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경문화 정립에 대한 제언
한국조경문화 정립에 대한 제언The possibility of Korean landscape culture유르겐 피취 교수는 독일 하펜시티 함부르크대학교 도시계획학과에서 도시 문화 및 환경계획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분야는 도시계획학과의 총 6개 분야 중 하나인 ‘도시생태 및 환경 기술’ 분야이고, 특히 문화조경을 표방하는 도시내 조경공간과 문화의 발전적 연계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지식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시 및 조경계획에서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발전을 위한 전략’ 이라는 주제로 문화조경의 개념적 정립의 구체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3년 ‘Korea Society of 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 의 초청을 받고 독일을 대표하는 환경계획가 및 학자자격으로 한국을 최초로 방문하였으며, 그 기회로 지금까지 한국의 학자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의 충남대학교 도시계획학과 팀과 ‘미래지향적 지식기반의 자원창출과 공간구조를 위한 전략과 구상’을 위한 독일-한국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교수님의 연구분야인 지속가능한 문화조경 발전전략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문화조경이라는 의미에 대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18, 19세기의 조경은 미학적 의미, 특히 당시의 영국 풍경식 정원양식은 공원의 미적 가치의 중요성을 재창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유럽에서의 문화조경연구는 단순히 자연환경에서의 미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 안에서 보존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언급하고 있는 문화조경연구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인간의 활동과 이용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로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인류의 삶과 일의 범위뿐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인류의 정주환경에서 사회기반의 발전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당연히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요 과제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문화조경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인류의 삶과 이용의 범위에서 확대된 의미로서의 자연과 환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생산원동력, 자원창출 또는 전 세계와의 연관성 등 변화된 외부조건을 고려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미래의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주요 요소 중 문화를 뽑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문화조경은 정주지에서의 인류의 삶이 질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과거의 흐름과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진 연구입니다. 예를 들어,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사회는 더 이상 산업사회로서의 공간형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는 잘 알려진 영국의 맨체스터로부터 독일의 루르지역, 또는 유럽의 많은 공업도시들의 산업지역이 더 이상 순기능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인류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환경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헬싱키의 지식기반사회의 지속가능한 문화조경이라는 컨셉과 함께한 도시발전의 특징은, 높은 수준의 생태건축 주거지와 자연환경과 깊이 어우러진 대학 캠퍼스나 과학공원, 전통적 농경사회에서의 생태적 가치가 있는 상품의 생산으로 성공적인 변화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변화된 외부조건을 고려한 새로운 추진력과 자원창출을 통해 과거의 유물을 변화시킴으로서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문화조경이 내포하는 자연환경과 인류의 조화와 발전을 위한 기본 데이터작업과 연구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와 문화적 가치가 조경문화의 오늘날과 과거 그리고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 문화조경은 정확한 이해 없이 수용되어 왔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조경시공상의 마감과 법적 허용여부에서의 조경학적 관점과 이해, 혹은 예산이나 눈에 보이는 개선된 환경의 여부 등 물리적 환경의 개선에 관한 관심만을 주로 생각해 왔습니다. 미래의 조경문화는 지역의 지속 발전 가능한 환경의 조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독특한 지리적 특성과 기후환경의 특성은 환경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로서 자연환경자원과 함께 더 나은 환경으로의 발전을 도모하며 결국 인류의 삶의 수준을 높여 주고 사회적, 경제적 파생효과를 불러일으킴으로서 경쟁력 있는 도시로서의 순기능을 도모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담 및 정리 _ 김원현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조경 및 공간계획연구소 박사과정) 에지터 _ 백정희 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한국조경문화 정립의 필요성
한국조경문화 정립의 필요성The necessity of the formulation for Korean landscape culture
조경과 문화조경은 시대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와 행위가 달랐고 늘 사람과 함께 하며 그 존재를 부각시켜왔다. 조경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제공해 주고 그 자연 속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쾌적한 환경과 풍요로운 삶의 여유를 주는 단순히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로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조경 공간의 개념은 좀 더 복잡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조경 공간 내에서의 '문화' 행태라 할 수 있다.
조경문화의 기본정의는 역사의 흐름 안에서 자연환경이 주는 변화의 인지와 그 안에서 인간이 미치는 영향의 관계에 대한 정리이다. 즉,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자연환경과 그 안에서 인간의 행위와 반응 그리고 인지 등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것으로서, 거주자의 정주환경, 지역의 자연환경 및 환경의 미적 가치, 사회적 요구 및 여건, 기존의 조경환경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특성 및 정체성 등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과 이해 즉, 공간적, 시간적 그리고 기능적 관점에서의 시각적, 미적 반응과 인지에 대한 분석과 정의에 대한 필요에 의해 정립된 의미이다.
따라서 조경문화라 함은 결국 지역의 자연적, 물리적, 생태적, 인문학적 특성들을 이해하고 분석해서 그 지역에 맞는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토지이용을 이루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지역의 세세한 특성을 찾아내어서 발전시키고, 그 안에서 거주하고 일하고 결국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립된 지역개발이 가능해 지면서 결국에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대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의미로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조경가로서 그러한 경계의 구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우리의 조경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을 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문화조경(Kulturlandschaft)과 조경문화?“문화조경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환경에 대한 인간이 인지하는 공간에 대한 조화와 영향력에 대한 결과이며, 시간을 초월한 사회경제, 문화 그리고 자연환경 요소의 종합적 이해에 대한 변화와 발전의 결과이다.”
문화조경의 정의는 아직도 독일과 유럽의 많은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엇갈리는 분야이다. 많은 학자들이 앞 다투어 문화조경의 정립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UNESCO)는 1997년 문화조경에 대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Cultural landscapes represent the combined works of nature and man. They are illustrative of the evaluation of human society and settlement over time, under the influence of the physical constraints and/or opportunities presented by the natural environment and of successive social economic and cultural forces, both external and internal." (UNESCO 1997)
독일에서의 문화조경이라 함은 도시 및 지역 환경에 인간의 이용과 간섭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을 자연과 함께 조화로운 모습으로 발전시킴으로서 기존의 물리적 시설물을 재창조하고 그 안에서 문화적 요소로서 승화 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의 공간으로 경쟁력과 질을 높인다는 것에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파생효과는 유럽의 많은 도시개발 사례에서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작게는 시설물 정비, 거리조성 및 공원의 조성에서부터 크게는 상업지구와 도시기반의 정비 및 조성에 이르기까지 문화조경이 포함하고 있는 범주는 매우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글 _ 우민정 (독일 하펜시티 함부르크대학교 도시문화 및 환경계획연구소 박사과정)에디터 _ 백정희 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