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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2008 도시갤러리 프로젝트Seoul City Gallery, One More Step최근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가 지난 5개월간의 창의경쟁을 거쳐 12개 사업의 26개 작품을 확정하고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한걸음 더 가까이, 한걸음 더 멀리Seoul city gallery, one more step!”라는 슬로건 아래 실시하고 있는 2008년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서울다운 장소 만들기’, ‘공동체 활성화 사업’, ‘참여하는 서울 사업’, ‘디자인서울 사업’, ‘기타사업’ 등 5개 주제별로 특색있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8월에 서울역 광장의 기단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하여 서울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선정된 도시갤러리 작품들은 공모 또는 작가추천을 통하여 서울시공공미술위원회의 2차례에 걸친 심사를 거쳤으며 또한, 작품제작의 수월성을 확보하고, 전문성 및 공공성 의미 강화를 위한 전문가 Public Charrette 과정을 거쳤다. 선정된 2008년도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중 ‘분필아트페스티벌’, ‘모바일 큐브’ 및 ‘집밖의 집’은 서울시가 2010 세계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것을 기념으로, 10월에 개최예정인 서울디자인올림픽SDO과 연계진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정리 _ 백정희 기자|자료제공 _ 디자인서울총괄본부|디자인 _ 허옥경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 2008년08월 / 244
  • 우리는 누구나 놀이터가 필요하다 6
    우리는 누구나 놀이터가 필요하다 6청소년들의 프리즘 놀이터 일상의 무늬 : ‘적대적’과 ‘함께 하기’의 사이 장면 1 _ 그들을 보지는 못했다. 그들에 대한 무성한 소문만 들었을 뿐이고 흔적만 보았을 뿐이다. 밤이면 공원의 한 구석에 모여 술을 먹고 담배를 핀다는 소문과, 발로 차서 부쉈다는 휴지통과 병조각 같은 흔적은 그들의 존재를 암시할 뿐이다. 웬만한 어린이공원은 이러한 소문과 흔적을 갖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인 ‘불량’ 청소년들을 공원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그들이건만 그들을 몰아내기 위한 노력들은 끊임없이 경주된다. 장면 2 _ 1996년 대규모 테러로 망가진 도심을 재건하기 위해 EDAW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는 맨체스터의 도심에는 조경가들이 찾을 만한 곳이 많다. 이도우가 설계했다는 캐씨드럴 가든에서는, 한국에서는 소문과 흔적으로만 확인하던 ‘그들’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한쪽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기도 했고, 끼리끼리 모여 사소한 장난을 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아래의 사진은 그곳 청소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저렇게 검은 옷을 즐겨있고 뽀족머리를 한 그들은 ‘고스(Goth)족’이라고 불린다. 장면 3 _ 영등포에 있는 ‘하자센터’는 색다른 풍경을 지닌 곳이었다. 굴곡 있는 잔디밭과 쇄석으로 거칠게 정리된 마당을 지나 건물로 들어가니, 커피를 앞에 두고 토론하는 광경, 벽에 걸린 그림과 브레인스토밍과 토론의 결과로 보이는 전시물이 이곳의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그들의 관계 또한 색달랐다. ‘청소년’과 ‘어른’은 닉네임으로 서로를 불렀고, 무언가 복작복작 거렸다. 첫 장면에서 그들은 어른들의 눈 밖에 있었고, 두 번째 장면에서는 함께 있었으나 서로 무심했으며 세 번째 장면에서는 같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 (어른들의) ‘눈’ 밖에서 놀고 싶어 한다 ‘하자센터’에서 피터팬으로 불리는 분의 표현처럼, 가능한 한 어른들의 눈 밖에서 놀고 싶어 하는 그들이기에, 세 번째 장면은 흔하지 않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무서운 요즘 애들과, 청소년 입장에서는 꼰대인 어른들의 사이는 넓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니 그렇다고 믿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어두워진 어린이공원의 한 구석, 피시방, 자신의 방에 박혀 논다. 그리고 전화와 컴퓨터 안의 ‘가상세계’에서 또래들과 소통한다. 몇 년 전 어떤 예술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청소년들을 향해서 ‘무기력’하다고 호통 쳤다. 골방에서 핸드폰과 컴퓨터에만 매달려있지 말고, 징징거리지만 말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88만원 세대’라는 책을 쓴 우석훈 박사나 ‘하자센터’의 센터장인 조한혜정 교수는, 청소년의 무기력은 그들만의 잘못은 아니며 호통 쳐서 되는 일도 아니란다. ‘이들의 부모세대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통해 자신감을 길렀고 삶에 대한 애착도 키웠지만, 부모의 계획아래에서 자란 세대들은 어느 순간 어느 것 하나 자기 마음대로 해낼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조한혜정, 2008, 『다시 마을이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하지만,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 되는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 무력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청소년을 노리는 1318 마케팅 세력은 어찌나 막강한지 그들로 하여금 소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래서 대안은 무엇일까? ‘호통’이 아니라면? 하자센터가 제시하는 대안을 좀 훔쳐볼 수 있겠다. 1.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해야 하는 일도 할 거다.2. 나이 차별, 성 차별, 학력 차별, 지역 차별 안 한다.3. 어떤 종류의 폭력도 행사하지 않을 거다.4. 내 뒤치다꺼리는 내가 할 거다.5. 정보 때문에 치사해지지 않을 거다.6. 입장 바꿔 생각할 거다.7. 약속은 지킬 거다. 못 지킬 약속은 안 할 거다. 이 일곱 가지 약속을 지키면서 말이다. 이 일곱 가지 약속은 하자센터의 화장실, 건물의 외벽 등 곳곳에 쓰여 있다. 청소년들의 프리즘 놀이터 손에 잡히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주는 것이 프리즘이라면, 소문과 흔적으로만 존재하는 그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파노라믹하게 펼치고 여러 가능성을 탐색해볼 수 있는 프리즘 놀이터를 상상한다. 그들이 구석에서 나와, 어른들의 눈 밖에서 나와 놀았으면 한다. 어두운 골방에 박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미래에 대해 앉아서 골몰해보았자 별 소득은 없다. 더욱더 깊어지는 생각의 늪. 철학자 김영민은 그래서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라고 하지 않던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위한 일곱 빛깔 놀이마당은 있되, 감시와 의심의 눈길은 없어 일탈의 본능이 무력해지는 곳이었으면 한다. 공공미술프리즘이 ‘프리즘’ 이라는 단어에 투사하고 있는 의미를 빌려와도 좋겠다. prism : 매개체를 통해 펼쳐지는 다양성 free-zoom : 자유롭게 줌 인, 아웃free-zone : 그들을 자유롭게 할 공간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보이지 않는 빛과 소리와 바람을 가시화하는 것은 또 있다. 꽃과 나무와 나비와, 다양한 동물과 식물. 바람은 나뭇잎에 잡혀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계절은 꽃과 나무를 통해서 제 모습을 드러낸다. 새는 땅 위의 그림자로 자신을 알린다. 그러니 프리즘 놀이터는 정원이거나 숲이어도 좋겠다. 자연의 온갖 것이 자신을 드러내는 곳에서, 청소년들이 자연의 온갖 것에 자신을 빼앗겼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쿵작쿵작 어울려 주도적으로 놀이판을 만들고 자연의 감수성을 한껏 충전시키면서 자신의 자아 이미지를 조금씩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의 놀이에 ‘낄’수 있고 다양한 경험치를 제공해줄 어른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글 _ 김연금·커뮤니티 디자인센터, 유다희·공공미술프리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정진모·Cracknell Landscape Architecture Planning
    Jung, Jinmo정진모·Cracknell Landscape Architecture Planning 정진모경희대학교 조경학과 / 대학원 조경설계스튜디오 호주 University of Melbourne 조경학 준석사(Postgraduate Diploma)호주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도시개발 및 설계 석사Clouston Associates Cracknell Landscape Architecture,Planning어떻게 두바이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호주에서 귀국한지 불과 3개월쯤 된 어느 날, 두바이의 메가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첨부된 파일에는 세계 최대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 세계 최대의 실내 스키장, 세계 초고층빌딩,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 버즈 알 아랍 등 모두 세계 최고·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프로젝트들의 사진 및 계획 조감도가 있었다. 순간 늘 “제3” 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향한 나 스스로의 갈망의 호수에는 이미 커다란 돌이 던져지고 있었다. 그리 오래 전도 아니건만 그 당시만 해도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가끔 TV의 석유 관련 뉴스에서 이름 정도나 들어봤을 뿐 두바이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내가 두바이로 갈 거라는 말에 십중팔구는 그게 어디냐고 물었고, 중동이라고 다시 설명을 하면 역시 대부분은 “덥고 위험한데 가시네요.” 라는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부담감을 않고 도착한 두바이. 그 뜨거운 사막의 나라는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푸르른 가로수들, 활짝 핀 꽃들 그리고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 건물들과 다른 곳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고급 승용차들이 한국에서 소나타만큼이나 많이 다니는 게 아닌가. 하지만 가는 곳마다 보이는 아랍어와 모스크(이슬람 회당)들은 여전히 나의 눈에 위협적으로만 보였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곳 두바이와 나의 인연은 이렇게 해서 시작이 되었고, 일단 3개월만 있겠다던 최초의 계획은 3년이 지난 지금도 나를 놓아주질 않고 있다. Cracknell을 소개한다면 1987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크랙넬(Cracknell)은 1993년 두바이에 전체 직원 7명으로 두번째 사무실을 낸 뒤 버즈 알 아랍 호텔(Burj Al Arab Hotel)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Grand Hyatt Hotel)을 시작으로 두바이 내 상당수의 주요 조경설계를 해왔다. 현재는 아부다비에도 지사가 있으며, 두바이 사무실에만 236명이 일하고 있다. 조경 설계회사로는 중동 최대의 규모이며, 대표 프로젝트로는 버즈 두바이(Burj Dubai), 두바이 컨벤션 센터(Dubai Convention Centre), 두바이 마리나 마스터플랜, 자빌공원(Zabeel Park), 팜 아일랜드(Palm Islands),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Yas Island), 쿠웨이트 메실라 비치 리조트(Messilah Beach Resort), 몰디브 트로피칼 아일랜드 호텔(Tropical Island Hotel Resort), 런던 밀크우드 오픈 스페이스(MilkWood Open Space) 등이 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와 에피소드는 크렉넬에서 일하면서는 난생 처음으로 중동과 서양 그리고 세계가 만나는 새로운 설계를 접하게 되었다. 두바이랜드(Dubailand)의 무돈(Mudon), 팜 쥬메이라(Palm Jumeirah), The Villa 주거단지 등의 메가 프로젝트부터 초고층 빌딩이 있는 버즈 두바이의 올드타운(Old Town),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가의 별장, 카타르 도하의 알 비다 타워(Al Bidda Tower), 오만의 초호화 알릴라 호텔주거단지(Alila Hotel Musandam) 등과 같은 특징적인 프로젝트까지, 이들 각각은 나에게 좀 더 대상을 넓혀가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설계에 접근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랍에미레이트 연합국을 포함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에 걸쳐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는데, 소위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이들 지역에서는 프로젝트도 많고 규모도 어마어마한 만큼 설계 측면에 있어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디자인들이 시도되고 있다. 물론 새로운 제약도 많고 또한 실패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이곳이 조경인들에게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고, 그로 인해 조경 분야에의 발전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에디터 _ 손석범 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광명역세권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광명역세권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The infrastructure of Gwangmyeong station district 대한주택공사에서는 도시민의 Needs를 충족하고 각 지역의 장소성 및 영속성을 내포하는 지속가능한 생명공생·첨단문화교류 도시를 구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수용을 통한 우수한 도시공원·녹지 모델을 제시하고자 광명역세권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안)을 공모하여 지난 7월 17일 당선안을 발표했다. 이에 광명역세권 당선안인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기술사사무소 L.E.T ’의 안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8년 9월호(통권 245호) 168~173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허옥경(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 2008년08월 / 244
  • 키워드로 생각해 본 21세기 조경문화
    키워드로 생각해 본 21세기 조경문화Landscape culture of the 21st century as a keyword21세기 조경문화 조경문화라고 이름붙일 만큼 조경이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우리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면 시기상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문화라는 개념이 어떤 집단 또는 일반 대중이 생산해낸 무형의 공통분모라는 전제를 안고 생각해 본다면, 조경이 진정한 문화의 한 분류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및 확대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을 대중성이라는 말로서 표현한다면 문화라는 의미는 “차별화되고 독특한” 이란 또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어디 나가서도 조경한다는 소리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 좋은(?)직업이라는 반응을 내보이기도 하는 세상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이 조경을 문화의 위치에까지, 그것도 일부 특정집단에 의한 것이 아닌 대중적 문화라는 정체성 속에 파고 들기 위해서는, 그리고 진실로 원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할 듯하다. 이제부터 두서없이 펼치는 몇 마디는 21세기 조경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편집진의 열정을 높이 사고, 그에 맞추어 조경문화라는 이슈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아주 작은 생각을 적어본 것이다. 이미지니어, 상상력, 역발상 그래, 나는 이미지니어다. 맞다. 그런데 그게 뭘까.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이미지메이커랑은 어떤 점이 다를까. 언뜻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분명히 틀리다. 이미지메이커는 말 그대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럼 이미지니어는? 이것도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지만 실상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이미지메이커는 ‘만든다’의 의미가 강하다. 이것은 물리적인 변화일 뿐이다. 가령 헝클어진 머리를 젤이나 스타일링폼을 이용하여 멋쟁이로 만드는 것, 점잖은 양복을 벗겨내고, 요즈음 유행하는 쫄티에 밀리터리룩을 입혀, 자유스러움을 표현하는 것, 즉 무엇인가를 덧붙이고, 빼고 해서 만들어지는 이미지 그리고, 어떤 대상이다. 그것은 향수가 될 수도, 그림이 될 수도, 그 무엇이라도 좋다. 하지만 이미지니어는 그게 아니다. ‘produce’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것은 물리적인 변화가 아닌 화학적 변화를 말한다. 사실 이미지니어는 1955년에 만들어진 월트디즈니의 세계최초의 창의력집단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재미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화학적 상상력, 실체가 없는 무엇을 실체로 만드는 것이다. 즉 딱딱해진 우리 사고의 틀을 왕창 깨부수고, 딱딱해진 머리가 안된다고 하는 일을, 설마를 뛰어넘어 가능함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게 오늘날의 디즈니를 만들었던 원동력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 영원한 이등이고, 모방자의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지니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상상력과 역발상이다. 상상력이야말로 현시대에 우리사회 최고의 화두가 아닌가. 이미지니어는 상상력과 역발상을 통해 탄생한다. 이는 조경분야의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성공한 자를 따라하기보다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또 다른 차원에서 찾아보는 노력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력이 아닐까. 이것이 우리가 상상력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설마”를 뛰어 넘어 “어떻게”를 생각해 볼 일이다. 상상력은 우리의 세상을 풍부하게 해주는 마술이다. 지난 세월 지구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이들의 상상력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생활은 얼마나 끔찍했을까. 소통얼마전부터인가 소통이라는 단어가 우리 주위를 맴돌고, 급기야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에게 소통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함” 또는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한다. 조경을 천직으로 아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소통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조경 자체가 소통을 전제로 하는 매개이다. 자연과 사람, 인공과 자연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를 전제로 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조경이야말로 훌륭한 소통의 매개이자 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과연 소통의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소통의 또다른 전제는 쌍방이다. 절대로 일방적일 수는 없는 것이다. 누군가가 조경을 예술의 한 형태라 할 지라도 조경은 예술보다는 디자인의 개념에 더 가깝다. 예술은 작자의 의도에 따라 다분히 일방적일 수 있으며, 오히려 관객의 이해를 요구한다. 하지만 디자인은 소비자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주축인 상대를 이해하고, 공통의 분모를 지향해야 한다. 즉 상호작용을 통한 또다른 생산이 바로 디자인이라는 결과의 과정이며, 이러한 관점에서는 조경이 예술과 다른 분명한 디자인의 속성을 갖고 있는 이유라 할 것이다. 글 _ 이병훈 (de factory 소장)에디터 _ 백정희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국조경문화 창달을 위한 첫걸음
    한국조경문화 창달을 위한 첫걸음 _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조경의 방향General programs for formulating Korean landscape culture대중과의 소통을 통한 조경문화의 창달이란 원고청탁을 받고 쉬울 듯하면서도 매우 형이상학적 주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의 조경문화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도 불분명한 시점에서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한지 근원적인 물음에 봉착하게 되었다. 우리가 만드는 도시공간이 과연 대중들과 소통되어 지는 공간일까? 대부분은 일방적인 의사전달밖에 없는 공간만들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은 소통이 화두가 되는 시대이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일 시청앞 광장은 촛불로 달아오르고 있지 않은가? 과연 우리분야에서의 소통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대안이 있겠는가? 계획단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공간이 되리라 보지 않으며, 문화란 수요에 의한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급에 의해 창출될 수 있는 측면이 더욱 강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간에 새로운 생각들이 담겨질 때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해지고 새로운 조경문화가 형성될 것이므로 몇가지 근본적인 생각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새로운 에너지 창출 : Auto Park 우리가 다루는 외부공간은 원래 숲이던지 밭이던지 아니면 초지던지, 자연 그 자체였던 곳이었다. 많은 녹색생명체에 의해 산소가 되었던 곡식이 되었던, 아니면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었던지 분명 무엇인가 생산되는 녹색발전소이며 또한 많은 생명들이 살던 보금자리였다. 그 자체로 에너지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별도로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유입이 필요치 않았던 곳이다. 이제 이곳에 새로운 녹색공간이 들어선다. 이 공간은 도시에 새로운 녹색 허파로서 삶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곳에서 생산되던 녹색에너지는 사라지고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에너지가 새롭게 필요할 것이다. 더 이상 우리가 만드는 녹색공간은 색깔만 녹색이지 소비적 공간이 되어 버린다. 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온실가스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대부분이 석유, 석탄 등 화석 에너지 소비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며 이를 보완할 신에너지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우리에게 근본적인 생명을 주고 있는 태양광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천연에너지이며 무공해이고 지구의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영원할 그 에너지를 우리는 그동안 너무 간과해 온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를 통해 단순히 소비구조의 일방적 공간이 아닌 생산의 개념이 도입된 자급자족이 가능한 새로운 공간구조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외부공간의 계획에 있어 조경문화로서 정립되어야 할 과제이다. 지능형 유기체 : Cyber Space 擬似自然 “어느 날, 퀘이드는 리콜이라는 여행사를 찾아간다. 이곳은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뇌 속에 기억을 이식시켜줌으로써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곳이었다. ” 이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토탈리콜’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일어나지 않은 현실에 대하여 일어난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준다는 내용의 가상영화로서 IT기술의 발달로 차츰 현실화 되고 있다. IT는 information technology 로 Information technology is the theory and practice of using computers to 즉, 정보기술은 업무용 데이터, 음성 대화, 사진, 동영상, 멀티미디어는 물론, 아직 출현하지 않은 형태의 매체까지 포함하며, 정보를 개발·저장·교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형태의 기술까지도 망라한다. 이렇듯 멀티미디어 시대에 우리가 만드는 공간 역시 다양성을 담는 공간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질서, 변화 풍요, 자유 등 이러한 요소를 부합하여 부지의 제약에서 벗어나 탄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 비가 오고, 태풍이 치며, 슬픈 장면이나 환상적인 장면들이 허구인 것을 관객들은 알지만 화면에 몰입하여 그 상황을 마치 실제와 같이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을 우리의 외부공간에서도 이루어 진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삶이 되겠는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흰눈이 오길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와 환상을 우리가 만들어 주면 어떨까? 명동골목이나 청계광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크리스마스에 맞춰 매해 흰눈이 펑펑 쏟아진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눈 없는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글ㆍ사진 _ 황용득(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 대표, 조경기술사)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Green Life 일상 속 조경문화
    Green Life 일상 속 조경문화 Green life : About Making Gardens to Eat 문화 콘텐츠의 교환이 시작되다 우리 조경인들의 염원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조경이 아직 문화로서 자리잡지 못한 것이 사실인 듯하다. 필자 혼자의 독단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기 위해 일반인과 조경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치른 바 있다. 연구실 직원들과 실습생까지 동원되어 친지, 가족, 타사 동료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였는데 설문에 응한 사람들이 50명 정도였으므로 이를 통해 진리가 밝혀졌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우선 ‘분위기 파악’은 된 것 같다. 일상 속 조경문화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조경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위를 살펴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들이 조경문화가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조경문화가 성립된다고 보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문화가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생산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이용하는) 층이 넓게 형성되어야 비로소 조경문화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설문 조사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조경이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문화로 여겨지지 않지만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크다.” 라는 것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행이다. 물론 황당한 질문을 받고 많이 고민한 끝에, 짧은 의식화 과정을 거치며 “아 그래. 조경 문화라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네.” 라는 결론에 도달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음을 밝힌다. 아무도 “당연하지. 조경문화가 우리 일상에 깊이 침투해 있고 말고.”라는 대답을 준 사람은 없었다. 이는 전공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그러하다면, 즉 조경문화가 아직 인정되고 있지는 않더라도 지금 막 형성되고 있는 과정이고, 공원, 가로수 길, 하천변 운동시설과 카페거리 및 아파트 조경공간 등이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 조경공간으로 서서히 각인되어 간다면, 이와 관련된 일상적 행위들 역시 공통분모를 모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 일상 속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쉬운 질문에 우선 관심을 쏟아보았는데, 특이하게도 조경인들은 여가 시간에 집에서 쉬거나 영화관, 찜질방을 찾는 반면 일반인들은 조경공간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는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공원을 찾는다고 대답한 경우도 있을 터인데 이는 의식의 차원에서나마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으로 본다면 예상외로 젊은 비전공자들이 공원이나 카페거리 등의 외부공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중장년층은 각자 개인 정원이나 아파트 베란다 혹은, 전원주택의 꿈을 가꾸고 있는 듯 했다. 조경공간이라는 인프라의 혜택을 누리고 자란 세대가 아니므로 조경이 낯설고 오히려 정원이 더 쉽게 와 닿는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비추어 지금 젊은 층을 위주로 하여 조경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의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조경공간의 생산자는 창조행위로부터 잠시 벗어나 다른 유형의 소비공간, 즉 찜질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찜질방 직원은 여가 시간에 공원을 찾는 다는 식의 문화 콘텐츠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경공간을 찾는 전공자의 경우, 대개 답사나 벤치마킹 등 생산을 목적으로 하므로 순수한 소비의 행위라고는 볼 수 없겠다. 이는 조경이 일상 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구조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는 것이고 이로서 조경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이 마련되어 가고 있음을 말해 준다. 구태여 조경문화 자체에 대한 광범위한 의식형성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조경문화와 공공 공간에 대한 토론은 전문인들의 몫이어야 한다. 일반인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온전히 이 장소들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발견하면 되고, 이 장소들을 일상 생활의 동선 속에 포함시켜주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점유’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글 _ 고정희 외6인 (고정희조경설계연구소)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조경공간 속 문화찾기
    조경공간 속 문화찾기 도시공원의 기능과 공원에 담긴 문화예술 활동 요즈음 국가, 도시, 기업 등 보다 발전하려는 모든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면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는 변화, 창의, 문화, 상상력이다. 왜 그럴까?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단계를 거쳐가는 과정의 필연이 아닌 듯 싶다. 본고에서는 그동안 서울시라는 공공영역에서 조경과 관련된 각종 프로젝트의 계획, 설계 및 시공, 관리 등의 경험을 토대로 도시공원의 기능과 매력있는 선진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경가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중심으로 적어 보고자 한다. 현대 도시인들에게 있어 공원이 지니는 가치와 기능은 어디까지일까? 산업사회와 도시화과정을 거쳐 발전해온 도시공원의 역사를 볼 때 21세기 도시공원은 집도 일터도 아닌 제3의지역이다. 인공환경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장소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일상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에 참여하면서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감성을 형성하는 곳이다.현대 도시공원은 단순히 자연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공원은 시민들의 삶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 존재해야 한다. 즉 공원 개념의 확장으로,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문화인프라로서 공원의 새로운 역할과 기능 및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목가적인 자연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닌 도시에 있어서 기능이 낙후되거나 쇠퇴한 지역의 재생에 기여하고, 자산가치와 지역가치를 상승시켜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예술가와 커뮤니티의 매개작용을 한다. 이밖의 특별한 축제나 이벤트가 제공될 경우에는 관광을 촉진하는 관광자원이 되며, 대규모의 공원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작용한다. 옥외공간인 도시공원에서는 실내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활동이 벌어진다. 유형과 형식 나아가 창작방식이 자유로운 탈장르화 및 탈장소화가 특징이다. 이용자도 문화예술의 단순한 감상자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생산하는 주체로서 활동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직접 운영에 참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선진 문화도시 조성과 현대 도시공원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충족하기 위해선 조경가의 역할이 한층 요구되고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이제는 조경 및 공원 설계의 차원이 기존의 형식미학과 기능주의를 뛰어 넘어 보다 깊은 문화의 세계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본다. 공원설계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해석과 상상력을 표현하고, 자연과 인간의 문화행태, 삶의 방식이 만나는 문화화된 자연을 만들어 내는 일이어야 한다. 이제 조경가에게는 자연과 인간의 해석과 표현, 공원 기능과 문화예술의 접목 및 융합 ,차별화된 테마 부여 및 장소성 이해 등에 있어서 철학과 이야기(storytelling)는 물론 감성과 꿈을 줄 수 있는 상상력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실행력이 요구된다. 이는 계획구상, 기본 및 실시설계, 디테일한 시공과정, 운영 및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필요하다. 조경공간과 조경문화의 전망 매력적인 디자인과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조경공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유와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즐겁게 하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문화가 아닐까? 공원과 같은 조경공간에 시민과 문화예술이 함께할 때 조경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공원은 사람들이 휴식하고 즐기기 위하여 존재한다. 시민에게는 편안한 쉼터와 문화예술로 얻는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체험하게 하고, 신진예술가(단체)에게는 발표의 장으로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하게 하고, 기성예술가(단체)에게는 사회에 공헌하는 장으로 행복감과 보람을 갖게 한다면 그러한 조경공간은 활기차고 매력이 넘칠 것이다. 시민들의 참여의 폭이 넓어지고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게 되면 시민들은 단순히 문화소비자로서 머무는 수동적인 개념인 아닌 능동적인 참여와 문화창조의 주체로 발전하게 된다. 다양한 조경문화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구상, 계획 및 설계, 시공과정 전반에 걸친 공원조성과정에서 유형의 공간 디자인과 무형의 문화예술을 접목 및 융합하고, 주제와 장소성을 부여하면서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잘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원운영과정에서도 조성된 공원의 공간별 위상과 장소성을 이해하고 조경공간에 문화예술을 접목 및 융합하는 공원운영 인력의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 영화적인 상상력과 문화적인 감수성이 조화될 때 조경문화는 활성화 될 수 있다. 또한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 및 단체의 기여와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제도화되어 활발해지고, 능동적이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게 되면 조경공간 속에서의 조경문화 활동은 보다 활성화되고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_ 오순환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山水戰略 - 원생경관의 시학적 복원
    山水戰略 - 원생경관의 시학적 복원경관문화 = 라이프스타일 문화라는 말은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최근 들어 이 단어의 쓰임이 지나치게 광범위해 진 경향이 없지 않지만, 오피스박김이 생각하기에 경관을 만드는 행위(조경)가 창출하고 기여하고자 하는 문화란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경관의 수준은 도시민이 언제 어떻게 쉬고, 즐기고, 출퇴근길에 무엇을 감상하며 추억하게 되는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사실 조경행위는 대개 처음부터 프로그램의 제공을 목적으로 경관을 만들게 되는데, 집 앞 세 평의 마당과 텃밭에서부터 대형 공원에 이르기까지, 대체자연을 만듦으로써 자연의 경험을 주고자 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하겠다. 도심 속에서 탁 트인 광장이 주는 경험도 사실은 대자연속에서 갑자기 펼쳐지는 평원이 주었던 의외의 청량감에 기원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러한 조경의 부산물들 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경관들은 땅의 지형적인 조건(geomorphological condition)에 의해 만들어진 경관의 존재 그 자체가 제공해주는 ‘원생경관’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설악산의 봉우리들이 만드는 스카이라인, 그 앞에 선 사람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그랜드캐년(Grand Canyon), 나지막한 언덕들에 둘러싸인 따뜻한 물과 보드라운 모래를 천연수영장으로 제공하는 월든 폰드(Walden Pond)와 같은 천혜의 공간들은 경외감을 주는 동시에 보는 이가 품고 있던 일상의 괴로움을 하찮게 만들어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산지가 전 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한반도의 지형을 ‘평지가 모자라고 개발이 힘들다’고 간주하는 것이 근대식 개발논리의 관점이었다면, 이러한 땅의 형세를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력적인 도시경관의 가능성으로 재발견 하는 것이 바로 21세기의 관점이어야 하겠다. 우리는 굳이 설악산에 가지 않더라도, 물론 스케일의 차이는 있지만, 세종로를 운전하다가도 경복궁 뒤편으로 펼쳐져있는 인왕-북악-북한산을 감상할 수 있고, 맑은 날 한강다리를 건너다보면 남산의 능선을 즐길 수 있다. 휴일엔 땀날 정도의 등산로를 제공하는 높고 낮은 산들이 도심 속에 산재해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빌딩 사이로 발견해 내며 감지덕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 더 훌륭히 보전될 수 있었던 원생경관의 자투리일 뿐이다. 유럽의 고도(古都)에서 전망대에 올라 수백 년 된 건물들과 새 건물들이 지형위에 완벽한 짜임새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지만, 원래 산속에 들어앉아 있던 우리의 도시들도 전쟁 후 30년을 달리 보냈더라면 지금쯤 그들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상 유래 없는 경제성장을 통해 기근에서 벗어났지만 대신 큰 것을 잃었고, 이제와서야 서서히 그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사업, 한강르네상스를 비롯하여 전국의 지자체에 까지 널리 퍼지고 있는 공공디자인 사업 등은 - ‘어떻게’와 ‘무엇을’에 대한 비판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 모두 우리의 도시경관이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문화’가 한 민족이나 국가의 아이덴티티의 총합 혹은 그 자체라고 볼 때, 우리의 경관문화를 생각함은 자연히 ‘한국적 경관은 무엇인가’의 질문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말해 한민족이 한반도에 정착한 이래 자연을 어떻게 즐기고 아끼고 살아냈는지, 어떤 경관을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현재 새로 만들어지는 경관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그 무엇이 과연 있는지에 대한 자문일 것이다. 오피스박김이 지난 2년간 서울의 오피스에서 고민한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인데, 특히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를 설계할 때 끊임없이 구하고자 하던 해답이었다. 참가했던 세 번의 현상설계를 통해 오피스박김이 한국적 경관을 만들기 위해 택한 방법은 “산수전략(山水戰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야말로 산(산, 둔덕, 섬 등)과 물(강, 바다, 호수 등)을 다루는 전략을 세움으로써 그것이 공간설계의 원칙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조경 프로젝트는 산이 많고 그에 따라 물도 많은 한국의 지형에 들어앉아 있기 때문에 산과 물에 대한 전략이 매우 근본적인 공간적 뼈대를 만드는 데에 효과적이었다. 때로는 현존하는 산과 물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강화시킴으로써 이들이 새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도록 하였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부 오픈스페이스 설계경기), 다른 때는 산을 만드는 것과 물을 만드는 것을 다르지 않다고 보았으며 (청라지구 호수공원 설계경기), 또 어떤 때는 산의 연속을 만듦으로써 혁신적 방법의 경관복원을 시도하는 (마곡 워터프런트 설계경기) 등, 각 프로젝트마다 모두 다른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세 가지 유형의 산수전략 모두가 결국 새로 만들어질 경관을 통해,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산과 물의 지형의 조화를 근간으로 새로운 경관을 만드는 것은 곧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중략) 이탈리아의 지리학자 투리(Eugenio Turri)는 사람이 경관을 마주할 때 (땅을 변형시키는)행동자(actor)로서, 혹은 (이야기를 만들어 경관에 의미를 부여하는) 관찰자(spectator)로서 행동한다며 이러한 반응이 한 공간을 경관으로 만든다고 하였다. 후자는 우리 선조들이 경관을 대했던 방식을 유사하고, 전자는 계몽시대이후 형성된 서구적 자연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수전략은 상기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선, 상호 연계적 소통 과정으로, 땅의 변형을 “극화”하여, 관찰자의 의미부여를 안내 하고자 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산수전략은 한국 현상설계라는 현실 무대에서 제안된 것으로, 동시대 경관문화를 지시하고자 하는 대안이었다. 즉, 한국적 경관은 “과거의 물상”을 모사하는 규범이기 보다는, 새롭게 ‘정의’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려 전통경관의 원본을 복원 할 수 없다는 것은, 원생경관의 역설적 복원을 통해, 오히려 그 시학적 복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없어진 산과 물을 다시 만듦으로써 경관의 골격을 재생시키고 이 자체가 음유의 대상이 되도록 한다면, 우리 도시들은 더 이상 편평한 땅에 과잉프로그램을 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가롭게 경치를 즐기던 내재된 라이프스타일의 회복과 함께, 동시대 도시가 요구하는 복합적 프로그램까지도 담을 수 있는 경관을 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_ 박윤진, 김정윤 (오피스박김 소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국조경문화 정립에 대한 제언
    한국조경문화 정립에 대한 제언The possibility of Korean landscape culture유르겐 피취 교수는 독일 하펜시티 함부르크대학교 도시계획학과에서 도시 문화 및 환경계획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분야는 도시계획학과의 총 6개 분야 중 하나인 ‘도시생태 및 환경 기술’ 분야이고, 특히 문화조경을 표방하는 도시내 조경공간과 문화의 발전적 연계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지식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시 및 조경계획에서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발전을 위한 전략’ 이라는 주제로 문화조경의 개념적 정립의 구체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3년 ‘Korea Society of 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 의 초청을 받고 독일을 대표하는 환경계획가 및 학자자격으로 한국을 최초로 방문하였으며, 그 기회로 지금까지 한국의 학자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의 충남대학교 도시계획학과 팀과 ‘미래지향적 지식기반의 자원창출과 공간구조를 위한 전략과 구상’을 위한 독일-한국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교수님의 연구분야인 지속가능한 문화조경 발전전략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문화조경이라는 의미에 대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18, 19세기의 조경은 미학적 의미, 특히 당시의 영국 풍경식 정원양식은 공원의 미적 가치의 중요성을 재창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유럽에서의 문화조경연구는 단순히 자연환경에서의 미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 안에서 보존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언급하고 있는 문화조경연구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인간의 활동과 이용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로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인류의 삶과 일의 범위뿐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인류의 정주환경에서 사회기반의 발전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당연히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요 과제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문화조경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인류의 삶과 이용의 범위에서 확대된 의미로서의 자연과 환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생산원동력, 자원창출 또는 전 세계와의 연관성 등 변화된 외부조건을 고려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미래의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주요 요소 중 문화를 뽑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문화조경은 정주지에서의 인류의 삶이 질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과거의 흐름과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진 연구입니다. 예를 들어,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사회는 더 이상 산업사회로서의 공간형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는 잘 알려진 영국의 맨체스터로부터 독일의 루르지역, 또는 유럽의 많은 공업도시들의 산업지역이 더 이상 순기능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인류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환경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헬싱키의 지식기반사회의 지속가능한 문화조경이라는 컨셉과 함께한 도시발전의 특징은, 높은 수준의 생태건축 주거지와 자연환경과 깊이 어우러진 대학 캠퍼스나 과학공원, 전통적 농경사회에서의 생태적 가치가 있는 상품의 생산으로 성공적인 변화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변화된 외부조건을 고려한 새로운 추진력과 자원창출을 통해 과거의 유물을 변화시킴으로서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문화조경이 내포하는 자연환경과 인류의 조화와 발전을 위한 기본 데이터작업과 연구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와 문화적 가치가 조경문화의 오늘날과 과거 그리고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 문화조경은 정확한 이해 없이 수용되어 왔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조경시공상의 마감과 법적 허용여부에서의 조경학적 관점과 이해, 혹은 예산이나 눈에 보이는 개선된 환경의 여부 등 물리적 환경의 개선에 관한 관심만을 주로 생각해 왔습니다. 미래의 조경문화는 지역의 지속 발전 가능한 환경의 조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독특한 지리적 특성과 기후환경의 특성은 환경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로서 자연환경자원과 함께 더 나은 환경으로의 발전을 도모하며 결국 인류의 삶의 수준을 높여 주고 사회적, 경제적 파생효과를 불러일으킴으로서 경쟁력 있는 도시로서의 순기능을 도모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담 및 정리 _ 김원현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조경 및 공간계획연구소 박사과정) 에지터 _ 백정희 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 2008년08월 /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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