을 찾는 것이 문제입니다. 바레인이나 두바이에서 살아남는 식물을 찾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키예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종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요약하자면, 제 프로젝트에는 극한의 추위 혹은 열사, 강풍이라든가 극단적으로 빛이 들지 않는 상황 등 항상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욱 신나는 일이죠.Q. 당신의 드림 프로젝트를 꼽는다면?A. 물론 모든 프로젝트가 드림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지금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매우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는데, 허조그 드뮤론의 미술관입니다. 마이애미 아트 뮤지엄에는 15~20미터에 이르는 기둥들이 있고, 저는 이것을 식물로 감쌌습니다. 기둥을 감싸는 시공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고, 70여 개에 이르는 기둥들마다 적절한 식물의 배합을 통해 전체적으로 조화가 있으면서도 각각이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20~30미터 높이라면 아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버티컬 가든이 될텐데, 20미터 이상 기어 올라가는 식물들을 이용한 작업이 드림 프로젝트가 되겠죠.저는 식물학자입니다. 과학자로서 식물이 어디서 잘 자랄 수 있고, 어디서 자라기 힘든지 압니다. 어느 특정한 장소에 어떤 식물이 적합한지도 알고 있습니다.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식물을 선정하기만 한다면, 식물을 이용해 어떠한 것도 가능합니다. 가장 더운 곳, 가장 어두운 곳, 가장 높은 곳, 가장 추운 곳 등 다양한 장소에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기에 매번 프로젝트가 드림 프로젝트였고, 앞으로 오게 될 새로운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조건이 주어지겠지요. 자연에게 필요한 모든 조건들을 준비해 준다면, 이 지구상의 어떤 곳에서도 자연을 재창조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기에 모든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새로운 드림입니다.
최재혁 _ (주)비·오 이엔씨 Be·Oh ENC 대표
입추와 처서를 지나, 드디어 9월이다. 아직도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곧 단풍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게 된다. 또, 올해 초부터 이어온 조경계의 인물들을 소개하는 꼭지가 지면에 소개되는 달이기도 하다. 인터뷰어인 기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달이기도 하며, 동시에 기대감도 생긴다. 새로운 인물을 소개하기 위해 조경계 인물들을 모색하고, 독자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도 해야 하며(취재에 나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인터넷을 뒤진다거나 하는 등), 인터뷰이를 선정했다면 그 인물에 대한 리서치 또한 빠져서는 안 된다.한창 이번호 인터뷰이를 물색하던 중 몇몇 독자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올해 초 (사)한국조경사회가 진행한 조경실무아카데미에서 한 강사의 강의가 인상 깊었으며, 지면에 그 조경가의 이야기가 소개되었으면 하는 요청이었다. 그때는 당시 밀린 업무와 바쁜 취재 일정으로, 기억해두었다가 진행해보도록 하겠다는 대답으로 슬쩍 넘어갔었는데 그 이야기가 불현 듯 떠올랐다. 또 마침 LANDSCAPE ARCHITECT(조경가)란 꼭지의 부활(2009년에도 당시 조경가 꼭지가 운영되었다) 이유와 부합(실력있는 숨은 조경가를 발굴해보자는 거창한 의도로 시작되었다)하는 인물이란 생각에 청탁을 위한 수화기를 들었다.최재혁 대표의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도 있다. 사실 최재혁 대표는 고등학생 때는 누구나 다 미대에 진학할 것이라고 생각한 미술학도였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진학을 앞에 두고 진로를 고민하면서 접하게 된 것이 ‘조경’. 만화가의 꿈을 그리며 1년간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조경일을 하고 있다. 조경설계사에서 십수 년간 조경설계의 영역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골프코스디자인에 도전도 해봤다. 이후 지금의 회사, (주)비·오 이엔씨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며, 고급주택정원이나 리조트, 골프장, 집합 주택단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봤으니, 어떤 분야가 더 매력으로 다가올까?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런데 되돌아온 답변은 예상과 사뭇 달랐다.
Community Design
한국에서 동 단위를 넘어서 이사하는 인구비율은 연20%에 가깝다. 유럽의 10배, 일본의 4배, 대만의 3배이며, 미국의 2배이다.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왜 이리 자주 옮겨 다닐까? 높은 인구 이동률은 그 도시의 정주체계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경제활동을 위한 자발적인 이사도 적지 않겠지만, 사실은 도시개발 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에서 보편화된 뉴타운과 재개발, 초고층 재건축 중심의 스펙터클한 개발사업은 지역주민을 흩어지게 하고 정주성을 낮추는 주범이다. 그리고 도시문제의 상당 부분은 여기에서 비롯된다.서울과수도권은 양적으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이고 거대생활권이다. 그러나 질적으로 따지면 그 위치가 한참 내려간다. ‘경제’나 ‘산업’을 떠나 미래적인 개념의 살기 좋은 도시를 꼽을 때 우리 도시들의 이름을 찾기는 힘들다. 일찍이 미국의 문명비평가 루이스 멈포드가 개념화한 ‘메가 머신(mega machine)’이 바로 우리들의 도시 체계인지 모른다. 전통의 커뮤니티는 하나 둘 사라지고, 온갖 소비적 커뮤니티와 사생활적 커뮤니티만이 번성한다. 그 속에서 구성원들은 개인으로 파편화되며, 시민이 아닌 소비자가 되어간다. 그들의 꿈은 갈수록 도시공간적인 스펙터클에 흡수되어 고유의 매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어렵게 되고 있다.숱한 대규모 개발이 주거단지를 만든 대신 다수의 커뮤니티를 파괴했다. 이제 기대하는 것은 메가 머신이 하사하는 미래주의적 대개발이 아니다. 오히려 좀 소박하지만, 도시민 스스로 이끌어가는 공간창출과 관리이다. 그 대안으로 커뮤니티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공동체 붕괴와 과도한 도시화가 부른 단절, 소외,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이 기법의 핵심은 공동체의 재구성을 공간적으로 돕는 데에 있다. 물론 근대성의 상징인 ‘도시’와 전근대성의 흔적인 ‘공동체’를 조화시키기는 쉽지 않다. 둘의 특성들을 하나하나 톱아보면, 개념적으로 서로 대척점에 서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커뮤니티 디자인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영국 국가통계청은 행복을 위해서는 ‘건강, 관계, 일,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정의했다. 이 중에서 관계와 환경, 건강은 거주공간과 직결된다. 커뮤니티 디자인은 이웃과의 관계와 좋은 거주환경에 초점을 둔다. 그렇게 될 때 건강한 삶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티는 서구에서도 최근 몇 십 년 동안 무척 인기가 높아진 용어로 꼽힌다. 도시화의 부작용과 문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기 때문일 것이다. 커뮤니티 디자인에 좀 더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Community Design
한국에서 동 단위를 넘어서 이사하는 인구비율은 연20%에 가깝다. 유럽의 10배, 일본의 4배, 대만의 3배이며, 미국의 2배이다.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왜 이리 자주 옮겨 다닐까? 높은 인구 이동률은 그 도시의 정주체계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경제활동을 위한 자발적인 이사도 적지 않겠지만, 사실은 도시개발 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에서 보편화된 뉴타운과 재개발, 초고층 재건축 중심의 스펙터클한 개발사업은 지역주민을 흩어지게 하고 정주성을 낮추는 주범이다. 그리고 도시문제의 상당 부분은 여기에서 비롯된다.서울과수도권은 양적으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이고 거대생활권이다. 그러나 질적으로 따지면 그 위치가 한참 내려간다. ‘경제’나 ‘산업’을 떠나 미래적인 개념의 살기 좋은 도시를 꼽을 때 우리 도시들의 이름을 찾기는 힘들다. 일찍이 미국의 문명비평가 루이스 멈포드가 개념화한 ‘메가 머신(mega machine)’이 바로 우리들의 도시 체계인지 모른다. 전통의 커뮤니티는 하나 둘 사라지고, 온갖 소비적 커뮤니티와 사생활적 커뮤니티만이 번성한다. 그 속에서 구성원들은 개인으로 파편화되며, 시민이 아닌 소비자가 되어간다. 그들의 꿈은 갈수록 도시공간적인 스펙터클에 흡수되어 고유의 매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어렵게 되고 있다.숱한 대규모 개발이 주거단지를 만든 대신 다수의 커뮤니티를 파괴했다. 이제 기대하는 것은 메가 머신이 하사하는 미래주의적 대개발이 아니다. 오히려 좀 소박하지만, 도시민 스스로 이끌어가는 공간창출과 관리이다. 그 대안으로 커뮤니티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공동체 붕괴와 과도한 도시화가 부른 단절, 소외,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이 기법의 핵심은 공동체의 재구성을 공간적으로 돕는 데에 있다. 물론 근대성의 상징인 ‘도시’와 전근대성의 흔적인 ‘공동체’를 조화시키기는 쉽지 않다. 둘의 특성들을 하나하나 톱아보면, 개념적으로 서로 대척점에 서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커뮤니티 디자인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영국 국가통계청은 행복을 위해서는 ‘건강, 관계, 일,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정의했다. 이 중에서 관계와 환경, 건강은 거주공간과 직결된다. 커뮤니티 디자인은 이웃과의 관계와 좋은 거주환경에 초점을 둔다. 그렇게 될 때 건강한 삶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티는 서구에서도 최근 몇 십 년 동안 무척 인기가 높아진 용어로 꼽힌다. 도시화의 부작용과 문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기 때문일 것이다. 커뮤니티 디자인에 좀 더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커뮤니티 디자인 전개와 추구 가치
영화 설국열차가 ‘시스템 밖을 상상하라’는 암시를 던지며 마무리 짓듯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추상적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서 ‘마을, 커뮤니티’가 재검토되고 있다. 시민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의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고, 제도적 차원에서의 지원도 많아졌다.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를 만들고 다양한 방식과 내용으로 마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의 마을르네상스 사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덩달아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의 상황인 것 같지는 않다. 틸(J. Till)은 2010년 『Architecture, Participation and Society』라는 책의 서문에서 ‘커뮤니티 디자인은 전 세계적으로 예외적 실천이 아닌 일반적인 실천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쓰고 있다. 그런데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규정되지 않는다. 자꾸 도망간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용어가 갖는 속성 때문이다.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조경, 건축, 도시계획 같이 특정한 분야를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지향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설정’되는 용어이기 때문에 입장이나 분야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상당히 실천적 용어이다. 태생부터가 그렇다. 다음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지만, 실천이 먼저 있었고 이후 추상적 논의가 이루어졌다. 추상화의 결과 또한 확정적이기보다는 열려있어 많은 연구자들과 실천자들은 현재를 진단하며 끊임없이 개념을 재규정하고 있다(김연금, 이영범, 2012). 즉, 실천과 이론이 상호 작용하며 발전적 순환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이 용어에 대한 접근은 관련 논의를 관통하는 통일된 개념과 특성을 찾기보다는 다루어지는 주요 주제와 이를 둘러싼 논의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개념적 특성이 드러나도록 하는 게 맞는 듯하다. 이러한 내용을 전재로 이 글에서는 커뮤니티 디자인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개념 및 추구 가치, 우리나라에서의 커뮤니티 디자인의 현황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다. 참고로 커뮤니티 디자인과 유사 용어로는 community planning, community architecture, social architecture, community development, community participation, participatory design 등이 있다. 여러 연구자들의 의견을 살펴볼 때 커뮤니티 디자인은 이러한 용어들을 대표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이 글에서도 마찬가지다.
커뮤니티 디자인 관련 제도 –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디자인의 출발은 바로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디자인하고, 사람과 공간, 사물과의 관계를 디자인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커뮤니티 디자인은 ‘만들지 않는’ 디자인, ‘사람을 보는’ 디자인,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디자인, ‘더 괜찮은’가능성의 디자인, ‘스스로’ 가치를 찾는 디자인, ‘함께’ 과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필자가 도시설계(Urban Design)과정에서 이와 같은 커뮤니티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2008년 서울시의 ‘살기좋은 마을만들기형 지구단위계획’을 통해서이다. 다른 도시설계 작업에 비해 커뮤니티 디자인 위주의 작업은 눈에 확 띄는 결과물을 만들기보다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설계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따라서 커뮤니티 디자인을 요구하는 도시설계 작업에서 디자이너 즉, 실무자의 역할은 무리하게 도로를 내거나, 공공시설을 만들기보다 직접 공간을 사용하는 주민의 제안에 따라 스스로 디자인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서 역할이 중심이 된다.서울시는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다. 그 변화의 시작은 마을에 있고, 마을의 주인은 바로 주민이다. 서울시에서는 이와 같은 커뮤니티 디자인을 다양한 제도에 도입하여 마을 단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최근 제도적 기반을 마련, 마을 단위의 커뮤니티 활성화와 환경 개선을 목표로 시도되고 있는 서울시의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이 어떻게 제도적으로 정착되었는지 제도의 변화과정과 그 주요 내용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중략)누구든지 내가 사는 곳(마을)이 이랬으면 좋겠다, 또는 이렇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마을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 있어도 그것을 자기 자신의 손으로 실현하는 것은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주민의 생각을 실현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다. 마을 환경의 정비가 공공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주민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여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능동적인 주민으로 변하게 된다.주민뿐만 아니라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의식도 변한다.“과거의 노하우를 가지고 좋은 사례를 들어가며 주민과 공무원의 역할을 제시하고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주로 퇴근시간 이후 저녁에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저희는 그에 따른 주민 민원을 받아들이고 중개 역할을 했는데,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상세계획에서 건축선 지정 및 저층상가 활성화 등 계획은 잘 한 것 같은데 결국 하나도 실현되지 못했었거든요. 앞으로 다른 지구단위계획에서 밀도계획에 머무르지 말고 조금 더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욕심을 가지고 있는 주민이 꼭 나빠서가 아니라 주민이란 그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 생각들 중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생각을 끄집어내서, 공론화를 시켜 계획을 담아내고 비전을 설정해나가고 자기 마을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해보니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고, 또 그렇지만 앞으로 갈 길도 역시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처음에는 공공기관 역시 어쩔 수 없는 변화에 끌려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지만, 공공기관의 의식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바뀌고 있다.커뮤니티 디자인은 이 일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의식 중에 능동적인 담당자가 되고, 실무자가 되며, 주민이 되는 것을 보았다. 이와 같은 작업은 특별하지 않다. 커뮤니티 디자인이 사람을 위한 좋은 장소를 만들어 가는 일이라면, 도시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로서 삶터와 일터와 쉼터를 가꾸어 가는 즐거운 일상이 되길 희망한다.
커뮤니티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커뮤니티 디자인을 통해 글로벌 이슈의 대안적 실천을 가능하게 하자지금 우리 사회의 커뮤니티 디자인을 둘러싼 가장 핵심적인 화두는 무엇일까? 마을을 기반으로 주민 스스로 자신의 정주환경을 고치며 마을기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드는 마을기반형 근린재생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커뮤니티 디자인의 중요한 역할은, 마을공동체를 통해 에너지나 빈곤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하여 커뮤니티 레벨에서의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들이 최근 이런 커뮤니티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커뮤니티 디자인을 통해 공유경제와 사회적 가치의 창출을 가능하게 하자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의 한계를 넘어 시장상인들이 마을기업을 결성하여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 예가 서울시 통인시장이다. 이곳의 히트상품은 통인시장상인회가 만든 마을기업 ‘통인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도시락 카페이다.음식을 만들어 파는 시장 내 가게가 도시락 카페에 가입하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지역화폐인 엽전과 일회용 도시락을 구입하여, 도시락 카페 가맹점이란 팻말이 붙은 가게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500원과 1,000원 단위로 먹고 싶은 반찬을 사서 고객만족센터에 마련된 식당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도시락 카페 이전에 간판같은 상점의 공간환경을 디자인을 통해 개선했지만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하자 시장상인들이 전문컨설턴트의 자문을 받아 도시락 카페를 열게 된 것이다. 5,000원 어치 엽전을 사면 먹고 싶은 반찬 6가지를 골라 먹는 멋진 점심식사가 가능하기에 평일 점심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찾고, 주말에는 입소문에 가족이나 젊은 연인들이 이곳 전통시장을 찾는다. 평일 하루 평균 150여 명, 주말 하루 평균 500여 명의 손님들이 도시락 카페를 방문하여 이곳 시장 마을기업의 월 평균 매출도 2,0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시장 본연의 기능을 잘 살려 가게상인들이 마을기업을 만들고 공유경제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커뮤니티 디자인의 좋은 사례이다.
수원시 마을만들기 커뮤니티 디자인 사례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지방자치의 가장 큰 힘은 시민으로부터 나오며, 지방자치는 지역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행정으로 시민들과 밀접한 정책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1991년 지방의회 선거 부활을 통해 지방자치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 지방자치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시민들이 소외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도적으로는 성립되었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자치와 분권이 여전히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는 결과가 있다. 2012년 효과적 민주주의 지수(EDI)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3점으로 180개 나라 중 53위로 평가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자치와 분권 차원에서 한국의 정치수준은 아직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치와 분권을 통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참여에 의한 자치분권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정책이나 정치에 참여하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주민자치의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주민자치의 도시를 위해서는 시대적 변화 추세에 맞추어 소수의 뛰어난 전문가 엘리트가 아닌 다수의 시민이 보다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집단지성의 철학에 기초함이 바람직하다. 집단지성이란 여러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경쟁해 달성하는 집단적 능력을 의미한다.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에서 집단지성은 전문가의 견해보다 더 정확한 예측이나 답을 찾을 수 있다.시민들의 손으로 도시를 만드는 주민자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시민이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여 실제로 도시를 바꿔나갈 수도 있고, 지방재정운영에 대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또한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여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을 자기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커뮤니티 디자인 방법도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주민자치 방법 중에서 본 글은 그동안 필자가 학자로서 행정가로서 주민자치 도시의 가능성을 실천한 수원시의 마을만들기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인천 제물포의 6개월간의 이야기
인천은 1883년 개항을 기점으로 폭발적 성장을 하였다. 항만을 매립하고 도서지역을 편입시켜 도시의 면적이 170배나 확장되었다. 1968년 원도심은 인천 전체 면적의 53%였고 그 중 남구가 48%를 차지할 만큼 경제·상업·행정 업무의 중심지였으나 현재 남구는 인천 전체면적의 2.3%에 불과한 구도심으로 전락해버렸다. 도시주거환경정비 재개발 사업과 같은 꿈같은 사업들이 이곳 남구를 들썩이게 했다. 정비예정구역은 인천시의 1.5%였지만 남구 전체 면적 중 19.7%가 해당되었다. 신기루를 꿈꾸던 주민의 희망과는 반대로 정비예정구역은 실질적인 추진을 이루어내지 못하다 결국 해제되었다. 해제된 지역 3.5㎢ 중 남구에 해당하는 지역은 1.8㎢로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우리1가 만난 제물포 지역도 지정과 해제를 겪으며 경제적,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는 곳이었다. 일부 주민단체는 여전히 꿈같은 조감도를 제시하며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행정기관에게 묻고 있었고, 행정은 그런 그림을 다시 그려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우리가 지역주민과 행정기관과 함께 할 대상지는 제물포역을 중심으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도화역 사이의 긴 공간이었다. 경인선이 놓여 지역의 왕래가 단절되어 있었으며, 인천대학교가 송도로 이전함에 따라 학생 소비자를 잃은 대학로와 대형마트 옆 텅 빈 시장은 방치되어 있었다. 주민들을 만나며 5가지 계획의 조건들을 내세웠다. “작은 사업으로 계획합니다. 전면철거 재개발 방식의 사업은 없습니다. 누가 무엇을 할지를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주민들이 주체로 나설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지역의 역량에 보다 깊게 밀착 하겠습니다.”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6개월. 그 안에 주민이 주체가 되는 제물포역세권의 활성화방안을 수립하여야 했다. 좀 더 빠른 추진을 위해 처음에는 역세권 주민들을 한 번에 만났다. 의제들이 구역별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대상구역을 세 곳으로 나누고 각각의 대상구역의 사람들을 나누어 만났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실제로 무엇인가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우린 이것을 시범사업이라 불렀다. 이로써 연구와 계획과 실행이 동시에 진행되는 일이 시작되었다.
커뮤니티 공간을 둘러싼 다양한 상황들
이제 커뮤니티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주민참여를 따로 덧붙여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굳이 ‘주민참여형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장황하고 이상한 말을 쓰지 않아도 온전히 그 내용이 설명되지 않나 생각되는데, 이는 최근의 마을만들기에 대한 관심만큼 ‘참여’가 당연히 커뮤니티 디자인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하는 가치로 자리 잡아 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참여-인간관계의 문제에 디자인이 접속되는 순간, 많은 상황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진다는 것을 아마도 공공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활동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이미 경험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도시연대 커뮤니티 디자인센터에서 최근 몇 년간 한평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직면했던 그러한 인간관계의 사례들, 커뮤니티 디자인의 개별 프로젝트들이 주민참여에서 의도했던 지향점들, 그리고 어떤 인과과정을 통해 그것이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몇 가지 정황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더 다양한 사례들이 있을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대략 4가지로 상황을 정리해보았다.1) 참여방법의 디자인이 필요한 경우2) 커뮤니티 없는 커뮤니티 디자인3) 커뮤니티 디자인을 통한 갈등의 조정4) 커뮤니티 디자인을 매개로 한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첫 번째와 세 번째, 네 번째 항목은 커뮤니티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주로 논의되는 부분이지만, 두 번째 항목인 ‘커뮤니티 없는 커뮤니티 디자인’은 비교적 최근의 고민을 담고 있다. 도시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평공원 사업의 경우, 사업초기에 주민들의 참여의지가 높고 공공성 확보에 대한 확신이 강한 곳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어느샌가 점차 앞의 관점에서 봤을 때 꽤 평범한 자투리 공간에도 한평공원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그런 경우 가끔 참여의 씨앗이 될 만한 아주 단출한 규모의 지역공동체와도 연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결국 참여가 부재한 장소에서 커뮤니티 디자인을 진행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 일도 있는 것이다. 그런 사례들을 여기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뒷부분에 마지막 다섯 번째 항목으로 ‘공공공간으로부터의 도피’라는 다소 추상적인 제목을 붙여 주민들 스스로가 공공성의 영역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멀어지는 경향에 대한 사례들을 넣어볼까했지만, 이미 과거의 사례들이고 지금은 훨씬 여건이 좋아졌으며, 앞으로도 점점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넣지 않았다.앞의 4가지 상황을 이미 진행된 한평공원 프로젝트의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덧붙여 커뮤니티센터에서 공공성이란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 최근의 고민들을 여기에 잠깐 소개한다.① 커뮤니티 디자인 참가자들의 수평적인 대화를 위한 방법들-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을 이끌어내기 위해 의사표현을 매개하는 기법에 대한 필요성. 민주적인 워크숍 기법이나 놀이, 카드를 활용한 의사소통기법 등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다.② 골목길 생태계, 마을의 아주 작은 차원에서 벌어지는 이해관계 파악하기- 쓰레기 처리문제, 주차문제, 공원이나 빈터의 이용, 또는 길에서 벌어지는 행위들은 골목길 차원에서 벌어지는 작은 움직임이지만, 마을의 공간구조와 결부된 정치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공간에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의 생태계를 파악하는 것.③ 커뮤니티 디자인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것인가?- 디자인이 ‘새로운 소외’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 민감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점.④ 디자인과정에서 드러난 지역커뮤니티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기- 장소의 문제는 결국 주민들 스스로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다. 주민참여에 의해 진행된 커뮤니티 디자인은 이해관계에 따른 일시적 합의사항에 대한 결과의 한 단면만을 보여줄 뿐이다.
도시연대 한평공원 만들기 小史 _ 한평공원 써먹기
“동네에 버려지거나 효율이 떨어진 공간을 주민참여를 통해 공원으로 만든다.” 이것이 한평공원만들기의 과정을 한 줄로 설명한 것이다. 한평공원만들기의 첫째 목표는 이러한 주민참여과정을 제대로 해서 주민들이 참여하고, 공간의 주체로 다시 태어나는 공간조성의 당위성을 우리 사회에 퍼트리는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가 있다. 이 한평공원만들기 과정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 그 과정은, 결과는, 파생된 것들은, 한평공원만들기를 하는 동네에 또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만들 것인가.주민참여는 주민의 당연한 권리도시연대가 한평공원만들기를 하면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이유는, 그 프로그램을 통해 ‘그냥 말해봐라’고 해서는 들을 수 없는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었다. 또 한두 사람의 목소리가 주민 전체의 목소리인 것처럼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그림도 그려보고, 모형키트를 가지고 의견을 맞춰보기도 하고, 카드게임을 통해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기도 하고, 관찰조사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한평공원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동네에 대해 주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장을 만들려 노력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에서는 어떻게 주민참여를 해야 하는지, 1인 가게로 구성된 상가에서는 언제 어디서 주민참여를 해야 하는지, 한평공원을 둘러싸고 사는 주민과 주민자치위원들의 의견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참여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민을 만날 때 떡을 돌려야 하는지 등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당연한 주민의 권리로서의 주민참여. 그것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 그것이 고민의 지점이었다.도시연대의 한평공원만들기. 이제 12년째에 접어들었다. 초창기 한평공원만들기를 했을 때 가졌던 고민 중 상당부분은 현재도 유효하다. 하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한평공원만들기가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활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농촌지역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한 생태마을 만들기 사례
충남 서천 ‘생태공동체마을 산너울’과 ‘생태건강마을 두르네’를 중심으로!'커뮤니티 디자인(우린 ’주민참여 디자인’이라 부름)’의 사례로, 2005년 2월에 기획하여 2009년 4월까지 조성, 현재 34가구가 귀촌하여 살고 있는 ‘생태공동체마을 산너울’의 조성 과정을 중심으로 소개하려 한다. 부가적으로 2009년 3월부터 기획되어 현재까지 조성되고 있는추가 입주자 모집 중 ‘생태건강마을 두르네’를 더불어 소개한다. ‘사회적기업 (주)이장’은 1999년 ‘인터넷 이장’으로 시작해서 2001년 주식회사로 전환, 현재까지 15년간 농촌지역 활성화, 도시민 유치 및 내발적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7년 고용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만들어지면서 8~9년간 지역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인정되어 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았다. 다양한 활동이라 하는 것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주민들을 교육하여 자발적으로 계획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 및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활동이다. 또한 각 영역의 전공 교육을 받은 젊은 인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지역을 위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생태건축 설계, 생태건축 시공, 귀농귀촌을 위한 교육 및 상담, 도농교류를 위한 농촌체험 관광, 주민 및 공무원 교육, 다양한 사업의 계획과 컨설팅, 생태환경 분석, 농촌 맞춤형 디자인 및 출판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위와 같은 활동을 하며 고민하던 ‘이장’이 친환경적인 생태마을을 직접 만들려고 시도한 것은 필연 같다. 새로운 개념의 이상적인 모델이 될 생태공동체마을을 만들어 앞으로 다가올 농촌지역의 어려움에 대비할 하나의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하는 노력이다.‘이장’이 생각하는 생태마을의 원칙은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가 살아있고, 생태계 보전과 소득 증대가 조화를 이루는 마을이다. 여기에 물질과 에너지가 순환되고 이를 절약하는 마을, 전통과 문화가 계승·발전하는 마을, 주변 지역과 도시와 함께 공생하는 마을이다.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콘크리트 아파트 속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사이에 농촌엔 노인들만 고단하고 팍팍했던 인생의 마지막을 지키고 있다.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불과 10년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농업을 포기한 국가정책도 심각한 문제지만, 농촌의 인구 감소와 그로 인한 문제까지도 수수방관 속수무책의 정책은 더 심각해 보인다. 농촌에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고, 농업이 소멸된다면 국가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환경과조경> 제29기 통신원 하계엠티
기장 선출 등으로 본격적 활동 시작8월 10일부터 1박 2일간, ‘<환경과조경> 29기 통신원 하계엠티’가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너울펜션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엠티는 29기 통신원 23명, OB 통신원 13명, 총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경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정준식 통신원(29기, 경희대학교)이 진행을 맡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다녀온 소감’, ‘내가 생각하는 정원이란?’, ‘조경학도들이 배워야 할 조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리고 정원해외에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알리미’를 했던 채승우 통신원28기, 순천대학교은 “순천대학교 재학생인 만큼, 지역 내에서 개최된 박람회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박람회에 갖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조성된 후 막상가보니, 다른 박람회를 따라하기에만 급급한 모습들이 보여 아쉬웠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이 정원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조경학도들 역시 조경에 대해 새로운 길을 찾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정준식 통신원은 앞서 나온 의견들을 취합하여 박람회가 형식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실무에서 활동 중인 OB 통신원들에게 ‘설계와 시공의 괴리가 생기는 이유와 이를 좁히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이에 대한 답변으로 유영택 통신원23기, 서울대학교은 “설계와 시공에 있는 이들 간의 교류가 부족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설계위주의 조경교육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으며, 교육에서 설계, 시공, 생태 등 보다 세분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학생들이 시공에 관심 갖고 현장에서 부딪혀 본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조경학도가 배워야 할 조경조경학도들의 모임인 만큼, 앞으로 ‘배워야 할 조경’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최근 시공회사에서 인턴활동을 했던 이연주 통신원29기, 강릉원주대학교은 “학교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설계를 하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더라. 막연하게 이상을 쫓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 귀농귀촌 정착을 위한 ‘마을공동체 정원 조성방향’ 세미나
산림청의 정원 사업 정책방향, 산림자원 ‘육성’에서 ‘활용’으로 커뮤니티 가든 통해 귀농귀촌 정착 활성화 기대지난 7월 30일, 산림청과 귀농귀촌진흥회가 주최하고, 국립수목원과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가 주관한 ‘성공적 귀농귀촌 정착을 위한 ‘마을공동체 정원 조성방향’’ 세미나가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정원’ 사업을 추진하는 산림청의 정책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산림청은 정원 사업을 추진하며, ‘아름다운 정원을 통한 국민행복과 녹색문화 향상’이란 비전과 ‘선진국 수준의 정원인프라 구축 및 정원문화 정착’을 목표로 세워둔 상태다. 이를 위해 ‘정원문화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생활 속의 정원문화 확산, 정원소재산업조경산업 활성화, 지원체계 구축’이란 4가지 전략과 더불어 17가지 추진과제도 준비해 두었다.최병암 과장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은 “최근 산림청에서 발표한 정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5차 산림기본계획을 바꾼 것, 다른 하나는 산림복지종합계획이다. 우리나라 산림을 활용하기 위한 정책으로 바꾸는 것이 이들 계획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산림자원을 키우는 것에서 이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정원정책이 여기에 핵심이 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정원을 구체적으로 다룬 법이 없고, 정원업무에 대한 전담부처도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귀농귀촌 증가와 정원소재산업의 부가가치 증가로 정원산업이 확산될 것”이라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이어서 최 과장은 정원의 정의는 학술적 개념이 아닌 법률적 개념으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정의하는 정원은 “식물자원을 이용하여 생활환경 개선, 교육·정서함양, 식물자원 보존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조성·관리하는 공간으로서 식물원·수목원이 아닌 것”이며. 이와 같은 내용을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수목원법」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Thank You for Your Support All These Years현재 한국조경은 매우 어려운 처지입니다. 물론, 이는 비단 우리 분야만이 아니라 건설 분야 전체의 어려움이며, 국가경제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장년이 된 한국의 조경분야가 이제 비로소 제대로 된 일을 하려는 시점에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지금까지 어려움이 어디 한두 번이었습니까? 어려움을 잘 넘기며 더 크게 성장해 온 것이 우리 조경분야의 특성이었습니다.저는 우리 조경인들의 의지와 저력을 믿습니다. 조경과 관련된 학회와 단체, 언론, 기업, 관련 공무원이 손을 맞잡고 함께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이제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다음 세대에 바통Baton을 넘깁니다. 30년은 한 세대를 의미하기에, 새로운 사고를 가진 세대가 맡을 시점이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다행히 선뜻 그 역할을 맡아준 이가 있어 마음이 든든하며 또 홀가분합니다. 제게 있어 <환경과조경>은 단순한 언론 매체가 아니라 소명이자 의무였고, 사명감이었습니다.이제 <환경과조경>은 지난 30년간의 경험을 밑돌삼아 새로운 힘과 에너지로 다시 또 힘차게 달릴 것을 기대합니다.조경인 여러분!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환경과조경>에 대한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다시 새 출발하는 <환경과조경>이 한국조경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박명권 대표가 그 소명을 다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모두 조경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읍시다. 지금의 수준에 만족하지 말고,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큰 내일의 희망을 향해 나아가 봅시다.거듭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부디, 한국 조경계와 조경인 모두에게 발전과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Landscape architecture in Korea is now going through some hard times. It is true that the construction industry as a whole is experiencing difficulties, and so is the country. I am deeply sorry that the industry of landscape architecture is being confronted with serious problems by the time it is about to spread its wings. Yet I’m also aware that there have been so many obstacles like this so far, and finally it will be over sooner than later.The industry could be characterized by its resilience: it will recover and continue to grow. I strongly believe in the willpower and potential of people working for the industry. With each and every association, organization, media, corporation, and government authority standing together, the industry will overcome the current economicsituation and thrive again in the near future.The magazine has just been handed down to the next generation. As 30 years usually means a generation, I am sure it’s the right time. Since I am lucky enough to have someone whom I can put my trust in, I’m feeling confident and relieved.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Korea’ has been not just news media but my calling, my responsibility, and my sense of duty. I hope that the magazine can make a new beginning using its 30 year experience as a new source of energy.My fellow landscape architects!I’m expecting your continuous support for the magazine for many years to come. 〈ELA〉 will and should play a critical role in the development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Korea. Undoubtedly Mr. Park Myung-kwon is the right person to take care of this mission. Please come and put your heads together. Never be satisfied with the present situation. Get over a difficulty and move forward to the brighter future!I am grateful to you all for your support!Hoping the future will bring you the fulfillment of your dreams!Thank you.
<환경과조경>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For the New Future of <ELA>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 조경분야는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습니다. 산림청의 도시숲 법안을 비롯하여 도시디자인, 경관, 공공디자인, 도시농업, 정원, 어린이 놀이터 총량법안 등 지난 한 해동안에도 우리 조경의 업역에 대한 도전들이 끊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조경계는 하나로 힘을 모을 때입니다. 지난 4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통해 누렸던 호시절의 달콤했던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앞으로 <환경과조경>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환경과조경>은 더욱 가까이 조경인 여러분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조경인들의 열정과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내고 힘을 모으는 구심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업역을 확고히 지키고, 나아가 미래 우리 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기 위한 길에도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조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건축과 도시 등 인접분야는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 예술분야 등과의 교류와 접목을 시도해가면서 보다 많은시민적 공감대를 형성시켜 나가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이미 세계적 수준에 이른 한국 조경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견인차 역할도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끝으로 지난 30여 년간 오늘의 <환경과조경>이 있기까지 혼신의 정열을 기울여 오신 오휘영 회장님과 <환경과조경> 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그동안 <환경과조경>을 아끼고 사랑해 주신 조경인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Undergoing the global economic downturn, the landscape architecture industry is being faced with many difficulties. We’re aware that the enactment of Urban Forest Law led by Korea Forest Service and a variety of attempts have invaded the domain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challenged the professionalism of the industry. Now we should muck in with each other, leaving behind the sweet memories of the last 40 years when we could witness the remarkable growth of the industry and expanding our horizon for the future. From now on, <ELA> will strive to create and enjoy a renaissance by actively innovating itself. First, the magazine will try to get closer to the readers, landscape architects. It will make each and every voice of the industry clearly heard, playing a pivotal role in developing new fields of practices as well as keeping our original business area. Furthermore, the magazine will provide the society with information on what the industry is doing and how important that is, and promote cooperation with the world of culture and art, not to mention architecture and urban engineering. It will also serve as a driving force for the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to expand its businesses in the global market by enhancing its competitiveness. Finally, I would thank Mr. Oh Whee Young and all the members of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Korea’ again for their enthusiasm and excellence dedicated to the success of the magazine today. I also expect constant encouragement and support from my fellow landscape architects.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