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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토리얼] 조경가로 산다는 것
    새해 첫 호부터 큰일이다. 복 받자, 꿈꾸자, 힘내자는 새해용 다짐과 계몽을 피해보려 했더니, 그만 글감이 없다. 이런 위기 상황에 처하면 은근히 편집자끼리 격려를 빙자한 모종의 눈치 보기를 하곤 한다. 무려 크리스마스가 겹친 마감 전야, 김정은 편집팀장에게 슬쩍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엔 ‘코다CODA’에 뭐 써요?”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특집은 아니지만 이번 호에 작품이 두 개나 나가고 비평도 있으니, HLD와의 인연을 더듬어 볼까 해요.” 바로 돌아온 이 답글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렇다. 이번 호 지면에는 젊은 조경가 이호영, 이해인, 최영준 소장이 등장한다. 공모전과 피플 꼭지의 박경탁 소장, 이남진 실장도 젊다. 비평을 보내 준 허대영 소장을 젊다고 말하는 건 무리지만, 칼럼을 쓴 김영민 교수는 대표적인 젊은 교수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새해 첫 호, 젊음으로 가득하다. “아, 나도 그럼 인연을 더듬어 볼게요. 나는 ‘그들이 설계하는 법’을 새로 시작하는 최영준 소장.” 한국, 미국, 중국을 가로지르며 활동하고 있는 Laboratory D+H의 최영준 소장과 관련해서는 정말 더듬을 인연이 많다. 이걸로 쓰면 아마 역대급 에디토리얼이 될 게 확실하다. 그런데 나도 이제야 눈치라는 걸 보기 시작했나 보다. 최 소장은 내가 가르친 제자다 보니 누군가 뒷말을 할 게 분명하고 제자에 대해 쓰면 꼰대식 추억팔이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걱정을 핑계 삼아, 김정은 팀장이 쓰기로 찜한 HLD의 이호영 소장으로 나도 모르게 앵글을 돌린다. 그렇다. 최 소장 이야기는 앞으로 써먹을 날이 무궁무진하다. 아마 김 팀장은 뒷머리 질끈 묶고 다른 원고들 치며 투쟁하느라 아직 ‘코다’는 한 줄도 못썼을 거다. 이럴 때를 위해 ‘선점’이란 단어가 존재한다. 이호영 소장을 처음 만난 건 어느 설계공모에 한 팀으로 참여했던 때지만, 더 깊은 인상을 받은 건 추억의 토론회 ‘조경가로 산다는 것’에서다. 한 7~8년 전일 거라 짐작하며 검색해보니 무려 12년 전이다. 아마 기억하시는 독자가 꽤 있을 것 같다. 한국조경학회 조경설계연구회와 환경과조경이 공동 기획한 100분 토론 ‘조경가로 산다는 것.’ 2005년 12월 6일에 열렸고,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2년 전인 『환경과조경』 2006년 1월호에 실렸다. 기획에 참여한 원죄로 내가 사회를 맡았고, 패널로는 황용득 소장(동인조경 마당), 오형석 소장(LOSYK), 정욱주 교수(서울대학교), 그리고 ‘젊은’ 이호영 ‘대리’(당시 조경설계 서안)가 참여했다. 다시 잡지를 펼쳐보니 플로어를 가득 메운 청중들의 뜨거운 열기, 후끈 달아오른 토론 분위기가 바로 어제 일처럼 재생된다. 그랬다. 이런 주제를, 저런 문제를 꼭 다뤄달라는 이메일은 물론 전화까지 많이 받았었다. 어쩌면 한국 조경의 전성기, 조경 설계가 변화의 몸부림을 치며 꿈틀대던 시대의 풍경이다. 풍요로워 보이는 현실과 위태로운 기반 사이에서, 앎―곧 지향―과 삶의 불일치 속에서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던 한국 조경의 단면이다. 조경을 한다는 것과 조경을 하며 산다는 것, 이 둘 사이의 간극을 좁혀보자는 게 12년 전 ‘조경가로 산다는 것’의 문제의식이었다. ‘조경설계사무소에는 왜 40대가 없을까’를 시작으로 ‘작가로서의 조경가, 직업으로서의 조경 설계’와 ‘조경가로 성장하기’로 이어진 토론에는 패널뿐 아니라 청중도 함께 참여했다. 잡지에 남은 기록을 보면, 허대영, 김경윤, 김정윤, 문현주, 고정희, 호현기, 안계동, 김성균, 최원만, 성종상, 유병림, 여러 세대에 걸친 청중들이 자발적 토론자로 등장한다. 그들의 기세에 눌려 차마 입을 떼지 못한 젊은 조경가들, 희망을 재확인하러 모인 학생들도 무언의 토론자들이었다. 모두가 지금보다 열두 살 젊다. 지금도 젊은 이호영 소장, 옛 잡지 속 그는 정말 젊다. 그날의 열정적 토론 전부를 이 지면에 옮길 필요는 없겠지만, 12년 전의 이 ‘대리’가 선배들에게 던진 질문만큼은 복원하고 싶다. “조경설계사무소가 신입사원들을 조경가로 키우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신입사원의 재능을 어떻게 끌어주고 있는지 말씀을 듣고 싶다.”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우회하며 수련한 그가 이해인 소장과 꾸린 사무소가 이제 3년 차로 접어든다고 한다. 눈은 HLD의 근작 두 편에 가 있는데, 12년 전 그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토론이 벽에 부딪혀 공전하자 그는 선배들 대신 스스로 답했다. “이곳에서 배우면 설계를 잘 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아마 이 질문과 자답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애써 왔을 테고, 그런 노력의 한 단면이 이번 호의 두 작품일 것이다. 그런데 이호영 소장은 아마 이 글을 읽으며 속이 편치 않을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이해인 소장, ‘그들이 설계하는 법’의 새 주자 최영준 소장, 이사부 독도 공모전의 박경탁 소장과 이남진 실장, 칼럼 필자 김영민 교수 등 이번 1월호의 젊은 조경가 모두가 같은 이유로 속이 부글거릴 것 같다. “우리 젊지 않은데요?” 똑같은 경험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했던가. 벌써 15년이 넘은 이야기 한 장면. 영광스럽게도, 1년 차 신참 교수에게 한국 조경 서른 살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의 기조 발제자 역할이 맡겨졌다. “양적 비대 성장의 이면에 넓게 퍼진 비만한 고독, 그리고 문제의식과 실험 정신이 부재한 자리에 골 깊게 패인 몰개성과 무비판의 우울한 반복.” 한국 조경의 “고독한 지형과 우울한 풍경”을 따지며 내게 주어진 시간을 마치고 나자 한 전임 학회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젊긴 젊다.” 나는 이런 답을 속으로 삼켰다. “저 안 젊은데요?” 이 달의 젊은 조경가들, 젊지 않다. 그들의 훈련과 경험, 작업과 글은 결코 치기, 결기, 패기 같은 단어로 형용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조금만 더 오래 젊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어느새 낡아버린 한국 조경을 혁신할 동력은 진부함을 거부하는 참신함, 곧 젊음 아니겠는가. 다음 12년 후엔 ‘조경가로 산다는 것’이 가열찬 토론 거리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이기를.
    • 배정한[email protected] / 편집주간,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 2018년01월 / 357
  • [칼럼] 조경이상
    2017년 12월 8일, 열아홉 명이 다시 논현동에서 모였다. 미국에서 귀국한 지 얼마 안 된 후배가 뒤늦게 합류했다. 그는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 여기는 뭐하는 모임이에요?” 처음 우리가 모인 것은 2016년 12월 7일이었고, 그때 우리는 열세 명이었다. 여름조경디자인캠프 튜터들의 뒤늦은 뒤풀이 자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번 이렇게 술자리에서 감정과 생각을 소비하지 말고 제대로 모여 생산적인 일을 함께 하자고 말했다.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모두 상기된 목소리로 꼭 모여서 무엇인가를 하자고 다짐했으나, 그 다짐은 잠시 잊혀졌다. 눈이 왔을 때 우리는 다시 모였다. 우리 대부분은 오롯이 자기 이름을 내세울 순 없어도 분명 자기의 설계를 한다고 할 수 있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조경가들이다. 우리는 기성세대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기성세대를 비판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고, 스스로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졌던 듯하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만난 우리는 무척 달랐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서로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었다. 다음번에는 꼭 모두의 공통된 지향을 찾아내자고 격려를 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음에 모였을 때도 우리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이상적이었고 동시에 생각보다 현실적이었다. 생각보다 더 피상적이었고 생각보다 더 순진했다. 그래서 누군가는 실망했고 누군가는 냉소했다.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함께 모이지는 않았다. 남은 이들은 공통의 목표가 없어도 최소한 일 년만 매달 모여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자고 했다. 모임의 존속이 모임의 새 목표가 되었다. 그런 보잘것없는 목표를 세우고 나니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각자 그동안 혼자 마음에 담아 두었던 주제에 대해 발표를 했다. 그 다음에는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각자 소개했다. 조경의 정체성에 대한 강의도 있었다. 통의동에서 의미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한번은 도시재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떤 날은 날씨가 좋아 밖에서 그냥 맥주를 함께 마셨다. 서울시에서 공공조경가를 뽑기에 우리가 지원해서 활동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중 꽤 많은 사람이 공공조경가에 선정되었다. 푸른도시국의 정책이 궁금해서 어느 사무관을 초청해 설명을 들었다. 각자의 작품과 설계에 대한 생각을 돌아가면서 심도 있게 말하고 들어보았다. 우리는 여덟 번째 모임에서야 모임의 이름을 ‘조경이상’이라 지어 주었다. 우리 중 한 명이 사무실 개소 2주년 파티에 초대했다. 할로윈 파티를 겸한다고 해서 다 함께 참석했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기로 했을 때 그렇게 일 년이 지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일 년 동안 이룬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그렇게 날을 세우며 비판했던 현실의 문제도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모이는 인원이 조금씩 늘어났다. 주변 지인들을 초대하다보니 설계의 경계를 넘어 활동가도, 팟캐스트 운영자도 모였다. 자연히 여기서 만난 사람들끼리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내가 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연결시켜 주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무실 구조를 만들었다. 함께 전시회에 초청을 받아 작품을 전시했고 함께 대학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서로를 비평했고 서로를 상찬했다.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고 서로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처음에 우리가 찾고자 한 공통의 지향은 일종의 ‘운동’과 같은 성격의 무엇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조경에는 운동이 있었던 적이 없다. 68혁명의 열기에 동참하기에 우리 사회는 아직 성숙하지 못했었고, 1987년에 찾아온 민주화의 폭풍 속에서도 조경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는 최소한 건축이라는 옆 동네에 나타났던 청건협의 뜨거운 사회적 외침이나 4.3그룹의 세련된 문화적 담론과 비슷한 것을 흉내 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고작 목소리를 높일 때라고는 기득권이 침해될 때나 더 많은 몫을 달라고 요구할 때뿐이었던 비루한 조경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우리에게 과거를 비판할 권리가 있다면 그 정당성은 과거의 성공과 과오에 있어 우리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데 있을 뿐이다. 그런 자각 때문에 우리는 일종의 강박처럼 일 년간 모였던 것일 수도 있다. 방황에 가까웠던 지난 일 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그토록 찾고자 했지만 찾지 못했던 지향이 희미한 형태로 드러났다. 그것은 극렬한 문제의식도, 변화를 위한 공동의 전선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자각도 아니었다. 조경을 하고 있지만 조경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것.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지 않으며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지난 일 년 동안 모이며 깨달은 우리의 지향이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다음에 함께 하고 싶은 일 몇 가지를 찾았다. 첫째, 조경하는 사람들의 전시를 기획하기로 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2022년 광주에서 세계조경가협회 컨퍼런스가 열릴 때 베니스 비엔날레만큼 멋진 콘텐츠를 미리 준비해 놓자고 다짐했다. 둘째, 곧 만들어질 용산공원을 시민이 제대로 주체가 되어 기획하고 가꿀 수 있도록 조직을 만들고 활동해나가기로 했다. 셋째, 우리 다음의 세대를 위해 지방의 조경학과를 돌며 특강을 개최하는 계획을 세웠다. 모두가 이 일의 주체일 필요는 없다. 주체가 될 권리만큼 주체가 되지 않을 권리도 있다. 그래야 나의 꿈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꿈을 꿀 수 있다. 펠릭스 가타리가 말했다. “연대할수록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그말 그대로다. 우리는 연대할수록 서로 달라지고 그 다름이 우리를 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자 힘이다. 나는 기대와 의심이 섞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후배에게 대답했다. “만일 조경을 하다가 네가 무엇인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아이디어가 생기고 그 일을 하고 싶은데 같이 할 사람도, 마땅히 이야기할 데도 없으면, 여기서 같이 하면 돼.” 김영민은 1978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조경과 건축을 함께 공부했고 하버드 GSD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SWA Group에서 6년간 다양한 조경 설계와 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USC 건축대학원의 교수진으로 강의를 했다. 동시대 조경과 인접 분야의 흐름을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읽어내는 데 관심이 있으며, 설계와 이론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번역했으며, 『용산공원』 등 다수의 공저가 있다. 최근에는 설계 방법론을 다룬 저서 『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를 펴냈다.
    • 김영민[email protected]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2018년01월 / 357
  • 기아 비트360 가든 KIA BEAT360 Garden
    기아 비트360KIA BEAT360은 2017년 여름 문을 연 기아자동차의 첫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360°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경험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기존 매장과는 달리 상품 판매 외에도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팅하는 문화ㆍ상업 공간이다. 기아 비트360의 세 테마 존―카페, 살롱, 가든―은 라이프스타일별로 나눈 소비자 타깃 유형에 맞춰 각각 강한 개성을 보여준다. 이 중 HLD가 설계한 가든은 SUV 차량이 전시되는 공간이다. 따라서 비트360 가든은 보통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속한 조경 공간과는 성격이 다르다. 쇼핑 활동을 지원하는 휴게 공간이기 이전에 공간적 스케일로 확장된 매대 또는 쇼케이스와 같은 상품 전시 공간이다. 가든이 압구정로에 면해 있지 않아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방문자가 건물 뒤 실외까지 전시 공간이 이어져 있다고 예상하기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가든’은 비트360의 히든카드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족’, ‘캠핑’, ‘아웃도어’, ‘오프로드’, ‘탐험’과 같은 키워드에서 파생된 ‘숲 경관’을 공간의 콘셉트로 정했다. 또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서울이 아닌 다른 장소에 와 있는 듯한 뜻밖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시각적인 특성이 강한 자작나무를 주요 소재로 선정했다. ...(중략)... 설계·감리 HLD 인테리어 CA Plan PM INNOCEAN Worldwide 시공 EXHIBIT KOREA, 상선조경 발주 기아자동차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면적 2,986m2 설계 기간 2016. 9. ~ 2016. 12. 완공 2017. 6. HLD는 이호영과 이해인이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로, 조경과 도시 분야에서 국내외 다양한 스케일의 외부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호영은 고려대학교에서 원예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설계 서안에서 5년간 실무를 한 뒤에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지역 계획 및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미국 에이컴(AECOM)과 오피스 ma(office ma)에서 6년간 조경과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해인은 서울대학교와 UC 버클리(UC Berkeley)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이후 하버드 GSD에서 조경 설계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에이컴과 파퓰러스(POPULOUS)의 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약 5년간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잠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 소속으로 DDP의 건축 감리에 참여하기도 했다. * 환경과조경 357호(2018년 1월호) 수록본 일부
    • 이해인 / HLD / 2018년01월 / 357
  • 인 더 포레스트 In the Forest
    인 더 포레스트In the Forest는 서울 소재의 한 학교 캠퍼스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로, 5~7m 높이의 보강토 옹벽으로 이루어진 진입부 야외 공간 개선을 위해 진행됐다. 보강토 옹벽의 미화, 새로운 문주 디자인, 경사면의 식재 개선이 개선 사업이 시작된 계기라면, 세 가지 다른 형태의 기능적 난간이 압도해버린 보행로 경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차폐 기능만 강조된 획일적 식재, 증축 과정에서 갑자기 주요 승하차 지점의 배경이 된 폐쇄적 건축물 입면 등이 이에 뒤따르는 주요 해결 과제였다. 들어서며 문주는 주변의 숲 경관과 잘 어울리고, 외부에 폐쇄적이지 않되, 캠퍼스 내로 들어선다는 문지방threshold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5m에 이르는 벽체의 높이를 확정하고 입면 구성의 완벽한 비율을 찾기 위해 1:1 목업을 제작했다. 청회색과 자색이 섞인 트레버틴의 가로 줄무늬는 판석 줄눈을 블렌딩하는 효과가 있다. 석재 앞에 달린 이페 루버의 깊이가 각도에 따라 다른 인상을 주는데, 나무 재질에 드리워지는 그림자의 깊이가 학교 입구에 더욱 따뜻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중략)... 조경 설계 HLD 파사드 설계 CA Plan 시공 건림원 발주 코리아외국인학교재단 위치 서울시 면적 23,000m2 설계 기간 2017. 1. ~ 2017. 5. 완공 2017. 8. * 환경과조경 357호(2018년 1월호) 수록본 일부
    • 이해인 / HLD / 2018년01월 / 357
  • 비평: 자연 전략
    HLD는 사무실 문을 연 뒤로 막 두 해가 넘은 젊은 회사다. 2년, 일반적인 신축 공사로 본다면 신규 조경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 완료해서 실제 착공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HLD의 여러 과업 중 ‘설계공모/설계-시공/감리’ 과정을 짧은 기간에 압축해서 수행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두 곳이 2017년 여름 준공되었다. 두 명의 소장을 위시한 구성원 각자 이력은 국내 유수 설계사와 대형 기업, 유학 생활과 해외 오피스, 건축과 도시설계를 비롯한 관련 분야 경력 등 험난한 설계 판에서 거칠 수 있는 모든 경험의 장들로 빠짐없이 빼곡하다. 새로 충원한 인력도 건축 전공자들이어서 인접 분야와 협업이나 확장성까지 두루 고심한 라인업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다양한 배경의 설계자가 모여서 바람직한 사무실 운영과 프로젝트 수행 방식을 고민해 왔을 테고, 그 결과물로는 처음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면서도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유대인, 기독교인, 그리고 이슬람교도는 불멸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한 세기 남짓한 처음의 삶만을 숭배하며, 그것은 그들이 오직 그 한 세기만을 믿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한한 수로 이루어진 다른 모든 세기들에 대해 처음 한 세기 동안의 행위에 의해 상을 주거나 벌주는 것으로 정해 두기 때문이다.” 보르헤스 소설의 한 대목처럼, 불멸의 존재이건만 오로지 첫 번째 삶에 의해서 이후 영원히 이어지는 나머지 삶 전체가 결정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인류 대부분이 믿는 종교들이 이천 년 넘도록 자꾸 상기시키는 잔인한 ‘신화’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끝을 알 수 없이 이어질 HLD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초기 설계에서 드러나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중점을 둔다. ...(중략)... 허대영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1999년부터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조경설계 힘(studio HYMH) 소장이다.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그곳에 머무는 사람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경관에 대한 해석과 발언이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튼튼한 설계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인내심 많고 심성 고운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살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7호(2018년 1월호) 수록본 일부
  • 샤트네 말라브리 광장 New Entrance in Châtenay-Malabry
    디비종 레클레르크Division Leclerc 대로와 장 바티스트 클레망Jean Baptiste Clement 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오래된 창고와 버려진 건물들이 독특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동네 입구에 배치된 광장에서는 인근 교차로뿐만 아니라 추후 약학대학이 들어설 건너편 부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세 개의 연속적인 테라스로 구성된 광장은 독특한 지형을 세심히 고려해 조성되었다. 기존 대상지는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높이 차가 5m에 달하는 경사지였다. 이를 평탄하게 만드는 대신 인근 건물의 입구와 연결되는 세 개의 테라스를 설치하는 전략을 세웠다. 테라스는 흙으로 포장된 공간, 나무가 빽빽하게 식재된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개방적인 공간이기에 인근 도로를 지나는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과 소음을 피할 수 있다. ...(중략)... Landscape Architect Ateliers 2/3/4/ Team Agate Mordka(Director Landscape Division),Aiala Olaberria, Juan Francisco Seage Engineer Y-ingénierie Client SEMAG 92 Area 4,200m2 Location Châtenay-Malabry, France Cost 1,800,000€ Completion 2016 Photographs Clément Guillaume 아틀리에 2/3/4/(Ateliers 2/3/4/)는 1998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조경설계사무소다.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기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룹으로 단순함, 기본 그리고 일상의 아름다움으로의 회귀를 추구한다. 조경가, 도시설계가, 건축가, 엔지니어, 생태학자가 집단적으로 사고하고 협업해 전지구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도시 내의 자연’으로서 공공 공간이 갖는 의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광장이나 정원을 통해 사회적 연대와 지역의 정체성, 대표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7호(2018년 1월호) 수록본 일부
    • / Ateliers 2/3/4/ / 2018년01월 / 357
  • 쇼송의 정원 Chausson’s Garden
    쇼송의 정원Chausson’s Garden이 위치한 샹동 레퓌블리크Chandon Republique 공동 개발 구역은 1960년대 자동차를 생산하던 쇼송 공장이 있던 곳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2008년 문을 닫자 시 당국은 이 빈 공간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계획을 세웠다. 프로젝트의 핵심 사안 중 하나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일드프랑스Île-de-France 지역의 종다양성을 회복시키는 것이었다. 공동 개발 구역은 총 면적이 10만m2에 달하는 주택지로 열 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그중 공동 개발 구역 녹지축 인근의 가장 큰 블록에 쇼송의 정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북쪽에는 6~8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중략)... Landscape Architect Ateliers 2/3/4/ Team Agate Mordka(Director Landscape Division),Juan Francisco Seage Engineer BERIM Client SEMAG 92 Area 6,500m2 Location Gennevilliers, France Completion 2016 Photographs Clément Guillaume * 환경과조경 357호(2018년 1월호) 수록본 일부
    • / Ateliers 2/3/4/ / 2018년01월 / 357
  • 뉴 루드게이트 New Ludgate
    20세기 중반 이후, 슈퍼블록superblock의 개발로 인해 런던 중세 도시 조직은 점차 사라져 갔다. 뉴 루드게이트New Ludgate 프로젝트는 잃어버린 과거의 길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주한 도시에서 잠시 멈추어 쉬거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근로자, 거주민에게 제공해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뉴 루드게이트의 공공 공간은 새로운 건물을 도시 조직과 자연스럽게 연계하고, 쾌적한 가로 환경, 보행로, 공공 광장 등을 제공해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이는 블록의 동서를 잇는 새로운 보행로로 기능하며, 과거 런던에 있던 숨겨진 골목길들을 떠올리게 한다. 조경의 범위는 건물의 형태와 세인트폴 대성당Saint Paul’s Cathedral 조망축 보호 구간에 의해 결정됐다. 기존 건축선을 조정해 좀 더 넓은 공공 공간을 확보했으며, 중앙에 개방적인 오픈스페이스가 마련됐다. ...(중략)... Landscape Architect Gustafson Porter + Bowman Project Manager Land Securities(Matthew Perry) Contractor Skanska Planning Consultant DP9 Architects Sauerbruch Hutton, Fletcher Priest Cost Consultant Gleeds Leasing Agents Gleeds Structural Engineers Waterman Group M&E Waterman Group Environmental Consultants Waterman Group Client Landsec Area 7,000m2 Location London, UK Completion 2015 Photographs Tim Soar 구스타프슨 포터 + 보맨(Gustafson Porter + Bowman)은 혁신적이며 현대적인 조경 설계를 실천하는 설계사무소로 장소의 본질을 물리적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경, 건축,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외부 컨설턴트를 설계팀에 포함시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런던 하이드 파크의 다이애나 기념 분수, 베이루트의 제이토네 광장, 암스테르담의 퀼튀르파르크 베스테르하스파브릭(Cultuurpark Westergasfabriek), 웨일스 국립식물원의 글래스하우스(Great Glasshouse) 등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 환경과조경 357호(2018년 1월호) 수록본 일부
    • / Gustafson Porter + Bowman / 2018년01월 / 357
  • 진주 라온프라이빗 Jinju Raon Private
    라온케이션 진주혁신도시에 자리한 라온프라이빗은 라온건설이 좀 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자 특화 설계를 시도한 곳이다. 라온건설의 정체성 도출과 진주의 지역성 고려를 기본 원칙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라온건설이 ‘제주 라온골프클럽’, ‘제주 라온프라이빗 타운’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제주도의 경관을 주요소 중 하나로 선정했다. 하지만 제주 풍경을 콘셉트로 한 설계 방향을 이미 많은 건설사에서 사용하고 있었고, 진주의 대표적 경관을 이용한 정원 계획 역시 이미 진주혁신도시의 여러 공간에 적용된 상황이었다. 이와는 차별화된 방향 설정이 필요했다. ...(중략)... 조경 기본 설계 (주)풍경이엔지 조경 특화 설계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건축 설계 (주)대성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라온건설(주) 시공 감리 (주)진명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조경 식재/시설물 주원조경(주) 놀이 시설물 (주)플레이잼, (주)가이아글로벌 휴게 시설물 (주)토인디자인 운동 시설물 그린프리즘(주) 미술 장식품 윤민숙(연조형연구소) 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대밭골로 92 대지 면적 26,500.6m2 조경 면적 10,389.28m2(39.2%) 완공 2017. 11. 사진 유청오 * 환경과조경 357호(2018년 1월호) 수록본 일부
    • 주세훈 / 라온건설 / 2018년01월 / 357
  • 이사부 독도 기념공원 국제건축공모전 Yisabu Dokdo Memorial Park International Competition
    삼척시가 정라동 육향산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이사부 역사문화 창조사업에 따른 국제 건축설계공모전의 당선작을 지난 2017년 11월 27일 발표했다. ‘이사부 독도 기념공원 국제건축공모전’은 당초 UIA(국제건축가연맹)의 승인을 받아 2017년 7월 27일 공고 후 진행되었으나, ‘이사부1와 독도에 대한 기념비적 장소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모전의 주제가 정치적인 측면에서 잠재적인 분쟁 요소가 있다는 이유로 UIA 승인이 철회되었다. 이번 공모는 국내외 건축 설계, 도시/조경 설계, 전시/인테리어 설계 분야의 전문가가 모두 참여 가능했으나, 대표자는 국내외 건축사로 자격이 한정되었다. 11월 10일 작품 접수 결과 총 22개국에서 7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외국팀 참가율이 70%를 넘을 정도로 해외의 관심이 컸다. 삼척시는 지난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6개팀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확정했다. 1등작은 한국의 심플렉스건축 + 동심원조경 + 스튜디오이공일 팀이 제출한 ‘본연을 드러내다Disclosed Nature’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장 로랑 살로몽Laurent Salomon은 1등 작품에 대해 “육향산과의 시詩적인 관계 설정을 단순한 매스의 볼륨 구성을 통해 명확하게 해결하고 있으며, 건축과 조경 간의 균형이 매우 잘 잡힌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삼척시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세부 설계를 진행하여 2018년 상반기 중에는 모든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에 착공하여 오는 2020년에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사부 역사문화 창조사업은 국ㆍ도비를 포함 총 200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이사부기념관과 독도체험관을 비롯한 역사공원과 문화ㆍ예술ㆍ전시 등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진 삼척항의 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 이사부는 신라의 무인이자 행정가로, 우산국(현재 울릉도와 독도)과 대가야의 편입을 완수했고, 진흥왕 때에는 중앙 정치와 군사의 실권을 장악했던 인물이다. 삼척시는 ‘이사부 선양사업’을 수립하여, 삼척시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 인물로 이사부의 위상을 정립하고, 울릉도와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에 포함되는 것에 대한 역사적ㆍ문화적 의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해왔다. 주최 강원도 삼척시청 주관 사단법인 대구건축문화연합(DACC) 위치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82-1번지 외 약 109필지 대지 면적 24,614m2 계획 시설 및 규모 관광안내센터(1,000m2), 이사부기념관(1,200m2),독도체험공간(1,200m2), 문화예술촌, 공원(9,000m2) 시설 용도 문화 및 집회 시설, 주거, 공원 등 예정 공사비 2만800백만원(부가세 포함) 예정 착공일 2018년 상반기 예정 준공일 2020년 상금 1등작(1명/팀) 5천만원 + 실시설계권(1,278백만원/부가세 포함) 2등작(1명/팀) 3천만원 3등작(2명/팀) 각 1천만원 입선(2명/팀) 각 5백만원 심사위원 Laurent Salomon(salomon-architectes 대표) Zhu Pei(Studio Zhu-Pei 대표) Günther Vogt(Vogt Landscape Architects 대표) 강병근(건국대학교 명예교수) 임재용(OCA 대표) 예비 심사위원 송하엽(중앙대학교 교수) 전문위원 조극래(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진행 김정은, 김모아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사단법인 대구건축문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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