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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lture Technology 시대의 도시공간
    Culture Technology 시대의 도시공간(Urban Spaces in the age of Culture Technology)문화기술이라는 패러다임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이란, 온라인 백과사전인 ‘EnCyber’의 정의에 따르면 협의로는 문화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광의로는 문화예술·인문사회·과학기술이 융합하여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문화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기술과 관련된 산업은 소프트웨어, 인터넷, 무선통신, 컴퓨터, 영화·방송영상·게임·음악 분야의 콘텐츠, 패션·완구·공예·스포츠 등의 생활문화, 시각예술·공간예술·공연예술 등의 예술산업, 문화유산 및 관광산업, 의료산업 및 복지산업 등으로 광범위하다고 소개되고 있다. ‘EnCyber’ 백과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문화기술의 발달은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콘텐츠의 수요급증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문화기술의 향후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아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문화기술을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환경기술, 항공우주기술과 함께 6가지 미래유망신기술로 정하고 국가 전략 분야로서 성장시킬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한편, 센서와 컴퓨터와 유무선 네트워크의 발달은 소위 유비쿼터스 정보통신 기술이라는 즉,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건축 및 도시환경의 창출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인간의 문화적인 욕구는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돌파구를 개척하여 왔으며 오늘날 우리는 안방에서 IPTV나 양방향 디지털 TV와 같은 문명의 이기들을 통하여 음악, 영화, 영상, 교육, 의료, 쇼핑 기타 개인이 원하는 어떠한 종류의 멀티미디어 컨텐츠도 손쉽게 주문하거나 전송 받아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바야흐로 문화기술, 즉 컬처 테크놀러지는 인간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와 컨텐츠를 개발하고 이들을 문화수요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첨단 기술, 특히 정보통신과 급속히 결합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사이버 공간 혹은 가상공간으로 지칭되는 컴퓨터를 매개로 창출된 디지털 공간 상에서 자신의 집을 짓고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을 나누고 비즈니스를 행하는 ‘제 2의 인생Second Life’와 같은 획기적인 웹 기반 인터랙티브 가상현실 환경도 등장하여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타이타닉 영화에서 거대한 크루즈 선이 침몰하는 장면이나 ‘토이 스토리’를 필두로 해서 ‘치킨 런’, ‘인크래더블’ 이나 최근의 ‘쿵푸 팬더’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실사 렌더링 혹은 첨단 애니메이션 기법의 발달은 놀라울 정도이다. 게다가 향후에는 실제 영화배우들을 쓰지 않고도 자유자재의 시나리오대로 영화를 찍을 수 있도록, 주인공들이 모두 디지털 객체화된 ‘디지털 액터’들만으로 구성되는 시대가 도래할 예정이다. 또한 음원과의 거리와 방향에 따른 음향의 미묘한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이를 기반으로 음의 강약과 재생시간 등을 조절하여 두 개의 스피커만 가지고도 사방에서 음이 도달하는 것처럼 재생이 가능한 입체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이나 특정한 개인 혹은 국지적 공간에만 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고도의 지향성을 지니는 초음파 기반 스피커 시스템, 헤드 마운트나 특수안경 없이도 입체적으로 영상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3D 디스플레이 기술, 공중에 입체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홀로그래피 기술, 나날이 발전 하는 멀티미디어 관련 기술들과 가상적 체험을 오감의 영역 모두에 확대하려는 일련의 노력들 중 하나인 햅틱(Haptic) 기술 등은 모두 (Culture Technology )혁명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일상에 문화 컨텐츠 창출과 소비상의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바야흐로 과거 중국에서 일어났던 정치적 의미의 그것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혁명Cultural Revolution’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글·사진 _ 장성주 Chang, Seong-Ju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INFO-SCAPE
    INFO-SCAPE 공간분석 툴로써의 Infoscape_Biomapping_감정의 흐름에 따라 지도 만들기 번화가를 지나다가 사방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음과 음악소리 때문에 느끼는 불쾌감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고 있을까?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사람들은 우리 동네에 위치한 커다란 동상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다리 건너 저 멀리 섬을 바라볼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저장할 수 있을까? 감정 변화에 따라 만들어지는 맵핑(mapping)프로젝트가 있다면 우리동네의 맵(map)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2009년 여름, 새로 조성되었다는 가로를 걸어본다. 걸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핸드폰에 내장된 전기피부반응센서(GSR: Galvanic Skin Response Sensor)에 의해 저장되며, 함께 내장된 GPS 모듈과 연동하여 위치에 따라 변화되는 감정을 보여주는 나만의 감정 맵(emotion map)이 완성된다. 맵에 표시된 점선들은 색에 따라서 희, 노, 애, 락의 지수를 표시하는데, 녹색은 평온함을 나타내고 선홍색은 스트레스가 높은 상태를 표시한다. 그려진 지도를 보면서 어느 곳을 갔고, 특정 지점에서 어떻게 느꼈는지, 얼마나 평온했는지, 행복했는지, 아니면 답답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맵을 보면서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이 맵들을 인터넷사이트에 업로드 하기도 하고, 업로드된 맵들은 지역-지구 단위별로 모아서 저장을 한다. 특정 지역에 다수의 맵들이 모여 신뢰할만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각 축척별로 행정 구역별 ‘감정지도’를 만든다. 새로 이사를 가고 싶은 동네의 행복지수를 알고 싶으면 간단히 해당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감정지도를 다운받아서 보면 된다. 조경가나 도시계획가들은 이 맵들의 Professional Version을 다운받아 부지현황을 분석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모르긴 몰라도 광장의 비둘기 숫자를 세는 것보다는 좀 더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 (주: Biomapping은 현재 실제 진행되고 있는 실험 프로젝트이며 참여자는 초보적단계의 data collecting device를 사용하여 감정의 맵핑을 만들어가고 있다.) 디자인으로서의 Infoscape>Interactive Digital Plaza 바닥면이 거대한 타블렛 모니터로 되어 있는 광장을 상상해 보자. 노트북 컴퓨터의 타블렛 모니터가 그러하듯이 이 광장의 표면 역시 정보의 입력, 출력장치로 기능한다. 따라서 광장의 표면을 점유하는 사람들은 이용객이면서 동시에 정보를 입력하는 주체가 된다.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들은 광장 표면의 타블렛 장치에 의해서 감지되고, 이는 그래픽한 패턴으로 바뀌어져서 다시 광장 바닥면(모니터화면)에 출력될 것이다. 광장은 이용자들에 의해 변화되고 움직이는 감정을 담고, 표현하는 미디어로 역할을 하게 된다. 기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의 표면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의 표면들은 서로 다른 표현으로 광장의 패턴을 만들며, 이용자들은 다시금 이 패턴들을 참조로 해서 다음 행동의 선택을 할 것이다. 이 선택적 반응들이 다시 새로운 패턴을 만들고, 특정한 선택이 집중되는 곳에서는 그 감정을 따라 광장의 성격화가 이루어 질것이다. 기쁨의 공간, 염원의 공간, 속삭이는 공간등의 성격들은 이제 디자이너가 물리적으로 제안한 틀의 한계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된다. 이용자 개개인의 정보를 담는, 그 정보간의 간섭으로 성격을 바꾸어가는 정보광장, 이제 이 광장에 이름을 붙여보자. 미디어 가든이라고 할까? 아니면 디지털 플라자라고 할까?글 _ 유승종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메가트렌드에서 마이크로트렌드로
    메가트렌드에서 마이크로트렌드로(From the megatrends to the microtrends)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누구나 쉽고 다양하게 많은 정보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고, 생성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인터넷은 정보의 제공을 뛰어 넘어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자생적인 파워를 가지면서 대형화된 공공의 트렌드trend를 형성하게 되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대규모의 촛불집회는 누가 주도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얻은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집회를 두고 ‘집단 지성인가? 여론 왜곡인가?’라는 찬반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유는 아마도 집회가 가져올 정치적, 사회적 파급 효과와 더불어 새롭게 생성되고 전파될 또 다른 ‘정보’의 탄생 때문일 것이다. 『미래의 충격(Future Shock)』 시리즈를 쓴 앨빈 토플러와 『메가트렌드(Megatrends : The New Directions Transforming our Lives)』를 저술한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John Naisbitts)는 정보화시대가 인간행동 방식 및 그 방식을 바라보는 속성까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는 그들의 예측은 현재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이어트와 성형의 열풍은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통해 다수의 여성들이 지향하는 메가트렌드를 형성하며 아담하고 통통하던 전통적인 한국여인의 체형을 서구형 체형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핸드폰은 통화의 수준을 넘어 정보생성과 공유의 일상적인 트렌드가 된지 오래고,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를 비롯한 Mobile 관련 신기술들을 토대로 더욱 파괴력 있는 정보들을 생산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트렌드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유선전화 및 공중전화 사업자체를 우리주변에서 거의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렇듯 인터넷 및 정보통신의 발달은 삶의 편리함과 지적 상향평준화를 가져와 글로벌 경제 생활권, 분권화, 네트워크형 조직 같은 특징들을 만들어 누구나 무한경쟁 사회에서 충분한 정보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충분한 정보들의 이면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왜곡된 정보의 증가와 집단적 이기주의가 생겨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정보 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 되고, 정보 선택의 자유가 증대됨에 따라 개개인의 개성 및 선택의 힘도 더욱 커졌다. 사람들은 더 많은 선택의 자유를 가질수록 더욱더 자신들과 동질의 정보를 가진 사람들끼리 사회의 작은 틈새들 속으로 스스로를 분리시키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현상을 주장한 것이 마크펜(Mark J. Penn)과 키니 잴리슨(E. Kinney Zalesne)의 '마이크로트렌드 Microtrends. 2008'이다. 마이크로트렌드는 메가트렌드와 반대로 소수의 1%에 초점을 맞추어 그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소수집단은 그들만의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하면서 작지만 큰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마크펜(Mark J. Penn)은 ‘소수는 파괴적일 때 가장 강력하다’고 말을 했는데, 고학력의 테러리스트 집단은 이 말을 직접 증명이라도 하듯 전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고, 저격수가 꿈인 청소년이 미국에서 1%를 차지한다는 조사(2006년 캘리포니아 거주 16~22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설문조사)는 마이크로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트렌드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이유는 물론 정치적인 파급효과에도 있겠으나 더 중요한 것은 상업적인 확정성과 사회적 변화에 있다. 즉, 1%라고 경시했던 소수 집단이 자신들만의 정보를 축적하고 공유하면서 강력한 소비 집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이들을 위한 마케팅 방향과 포지셔닝(positioning)의 방법이 달라지면서 기존 산업 패턴이 달라진다는 것이며 그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하루 왕복 3시간을 출퇴근하는 데 쓰는 익스트림 통근족(extreme commuters)이라는 마이크로트렌드 집단으로 인해 이들을 위한 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기존 산업도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들은 쾌적한 공기와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도시가 아닌 교외로 나감으로 인해 교외지역의 경제 발전을 가져왔고, 조경과 레저 산업이 활기를 띄게 되었으며, 휘발유 값에 아주 민감한 이들을 위하여 자동차업계는 연비가 좋고 장시간 운전해도 편안한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차량용 오디오북(Audio book) 시장과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PSP, 휴대용 게임기 등 Portable화된 device산업이 크게 성장하였다. 글 _ 송 정 현 Song Jung Hyun(주)피엔아이시스템 팀장에디터 _ 백정희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가상현실을 이용한 디자인교육
    가상현실을 이용한 디자인교육디지털 교육의 특성과 한계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의 장점은 언제 어디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한 대의 컴퓨터만 갖춰져 있다면, 누구나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또한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발전하게 된 멀티미디어 기술은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화시대에서의 교육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교육방식은 기본 텍스트 문서를 비롯하여 동영상과 음성교육을 통하여서도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멀티미디어 기술로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학습자의 수준과는 관계없이 교육자의 일방적인 교육으로 진행되기 쉬워 교육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학습자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온라인에 접속하여 교육을 받는 방식은 교육자와 학습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웹상에 Q&A코너나 이메일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법이 강구되었으나, 미술, 음악, 회화, 건축 등의 분야에서의 교육은 학습자와 교육자 간에 상호 의사소통이 수업시간 내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 방법을 통하여 교육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실시간 상호 커뮤니티 형성과 그룹 커뮤니티 형성, 그리고 교육을 위한 부재, 형상물 등을 직접 만들어 보여줄 수 있는 가상현실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설계교육에 있어서의 가상현실의 활용가치가상현실을 이용한 교육은 실시간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할 수 있어 앞서 말한 온라인 교육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실시간 이라는 점을 통하여 정규 학업 시간에 수업을 받는 모든 학생이 동일 시간대에 온라인상에 접속하여야 하므로 상호적 관계 형성과 더불어 지식의 공유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작업을 협동으로 진행하는 건축이나 조경설계와 같은 교육에 있어서는 개인화 경향이 강한 온라인 교육보다 실시간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가상현실 교육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하겠다. 또한 가상현실에서는 형상물의 구현이 쉽고, 자유로우며 설계과목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응용하여 가상현실에서도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건축·조경학과 학생들에게는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VR을 이용한 건축설계교육먼저 아래 소개된 내용은 지난 2001년 광운대학교 건축학과의 ‘가상현실건축설계’ 수업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2002년도 대학 교육과정 개발연구 지원사업’을 위해 광운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개발한 교육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밝혀 둔다. 건축설계 교육에서의 교육요소·절대크기의 공간과 형상 인지 _ 현실 설계 교육 과정에는 입체적인 공간과 형상을 인지하기 위해 물리적인 재료(스티로폼, 우드락)로 대지모형이나 매스 스터디 모형 등을 만들고 있으나, 절대 크기가 아닌 축소된 크기의 모형으로 인해 대지의 형상이나 설계안에 대한 공간과 형상을 정확하게 인지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가상 설계스튜디오에서는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 가상 설계스튜디오에서의 아바타는 인간의 신체를 척도로 하여 절대크기로서의 공간과 형상을 비교적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해주고 직접 자신이 그곳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부여해 줌으로써 설계안을 계획하고 수정할 시 기존의 물리적인 모형에서보다 풍부한 건축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형태변화 _ 건축에서 형태란 공간을 형성시키는 것으로서 형태를 수정하는 작업은 디자인 개념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다. 기존의 표현수단(스케치, 도면, 모형 등)을 통하여 형태를 수정하고 발전시켜 나가기에는 교육자와 학습자간의 건축적 사고의 차이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가상 설계스튜디오에서는 학습자와 교육자가 3차원 환경에 구축되어있는 설계안을 동시에 바라보며 의견을 교환하고 형태를 자유롭게 변화시켜 재구성된 공간을 동시에 확인하여 결정할 수 있다. 디자인 개념에 따른 적합한 형태나 공간의 적용이 바로 가시화됨으로써 형태변화를 즉시 인지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구성한다. ·공간 이미지 변화 _ 공간 이미지의 변화는 형태, 질감 그리고 색의 연출에 의하여 차이를 가진다. 이것 역시 디자인 개념을 형성하고 발전시켜 나아가는데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질감과 색은 건축 재료의 특성으로 현재 설계교육과정에서는 건축 재료에 대한 교육 과정이 미비한 실정이다. 하지만 가상 설계스튜디오에서는 건축물에 사용할 재료의 특성을 가시화하여 즉각적인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가상 설계스튜디오에서 작용하는 빛Light을 설정하여 재료의 특성(색채)에 변화를 줌으로써 다양한 공간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다.정리 _ 손석범 기자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 2008년08월 / 244
  • 설계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의 변화
    설계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의 변화The changes of programs and software in design변화에서 진화로컴퓨터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DOS의 창시자인 빌 게이츠가 256KB면 충분하다고 했던 컴퓨터의 메모리는 20년이 지난 현재 2GB를 육박하고 있다. 조경설계분야에 컴퓨터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8Bit 애플 컴퓨터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10여년이 흐른 후 2000년 『조경과 비평』지를 보면, 설계업무의 큰 비중을 차지해버린 컴퓨터의 이야기가 보인다. 설계실 책상은 모니터와 마우스, 디지타이저(digitizer)가 제도판과 T자, 템플릿template을 대신하고 있다. 조경가는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AutoCAD 2000을 구동하며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포토샵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다시 10여년이 흐른 지금 설계사무실의 풍경은 뚱뚱한 CRT를 밀어낸 늘씬한 LCD 모니터를 제외하고는 그 때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10여년이 지났는데도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설계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한 20년 전과 달리 컴퓨터 기술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기술의 진화로 인해 아날로그 정보와 작업방식들이 급속하게 디지털화되어가고 있지만 인접 분야인 예술이나 건축에 비하면 놀라울 일도 아니다. 예술과 건축분야의 컴퓨터기술예술분야에서 컴퓨터 기술은 이미 상호 불가분의 관계를 오랜 역사 동안 유지해 오고 있다. 예술과 컴퓨터 기술은 경쟁과 협업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아트, 디지털 아트 등의 탄생은 예술의 다양화에 대한 촉매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진일보하여 컴퓨터기술을 단순한 창작 보조도구로 활용하는 시각에 대한 강렬한 비판의식이 일어났으며, 새로운 예술 사조로 인정하는 시각과 견해가 공존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는 동안, 오히려 컴퓨터 엔지니어들은 컴퓨터를 활용해서 예술을 창조해내고, 형태와 색채의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_ Francois Monlar 건축설계분야에 컴퓨터기술의 도입은 건물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의 지원을 위해 개발되었다. 이후 도면의 작도에서 수량산출, 내역 계산에 이르는 프로세스의 전산화에 대한 노력은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모듈화와 라이브러리 구축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수십여 가지가 넘는 상용 캐드 Computer Aided Design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며 일찍이 컴퓨터는 설계의 전과정에 활용되었다. 건축가들은 컴퓨터의 무한한 잠재력을 통찰하고 단순한 작도 보조에 머물지 않고 지식기반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설계 대상지의 법적해석과 자동설계시스템의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의 고속 자동 연산 기능을 설계과정에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손으로 창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복잡한 구조물에 대한 3차원적 조형과 구조적 해석 등을 통해 표피 건축, 비선형건축, 디지털 건축 등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양식까지도 만들어내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원근법이 발명됨으로써 건축학적 재현 방식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과 똑같은 현상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컴퓨터는 일개 도구로써의 중요성을 넘어 사유와 개념 체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_ 나스린 세라지 컴퓨터기술은 고성능 하드웨어의 개발, 지능적 소프트웨어 등장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하드웨어의 진화는 처리속도와 인터페이스, 표현기술의 향상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지능형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설계 통합형 프로그램의 개발, 추론기능의 보유와 표현능력의 향상을 통해서 진화하고 있다.글 _ 김충식Kim, Choong sik(강릉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 2008년08월 / 244
  • 키워드로 생각해 본 21세기 조경문화
    키워드로 생각해 본 21세기 조경문화Landscape culture of the 21st century as a keyword21세기 조경문화 조경문화라고 이름붙일 만큼 조경이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우리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면 시기상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문화라는 개념이 어떤 집단 또는 일반 대중이 생산해낸 무형의 공통분모라는 전제를 안고 생각해 본다면, 조경이 진정한 문화의 한 분류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및 확대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을 대중성이라는 말로서 표현한다면 문화라는 의미는 “차별화되고 독특한” 이란 또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어디 나가서도 조경한다는 소리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 좋은(?)직업이라는 반응을 내보이기도 하는 세상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이 조경을 문화의 위치에까지, 그것도 일부 특정집단에 의한 것이 아닌 대중적 문화라는 정체성 속에 파고 들기 위해서는, 그리고 진실로 원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할 듯하다. 이제부터 두서없이 펼치는 몇 마디는 21세기 조경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편집진의 열정을 높이 사고, 그에 맞추어 조경문화라는 이슈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아주 작은 생각을 적어본 것이다. 이미지니어, 상상력, 역발상 그래, 나는 이미지니어다. 맞다. 그런데 그게 뭘까.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이미지메이커랑은 어떤 점이 다를까. 언뜻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분명히 틀리다. 이미지메이커는 말 그대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럼 이미지니어는? 이것도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지만 실상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이미지메이커는 ‘만든다’의 의미가 강하다. 이것은 물리적인 변화일 뿐이다. 가령 헝클어진 머리를 젤이나 스타일링폼을 이용하여 멋쟁이로 만드는 것, 점잖은 양복을 벗겨내고, 요즈음 유행하는 쫄티에 밀리터리룩을 입혀, 자유스러움을 표현하는 것, 즉 무엇인가를 덧붙이고, 빼고 해서 만들어지는 이미지 그리고, 어떤 대상이다. 그것은 향수가 될 수도, 그림이 될 수도, 그 무엇이라도 좋다. 하지만 이미지니어는 그게 아니다. ‘produce’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것은 물리적인 변화가 아닌 화학적 변화를 말한다. 사실 이미지니어는 1955년에 만들어진 월트디즈니의 세계최초의 창의력집단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재미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화학적 상상력, 실체가 없는 무엇을 실체로 만드는 것이다. 즉 딱딱해진 우리 사고의 틀을 왕창 깨부수고, 딱딱해진 머리가 안된다고 하는 일을, 설마를 뛰어넘어 가능함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게 오늘날의 디즈니를 만들었던 원동력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 영원한 이등이고, 모방자의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지니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상상력과 역발상이다. 상상력이야말로 현시대에 우리사회 최고의 화두가 아닌가. 이미지니어는 상상력과 역발상을 통해 탄생한다. 이는 조경분야의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성공한 자를 따라하기보다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또 다른 차원에서 찾아보는 노력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력이 아닐까. 이것이 우리가 상상력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설마”를 뛰어 넘어 “어떻게”를 생각해 볼 일이다. 상상력은 우리의 세상을 풍부하게 해주는 마술이다. 지난 세월 지구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이들의 상상력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생활은 얼마나 끔찍했을까. 소통얼마전부터인가 소통이라는 단어가 우리 주위를 맴돌고, 급기야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에게 소통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함” 또는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한다. 조경을 천직으로 아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소통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조경 자체가 소통을 전제로 하는 매개이다. 자연과 사람, 인공과 자연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를 전제로 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조경이야말로 훌륭한 소통의 매개이자 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과연 소통의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소통의 또다른 전제는 쌍방이다. 절대로 일방적일 수는 없는 것이다. 누군가가 조경을 예술의 한 형태라 할 지라도 조경은 예술보다는 디자인의 개념에 더 가깝다. 예술은 작자의 의도에 따라 다분히 일방적일 수 있으며, 오히려 관객의 이해를 요구한다. 하지만 디자인은 소비자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주축인 상대를 이해하고, 공통의 분모를 지향해야 한다. 즉 상호작용을 통한 또다른 생산이 바로 디자인이라는 결과의 과정이며, 이러한 관점에서는 조경이 예술과 다른 분명한 디자인의 속성을 갖고 있는 이유라 할 것이다. 글 _ 이병훈 (de factory 소장)에디터 _ 백정희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국조경문화 창달을 위한 첫걸음
    한국조경문화 창달을 위한 첫걸음 _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조경의 방향General programs for formulating Korean landscape culture대중과의 소통을 통한 조경문화의 창달이란 원고청탁을 받고 쉬울 듯하면서도 매우 형이상학적 주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의 조경문화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도 불분명한 시점에서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한지 근원적인 물음에 봉착하게 되었다. 우리가 만드는 도시공간이 과연 대중들과 소통되어 지는 공간일까? 대부분은 일방적인 의사전달밖에 없는 공간만들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은 소통이 화두가 되는 시대이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일 시청앞 광장은 촛불로 달아오르고 있지 않은가? 과연 우리분야에서의 소통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대안이 있겠는가? 계획단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공간이 되리라 보지 않으며, 문화란 수요에 의한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급에 의해 창출될 수 있는 측면이 더욱 강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간에 새로운 생각들이 담겨질 때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해지고 새로운 조경문화가 형성될 것이므로 몇가지 근본적인 생각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새로운 에너지 창출 : Auto Park 우리가 다루는 외부공간은 원래 숲이던지 밭이던지 아니면 초지던지, 자연 그 자체였던 곳이었다. 많은 녹색생명체에 의해 산소가 되었던 곡식이 되었던, 아니면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었던지 분명 무엇인가 생산되는 녹색발전소이며 또한 많은 생명들이 살던 보금자리였다. 그 자체로 에너지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별도로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유입이 필요치 않았던 곳이다. 이제 이곳에 새로운 녹색공간이 들어선다. 이 공간은 도시에 새로운 녹색 허파로서 삶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곳에서 생산되던 녹색에너지는 사라지고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에너지가 새롭게 필요할 것이다. 더 이상 우리가 만드는 녹색공간은 색깔만 녹색이지 소비적 공간이 되어 버린다. 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온실가스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대부분이 석유, 석탄 등 화석 에너지 소비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며 이를 보완할 신에너지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우리에게 근본적인 생명을 주고 있는 태양광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천연에너지이며 무공해이고 지구의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영원할 그 에너지를 우리는 그동안 너무 간과해 온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를 통해 단순히 소비구조의 일방적 공간이 아닌 생산의 개념이 도입된 자급자족이 가능한 새로운 공간구조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외부공간의 계획에 있어 조경문화로서 정립되어야 할 과제이다. 지능형 유기체 : Cyber Space 擬似自然 “어느 날, 퀘이드는 리콜이라는 여행사를 찾아간다. 이곳은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뇌 속에 기억을 이식시켜줌으로써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곳이었다. ” 이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토탈리콜’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일어나지 않은 현실에 대하여 일어난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준다는 내용의 가상영화로서 IT기술의 발달로 차츰 현실화 되고 있다. IT는 information technology 로 Information technology is the theory and practice of using computers to 즉, 정보기술은 업무용 데이터, 음성 대화, 사진, 동영상, 멀티미디어는 물론, 아직 출현하지 않은 형태의 매체까지 포함하며, 정보를 개발·저장·교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형태의 기술까지도 망라한다. 이렇듯 멀티미디어 시대에 우리가 만드는 공간 역시 다양성을 담는 공간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질서, 변화 풍요, 자유 등 이러한 요소를 부합하여 부지의 제약에서 벗어나 탄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 비가 오고, 태풍이 치며, 슬픈 장면이나 환상적인 장면들이 허구인 것을 관객들은 알지만 화면에 몰입하여 그 상황을 마치 실제와 같이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을 우리의 외부공간에서도 이루어 진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삶이 되겠는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흰눈이 오길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와 환상을 우리가 만들어 주면 어떨까? 명동골목이나 청계광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크리스마스에 맞춰 매해 흰눈이 펑펑 쏟아진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눈 없는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글ㆍ사진 _ 황용득(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 대표, 조경기술사)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Green Life 일상 속 조경문화
    Green Life 일상 속 조경문화 Green life : About Making Gardens to Eat 문화 콘텐츠의 교환이 시작되다 우리 조경인들의 염원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조경이 아직 문화로서 자리잡지 못한 것이 사실인 듯하다. 필자 혼자의 독단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기 위해 일반인과 조경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치른 바 있다. 연구실 직원들과 실습생까지 동원되어 친지, 가족, 타사 동료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였는데 설문에 응한 사람들이 50명 정도였으므로 이를 통해 진리가 밝혀졌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우선 ‘분위기 파악’은 된 것 같다. 일상 속 조경문화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조경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위를 살펴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들이 조경문화가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조경문화가 성립된다고 보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문화가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생산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이용하는) 층이 넓게 형성되어야 비로소 조경문화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설문 조사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조경이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문화로 여겨지지 않지만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크다.” 라는 것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행이다. 물론 황당한 질문을 받고 많이 고민한 끝에, 짧은 의식화 과정을 거치며 “아 그래. 조경 문화라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네.” 라는 결론에 도달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음을 밝힌다. 아무도 “당연하지. 조경문화가 우리 일상에 깊이 침투해 있고 말고.”라는 대답을 준 사람은 없었다. 이는 전공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그러하다면, 즉 조경문화가 아직 인정되고 있지는 않더라도 지금 막 형성되고 있는 과정이고, 공원, 가로수 길, 하천변 운동시설과 카페거리 및 아파트 조경공간 등이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 조경공간으로 서서히 각인되어 간다면, 이와 관련된 일상적 행위들 역시 공통분모를 모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 일상 속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쉬운 질문에 우선 관심을 쏟아보았는데, 특이하게도 조경인들은 여가 시간에 집에서 쉬거나 영화관, 찜질방을 찾는 반면 일반인들은 조경공간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는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공원을 찾는다고 대답한 경우도 있을 터인데 이는 의식의 차원에서나마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으로 본다면 예상외로 젊은 비전공자들이 공원이나 카페거리 등의 외부공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중장년층은 각자 개인 정원이나 아파트 베란다 혹은, 전원주택의 꿈을 가꾸고 있는 듯 했다. 조경공간이라는 인프라의 혜택을 누리고 자란 세대가 아니므로 조경이 낯설고 오히려 정원이 더 쉽게 와 닿는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비추어 지금 젊은 층을 위주로 하여 조경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의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조경공간의 생산자는 창조행위로부터 잠시 벗어나 다른 유형의 소비공간, 즉 찜질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찜질방 직원은 여가 시간에 공원을 찾는 다는 식의 문화 콘텐츠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경공간을 찾는 전공자의 경우, 대개 답사나 벤치마킹 등 생산을 목적으로 하므로 순수한 소비의 행위라고는 볼 수 없겠다. 이는 조경이 일상 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구조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는 것이고 이로서 조경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이 마련되어 가고 있음을 말해 준다. 구태여 조경문화 자체에 대한 광범위한 의식형성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조경문화와 공공 공간에 대한 토론은 전문인들의 몫이어야 한다. 일반인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온전히 이 장소들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발견하면 되고, 이 장소들을 일상 생활의 동선 속에 포함시켜주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점유’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글 _ 고정희 외6인 (고정희조경설계연구소)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조경공간 속 문화찾기
    조경공간 속 문화찾기 도시공원의 기능과 공원에 담긴 문화예술 활동 요즈음 국가, 도시, 기업 등 보다 발전하려는 모든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면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는 변화, 창의, 문화, 상상력이다. 왜 그럴까?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단계를 거쳐가는 과정의 필연이 아닌 듯 싶다. 본고에서는 그동안 서울시라는 공공영역에서 조경과 관련된 각종 프로젝트의 계획, 설계 및 시공, 관리 등의 경험을 토대로 도시공원의 기능과 매력있는 선진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경가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중심으로 적어 보고자 한다. 현대 도시인들에게 있어 공원이 지니는 가치와 기능은 어디까지일까? 산업사회와 도시화과정을 거쳐 발전해온 도시공원의 역사를 볼 때 21세기 도시공원은 집도 일터도 아닌 제3의지역이다. 인공환경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장소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일상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에 참여하면서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감성을 형성하는 곳이다.현대 도시공원은 단순히 자연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공원은 시민들의 삶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 존재해야 한다. 즉 공원 개념의 확장으로,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문화인프라로서 공원의 새로운 역할과 기능 및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목가적인 자연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닌 도시에 있어서 기능이 낙후되거나 쇠퇴한 지역의 재생에 기여하고, 자산가치와 지역가치를 상승시켜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예술가와 커뮤니티의 매개작용을 한다. 이밖의 특별한 축제나 이벤트가 제공될 경우에는 관광을 촉진하는 관광자원이 되며, 대규모의 공원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작용한다. 옥외공간인 도시공원에서는 실내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활동이 벌어진다. 유형과 형식 나아가 창작방식이 자유로운 탈장르화 및 탈장소화가 특징이다. 이용자도 문화예술의 단순한 감상자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생산하는 주체로서 활동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직접 운영에 참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선진 문화도시 조성과 현대 도시공원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충족하기 위해선 조경가의 역할이 한층 요구되고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이제는 조경 및 공원 설계의 차원이 기존의 형식미학과 기능주의를 뛰어 넘어 보다 깊은 문화의 세계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본다. 공원설계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해석과 상상력을 표현하고, 자연과 인간의 문화행태, 삶의 방식이 만나는 문화화된 자연을 만들어 내는 일이어야 한다. 이제 조경가에게는 자연과 인간의 해석과 표현, 공원 기능과 문화예술의 접목 및 융합 ,차별화된 테마 부여 및 장소성 이해 등에 있어서 철학과 이야기(storytelling)는 물론 감성과 꿈을 줄 수 있는 상상력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실행력이 요구된다. 이는 계획구상, 기본 및 실시설계, 디테일한 시공과정, 운영 및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필요하다. 조경공간과 조경문화의 전망 매력적인 디자인과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조경공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유와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즐겁게 하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문화가 아닐까? 공원과 같은 조경공간에 시민과 문화예술이 함께할 때 조경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공원은 사람들이 휴식하고 즐기기 위하여 존재한다. 시민에게는 편안한 쉼터와 문화예술로 얻는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체험하게 하고, 신진예술가(단체)에게는 발표의 장으로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하게 하고, 기성예술가(단체)에게는 사회에 공헌하는 장으로 행복감과 보람을 갖게 한다면 그러한 조경공간은 활기차고 매력이 넘칠 것이다. 시민들의 참여의 폭이 넓어지고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게 되면 시민들은 단순히 문화소비자로서 머무는 수동적인 개념인 아닌 능동적인 참여와 문화창조의 주체로 발전하게 된다. 다양한 조경문화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구상, 계획 및 설계, 시공과정 전반에 걸친 공원조성과정에서 유형의 공간 디자인과 무형의 문화예술을 접목 및 융합하고, 주제와 장소성을 부여하면서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잘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원운영과정에서도 조성된 공원의 공간별 위상과 장소성을 이해하고 조경공간에 문화예술을 접목 및 융합하는 공원운영 인력의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 영화적인 상상력과 문화적인 감수성이 조화될 때 조경문화는 활성화 될 수 있다. 또한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 및 단체의 기여와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제도화되어 활발해지고, 능동적이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게 되면 조경공간 속에서의 조경문화 활동은 보다 활성화되고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_ 오순환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山水戰略 - 원생경관의 시학적 복원
    山水戰略 - 원생경관의 시학적 복원경관문화 = 라이프스타일 문화라는 말은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최근 들어 이 단어의 쓰임이 지나치게 광범위해 진 경향이 없지 않지만, 오피스박김이 생각하기에 경관을 만드는 행위(조경)가 창출하고 기여하고자 하는 문화란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경관의 수준은 도시민이 언제 어떻게 쉬고, 즐기고, 출퇴근길에 무엇을 감상하며 추억하게 되는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사실 조경행위는 대개 처음부터 프로그램의 제공을 목적으로 경관을 만들게 되는데, 집 앞 세 평의 마당과 텃밭에서부터 대형 공원에 이르기까지, 대체자연을 만듦으로써 자연의 경험을 주고자 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하겠다. 도심 속에서 탁 트인 광장이 주는 경험도 사실은 대자연속에서 갑자기 펼쳐지는 평원이 주었던 의외의 청량감에 기원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러한 조경의 부산물들 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경관들은 땅의 지형적인 조건(geomorphological condition)에 의해 만들어진 경관의 존재 그 자체가 제공해주는 ‘원생경관’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설악산의 봉우리들이 만드는 스카이라인, 그 앞에 선 사람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그랜드캐년(Grand Canyon), 나지막한 언덕들에 둘러싸인 따뜻한 물과 보드라운 모래를 천연수영장으로 제공하는 월든 폰드(Walden Pond)와 같은 천혜의 공간들은 경외감을 주는 동시에 보는 이가 품고 있던 일상의 괴로움을 하찮게 만들어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산지가 전 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한반도의 지형을 ‘평지가 모자라고 개발이 힘들다’고 간주하는 것이 근대식 개발논리의 관점이었다면, 이러한 땅의 형세를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력적인 도시경관의 가능성으로 재발견 하는 것이 바로 21세기의 관점이어야 하겠다. 우리는 굳이 설악산에 가지 않더라도, 물론 스케일의 차이는 있지만, 세종로를 운전하다가도 경복궁 뒤편으로 펼쳐져있는 인왕-북악-북한산을 감상할 수 있고, 맑은 날 한강다리를 건너다보면 남산의 능선을 즐길 수 있다. 휴일엔 땀날 정도의 등산로를 제공하는 높고 낮은 산들이 도심 속에 산재해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빌딩 사이로 발견해 내며 감지덕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 더 훌륭히 보전될 수 있었던 원생경관의 자투리일 뿐이다. 유럽의 고도(古都)에서 전망대에 올라 수백 년 된 건물들과 새 건물들이 지형위에 완벽한 짜임새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지만, 원래 산속에 들어앉아 있던 우리의 도시들도 전쟁 후 30년을 달리 보냈더라면 지금쯤 그들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상 유래 없는 경제성장을 통해 기근에서 벗어났지만 대신 큰 것을 잃었고, 이제와서야 서서히 그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사업, 한강르네상스를 비롯하여 전국의 지자체에 까지 널리 퍼지고 있는 공공디자인 사업 등은 - ‘어떻게’와 ‘무엇을’에 대한 비판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 모두 우리의 도시경관이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문화’가 한 민족이나 국가의 아이덴티티의 총합 혹은 그 자체라고 볼 때, 우리의 경관문화를 생각함은 자연히 ‘한국적 경관은 무엇인가’의 질문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말해 한민족이 한반도에 정착한 이래 자연을 어떻게 즐기고 아끼고 살아냈는지, 어떤 경관을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현재 새로 만들어지는 경관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그 무엇이 과연 있는지에 대한 자문일 것이다. 오피스박김이 지난 2년간 서울의 오피스에서 고민한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인데, 특히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를 설계할 때 끊임없이 구하고자 하던 해답이었다. 참가했던 세 번의 현상설계를 통해 오피스박김이 한국적 경관을 만들기 위해 택한 방법은 “산수전략(山水戰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야말로 산(산, 둔덕, 섬 등)과 물(강, 바다, 호수 등)을 다루는 전략을 세움으로써 그것이 공간설계의 원칙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조경 프로젝트는 산이 많고 그에 따라 물도 많은 한국의 지형에 들어앉아 있기 때문에 산과 물에 대한 전략이 매우 근본적인 공간적 뼈대를 만드는 데에 효과적이었다. 때로는 현존하는 산과 물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강화시킴으로써 이들이 새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도록 하였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부 오픈스페이스 설계경기), 다른 때는 산을 만드는 것과 물을 만드는 것을 다르지 않다고 보았으며 (청라지구 호수공원 설계경기), 또 어떤 때는 산의 연속을 만듦으로써 혁신적 방법의 경관복원을 시도하는 (마곡 워터프런트 설계경기) 등, 각 프로젝트마다 모두 다른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세 가지 유형의 산수전략 모두가 결국 새로 만들어질 경관을 통해,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산과 물의 지형의 조화를 근간으로 새로운 경관을 만드는 것은 곧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중략) 이탈리아의 지리학자 투리(Eugenio Turri)는 사람이 경관을 마주할 때 (땅을 변형시키는)행동자(actor)로서, 혹은 (이야기를 만들어 경관에 의미를 부여하는) 관찰자(spectator)로서 행동한다며 이러한 반응이 한 공간을 경관으로 만든다고 하였다. 후자는 우리 선조들이 경관을 대했던 방식을 유사하고, 전자는 계몽시대이후 형성된 서구적 자연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수전략은 상기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선, 상호 연계적 소통 과정으로, 땅의 변형을 “극화”하여, 관찰자의 의미부여를 안내 하고자 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산수전략은 한국 현상설계라는 현실 무대에서 제안된 것으로, 동시대 경관문화를 지시하고자 하는 대안이었다. 즉, 한국적 경관은 “과거의 물상”을 모사하는 규범이기 보다는, 새롭게 ‘정의’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려 전통경관의 원본을 복원 할 수 없다는 것은, 원생경관의 역설적 복원을 통해, 오히려 그 시학적 복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없어진 산과 물을 다시 만듦으로써 경관의 골격을 재생시키고 이 자체가 음유의 대상이 되도록 한다면, 우리 도시들은 더 이상 편평한 땅에 과잉프로그램을 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가롭게 경치를 즐기던 내재된 라이프스타일의 회복과 함께, 동시대 도시가 요구하는 복합적 프로그램까지도 담을 수 있는 경관을 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_ 박윤진, 김정윤 (오피스박김 소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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