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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링하는 도시생활자-공동공간 쇼핑안내서 제16회 조경비평상 가작
    “나는 우리가 여전히 가로와 광장이 공공을 위한 영역이라는 생각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공을 위한 영역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요.(각주 1)쇼핑은 인류 공공 활동의 마지막 남은 형식일 것입니다.”(각주 2) 1. 몰링하는 도시생활자 나는 아침 청소와 빨래를 마치고 대형 쇼핑몰을 산책하고 있다.(각주 3) 아쿠아리움 주변은 학생들로 북적인다. 연차를 쓴 오늘, 딱히 별다른 목적은 없다. 그저 어슬렁거리다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실 생각이다. 우연히 괜찮은 카디건을 발견하면 입어볼 수도 있겠다. 몸뚱이에 외제들로 가득한 나 자신이 혐오스러워 국산 브랜드 한두 곳을 둘러보긴 할 건데 오늘 지갑을 열 생각은 없다. 어제부터 열린 팝업에서 러닝 장갑이나 양말 색깔이 마음에 들면 와이프 선물로 살 수도 있겠다. 이따 영화를 볼지 스파에 갈지는 고민 중이다. 강아지 터깅 장난감과 바질페스토는 사갈까 싶다. 근데 귀찮으면 밥만 먹고 집에 가서 쪽잠이나 자려 한다. 나는 이따 쇼핑하긴 할 건데 쇼핑하지 않을 수도 있고 지금 쇼핑하고 있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각주 4) 이러한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에서의 산책과 점유, 방랑과 배회를 몰링(malling)이라 부른다.(각주 5) 바깥은 지금 미세먼지가 많기도 하고 날씨 예보는 고장 난 오락기처럼 오락가락한다. 사오월과 구시월을 지나 그래픽·사인의 남루함을 드러내는 주변 공원에는 촌스러움이 싹트고 지루함이 개화한다. 공원의 맥락을 무시한 채 뜬금없이 등장하는 땡땡 정원들. “왜 공원 안에 정원이 있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된 건축도 없고 공원도 엉망인데 별 요상한 정원들만 많다”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철학적 대화는 꽃 사진을 찍는 아저씨들의 조리개 너머로 개똥처럼 사라진다. 제각각의 그래픽·사인으로 난장을 이루는 여느 핫플 거리들은 공황장애 초기 증세를 유발한다. 그렇다고 파시즘이 점령한 마을처럼 색채가 획일화되고 경직된 기획 공간을 걷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세금으로 충당한 재원을 이렇게 썼다는 전시 행정의 비루함. 힘들게 모은 돈으로 자녀를 통제하려는 엄마 아빠의 욕심과 오버랩된다. 찰나의 영감보다는 특유의 비장함과 모종의 살기로 뒤덮인 거리. 따분함과 씁쓸함을 배가시킨다. 공원 게이트 주변에 걸린 정치 편향적 현수막들과 공사 준공을 뽐내는 전시 행정의 파편들. 다수의 광장, 거리, 공원 등의 공공 공간들은 검소하면서도 누추하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다. “공공 영역은 사라지고 공공 공간만 남았다”는 누군가의 도시 진단이 떠오른다.(각주 6) 그사이 마주치는 몇몇 상인들의 태도는 부담스러운 비즈니스적 환대감 또는 저급한 불친절함 그 어딘가의 좌표에 널부러져 있다. 반면 대형 쇼핑몰은 과거의 잡스러움과 호객 무드를 탈피한 지 오래다. 편집숍, 박람회장, 미술관의 큐레이터 무드로 고객을 느슨하게 환대한다. “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는 이제 불필요한 화법이다. 똘망똘망한 눈빛과 연출성 웃음보다는 되려 차분하고 시크한 눈빛의 담담함이 덜 부담스럽고 더 전문적으로 느껴진다. 대형 쇼핑몰은 고객이 상품과 교감할 시간, 선물 거리를 고민할 시간,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시간, 그 경험 자체를 공유할 시간, 어슬렁거림과 익명성을 누릴 시간이 모두에게 고결한 시간들로 인정되는 고립 영토다. 이곳에선 서로의 취향과 영역이 오롯이 존중된다. 상품이 진열되고 간택되는 “셀링 공간”은 브랜드 고유의 가치가 전개되는 “쇼룸”의 형식으로 전환되었기에(각주 7) 상품 앞에, 아니 쇼룸과 몰이라는 이 영토 안에서 익명의 이웃들이 평등해지는(듯한) 순간을 마주하는 것이다.(각주 8) 대형 쇼핑몰에서는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일관된 무드의 그래픽·사인이 공간의 레이아웃을 잡는다. 그 안에서 여러 테넌트들이 각자의 개성을 전개한다. 주차장, 식품, F&B, 코스메틱, 여성 패션, 럭셔리, 컨템, 남성 패션, 스포츠, 리빙, 식당가, 문화센터, 옥상정원들이 각 층에 고루 배치되어 있다. 이색적인 팝업스토어와 보이드 VM, 유명 아티스트의 수준 높은 전시회와 테니스 클래스, 시네마와 스파, 셀렉숍 콘셉트의 서점과 특색 있는 카페들, 적당한 온도의 에어컨디셔닝과 깨끗한 화장실, 편리한 ESC와 무장애를 위한 E/V는 덤이다.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벤치들과 고감도로 연출된 화분과 화단이 인공적인 환경에 환대감을 선사한다. 보타닉·바이오필릭 개념의 대형 쇼핑몰 디자인은 유행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디자인 옵션 중 하나가 되었다.(각주 9) 유리 천장은 높이 뚫려 은은한 햇빛이 들어오고 고감도로 디자인된 적당한 크기와 색감의 그래픽·사인이 공간에 안정감을 더한다. 매장 주변의 보행 폭원은 4m에서 12m까지 널찍해서 마주 오는 사람들이 있다 해도 둘이 걷다 하나가 없어질 리없다. ESC는 MD 구성에 따라 1ㆍ2층을 연결하기도 하고 2ㆍ4층을 과감하게 연결하기도 한다. 벤야민이 19세기 파리의 아케이드에서 목격한 쇼핑공간의 스케일을 몇십 배 넘어서는 이곳엔 콜하스가 예견했던 대형 건축의 특성들이 충만하다. 대형 쇼핑몰 건축 파사드와 내부의 디자인 연계는 모호하고(건축내ㆍ외부의 분리), 내부 공간들은 서로 다른 취향의 디자인 콘셉트로 가득하며(내부와 내부의 분리), 내부 공간의 테넌트와 팝업은 끊임없이 변모하고(단절과 연계의 지속적 변화), 고객들은 전후방 구분 없이 각 층과 각 방향에서 쇄도한다(전이감의 해체).(각주 10) 2. 라지(large)-쇼핑몰과 유사공(共)원 대형화된 쇼핑 공간에서의 몰링은 여느 도시공원 산책과 유사하다. 동선 디자인에는 픽처레스크의 유려한 곡선 DNA가 담겨있다. 더 많은 양의 브랜드를 보행자에게 인식시키려는 쿨한 상업적 시뮬라크르다. 대형 쇼핑몰은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으며 유니버설 디자인의 수준은 펫 라운지까지 이르렀다. 케빈린치가 제시했던 도시 이미지의 다섯 가지 요소도 이곳에서 유효하다. 에지는 고객 사이드 동선·직원 후방 동선으로, 패스는 메인 동선으로, 디스트릭트는 각 테넌트의 매장들로, 노드는 트래픽 교차점과 결절부(VP) 공간으로, 랜드마크는 곳곳의 대형 보이드와 VM·팝업 공간으로 완벽히 치환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도시생활자에게 다른 행성 소 도시에 온 듯한(낯설지만 익숙한) 기분을 선사한다. 장축 200~400m에 단축 100~150m를 선회하는 대형 쇼핑몰은 거대한 공원과도 같다. 어느 조경 비평가도 모 기자에게 야구장을 파크(park)라고 하지 않았던가.(각주 11) “도시가 공원이고 공원이 곧 도시”라는 20여 년 전 다운스뷰 파크에서의 문장이 지금도 유효하다면, “도시가 대형 쇼핑몰이고 대형 쇼핑몰이 곧 도시”라는 은유 역시 가능해 보인다. 대형 쇼핑몰의 독특한 몰링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은 “라지(large)”가 선사하는 규모감이다.(각주 12) 국내 오프라인 대형 리테일의 경우 교외형 아울렛은 2007년(여주 신세계아울렛), 도심형 대형 백화점은 2009년(부산 신세계백화점), 도심형 복합쇼핑몰은 2014년(잠실 롯데월드몰)부터 본격적으로 출현하기 시작했다. 특히 도심형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우 건축물 외부 녹지와 외부 주차장을 제외한 1층의 건축(영업) 면적만 따지더라도 근린생활권 근린공원 1만㎡와 도보권 근린공원 3만㎡ 이상의 규모를 충분히 상회한다. 1층 몰링에 약 15분(약 1km)이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지하 1층~지상 5층 몰링에만 약 1시간 30분(6km)이 소요된다. 또한 대형 쇼핑몰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제3조와 시행규칙 별표1에서 규정한 공원시설(조경시설, 휴양시설, 유희시설, 운동시설, 교양시설, 편익시설, 공원관리시설, 도시농업시설, 그밖의 시설) 대부분을 포함한다. 설치하기에 어색한 시설은 “9. 그 밖의 시설” 중 “가. 장사시설”, “라. 보훈회관”, “마. 무인동력비행장치 조종연습장” 등 세 가지 종류에 불과하다.(각주 13) 법규적으로도 이 둘은 모두 국계법이 정한 “기반시설”이다. ‘국계법’ 시행령 제2조(기반시설)에서 규정한 일곱 가지 종류의 기반시설 중 공원은 공간시설에, 대형 쇼핑몰은 유통·공급시설에 해당한다. 모두 ‘도시·군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제2조(도시·군계획시설결정의 범위)에 따라 도시·군관리계획결정을 받아야 하는 도시계획시설이다.(각주 14)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형 쇼핑몰은 동선의 형태와 공간의 구조, 근린공원·문화공원의 규모감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공원시설을 수용하며 주어진 시간 내에 누구나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다. 구경하고 관찰하고 구매하고 사진을 찍고 기다리는 활동,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멍을 때리는 활동, 브랜드 팝업이나 대규모 이벤트에 참여하는 활동도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심지어 야구장, 극장, 공연장처럼 입장료를 징수하지도 않고 좌석에 차등을 두지도 않으니 그 유사도가 대단히 높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공원(公園)은 사(私)적인 장소의 반대 개념으로서 국가나 사회에 관계된 “공적인(public) 장소”를 의미하므로, 대형 쇼핑몰을 유사공원이라 부르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다. 그것은 공원의 아류 또는 공원의 가면을 쓴 상업적 페이크 공원(fake park)에 불과한 것 아닐까? 그러나 이 지점에서 우리가 몰링 경험이 선사하는 공동의 감각에 다시 한번 주목하는 순간, 유사공원의 가능성이 개화한다. 이 접근은 유사공원의 성립 조건을 공(公)과 사(私)라는 소유 개념에 두는 것이 아니라, 공공(公共)공간에서의 두 번째 공(共), 즉 커먼즈(커머닝)의 공간 경험에 주목하는 미학적 접근이다. 이에 따라 대형 쇼핑몰은 단순히 공원과 닮아 보인다는 의미의 유사공원(類似公園)일 뿐만 아니라 유사공원(類似共園), 즉 공과 사의 구분 없이 둘 또는 그 이상의 것에 관계하는 “공동(통)적인 것(commons)”을 경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제 유사공원은 엄연히 새로운 버전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거듭난다. 이 세계관에서 대형 쇼핑몰, 야구장, 공항, 가로, 환승센터, 역사, 박물관, 대형병원 등은 모두 유사공원의 지표인 “공동공간 커머닝(감각)”이라는 속성을 득하게 됨으로써 유사공(公)원의 위상, 아니 유사공(共)원이 된다.(각주 15) *환경과조경442호(2025년 2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정리 1. 렘 콜하스, 봉일범 역, 『렘 콜하스: 학생들과의 대화』, 엠지에이치엔드맥그로우한, 2000, p.45. 2. Rem Koolhaas, Chuihua Judy Chung, Jeffrey Inaba, Sze Tsung Leong(eds), Project on the city Ⅱ Harvard Design School Guide to Shopping , Cologne: Taschen, 2002, p.1. “Shopping is arguably the last remaining form of public activity”라는 선언은 렘 콜하스와 하버드 GSD의 도시연구서 시리즈 중 쇼핑과 도시의 관계를 다룬 두 번째 연구서 서문의 첫 문장이다. 이 연구서는 네 명의 저자가 작성한 약 800여 페이지의 에세이 모음집이며, 첫 번째 연구서 『Great Leap Forward』는 부동산의 세계화를 다룬다. 3. 이 글에 등장하는 대형 쇼핑몰은 비좁은 공간의 중소형 백화점이 아니라, 판매자와 잠재 고객 간의 거리가 최소 7m 이상 떨어져 서로의 시선이 희미하게 캐치되는 쇼핑 공간, 세미-프라이버시 확보라는 익명성의 규율을 암묵적으로 준수하는 쇼핑 공간을 의미한다. 이 기준은 ‘유통산업발전법’ 제2조 제3호에서 규정하는 대규모 점포(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쇼핑몰)의 규모 3천제곱미터 이상의 매장 면적을 훨씬 상회한다. 롯데월드몰(잠실), 더현대서울(여의도), 스타필드(하남, 고양), 타임빌라스(수원), 롯데백화점(동탄),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의왕, 동부산), 현대백화점(판교), 현대프리미엄아울렛(김포, 남양주), 신세계백화점(대전, 대구),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등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 일체를 일컫는다. 4. 쇼핑의 개념은 구매하는 쇼핑, 구경하는 쇼핑을 거쳐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오감으로 경험하는 개념, 그 경험을 익명의 이웃과 공유하는 개념으로 확장해왔다. 즉 물질 소비가 브랜드의 경험가치 소비로 전환된 것이다. 프레드릭 제임슨(Fredric Jameson)은 “쇼핑이 물질에 국한되지 않고 심리적인 것이 되는 양상은 마르크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쇼핑을 “돈과는 상관없는 하나의 공연”으로 보았다. 렘 콜하스, 프레드릭 제임슨, 임경규 역, 『정크스페이스ㅣ미래도시』, 문학과지성사, 2020, pp.92~93. 5. 대형 쇼핑몰의 몰링은 독특한 유형의 공동(커머닝) 감각을 선사한다. 커먼즈 연구가 데이비드 볼리어(David Bollier)에 따르면 커머닝이란 공유된 자원을 관리하는 체제들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상호 지원, 갈등, 협상, 소통 그리고 실험의 행동들을 의미한다. 이 글은 “커먼즈가 기본적으로 물질적 욕구와 정서의 공유 전반을 포괄한다”는 그의 주장에 주목함으로써 공동공간에서의 공동 경험, 즉 “커머닝 감각”이라는 용어를 제시하였다. 또한 커먼즈와 커머닝이 “단순한 공유(sharing)의 의미일 뿐만 아니라 나눔과 참여의 의미를 갖는다”는 한디디의 유연한 해석은 이 글이 몰링의 의미에 대한 전반적 기조를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커머닝과 커먼즈의 유의미한 담론은 다음을 참조할 것. 데이비드 볼리어, ‘Commoning as a Transformative Social Paradigm(사회변형 패러다임으로서의 커머닝)’, The Next System Project, thenextsystem.org/newsystemsreader; 데이비드 볼리어, 배수현 역,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갈무리, 2015; 한디디, 『커먼즈란 무엇인가』, 빨간소금, 2024. 6. “공공성과 공공 영역은 사라지고 물리적인 공공 공간들만 남았다”는 그의 기조는 여러 에세이에서 일관되게 드러난다. 4번 책, pp.31~44. 7. 롯데백화점 본점 ‘탬버린즈’, 잠실 롯데월드몰 ‘아더에러’, 하남 스타필드 ‘젠틀몬스터’ 사례처럼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도 브랜드의 가치는 전개된다. 무신사 스탠다드와 같은 단독 매장들도 대형화가 되면서 피팅룸 역시 사이즈를 확인하는 엄숙한 밀폐 공간이 아니라 피팅의 과정을 즐기는 유희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8. 상품 앞에 평등하다는 말은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고가의 명품들이 중산층에게 박탈감을 선사하고 불평등을 조장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일례로 조던 신상의 획득은 클릭을 누가 더 먼저하고 오픈런을 누가 더 먼저하느냐에 달려있게 되었다. 9.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여의도 더현대서울 모두 2021년에 오픈했다. 보타닉·바이오필릭 쇼핑 공간 콘셉트는 1851년 영국 만국박람회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 글의 3장에서 다시 한번 언급할 예정이다. 10. 대형 건축의 특성들은 국내에 번역된 그의 여러 책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기는 하나 그중 가장 친절한 설명은 1번 책을 참조할 것. 11. 최근 야구장과 대형 쇼핑몰이 하나로 연결된 세계 최초의 돔품몰(인천 청라) 청사진이 공개됐다. 유사공원(야구장, 대형 쇼핑몰)의 기묘한 동거를 주제로 삼자대면을 한다면 그 기자의 표정이 어떨지 궁금하다. 12. 1956년 미국 최초의 몰, 미네소타주 사우스테일 쇼핑 센터의 규모는 보통 사람들이 도심에서 세 블록 정도를 걷는다는 원칙에 근거하여 그 거리에 해당하는 1,000피트가 평균 길이가 되었다. 설혜심, 『소비의 역사』, 휴머니스트, 2017, p.351. 13. 제도적으로 대형 쇼핑몰은 건축법에서 규정하는 다수의 시설을 대거 포함한다. 특히 ‘도시·군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제84조(시장의 구조 및 설치기준)와 ‘건축법’ 시행령 별표1(용도별 건축물의 종류)에서 정한 방대한 종류의 편익시설을 참조할 것. 14. 세부적으로 대형 쇼핑몰은 ‘유통산업발전법’ 제2조(정의)에 따른 대규모 점포(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쇼핑몰)에 해당하며 ‘건축법’ 시행령 제3조의5(용도별 건축물의 종류)에 따라 판매시설 중 소매시장에 해당한다. 15. 물론 유사공원 중 민간 자산의 경우 커머닝의 종류가 상대적으로 단조롭고 예측되며 특정 조직의 규율에 의해 통제된다는 점에서 커머닝의 한계가 존재한다. 쇼핑 공간에 우수고객 등급별 차등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유사공원 정의가 비약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우수고객제도라는 보상 마케팅은 고립 영토의 자체 규율이라는 점과 그 내용이 공개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사공원으로서의 결격 사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권정삼은 씨토포스와 도화엔지니어링에서 도시·조경 디자인과 인허가 컨설팅을 담당했다. 현재는 롯데백화점 디자인센터 비주얼 부문에서 국내외 다양한 공간 디자인 빌드 파트너사와 협업하며 오프라인 리테일(백화점, 쇼핑몰, 아울렛)의 실내외 조경 디자인 프로젝팅, 프로듀싱, 디렉팅을 총괄하고 있다.
    • 권정삼 / 2025년02월 / 442
  • 2024 조경비평상 심사평
    월간 『환경과조경』이 주최한 ‘2024 조경비평상’에는 여섯 편의 원고가 접수됐다. 지난 1월 15일 본지 세미나실에서 배정한 편집주간, 남기준 편집장, 박승진 편집위원이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권정삼의 ‘몰링하는 도시생활자’를 가작으로 선정했다. 비평은 대상과 현상을 탐구하거나 조사한 결과를 적는 논문이나 보고서가 아니다. 에세이와도 다르다. 비판적 읽기와 쓰기를 넘나드는 비평은 대상과 현상의 의미를 해석하고 가치를 평가해야 하며, 주장과 논리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비평은 창작보다 더 어려운 글쓰기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조경비평은 조경 행위의 결과물인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공간 또는 문화 현상을 기술, 해석, 평가하는 작업이므로 쉽지 않은 글쓰기 장르다. 논거를 충실히 갖춘 글보다 한 번에 읽히는 글과 이미지가 사랑받는 시대에 여섯 편의 평문이 접수되어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다수의 출품작이 비평의 필요충분한 형식을 갖추지 못했고, 동시대 조경에 의제를 던지거나 기성 담론에 균열을 내는 참신한 주제를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응모자 모두 조경비평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확인한 바, 다음 ‘조경비평상’의 문을 다시 두드릴 것을 권한다. 가작으로 뽑은 ‘몰링하는 도시생활자’는 경쾌한 글쓰기 스타일이 돋보이는 글이었다. 대형 쇼핑몰에서 도시공원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는 참신한 발상을 논리적으로 끌어갔다는 점에서 가작으로 선정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한층 더 압축적으로 논지를 전해 독해의 밀도를 높였다면 어땠을지 궁금하지만, 역으로 길게 풀어쓰는 형식 자체가 장점으로 읽히기도 했다. 출품자 권정삼의 말처럼 대형화된 쇼핑 공간은 일종의 공공 영역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몰링’ 행위는 도시공원에서 경험하는 산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도시가 대형 쇼핑몰이고 대형 쇼핑몰이 곧 도시”라는 주장, 대형 쇼핑몰이 “유사공원의 지표인 공동공간 커머닝(감각)이라는 속성을 득하게 됨으로써 유사공公원의 위상, 아니 유사공(共)원이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수상을 축하하며, 이번 글쓰기에서 보여준 잠재력이 앞으로의 비평 활동에서 더욱 정련되어가기를 기대한다. 가작 수상작과 함께 최종 토론에 오른 제출작 ‘서사의 발견’은 글의 탄탄한 구조가 돋보이는 평문이었다. 조경에 서사를 담아야 한다는 주장을 세 가지 예를 통해 제시한 점이 안정적이었지만, 조경과 서사를 잇고 엮는 논지가 결론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데 심사 의견이 모였다. 응모자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작가론, 작품론을 비롯해 다양한 평문이 도착하기를 기대한다.
  • [기웃거리는 편집자] 바람 따라 보낸 하루
    일요일 아침, 단잠을 깨우는 알람 소리가 울린다. 힘겹게 눈을 떠 잠을 깨우는 녀석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면 매주 보던 알림이다. “지난주 스크린 타임은 12% 증가하였으며 하루 평균 기록은 4시간 25분입니다.” 울릴 때마다 알람 소리를 꺼두어야지 생각하지만 다시 잠을 청하기 위해 당장 울리는 알람 소리 끄기에만 급급해 설정을 바꾼다는 걸 까먹어 매주 만난다. 메시지를 볼 때마다 조금은 반성하게 된다. 증가만 하는 스크린 타임 기록, 줄어드는 일은 손에 꼽힌다.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8시간을 잠을 자고 8시간을 회사에서 지내니 16시간을 빼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8시간. 8시간 중 절반은 핸드폰을 보고 있다는 소리다. 스마트폰 없이는 못 사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계산한 시간을 보니 하루 중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다. 특히 밥 친구로 OTT나 유튜브를 보는 습관이 스크린 타임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밥 먹으며 보는 몇 가지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이 중 업로드되면 바로 찾아가 보는 채널이 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핑계고’다. 유재석이 게스트들과 함께 떠들어 제끼는(이 채널에서 ‘수다를 떤다’는 단어를 ‘떠들어 제낀다’라고 표현한다) 영상으로, 라디오처럼 즐길 수 있어 밥 먹을 때 잘 챙겨 본다. 배우 황정민이 핑계고에 출현해 채널명을 실수로 ‘풍향고’라고 잘못 말해 시작된 스핀오프 시리즈는 내게 색다른 계획을 세우게 했다. 유재석이 풍향고에 ‘바람 따라 떠나는 여행’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정식으로 풍향고가 만들어졌고 유재석, 황정민, 지석진, 양세찬이 함께 베트남으로 떠났다. 베트남으로 떠나면서 조건을 덧붙였는데, ‘애플리케이션 없이 떠나는 여행’이다. 사전에 비행기 표만 예약하고 숙소, 이동 수단, 환전, 음식점 등은 현지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없이 베트남에서 고군분투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웃기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어딜 가든 휴대폰을 안 챙긴 적이 없으니 애플리케이션을 쓰지 않고 여행을 간다는 걸 상상한 적이 없다. 애플리케이션 없이 해외여행은 무리인 것 같아 당일치기로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걸로 도전했다. 목적지는 경기도 양평의 어느 대형 카페. 첫 장소만 정하고 다음 장소는 도착하면 고르기로 했다. 출발 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수도권만 확대되어 있고 명소가 표기된 종이 지도를 구하는 게 힘들었다. 서점에서 파는 국내 여행 책을 뒤져 원하는 지도를 찾았고, 종이 한 장 들고 떠났다. 최대한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해서 지도와 표지판을 봤다. 무사히 도착한 카페에서 마신 커피는 더 달달했고, 통창으로 본 남한강의 풍경은 시원하게 뻥 뚫린 기분을 느끼게 했다. 다음 목적지는 딸기 체험 농장. 처음에는 양평의 대표 명소 두물머리를 가려고 했는데, 카페 오다 본 ‘달달한 딸기도 따고 케이크도 먹고’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나 농장으로 가게 됐다. 가지고 온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아 기억을 더듬어 왔던 길로 되돌아가며 도착했다.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어서 취소 표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금 고민됐지만 하자고 마음먹었으니 기다리기로 했고, 다행히 자리가 났다. 딸기 따고, 딴 딸기로 케이크도 만드는 꽤나 알찬 체험이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기 시작해 근처에 보이는 한정식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글로 읽을 땐 큰 탈 없이 다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경로 이탈도 많이 하고 목적지 하나 정하는 것도 오래 걸렸다. 카페에서 그냥 집에 갈까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찼지만 이왕 시작한 아날로그를 즐겨 보기로 했다. 어딘가에 앉으면 SNS 게시물을 보는 게 루틴이 되었는데 할 게 없으니 주위를 더 둘러보게 됐다. 특히 동행자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애플리케이션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을까 걱정 반, 뭔가 더 재미있을 거 같은 설렘 반으로 바람 따라 떠난 여행은 스스로 쌓아둔 장벽을 무너뜨리게 했다. 뭐든 해낼 수 있는 무모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새해 버프까지 더해진 자신감은 을사년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결국 편지를 읽어 줄 주인을 찾는 일이지 않을까
    정기구독자 수 그래프의 기울기를 들여다보는 시기다. 가슴에 잡지 더미를 쌓아놓은 것처럼 답답해진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래서 떠올린 게 활자라도 내 안에 채우자는 생각이었다. 두꺼운 책은 부담스러웠다. 그렇다면 한손에 쏙 들어오는 127×191mm 판형에, 331g의 가벼운 무게의 책이 좋겠다. 15년간 잡지를 만들어온 베테랑 편집자이자 『보스토크 매거진』 편집자인 박지수의 『잡지 만드는 법』(유유, 2023).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휙휙 넘겨 보겠다는 게 얼마나 건방진 생각이었는지 읽다 멈추기를 반복해야 했다. “잡지의 이름에는 뜻과 소리뿐만 아니라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제호가 지닌 모양‧시각성이다. 아무리 뜻과 소리가 좋은 제호라도 표지에서 시각적으로 구현되기 어려운 형태라면 곤란하다.”(『잡지 만드는 법』 28쪽, 이하 책 제목 생략) 친구 Y가 내게 왜 잘 만든 로고를 활용하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표지에 환경과조경의 텍스트 로고 laK를 크게 넣어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던 때의 일이라 고개를 갸웃거리니 설명이 이어졌다. 환경과조경이라는 제호는 올드하고 딱딱한 느낌이 강한데, 이 로고는 힙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라크’라고 부르면 안 되냐는 말에 공식 제호가 있는데 굳이 혼란을 줄 필요는 없다고 답했었다. 환경과조경이라는 이름을 먼저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답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Y의 말이 가끔 생각난다. 은밀히 라크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유도해 보라고, 어떤 이름이건 더 많은 사람에게 불리면 좋은 거 아니냐던 그 말이.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킬 것. 표지를 고를 때 가장 유념하는 부분이다.”(157쪽) 눈치 챘는지 모르겠지만 독특한 형태의 도면을 표지에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선을 빼앗는 공원의 전경 등 풍경 사진도 좋지만, 조경설계를 다루는 전문지라는 특징을 단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가 도면이라는 데 편집자들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더 감성적이고 화려한 사진으로 표지를 장식할 수 있는 정원, 여행, 라이프스타일 잡지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의미에 무게를 두고 즉각적인 반응을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포맷과 폼이 고정되면 단순히 형식만 일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춰 내용이 규격화된다. …… 그렇게 되면 독자에게 편안함과 익숙함을 제공했던 포맷과 폼이 어느 순간 지루함과 정체감으로 다가가기도 한다.”(39쪽) 고백하자면, 2022년 새롭게 시도한 지면을 편집할 때 갑갑함을 자주 느꼈다. 잡지 서두에 배치된 이 꼭지는 프로젝트의 설명글과 더불어 조경가의 인터뷰를 함께 담았는데, 지질을 달리해 촉각적으로도 구분되도록 기획됐다. 접지 제본 방식 특성상 프로젝트의 성격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늘 16쪽으로 편집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이 지면에 소개할지 말지 고민이 되는 프로젝트가 생기기도 했다. 종이 위에서 여러 번 멈춰 섰지만, 가장 오래 걸음을 옮기지 못한 곳은 『보스토크 매거진』의 독자 상상도(23쪽)가 그려진 지면이었다. 사진에 관심있는 다양한 영역의 독자 800~1,000명을 중심으로, 사진, 디자인, 미술, 영화, 문학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키워드에서 가지처럼 뻗은 긴 텍스트는 이미지에 관심 있는 디자이너‧학생, 사진 찍는 문인들, 광학기기 이미지에 관심 있는 이들 같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과조경』의 독자 상상도를 그려보려다 다섯 가지 키워드를 떠올리는 데도 실패했을 때는 귓가가 화끈해졌다. 박지수는 이따금 병에 편지를 넣어 바다에 띄우는 일을 떠올린다고 한다. “그 편지는 파도를 헤치고 어딘가에 가닿을 수 있을까, 그 여정은 편지를 띄운 주인을 찾는 일이 아니라, 결국 편지를 읽어 줄 주인을 찾는 일이지 않을까. 어쩌면 갑자기 사라지는 것보다, 온전한 주인이 될 수 없는 것보다 더 외로운 건, 끝내 어느 누군가에게 가닿지 못하는 일, 그것이 무서워 더 이상 바다로 나서지 않는 일인지 모른다고 생각해 본다.”(206쪽) 막연해서 채워 넣지 못했던 2025년 목표에 한 가지 문장은 적을 수 있게 됐다. 편지를 읽어 줄 주인의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해보기. 잡지를 기획할 때 편지를 읽는 그들의 얼굴과 표정을 상상해보기.
  • [PRODUCT] 옥상과 인공지반 녹화를 위한 GR-엣지 하이퍼 경계 자재 이상의 다목적 녹화 자재
    초박형, 경량형에 국한됐던 옥상녹화는 최근 생태면적률 가중치 변화에 따라 혼합형, 중량형 등을 통해 높은 수준의 녹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고려해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는 GR-엣지 하이퍼로 색다른 녹화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GR-엣지 하이퍼는 알루미늄 소재의 규격화된 중공형 패널을 조립해 녹지 경계를 만드는 조경 자재다. 각 패널을 조립하듯 쌓아 올려 높낮이를 조절하며, 간편한 설치 방식으로 연장 시공할 수 있다. 설계 형태에 따라 직선은 물론 패널의 밴딩을 통해 곡선 시공까지 가능하다. 세련된 색상으로 도장 마감해 분위기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 필요에 따라 원하는 색상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일정 간격마다 견고하게 설치한 서포트는 배부름 현상을 방지하고 구조적 안정성을 높인다. 패널 상단을 곡선 형태로 마감해 이용자의 안전을 도모했다. 넓고 긴 녹지 공간을 포함해 소규모 점형 녹지 공간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조립 방식으로 완성되는 제품이라 플랜터형 공간 구성에도 적합하다. 원하는 공간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포켓 정원, 한뼘 정원과 모바일 정원 등을 만드는 데 최적화된 제품이다. 응용 방식에 따라 도시 농업에 활용할 텃밭 플랜터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GR-엣지 하이퍼는 녹지 공간의 경계를 구성하는 단순 자재를 넘어서 다양한 형태와 높이의 녹지 조성에 필요한 필수 자재가 되었고, 나아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경 자재로 거듭나고 있다. TEL.02-587-9444 WEB. www.greeninfra.co.kr
    • / 2025년02월 /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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