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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중심문화업무지구
Xi’an CCBD
고대 중국의 수도
중국 중부 산시(Shanxi) 지방의 수도인 시안(Xi’an)은 사원, 역사적 랜드마크, 보행자와 자전거를 탄 방문객이 많이 찾는 성곽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진시황의 무덤을 위해 만든 2,000년 역사의 테라코타 군대(병마용)가 바로 고대 수도인 시안의 유산이다. 8천 구 이상의 진흙 조각상을 보러 매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시안을 방문한다. 하지만 이 병마용은 오늘날까지 시안에 이어지고 있는 도예 문화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8백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시안의 고대 유적지와 북적거리는 도심은 모든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장소다. 한편 역사적 성곽 밖 지역은 중국의 빠른 도시화를 보여준다. 고층 거주지가 엇비슷한 형태로 펼쳐지고, 거대한 도로가 중심부로부터 뻗어나가며 끝이 없을 것 같은 그리드를 형성한다.
도심 밖 새로운 지구를 설계하는 시안 중심문화업무지구(이하 시안 지구) 프로젝트를 맡은 헤더윅은 자문했다. 이처럼 외곽에 놓인 지역을 방문할 가치가 있는 장소로 만들 수 있을까.
평범한 과제와 특이한 접근 방식
시안 지구 프로젝트는 2020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무렵 시작됐다. 시안 지구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 세 개 회사가 초청됐고, 헤더윅 스튜디오는 평범한 공모 과제에 상업 시설을 곁들인 대규모 쇼핑 시설과 복합 활용 고층 빌딩이라는 독특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유리벽과 강철로 구성된 거대 덩어리를 만드는 대신, 장소 특정적이고 인간 중심적 스케일의 도시 지구로서, 문화, 사회, 상업의 중심지인 쇼핑몰의 개념을 제고하고자 했다. 특히 대규모 산업화와 저렴한 건설을 추구하는 시대에 공예, 돌봄, 장기적 고찰에 뿌리를 둔가치가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을지 고심했다.
155,000㎡ 규모의 대상지에는 몇 가지 난제가 있었다.새로 건설되는 공간에 둘러싸여 있어 장소 정체성을 부여하는 어떤 역사적 요소도 대상지에 남아 있지 않았다. 동쪽의 시안 천단天壇 유적, 서쪽의 산시 TV 송신 탑 사이에 위치한, 옛것과 새로운 것의 중간에 놓인 땅이기도 했다. 이 도시적 위치의 중요성을 인지한 그룹 리더인 맷 캐시(Mat Cash)는 “두 개의 축이 만나며 서로 다른 방향성이 한데 모아지는 어떤 순간, 그 중심의 필요성이 야기됐다”고 설명했다.
헤더윅 스튜디오 팀은 클라이언트와 2년간 소통하며 언어와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시안과 동떨어진 곳에서 대상지의 복잡한 역사를 연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설계 팀은 2023년 처음으로 시안 지구 대상지를 방문했는데, 이때 시안 북동부의 화산에 올라 본 풍경으로 인해 설계 방향을 극적으로 틀게됐다. 프로젝트 리더인 루이스 사크리스탄 무르가(Luis Sacristán Murga)는 이때의 경험은 설계에 지형을 통합시키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화시켰고, 시안 지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안 트리(Xi’an Tree)의 공중 경관에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2024년 12월 공개된 시안 지구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완공의 전 과정을 4년 안에 해내야 하는 초고속 프로젝트였다. 시안 지구를 안정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건 3천여 명의 건설 노동자의 노력 덕분이다. 설계 팀은 시안 지구를 발견과 탐험의 장소로 상상하며 보행을 위한 거리, 정원, 테라스를 구상했다. 완전히 새로우면서도 시각적으로 복잡하고 심지어 부분적으로는 거칠게 보이길 바랐다. 무엇보다 시안 지구를 시안 시와 공명하며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좀 더 부드럽고 풍요로우며 독특한 방식의 중국 도시 개발의 모델이 되기를 바랐다.
도시, 거리, 문
맷 캐시는 방문하고 싶고 의미 있는 시안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시에서 생겨나는 어떤 정신, 다양성, 질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계 팀은 다양한 스케일에서 시각적 복잡성, 내구성, 인간 중심의 접근 방식이 어떻게 도시와 거리, 문의 높이에서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탐구해 새로운 시안 지구에 필요한 요소를 갖추려 했다.
인간 중심 스케일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거대 블록을 쪼개 사회적 교류가 벌어지는 작은 공간을 만들고, 불필요하게 넓은 유리 평면을 줄이고, 부드럽고 마감이 완벽하며 질감이 살아 있는 소재를 더해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복합 쇼핑몰은 타워 상단의 사무 공간이나 아파트로 연결되는 공공시설을 갖고 있다. 이러한 두 개 블록 덩어리는 설계하기 용이할 수 있으나 정체성의 차원에서 이점이 없고 아름답지도 않다. 시안 지구에도 공공 가로와 타워가 있다. 87,760㎡의 사무 공간, 110,000㎡의 아파트, 35,000㎡의 호텔이 있지만 서로 구분하기 어렵다.
쇼핑 시설의 계단식 옥상은 24m에 달하는 높이를 자랑하며 공중 테라스, 정원, 광장으로 이어지는 분리된 건물들의 군락을 형성한 것처럼 보인다. 흙색 세라믹 타일로 덮인 78개의 기둥과 휘어진 빔beam은 중국의 전통적인 네스팅 테이블(nesting table)과 사원을 연상시킨다. 지구 경계부에는 좀 더 낮은 높이의 지붕이 중앙을 향해 솟아오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시안 트리를 향해 돌린다. 시안 지구는 고대 그리스 같은 공간으로 변한다. 서로 보고 보이는 상업적이며 사회적인 공간이다.
건축과 경관을 통합했다. 상업 시설의 옥상은 정원으로 변모하고, 유리벽은 외부 공간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시안의 가로수에서 영감을 받아 시안 지구 전체를 엮을 수 있는 식재 계획을 세웠다. 상업 시설의 다섯 개 층 사이를 연결하는 포장된 테라스와 선큰 정원은 만남, 휴식,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그늘을 제공한다. 이 경관은 도시로 연장되어 주변 거리로 확장된다.
도시 스케일에서 시안 지구는 서양의 도시계획에서 그 리드를 활용하기 훨씬 이전에 등장한 시안의 독특한 그리드 체계를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평면형 그리드가 도로와 블록을 구성하는 데 반해, 시안 지구의 그리드는 수직으로 올라가며 삼차원 도시 시스템을 구획하고 복잡한 도형에 논리를 만들어낸다.
모든 설계에서 너무 평범한 건 피하려 했다. 동일한 포장 패턴을 계속 사용하기보다 길을 알려줄 수 있고 문 화적 함의가 있는 방식으로 패턴을 만들었다. 한 건물 앞 공간을 은행잎 형태의 패턴으로 포장했는데, 이 패 턴은 1,400년 역사의 고관음선사(Guanyin Temple) 앞뜰 의 은행나무를 상징하는 것으로 장수, 인내, 희망, 평화를 의미한다.
작은 요소에도 주목했다. 도예 장인이 만든 세라믹 타 일로 건물 외벽을 장식하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덮었다. 휘어지는 난간의 끄트머리는 한손에 잡히는 구 형태로 부풀어 오른다. 이러한 작은 디테일은 기억에 남는 장 소의 촉감과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수직 정원
식물원이자 조각 작품인 시안 트리는 공공 공간의 중 심이자 사회적 자원이다. 지하층에서부터 높이 57m에 이르는 시안 트리는 지구 중심의 만남의 장소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도시를 기념한다. 시안은 4,000마일 에 달하는 길인 실크로드의 동쪽 끝에 있던 도시로 장거리 여행을 시작하고 끝내는 지점이었다. 시안 트리의 가지처럼 뻗어 나온 구조물을 걸어 오르는 경험은 실크로드의 미니어처 위를 걷는 기분을 자아내며 고대 유통로에서 시안이 담당했던 역할을 상기시킨다.
시안 트리에는 꽃잎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길 이 6~7m의 테라스가 중앙 기둥을 휘감아 올라간다. 이 꽃잎은 터키에서 중국 동부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거쳐 가는 일곱 종류의 생물 군계를 의미한다. 방문객 은 온대 스텝지대에서 시작해 알파인 툰드라, 산간 수 림, 온대 아한대 숲, 건조한 관목숲을 통과하는 돌계단을 걸어 다양한 색채와 질감을 경험하고 건조한 스텝 지대에 도달해 시안 지구와 그 너머의 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내부 나선형 계단과 엘리베이터는 유통, 생태, 공동체를 상징하는 이 연속적 정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 유산을 빚다
시안 지구 프로젝트는 현대 공예의 정수를 보여준다. 컴퓨터 렌더링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수 세대에 걸쳐 시안의 명성을 쌓은 장인정신의 공예 과정을 드러낼 수 있는 불완전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손수 제작한 오브제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고유한 형태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맷 캐시는 “산업화가 가져온 효율성과 완벽함은 종종 인간성의 감각을 상실시킨다. 우리는 모두 다른 결함을 갖고 있기에 불완전함에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라믹은 시안의 문화적 맥락을 보여줄 뿐 아니라 시각적 복합성, 삼차원적 질감, 더 나은 방문객 경험을 제공해 시안 지구에 인간미를 더한다. 건물 표면을 뒤덮기 위해 30,000㎡의 세라믹 타일 시공 계획을 세웠는데, 기계로 만든 표준 규격의 타일로는 불가능했다. 시안의 장인들의 솜씨가 필요했고, 거대한 복합 쇼핑몰을 타일 공예품으로 덮는 설계에 클라이언트가 동의할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도전에 응했으며, 실제 크기로 구조와 자재 조립 목업을 만드는 데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하지만 소규모 작업을 주로 하 는 장인들은 시안 지구 프로젝트에 필요한 많은 양의 타일을 만들어낼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편 대규모 제작소는 동일한 형태의 결함 없는 타일을 만드는 데 특화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설계 팀은 일 년 반에 걸쳐 실험, 협력, 제작, 재제작 과정을 진행했다. 장인들의 작업량을 늘리고, 대규모 제작소가 공예 개념을 수용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고자 했다. 세리믹 공장 답사를 하며 상호반복적 배움이 이루어졌다. 2,000여 번의 실험을 거 치는 동안 제작소 직원들은 설계안이 담은 의도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현장 중심적 과정은 특수한 자재 실험으로 이어졌고, 그중 하나가 일대일 스케일의 프로토타입 제작이었다. 최종적으로 휘어지고 골이 진, 100,000m 길이의 타 일이 완성됐다. 3~9층으로 바른 유약은 갈색과 크림색 이 회오리치는 매력적인 타일의 표면을 만들어냈다.
한 번의 시도 vs. 프로토타입
시안 지구 프로젝트를 다른 맥락의 대상지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클라이언트의 대담함과 예산은 헤더윅 스튜디오가 이처럼 독특한 프로젝트를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시안 지구는 하나의 현재진행형인 연구로 발전했으며, 다른 중국 도시도 따라할 수 있는 새 로운 제작 방식과 설계 방법을 이끌어냈다.
시안 지구 프로젝트의 진정한 의미는 공예의 가치와 인간 중심적 스케일의 사고 방식에 있다. 이 원칙은 다 른 대상지에도 적용할 수 있다. 루이스 사크리스탄 무르가는 돌봄과 연민의 마음가짐은 “도시를 공예로 손수 만든 마을로 설계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성공적 프로젝트는 어떤 건물의 맥락과 함께 작업하는 데서 오는 것이지 사전에 형성된 생각을 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열린 마음으로 도전하면 대상지와 이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가장 좋은 아이디 어로 당신을 이끌 것이다.
글 Heatherwick Studio
Design Heatherwick Studio
Design Director Thomas Heatherwick
Group Leader Mat Cash
Project Leader Luis Sacristan Murga, Simon Winters, Angel Tenorio
Project Manager Consuelo Manna, Jimmy Hung, Technical
Design Leader Nick Ling, Maura Ambrosiano
Collaborator 10 Design(architects), GP Architects(towers A&B), Lacime(towers C&D), KPF (original masterplan and towers)
Consultant Arup(facade engineering), RBS(structure engineering), WSP(MEP engineering), Surbana Jurong(structure tree engineering), CFT(facade tree engineering), WTD(landscape), Landworks(landscape), Speirs+Major(lighting), MIR(visualisation), Devisual (visualisation), Slashcube(visualisation), Robotics Plus(engineering)
Local Design Institute JZFZ(overall LDI), KTF(facade LDI), Sky Design(interior LDI), Green(landscape LDI), HDA(lighting LDI)
Ceramic Manufacturer HEDE(north podium), TOB(south podium), Yi Design(lift buttons)
Client China Resources Land
Location Xi’an, China
Area 155,000㎡
Completion 2024. 12.
Photograph Zhu Qingyan, Raquel Diniz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는 250여 명의 건축가, 디자이너, 메이커, 엔지니어, 조경가로 구성된 팀으로,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런던과 상하이에 있는 공동 워크숍과 디자인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건물, 공간, 마스터플랜, 오브제, 기반 시설을 만든다. 우리 주변의 건물과 장소를 근본적으로 더 즐겁고 매력적인 곳으로 탈바꿈시켜 인간적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 Heatherwick Studio / 2025년02월 /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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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밍턴 워터프런트 프롬나드
Wilmington Waterfront Promenade
태평양의 아름다운 자연과 이어져 있었던 로스앤젤레스의 윌밍턴(Wilmington) 지역은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확장으로 인해 해안에서 서서히 분리됐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청은 북미에서 가장 분주한 컨테이너 항구이자 인근 지역의 주요 경제 원천인 이곳의 커뮤니티를 확대하고자 노력해왔다. 이 점을 고려해 윌밍턴을 지역의 매력 요소이자 경제적 원동력으로 만드는 데 전념했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청과 직원, 지역 사회, 관련 기관과 협력해 윌밍턴 지역과 항만 사이에 자연스러운 완충 지대를 만들었다. 윌밍턴 지역의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자연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과 산업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개발했다. 윌밍턴 워터프런트 공원, 아발론 북쪽 스트리트스케이프, 윌밍턴 워터프런트 프롬나드의 세 공공 공간이 마련됐다.
마스터플랜
항만청은 두 단계로 나누어 마스터플랜을 실행했다. 첫 단계는 2011년에 개장한 윌밍턴 워터프런트 공원이다. 유휴 부지를 해안으로 평행하게 뻗은 30에이커 규모의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지역 사회와 항만 사이 완충 지대 역할을 하도록 했다.
두 번째 단계는 공원과 지역 사회를 바다와 연결하는 것이다. L자 형태의 신규 개발 부지로 산업 지구, 아발론(Avalon) 거리와 새로운 워터프런트 프롬나드를 연결했다.
공원 구성
항구의 영향으로부터 윌밍턴 워터프런트 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평평한 기존 지형을 4.88m 들어 올려 견고한 조형 지형을 조성했다. 이곳은 그늘이 드리우는 완만한 잔디 경사로와 다목적 운동장을 하나로 통합한다. 들어 올린 지형 위에 만든 엘 파세오 프롬나드El Paseo Promenade는 벤치, 전시 정원, 캘리포니아 해안 철도 선로와 연결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종의 순환로로 기능한다.
향후 아발론 북쪽 지구의 보행자 통로가 대상지와 연결되면 방문객들은 산업 항구 부지를 지나 윌밍턴 워터프런트 프롬나드의 랜딩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은 조형 지형 꼭대기에서 LA 항구의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입구가 된다. 흙으로 만든 돔 아래 화장실과 서비스 시설들을 교묘하게 배치했다. 공원 앞쪽에 있는 광활한 잔디밭을 가로질러 무대 역할을 하는 산책로를 걸어가면 오닉스를 깎아 만든 거친 돌로 된 계단식 좌석을 만나는데, 이곳에 앉아 물과 만나는 항구의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환경과조경442호(2025년 2월호)수록본 일부
글 Sasaki
Lead Landscape Architect Sasaki(Zachary Chrisco, Philip Dugdale)
Local Landscape Architect Studio-MLA
Client Port of Los Angeles
Location Los Angeles, California, United States
Area 10ac
Completion 2024
Photograph Millicent Harvey, Barrett Doherty
사사키(Sasaki)는 도시설계, 건축, 토목 공학과의 협업을 통한 다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하며 전 세계의 대규모 국제 사무소, 문화 지구, 고등 교육을 위한 캠퍼스, 소규모 사무 공간을 설계해왔다. 다양한 스케일의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지의 문제점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해 넓은 스펙트럼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유연한 도시설계와 균형 잡힌 프로그램, 역동적인 공공 영역 등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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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나드 사뮈엘 드 샹플랭
Promenade Samuel-De Champlain
프롬나드 사뮈엘 드 샹플랭(Promenade Samuel-De Champlain)(이하 사뮈엘)은 황량했던 2.5㎞ 길이의 고속도로와 철도 노선을 세인트로렌스강(St. Lawrence River)을 따라 펼쳐진 중요한 문화 거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1단계 이후 15년 만에 완공된 3단계에서는 이전과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유지하되 차별화된 방문객 편의 시설을 만들어야 했다. 한때 이곳은 지역 주민에게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일반 도로로 바뀌고 철도 노선이 이전된 뒤 강변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15만㎡ 규모의 부지가 확보됐다. 설계 목표는 지역 주민에게 강을 되돌려주는 것이었다. 사뮈엘은 캐나다 퀘벡 주정부가 주도하는 수도 유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회적 사명감을 설계의 원동력으로 삼고, 마스터플랜부터 건축과 조경, 가구와 신호 체계까지 모든 디자인 요소에 종합적이고 다학제적 방식으로 접근했다.
강의 회복
우선 세인트로렌스강의 존재감을 강화하고자 했다. 대상지의 본질을 포착하고, 이 지역의 역사적 상징성과 고유한 해안 생태계를 드러냈다. 디자인 영감은 목재 무역과 조선업을 기반으로 했던 대상지의 역사에서 얻었다. 19세기 초 기업가들의 창의적 발상을 디자인에 반영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간결하고 강력한 디자인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산업 유산의 관점에서 귀중한 자원인 목재를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부둣가 잔해와 더미가 형성했던 기존 해안선 경관을 떠올리게 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는 지난 세기 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플라주 뒤 푸롱(Plage du Foulon)을 연상시키는 해변을 개발하는 것으로 매력적인 휴게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두 개의 볼륨
주요 편의 시설인 파빌리온 데즈 베노르(Pavillon des Baigneurs)는 볼륨감 있는 두 개의 직사각형이 길쭉하게 놓인 형태다. 하나는 해변 장벽에서 뻗어나가는 화강암 구조물로, 다른 하나는 화강암 기단 위에 놓인 목재 구조물인 파노라마 전망대로 독특한 볼륨감을 선사 한다. 전망대 내부에는 고성능 난간 유리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실내외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활기찬 해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흰색 목재 중심의 실내 인테리어로 따뜻한 해안가 분위기를 연출하고, 캔틸레버 목재 구조물의 돌출부는 수변 공간의 문지방으로서 1층 해변 스낵바와 테라스를 장식하는 예술적 디자인 요소가 된다.
강변의 휴양지
사뮈엘은 건축가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나이, 개인적 배경,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며 즐길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은 시민을 위한 새로운 안식처가 된다. 미러폰드와 수영장은 강과 조화를 이루며 파빌리온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연결을 만들어낸다. 인피니트 풀의 무한한 수평선은 이용자들에게 마치 강물 속에서 헤엄치고 산책하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해변 장벽과 바다 라임 잔디(sea lyme grass) 군락을 따라 만 들어진 모래 해변은 물길과 조화를 꾀하는 강변의 휴양지 같은 경관을 연출한다.
해안 산책로
해변을 따라 다양한 기능과 분위기가 있는 산책로가 펼쳐진다. 서쪽 방향 산책로에서는 자연적 지형에 융화되며 고유한 해안 경관을 드러내는 해안 초원을 연상시키는 정원을 가로질러 갈 수 있다. 파빌리온 드 라 코 트(Pavillon de la Côte)와 프롱트낙 키(Frontenac Quay)에는 현대적 감성을 담아냈다. 동쪽 부둣가 산책로는 기존 습지를 강조하며 드넓은 녹색 평원으로 마무리된다. 이 평원에는 파빌리온 드 라 부알(Pavillon de la Voile), 스포츠 시설, 피크닉 플랫폼, 강변 진입로 등 다양한 공간이 어우러진다.
지역 생태계와 공공 공간
대상지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해 교목 1,055그루, 관목 2만8,950그루, 자생종 초화류 11만 7,000본 등 다양한 식물을 심었다. 생미셸(Saint-Michel) 습지를 활성화해 지역의 동식물군에 반드시 필요한 생태계를 보존하고자 했다.
다학제적 노력의 결과물이 잘 반영된 사뮈엘은 개장 후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젝트 는 공중 보건, 기후변화 대응, 생태학, 생물 다양성 등 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완성도 높은 공간을 통해 구 현하고, 이용자에게 유의미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 한다는 공공의 목표를 달성하며 공공 공간의 위상을 높이고 좋은 공공 공간의 필요성을 역설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글 Daoust Lestage Lizotte Stecker
Lead Designer(Architect, Urban Design, Landscape Architect)Daoust Lestage Lizotte Stecker, Réal Lestage, Eric Lizotte, Caroline Beaulieu, Lucie Bibeau, Grégory Taillon, David Gilbert, Mélissa Simard, Luca Fortin, Maria Benech
Landscape Architect Consortium Daoust Lestage Lizotte Stecker, Option aménagement et Williams Asselin Ackaoui
Collaboration
Project Manager: Société Québécoise des Infrastructures(SQI)
Partner: Ministère des Transports et de la Mobilité Durable
Engineering: AtkinsRéalis, WSP, Tetra Tech
Process Engineering: François Ménard
Construction Manager: Pomerleau
Contractor: Construction BML(Station de la Côte, Station de la Voile et Boulevard), Construction Deric(Station de la Plage, Mirror of Water and The Swimming Area), Construction Citadelle(Pavillon de la Côte et Pavillon de la Voile), Bauvais & Verret(Pavillon des Baigneurs)
Client Commission de la Capitale Nationale du Québec(CCNQ)
Location Québec, Canada
Area 150,000㎡
Completion 2023
Photograph Adrien Williams, Stéphane Groleau, Maxime Brouillet, Nicole Grenier, Radio-Canada/Erik Chouinard
도스트 레스타주 리조트 슈테커(Daoust Lestage Lizotte Stecker)는 1988년 설립되어 건축, 조경, 도시설계를 다루는 다학제 디자인 그룹이다. 디자인 관습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설계, 건축, 조경,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대상지와 주변 환경의 본질적 특성을 주의 깊게 살피고, 명확한 현대적 디자인 언어를 통해 과거의 흔적을 드러내는 방식을 추구한다. 간결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건축의 관점에서 유의미하고 완성도 높은 공간을 설계하며 소규모 지역 단위부터 국제적 규모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 Daoust Lestage Lizotte Stecker / 2025년02월 /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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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첸뷔엘 공원
The Park, Recreational Area Butzenbüel at Zurich Airport
2017년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 인근 부첸뷔엘(Butzenbüel) 언덕을 재설계하기 위해 더 파크(The Park) 공모전이 개최됐다. 스튜디오 풀칸의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공원은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Yamanotork Riken)이 설계한 18만 평 규모의 비즈니스 센터인 서클 단지와 함께 2020년 개장되어 고속도로, 공항, 서클 사이에 위치한 휴양지이자 평화로운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대상지는 역동적 인프라로 둘러싸여 있으며 자연과 유사한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언덕에는 자연과 인공 경관의 역사적 층위가 쌓여 있다. 원래 이곳은 1960년대 고속도로를 만들며 나온 굴착토가 쌓인 빙하 퇴적물이었다. 1970년대에 인공 숲, 초원, 습지가 조성되면서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을 자연 보호, 여가 활동, 산림 활용 등 언뜻 보기에 서로 상충하는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설계를 통해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상징적 경관 조각품
부첸뷔엘 공원은 그 자체로 상징적 경관 조각품이며, 서클 단지의 요구 사항에 부응하고 자연과 숲을 보존하고 있다. 주로 대상지에서 찾은 재료를 사용했는데, 한 예로 퇴적물 속 자갈을 산책로와 벽에 활용했다.
디자인 콘셉트와 두 가지 주요 개입
하늘, 숲, 빙하 퇴적물, 지형이라는 대상지의 네 가지 층위를 설계에 반영했다.
숲 개간: 나무들을 지름 200m의 타원형 공원 주변으 로 둘러 트리 링을 만들었다. 트리 링은 상징 공간이자 고요한 공간을 조성한다. 이곳은 언덕을 공원의 랜드 마크로 바꿔주는 ‘천상의 아레나’로 기능한다.
산과 고원: 언덕의 수직적 층위를 강조했다. 언덕 아래에는 스위스 빙하 퇴적물이 있고, 그 위에는 스위스 숲이 있다. 빙하 퇴적물을 활용해 추상적 조형물을 만들었다. 이 조형물은 하늘과 날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스카이 플랫폼과 함께 산의 정상 구역을 형성한다. 서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스카이 플랫폼에 갈 수 있다. 공원은 숲 순환 산책로, 스카이 순환 산책로, 파빌리온, 거울 연못으로 구성된다. 빛을 반사하는 거울 연못은 공원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추가 설계
순환 산책로: 두 개의 주요 동선인 숲 순환 산책로와 스카이 순환 산책로를 조성했다. 두 산책로는 기존 빙퇴석 자갈로 만들었다. 숲 산책로는 공원 입구와 공원을 연결하고 다채로운 숲을 관통한다. 스카이 산책로는 개간지와 고원으로 이어진다.
장소와 용도: 자연에 대한 경험을 방해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시설물만 설치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 게 했다. 작은 고원에 숲 파빌리온을 설치해 조용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블카는 경사면의 기슭과 스카이 산책로를 연결하고, 대상지를 가로질러 빙퇴석 벽을 볼 수 있게 한다.
자연과 숲 보호
숲 보호를 핵심 설계 목표로 삼아 휴양과 자연 보호 기능을 결합했다. 목표 지향적 유지·관리를 통해 밀도, 수종 구성과 분위기가 다른 여러 구역을 만들고자 했다. 공원은 재설계를 통해 숲과 자연을 보호할 뿐 아니라 방문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다목적 여가 활동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글 Studio Vulkan
Landscape Architecture Studio Vulkan Landschaftsarchitektur with Robin Winogrond
Ecology Oeplan
Forest BauSatz
Objects Winfried Schneider Produkt Design
Furniture Inch Furniture with Luis Bischoff
Client Zurich Airport AG
Location Zurich Airport, Switzerland
Area 1,131㎡
Realisation 2017~2021
Competion 2021
Photograph Daniela Valentini
스튜디오 풀칸(Studio Vulkan)은 2014년 조경설계사무소 슈바잉 루버 출라우프(Schweingruber Zulauf)와 로빈 비노그론트(Robin Winogrond)를 합병해 만든 회사다. 취리히와 뮌헨에 본사를 두고 10개국에서 온 40명의 전문가가 조경 팀을 이끌고 있다. 조경, 도시설계, 도시계획, 예술, 전통에 대한 전문 지식과 스위스, 독일,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다.
- Studio Vulkan / 2025년02월 /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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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티 캠퍼스
Hilti Campus
줄리아니 횡거 아키텍트(Giuliani Hönger Architects)와 협업해 리히텐슈타인의 샨(Schaan)에 위치한 전동공구기업 힐티Hilti 본사 건물을 전통적인 산업 부지에서 혁신과 지식의 캠퍼스로 탈바꿈시켰다. 캠퍼스의 오픈스페이스는 만남의 장소로 기능하는 동시에 자연 전이 공간 역할을 한다. 조경설계의 콘셉트는 라인 계곡(Rhine Valley)과 쓰리 시스터즈 마시프(Three Sisters Massif) 산맥의 경관에서 영감을 얻었고, 남동쪽 숲은 공간의 배경 역할을 한다.
그린 파사드 주차장
프로젝트 첫 단계(2017)는 복층 주차장을 조성해 대상지 내 주차 공간을 줄이고, 다양한 조경 공간을 갖춘 캠퍼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공원을 마주하고 있는 주차장 건물 입면을 덮은 10m 높이의 키 큰 덩굴 식물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색과 꽃을 통해 방문객에게 계절감을 선사한다. 녹화된 입면은 공원을 위한 인상적인 배경을 만들며, 공원의 북쪽 끝을 알리는 안내판 역할을 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통경축은 대상지 너머 인접한 자연 경관까지 확장되며 주변 자연 경관과 통합된다.
공원과 퍼걸러
생태와 디자인적 요구 사항과 더불어 설계의 핵심 콘셉트는 공원과 안뜰에 직원과 방문객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야외 활동의 기회를 만들어내며 기존의 업무 공간을 보완하고자 했다. 울타리와 풍성한 교목 군락으로 구성한 다양한 크기의 장소에서 담소와 회의, 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힐티 캠퍼스에서 가장 중요한 오픈스페이스는 퍼걸러다. 오픈스페이스 콘셉트에서 독립적 요소로 기능하는 퍼걸러는 주차장 계단에서 캠퍼스를 가로지르며 오피스 노르드(Office Nord) 건물의 아케이드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역할을 한다. 이 퍼걸러는 대상지 내 다른 건물 입면과 맞닿지 않고 북쪽 오피스 건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다양한 녹색과 노란색의 몰딩 유리를 퍼걸러의 콘크리트 지붕 원형 개구부에 설치했다. 원뿔형 채광창은 태양의 위치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반사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다. 퍼걸러는 캠퍼스 공원의 연출 요소 중 하나로 다양한 공간적 확장을 통해 공간을 연결하며 휴식과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한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퍼걸러 끝 지점은 파빌리온처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소규모 행사 장소나 북쪽 오피스 건물 이용자들을 위한 야외 다이닝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탁 트인 초원 너머 외딴 나무, 숲과 숲 경계 구역은 이용자의 시선에서 보면 경계선이 모호하다. 힐티 캠퍼스는 이러한 주변 자연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퍼걸러는 주변의 식재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시퀀스와 어우러진 매력적인 전망을 선사한다. 숲 근처에는 서어나무, 물푸레나무, 참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군락이 있고, 대상지 동쪽에는 계수나무, 체리나무, 호두나무뿐 아니라 피나무, 아이언우드, 뽕나무, 사과나무와 같은 과실수와 조경수를 볼 수 있다. 공원의 넓은 잔디밭과 다양한 수종의 나무, 다간형 수목은 충분한 야외 활동 공간을 제공한다.
*환경과조경442호(2025년 2월호)수록본 일부
글 Vogt Landschaftsarchitekten
Landscape Architect Vogt Landschaftsarchitekten
Architect Giuliani Hönger Architects
Client Hilti
Location Schaan, Liechtenstein
Area 28,900㎡
Design 2016~2023
Completion 2023
Photograph Vogt Landschaftsarchitekten
보그트(Vogt Landschaftsarchitekten)는 2000년 취리히에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로 베를린, 런던, 파리 등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광범위한 분야와 사무소 간의 물리적 거리라는 한계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통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끊임없이 성장 중이다. 특히 유럽의 도시 경관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만들고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밀도 높은 담론을 마련하며, 새로운 도시 담론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담론을 토대로 조경가로서 지리학자와 식물학자의 시선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그 결과를 다양한 프로젝트와 전시, 출판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
- Vogt Landschaftsarchitekten / 2025년02월 / 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