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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프고도 아름다운 섬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늘푸른재단상
    소록도는 섬 전체가 병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내부에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는 점도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성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져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더욱이 한센인 감소로 병원 운영에 필요한 직원이 감축됨에 따라 빈집이 증가하게 되었고, 특별한 조치 없이 방치된 건물들은 점차 지역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2009년 소록대교가 개통된 이후 증가하고 있는 관광객에 대한 관광 프로그램도 부족한 상황이기에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아픈 사람들의 쉼터와 버려진 공간이라는 긍정적이지 못한 기억을 가진 소록도이지만, 이곳에도 수려한 자연 경관, 온난한 기후, 소록도와 관련된 문학 작품등,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활성화시킬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더욱이 ‘치유의 섬’이라는 특수한 의료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한센인을 넘어 일반 시민 모두를 위한 힐링의 공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 이지현·정기쁨·박태순 /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 2015년12월 / 332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늘푸른재단상
    현 부평 미군 기지는 일제가 대동아시아 전쟁을 위해 육군 조병창을 건설하고 소총과 탄약, 군수 차량, 잠수함 등의 군수품을 제조했던 곳이다. 당시 이곳에서 일하면 강제 징용을 피할 수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피난처로 삼기도 했다. 부평 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조병창 주변에 새로운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6·25 전쟁 이후 조병창이 있던 곳에 미군 부대가 주둔하게 되었고, 군 본부, 군수품 공장, 군수 물자 보관창고, 소각장, 빵 공장 등이 추가로 들어서게 되었다. 특히 신촌이라 불리던 기지촌은 부평 경제의 핵심이자 미군이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소가 즐비했다. 오늘날에 이르러 이 지역은 부평에 남은 유일한 구도심이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는 못하다. 또한 군 기지 주변 도시인 까닭에 안전과 오염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면서 시민 단체의 반환 요구와 비판을 받아 왔다. 2016년 반환 예정인 인천 부평 미군 기지를 공원화함으로써 대상지가 가진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오늘날 부평에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 지역 시민들이 근현대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도록 유도한다. 나아가 주변 산 및 공원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주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부족한 화합과 연계, 소통 등을 해소하기 위해 ‘묶다’, ‘무리를 이루다’, ‘띠를 이루다’를 의미하는 ‘밴드band’를 설계 모티브로 내세웠다.
    • 황효선·이호민 /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 2015년12월 / 332
  • 피어나다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늘푸른재단상
    근대문화유산, 도심 속에서 다시 피어나다 600년 역사의 지층을 품고 있는 서울의 도심은 근대화와 현대화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격변의 시기를 견뎌냈다. 그럼에도 서울의 역사와 문화유산은 무분별한 철거와 재개발 그리고 전쟁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근대문화유산의 보전과 도심 재개발이라는 서로 다른과 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중구 정동이다. 정동은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조선 후기인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조선에 대한 보다 많은 영향력을 갖기 위해 벌어진 여러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격동의 구한말을 통과한 역사적 장소 한편에 구 러시아 공사관이 있다. 처음 러시아 공사관이 지어질 때, 이곳은 정동 어디서든지 쉽게 알아보고 찾을 수 있었다. 도심 개발로 고층 빌딩이 들어선 후 이제는 가까이 가지 않고는 그 존재를 인지하기도 어렵다. 6·25 전쟁과 무분별한 개발을 겪으며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훼손되기 전의 건물의 모습이 배치도로만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을 뿐, 이곳이 구한말 아관파천(1896)이 발생한 역사적 공간임을 인지시키는 정보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 김영경·임다영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 2015년12월 / 332
  • 100년 전 매산등으로 마실가기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늘푸른재단상
    매산등은 1894년 처음 해외 선교사들의 방문을 시작으로 1930년대까지 다양한 주택·의료 시설, 종교 시설, 교육 시설이 유입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당시 건물의 상당수가 소실되었고, 현존하는 건물은 순천 최초의 도시 기반 시설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되어등록문화재,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등으로 등록되었다. 프레스톤 선교사 가옥, 조지왓츠 기념관, 매산관, 코잇선교사 가옥 등 총 여섯 점의 건축물이 등록되어 있다. 매산등은 초기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사라졌음에도 순천 최초의 계획 도시였던 만큼 남아 있는 시설을 기반으로 예전의 도시 기능(의료, 종교, 교육)을 유지해왔으나, 현재 매산등은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한 변화의 몸살을 겪고 있다. 무분별하게 자동차 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보차분리 없는 도로가 늘어나 보행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는 마을 안 골목길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늘어난 차도와 차량 통행 량만큼 주차장이나 쓰레기장 같은 편의 시설이 충분히 보급되지 못해 주차 공간 부족, 골목길 범죄, 쓰레기투기, 녹지 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대상지 내 근대문화유산은 기독교의 선교 문화를 담고있다. 이는 우리나라 선교 문화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지만, 지역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은 그리 높지 못하다. 이러한 문화재에 대한 인식 부재는 도시 개발에 따라 지역 근대문화유산의 훼손, 나아가 소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어지럽혀진 동선체계를 재구축하여 골목길 문제, 울타리, 벽화, 주변 공터의 쓰레기 문제 해결을 비롯하여 지역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또한 현존하는 근대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된다.
    • 주안나·김아연 /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 2015년12월 / 332
  • 주인 없는 대지 알뜨르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한국조경학회장상
    제주도는 1900년대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만큼 지금도 일본군과 관련된 다수의 전쟁 유적이 남아 있다. 특히,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와 하모리 일대에 그 흔적이 많이 몰려 있으며, 그 중심에 제주도의 마지막 전적 비행장인 알뜨르비행장이 있다. 패전 위기의 일본이 미군의 본토 공격을 막기 위한 전초기지로 이곳의 마을과 밭을 없애고 건설한 것으로, 대부분이 제주도민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완성되었다. 활주로와 격납고 같은 알뜨르 비행장시설의 대부분이 여전히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은, 국방부가 종전 후에 해당 지역을 군사 보호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세 가지 주체 알뜨르 비행장 일대는 국방부의 소유다. 즉, 국방부의 허가 없이는 그 어떤 건축 행위나 토지를 사용하는 행위가 이루어질 수 없다. 알뜨르 활주로는 지금도 훈련용으로 쓰이고 있으나, 여론상 대상지 전체를 군사기지화 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토지 원 소유주’라할 수 있는 지역 주민에게 알뜨르는 농사를 짓기 위한 땅, 즉 생계 유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유개엄체호(격납고)는 농기구를 보관할 수 있는 여분의 창고 공간이 되기는 하나, 여전히 밭을 일구는 데에는 걸림돌인 것도 사실이다. 한편, 중간자적인 입장에 있는 서귀포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이 부지를 일종의 ‘평화 공원’으로 만들고자 시도한 바 있다. 일본 전적지를 중심으로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을 추진하여 알뜨르 일대를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진행한 것이다.
    • 이진선·조현진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 2015년12월 / 332
  • PARK GREAVES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한국조경학회장상
    우리나라의 근대는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 누구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땅이 바로 군사분계선 너머의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다. 대상지는 비무장지대 일대의 기나긴 침묵과 끊임없는 긴장의 숲속에 자리한 옛 미군 기지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다. 이곳은 6·25전쟁 정전 협정이 맺어지고 사흘이 지난 1953년 7월 30일부터 1997년까지 미2사단 506보병대대가 주둔해 온 군사 기지다. 체류형 안보 교육장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2013년 안보체험시설 지원 협약이 체결되었지만 단 한 동의 건물만 사용되고 있으며―현재 경기도와 파주시가 체류형 안보 체험 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기존의 주변 관광 자원만을 활용하는 등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DMZ 일대의 뛰어난 생태 환경과 임진강으로 대표되는 훌륭한 경관, 남·북 대화 및 군사 정전 회담이 열리는 곳인 판문점에 인접해 있다는 점 등의 장소적 잠재 요소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 최희준·고소미·김산하·안정록·이건희 /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환경디자인융합전공 / 2015년12월 / 332
  • 징게맹갱외에밋들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국토교통부장관상
    현대인들은 음식의 중요성만큼 농업이 갖는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은 경제발전과 산업화, 나아가 국제적 농업 교류로 위기에 처해 있다. 인구의 약 67%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제시 죽산면도 이와 같은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선 농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리고, 그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특정 시대의 이야기는 반드시 그 근대문화유산의 물리적 형태나 공간적 개념을 통해 전달될 필요는 없다. 해당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노래를 통해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역사 의식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이 보이는 징게맹갱외에밋들(김제 평야)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민족의 수난과 투쟁을 대변하는 소설 『아리랑』의 중심이었다. 현재 김제시 죽산면에서는 이러한 지역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단발성 문학 기행은 큰 수익과 지역 홍보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 이수현·박래림·김의솔 /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 2015년12월 / 332
  • 솜씨 창고, 틈에서 피어나다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국토교통부장관상
    용산의 서쪽에 자리한 삼각지에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낡은 목조 건축물인 용산 창고와 일본식 가옥뿐만 아니라, 이러한 근대의 시대상을 그려온 이른바 ‘솜씨인간’들의 화랑 거리와 같은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용산 미군 기지의 이전이 확정되고 그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으로 인해 주변의 땅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창고 부지 일대의 노후 시설에 대해 개발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이 용산 창고 부지 일대의 철거를 포함하는 도시 정비 사업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여러 요인에 따라 임대료는 계속 상승하게 되었고 화랑 거리의 화가들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근대와 ‘틈’ 해방 이후 지역 사회가 점차 안정되고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대로변에 접해 있는 도시의 겉살은 높은 건물의 파사드나 간판으로 뒤덮여 도시의 속살 풍경을 가리고 있다. 그럼에도 골목길이나 빌딩 속에 가려진 소형 건물 등 도시의 내부를 엿볼 수 있는 ‘틈’이 다양한 형태와 규모로 생겨났다. 또 도시의 겉과 속이 분리됨으로 인해 화방 문화가 거리 내부로 고립되고 화방끼리도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폐쇄적인 형태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화랑 거리의 쇠퇴는 내부인과 외부인의 소통의 어려움(주민과 외부인 사이의 틈)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방치된 용산 창고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화랑 거리의 문화로 대표되는 지역 근대문화유산이 도시 곳곳의 ‘틈’을 통해 스며들어 상생하고 퍼져 나갈 수 있는 공공 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
    • 송아라·홍진아 / 가천대학교 조경학과 / 2015년12월 / 332
  • 제12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공모 경과 및 심사평
    지난 4월 3일 ‘근대문화유산의 공간에 대한 조경적 접근’이라는 주제 공개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 ‘제12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의 최종 결과가 10월 15일 발표되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이하 ‘작은 규모’)과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부문(이하 ‘대규모’)으로 나누어 접수를 받았으며, ‘작은 규모’에 42팀이, ‘대규모’에 21팀이 작품을 제출해 총 63작품이 출품되었다. 입선 이상의 수상작으로는 총 28개 작품이 선정되었는데, 심사위원회는 작품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각 부문의 수상작 수에 차이를 두어 ‘작은규모’에서 7작품이, ‘대규모’에서 11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년에 비해 부문별 작품 출품 수에 편차가 큰 이유로는 대상지인 ‘근대문화유산’이 종교, 교육, 주거, 관청, 항만, 공장, 창고 시설 등 건축물과 관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11월 23일 푸르지오 밸리 씨어터에서, 전시회는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푸르지오 밸리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본지는 공모전 주제와 심사평을 수록한다. 주제: 근대문화유산의 공간에 대한 조경적 접근 경관은 공간, 시간, 전통의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의 유산heritage과 사회문화적 변화의 기반이 된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개화기를 기점으로 한국전쟁 전후까지 만들어진, 소위 ‘근대문화유산’이라고 불리는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이들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더라도 각종 시설로, 또는 공간의 모습으로 각 시대의 역사를 담아내는 기념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들은 종교, 교육, 주거, 관청, 항만, 공장, 창고, 수운, 철도·운송, 발전소, 농업, 광업 시설 등 다양한 형태로 당시의 삶을 보여주고 있으며,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시공간적 환경과 개개인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 나아가 민주화 과정까지 격동의 시대를 지나면서, 어떤 문화유산은 그 시대적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히고 있고, 또 어떤 것들은 기념하는 과정에서 본질이 왜곡되어 해당 시대상에 대한 잘못된 역사인식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여태까지 진행된 근대문화유산의 보존이나 재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주로 건축이나 건물에 대한 처방이 이루어져 왔으며 이러한 건축적 요소와 외부 공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문화유산에 대한 조경(가)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서로 다른 모습의 문화유산적 공간이 ‘경관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는지, 또 그 의미를 긍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조경의 역할은 무엇이고 조경가로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기다린다. 심사 총평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은 2013년(10회)부터 규모와 생각의 크기를 달리한 두 개의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도 ‘근대문화유산의 공간에 대한 조경적 접근’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과 ‘대규모대상지, 미시적 접근’의 두 개 부문으로 나누어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대상지’를 다룬 부문에 작품이 쏠린 점이 우려되었지만, 대규모대상지를 다룬 작품들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어 열띤 공방을 벌이는 등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수상작 선정을 위해 구성된 열 명의 심사위원들은 심사에 앞서 근대문화유산의 정의와 방향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거쳤고, 63개 응모작 하나하나에 대한 충분한 토론과 심사위원단의 합의 과정을 거쳐 국토교통부장관상 두 작품을 비롯해 총 28작품의 입상작을 선정했습니다. 심사는 ‘장소성의 가치와 선택한 대상지의 장소적 기억을 조경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풀었는가’에 주안점을 두어 이루어졌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와중에도 아쉽게 입상작에 오르지 못한 작품들을 놓고 추가적인 토론의 기회를 가졌으며, 입상작에 대한 최종 합의가 두세 번씩 미루어져야 했던 만큼 쉽지 않은 심사 과정이었습니다. 저 역시 한국 근대문화유산의 태생적 모순을 알고 있기에 다른 심사위원의 고민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근대문화유산의 속성은 제출된 작품들 속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미군 부대, 피곤했던 삶의 흔적 등등 풍토적인 기반보다, 국가적인 아픔을 갖고 있어 빨리 허물어 버리고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속성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이유에서 방치되었던 장소(역사)들이 근대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녔느냐를 판단하기에 앞서, 그들이 학생들의 작품 속에서 아픔을 걷어내고 다양성을 지닌 문화 공간과미래의 희소 자원으로 발견되고 나아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에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응모작을 보면 그런 점을 의식했는지 과정상의 논리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결론 부분에서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치중하여 명쾌한 끝맺음을 전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은 ‘솜씨 창고, 틈에서 피어나다’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제시했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았습니다. 난개발이 예정되어 있는 공터에 2층 데크를 도입하여 이를 중심으로 미군을 대상으로 조성된 화랑 골목, 일제강점기의 낡은 창고, 박스형 오피스건물, 오래된 아파트 건물 등 모양과 성격이 제각각인 요소들을 통합하려 한 방식에 좋은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빈틈을 찾아내고 엮어낸 만큼 제안된 프로그램은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면에서 아쉬움을 샀습니다.
    • 편집부 / 2015년12월 / 332
  • 제12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The 12th National Exhibition of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Small Scale, Big Idea or Big Issue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국토교통부장관상 솜씨 창고, 틈에서 피어나다 송아라·홍진아 가천대학교 조경학과 한국조경학회장상 PARK GREAVES 최희준·고소미·김산하·안정록·이건희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환경디자인융합전공 늘푸른재단상 100년 전 매산등으로 마실가기 주안나·김아연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늘푸른재단상 피어나다 김영경·임다영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환경과조경상 남영동 2027 윤병두 청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김명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유지민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환경과조경상 외양포 로드뷰 조보경·김다혜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환경과조경상 Modern Road Covered Heritage 이재현·장재봉·신영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Big Scale, Micro View or Micro Analysis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국토교통부장관상 징게맹갱외에밋들 이수현·박래림·김의솔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한국조경학회장상 주인 없는 대지 알뜨르 이진선·조현진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늘푸른재단상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황효선·이호민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늘푸른재단상 슬프고도 아름다운 섬 이지현·정기쁨·박태순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환경과조경상 Viewtiful Promenade 최승호·서지연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환경과조경상 알뜨르 이야기 신단비·오다인·김나영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환경과조경상 Fill/Feel the Memory 정준식·최보윤·안지환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 편집부 / 2015년12월 /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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