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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수, 기술사사무소 렛
인터뷰에 앞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터뷰어(interviewer)인 씨네21의 김혜리 기자는 인터뷰 모음집인『그녀에게 말하다』에서 인터뷰의 준비과정을 짝사랑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했다. 그러고는 인터뷰 전에는“뭘 봐도 그 인물과 연관”짓고, “오감을 한 사람에게 집중시켜 출연작과 과거 인터뷰를 복기하고 그 행간의 감정에 대해 주제 넘는 추측”도 해보며 그 혹은 그녀와의 만남을 준비한다고 했다.
뭐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나 역시 기본적인 준비과정을 거친다. 우선 관련 사이트의 검색창에 “장종수”세 글자를 입력하고, 발표된 잡지 원고와 논문을 훑어보고 그 중 정독을 요하는 글을 가려내 복사한다. 이번에는 “인천 월미공원 조경설계(장종수·임의제·이준복, 한국전통조경학회지 21권 2호, 2003)”와 “암사 역사생태공원 계획(장종수·김충식, 한국전통조경학회지 24권 1호, 2006)” 그리고 “경기도 동부권 광역자원 회수시설 조경설계(이수동·장종수·강현경, 한국조경학회지 34권 2호, 2006)” 등을 복사했고, <환경과조경>에 실렸던 “생태 교육의 현황과 나아갈 길”(2006년 2월호)을 찾아 포스트잇을 붙였다. 기술사사무소 렛(이하 렛)의 작품이 실려 있는 잡지도 챙겨본 것은 물론이다. 논문은 총 7편 중에서 3편만 복사했는데, 그 3편의 논문은 설계자가 무엇을 고심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결론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생태 교육’에 대한 잡지 원고도 이색적이었다. 내용도 그러하지만, 그보다 설계사무소 소장이 ‘생태 교육’에 대한 글을 청탁 받아 그 주제로 원고를 집필한 것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장종수 소장의 관심사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예가 아닐까 싶다.
다음으론 렛의 홈페이지(http://elet.co.kr)를 제법 시간을 들여 살펴보았다. 온라인 브로셔도 수록되어 있어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대표작을 일별할 수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던 건 장종수 소장의 프로필에 쓰여 있는 “가장 한국적인 생태와 경관의 발견을 위하여 오늘도 헤매고 있다”는 문구였다. 자신감은 있으되 자만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엿보이는 “헤매고 있다”는 표현이 특히 그러했다. 고백하자면, 홈페이지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그 한 마디 때문에 인터뷰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디자인을 내세우지 않는 오피스의 색깔도 흥미롭다. LET는 경관(Landscape), 환경(Environment), 기술(Technology)의 약자다. 또 렛은 조경설계사무소와 에코플랜연구센타 그리고 경관계획연구소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자의 짧은 프로필 소개문구에서, 회사 명칭에서 그리고 조직 구성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것은 경관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다. 대부분의 조경설계사무소에서 강조하는 ‘디자인’ 대신 ‘환경 혹은 생태 그리고 경관’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공저로 집필된 논문에서 다른 부분은 몰라도 결론 부분만큼은 장종수 소장이 직접 쓰지 않았을까, 과연 생태적 설계란 무엇일까, 왜 오피스의 색깔을 생태와 경관 쪽으로 맞추게 되었을까, 그것은 의도적인가 혹은 필연적인 귀결인가, 뭐 이런 궁금증을 바탕으로 색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장종수 소장을 지면에 모셨다. 디자인과 생태의 접점에서 “헤매고 있는” 렛의 작품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서…….
참고로 렛은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와 문정지구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 현상공모에서 연이어 당선되었다. 충북 진천·음성은 김현민, 김영민(이상 SWA, 개인자격으로 참가), 김충식 교수(강릉대학교)와의 공동작업이었다. 또 파주운정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나군에서도 당선의 영예를 안은 바 있고, 강북대형공원 국제설계공모에서는 2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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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5) 프로그램: Program is Air……
다시 되돌아온 바통
두 달 참 짧다. 돌아서면 원고마감이 등 뒤로 바짝 다가와 있다. 마감이 주는 압박감은 언제나 묵직하지만, 그 무게를 상쇄하는 혜택도 존재한다. ‘짜여진 틀과 프로그램에 의해’언젠가는 다뤄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던 몇몇 사고에 대해 실행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품고만 다니던 숙제중 하나는 형태와 프로그램과의 상관성에 관한 것이다.
지난 호 김아연 교수의 형태에 관한 텍스트에서 프로그램이라는 단어가 12번 쓰였다. 그중 절반은 컴퓨터에 관련된 것이었으므로 차치한다고 해도 다른 절반의 언급은 형태와 프로그램의 긴밀성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싶다. 글의 초반 케빈 린치와 게리 핵이 내린 ‘특정 프로그램을 만족시키는 형태를 찾는 과정’이라는 설계의 정의는‘형태=프로그램 최적 구현 방식’이라는 모더니즘적 믿음을 반영하고 있으며, 어린이놀이터 설계를 예로 든 세밀한 공간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 제기 역시 형태와 프로그램의 밀접한 동승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렘 쿨하스의 ‘트리시티’의 예는 프로그램의 종속적 형태와 형태의 종속적 프로그램이라는 측면에서 두 키워드 간의 균형점과 상관성에 대한 논의를 유발한다. 그런데 맺는 부분에서 내린 ‘형태의 절대성(고정성)은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가변성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는 현대 설계판의 진단은 필자로 하여금 형태와 프로그램이 아주 ‘긴밀한 남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도 한다. 상식으로 통하는 설계와 프로그램의 긴밀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건축과 조경분야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담론의 형성은 그다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생각의 조각과 갈래들이 한번쯤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대한 고찰을 하도록 손을 이끈다.
형태는 고정적이고, 실제적이다. 반면 프로그램은 유동적이고, 자칫 공허하기까지 하다. 이 유연함과 공허함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양극으로 치닫게 하고 있지 않을까? 결국 프로그램은 잘 활용하면 형태의 고정성 위로 꽃피울 수 있는 약이요,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제대로 고찰하지 아니하고 장식재처럼 쓰는 프로그램은 뜬구름 잡는 상상으로 취급받고, 나아가 형태의 수월성까지도 잡아 내리는 악재가 된다. 글을 진행하면서 필자 역시 형태 잡는 일에 90을 투자하고, 화룡점정 한답시고 마지막에 그럴듯한 작명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코팅하는 작업에 10을 할애하지 않았는지 자성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글의 초반이라 결론에 뭐라고 적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논지로 끝을 낸다면, 과연 프로그램 작업에 내재된 가치를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형태, 기능적인 프로그램 제공이라는 설계의 당연지사를 놓고 형용사를 교차해본다. 기능적인 형태는 괜찮지만, 아름다운 프로그램은 어떠한가? 어색한가? 형태와 프로그램이 한몸과 같은 상호긴밀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 표현 역시 어떠한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서술할 수 있다면 프로그램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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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풍경은 없다(4) 에든버러의 모자 쓴 흄, 도시의 위트
도시의 위트를 찾아서가끔은 뜻하지 않게 ‘큭큭큭’ 또는 ‘빙그레’ 웃게 만드는 풍경을, 여행지가 아닌 일상에서도 만날 때가 있다. 풍경에 몰입하여 나도 모르게 얼굴에 표정을 넣는 순간, 저 건너편의 낯선 이도 무표정하던 얼굴에 표정을 새긴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겸연쩍지만, 용기 내어 눈을 피하지 않는다면 서로 눈웃음을 주고받게 되기도 한다. 모르는 이들이 서로 순간적으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풍경은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만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가장 흔한 것은 낙서일 것이다. 낙서는 아날로그적인 댓글놀이기도 하다. 도시의 대표적인 위트인 낙서는 ‘그래피티’라는 현대 미술의 한 항목으로 발전했다. 그 소재며 도구에 있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단순한 장난이나 반달리즘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어떤 시대정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지역공동체와 소통을 원하는 예술가들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거리의 예술이 된 것이고, 덕분에 우리의 도시체험은 보다 흥미로워졌다.
허락받지 않은 낙서뿐만 아니라 허락받은 가로의 공공시설물이 우리를 웃음 짓게 만들기도 한다. 감전을 주의하라는 캐나다 어느 지역의 안전표시는 아주 효과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우리를 킥킥거리게 한다.
이런 조형물 외, 의도적으로 우리를 웃게 만드는 풍경은 거리 공연일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람브라거리(La Rambla)는 ‘거리공연 특화 거리’로 부를만하다. 긴 거리를 따라 다양한 이들이 사람들의 시선과 발걸음을 이끈다. 거리 공연 중의 기본인 음악공연은 물론이고, 석고상처럼 서 있다가 동전을 넣으면 움직이는 공연자, 불 쇼를 하는 공연자, 지나가는 이를 흉내 내는 공연자. 몇 번을 오가도 지루하지 않다.
우리도 ‘큭큭큭 풍경’ 혹은 ‘빙그레 풍경’을 생활화하자SBS의 어느 프로그램에서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머감각 높이기, 유머실력 키우기 같은 유머교육을 한 결과 학생들의 정신건강지수, 대인관계 능력이 증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젠 성공을 위해선 EQ를 넘어 유머지수인 HQ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성공까지, 사회적 경쟁력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유머가 우리의 일상을 즐겁게 하는 윤활유라는 건 당연한 사실일 테니. 우리 모두를 위해서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도시 풍경에도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도시는 참 인색하다. 서울에서 그래피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은 홍대 앞 정도, 거리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은 인사동거리나 대학로, 신촌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이러한 거리에서도 쉽지는 않다. 문화의 거리라 불리는 인사동거리에서조차도 거리 한 가운데는 차량으로 꽉 차고, 거리의 가장자리는 ‘남의 장사 방해하지 말라’는 상인들의 불만으로 쉽게 판을 펼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벽을 장식하는 일도 늘어나고, 거리 한쪽에 야외무대 같은 걸 만들기도 하지만, 그러한 ‘허락’과 거리예술이 본연적으로 추구하는 ‘자유나 예술적 역동성’이 행복하게 동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디자인 서울도 좋고, 멋진 광고도 좋다. 하지만 좀 서툴고 투박하더라도 생활냄새가 나는, 그래서 개입하고 싶어지는 그런 꺼리도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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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
고창읍성(高敞邑城)은 전북 고창군 고창읍에 위치한 면적 165,858㎡, 높이 4~6m, 둘레 1,684m의 조선시대 석성으로 일명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한다. 단종 원년(1453)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주진관羅州鎭管, 입암산성(笠岩山城)과 함께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주요 군사거점으로, 현재 동ㆍ서ㆍ북의 삼문과 치(雉)여섯 곳, 옹성(甕城), 수구문(水口門)두 곳 및 동헌, 객사, 내아 등에서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65년 4월 1일, 사적 제145호로 지정되었다.
造營 _ 고창읍성은 단종 원년에 축조된 고창현의 읍성으로, 일명, 모양성이라고도 하며,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석성으로, 장성의 입암산성과 함께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 기지의 역할을 하였다. 거칠게 다듬은 자연석으로 쌓은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어, 읍성으로서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여지승람에는 성내에 못이 두 개, 우물이 네 곳이라 했고, 정조 때의 호남도서에 수록된 고창현 읍지도(1788)를 참고하면 동헌, 객사, 향청을 비롯 세 문루를 포함하여 22기의 관아시설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나, 전란에 모두 소실되어 버렸고, 현재 동ㆍ서ㆍ북의 삼문과 치 여섯 곳, 옹성, 수구문 두 곳 및 북문 공북루, 서문 진서루, 동문 등양루와 이방과 아전들이 소관업무를 처리하던 작청, 동헌, 객사, 풍화루, 내아, 관청, 향청, 서청, 장청, 옥사 등 일부만 복원되었다. 특이사항으로 1871년에 세운 대원군 척화비가 성내에 위치하고 있다.
立地 _ 입지에 있어 읍성은 구 관아 뒤쪽의 장대봉(106m)을 주산으로, 안산인 성산을 마주보면서 북향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풍수적으로는 호랑이가 엎드려 물을 마시는 모습의 와호음수형(臥虎陰水型)형국으로, 구릉의 정상부가 동편에 치우쳐서 동측사면은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와호에 해당하는 성산(聖山)의 자리에 향교와 현재의 고창고교가 있으며, 음수인 성내의 연못자리에 현 고창여고(1986년 이전)가 있었다고 한다. 주변 환경으로는 신재효 생가, 무장읍성, 고창향교, 흥덕향교, 선운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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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갈림길에 서다
“조경설계공모전”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조경설계공모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선유도 공원, 서울숲,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중앙부 오픈 스페이스, 삼덕공원 등 크고 작은 공모전이 지속적으로 있어 왔고, 또한 크고 작은 논란들도 이어져 왔다.
공모전,미리 지르 밟고 가는 길
하지만, 굵직한 조경설계공모전들이 지난해만큼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해는 없었던 듯 하다. 뉴타운, 신도시 개발 사업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대규모 녹지 공간 조성 사업도 활기를 띠었으며, 도시 환경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조경사업물량이 늘고 대규모화 하는 경향도 짙어졌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업들에 대해 발주처들이 기존의 계약 방식보다는 공모전을 통해 좋은 설계안을 얻으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발주처가 공모전을 개최하는 이유는“좋은 설계안”때문만은 아니다. 조금 노력을 더 들이는 대신 마케팅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고, 심사위원의 권위를 빌어“공정성”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투명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청렴도가 생명인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각종 이권개입 의혹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가시적인 정책 홍보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공모전”은 분명 유혹적이다. 이렇게 발주처의 이해와 맞물려 있는 이상, 앞으로도 공모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도 서울시, 주택공사, 토지공사 등에서는 조경설계공모전을 다량 발주할 예정에 있다.
조경설계공모전이 본격화 된 것은 2007년 초에 있었던 대한주택공사의“성남판교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전”이라고 판단된다. 당시 공모전의 의의는“신도시의 공원을 공모전으로 선정한다”는 점에 방점이 찍혔다. 이전까지 신도시의 공원들은 설계경쟁을 통해 설계된 적이 없었고, 특히 조경분야는 몇개 안되는 설계공모전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공정성과 표절논란 등으로 많은 홍역을 치루기도 하여, 성숙된 공모전에 대한 의구심도 높았다. 실제 판교지구도 공모전이 시작되면서, 미리부터 결과에 대한 각종 추측성 시나리오가 나돌았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매우 힘든 일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일단의 개연성만으로 단서도 없이 유포되는 이런 루머 사건은 판교지구 설계공모전에서 처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국제설계공모전 때도 악성 루머가 돌았었다. 한국의 A와 외국의 B가 사제관계라는 등 설계자와 심사자의 유착 가능성을 통해 일찌감치 공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양상이었다.
신도시의 그 수많은 공원 가운데 어느 하나도 시대적 흐름을 보여주거나 선도하는 사례로 거론되지 못한다. 도시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적절한 설계안과 설계자를 고르는 설계공모를 통해 동시대의 조경이 안고 있는 문제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신도시의 공원들은 설계 경쟁(competition)을 통해 설계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 자리를 가격 경쟁(설계가입찰)이나 자격 경쟁(PQ;사전자격심사)이 대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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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조경업, 위기를 기회로!(5) 자재분야, 불황 극복의 실마리를 찾다!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과 문제점
그렇다면 자재분야의 현장에서 느끼는 실제 경제불황에 대한 위기감은 어느 정도일까?
자재분야는 조경 설계ㆍ시공 등 조경내 다른 분야에 비해 경제적 위기에 대한 체감 속도가 빠르고 수위 또한 높아, 업체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에 고심하고 있다. 물론 이는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 각 업체에서 진행중인 사업의 대부분이 경제위기가 부각되기 전 시기에 확정되어 진행해온 물량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관계로 직접적으로 심각한 위기는 맞고 있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중략)
현재는 업체에 따라 약간의 매출 감소 혹은 미수금 증가 측면에 머물러 있지만, 이 움직임이 언제 큰 위기로 변해 우리를 짓누를지는 많은 이들의 의견의 엇갈리고 있다.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들이 각자의 예상 시나리오를 말하고 있는데, 이중 가장 힘을 얻고 있는 의견이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임을 이유로 들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 말에 나타난 IMF와 비교해볼때 전반적인 경제여건은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적인 경제 여건의 악화가 동반된 것이 특징으로 경기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IMF 시기와 비교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때에 따라서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에 따른 건설 경기 위축으로 인한 시장수요 감소가 예상되어 계약관계로 얽혀 있는 자재분야에는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NP, NT 그리고 R&D
그렇다면 너도나도 어렵다는 지금, 조경자재가 살아남는 길은 무엇인가?
소위 전문가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마다 제시하는 방안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은 “남들과 같아서는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것은 물론 단순히 조경자재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사회 모든 분야에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위축되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그야말로 매력있는 제품을 선보여야 하며, 시장을 공략할 제품을 찾는 한발 앞서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NP&NT는 과연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NP, NT로 대변되는 NP(New Product)와 NT(New T���chnology)는 결국 신제품 개발과 이어지는 연구개발 R&D(Research and Development)를 뜻한다. 자재는 어느 곳에서나 기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수요는 늘 있을 수 밖에 없으며, 분야를 막론하고 필수 자재와 기술은 항상 고정수요가 따른다. 곧 수요를 충족시키면 위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결국 제품에서 다른 것들과 차별화의 성패가 곧 한 기업과 분야의 흥망을 좌우함에 다름 아니다. 자재업계에서는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융합 상품’과 ‘업종변경’ 등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 우리는 국가적으로 ‘세계 일류의 녹색 선진국 건설’을 표방하며 내놓고 있는 각종 정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녹색성장위원회’가 공식 출범해 ‘녹색성장기본법’과 ‘녹색성장 추진방안’, ‘자전거이용 활성화’및‘저탄소 생활기반 구축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친환경성은 제품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추어 ‘친환경’, ‘녹색성장’으로의 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러한 때에 R&D를 통해 시의성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본다면 기업의 경제적인 면에서도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조경분야의 탄탄한 입지 다지기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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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공공시설물 표준형디자인 현상설계공모
서울의 공공시설물에 디자인을 입히다
서울시는 공공시설물에 대한 보다 보편적이고 실질적인 통합디자인 성격의 디자인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관광객들에게 매력있는 디자인서울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009 공공시설물 표준형디자인 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하였다. 이번 공모는 도시환경과 부조화를 이루거나, 디자인 개선이 필요한 도시시설물 가운데 서울택시 승차대, 서울택시 승차 폴사인, 주민커뮤니티 퍼골라(쌈지공원, 가로인접공원, 대형공원) 등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출품한 13개 업체 중 심사를 거쳐 최우수작 1점, 우수작 2점, 가작 3점을 최종 선정하였다. 이 중 실시설계권이 부여되는 최우수작으로는 “디자인서울 4대 기본전략(비우는, 통합하는, 더불어 하는, 지속가능한)”에 가장 부합되는 작품으로 평가받은 (주)테트라건축사사무소, 위코공간환경(주)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향후 수상작들은 디자인을 보완하여 오는 7월에 서울시 전부서에 매뉴얼을 제작ㆍ배포하고 각종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수준 높은 공공시설물을 확대 보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도시디자인 수준 향상을 위해 시민 심사위원을 위촉하여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ㆍ전문가ㆍ시가 공동으로 공공시설물의 디자인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수상작 중 최우수작 1점과 우수작 2점을 소개한다. _ 편집자주
최우수작 | (주)테트라건축사사무소, 위코공간환경(주)
우수작 |데오스웍스
우수작 |(주)스페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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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철교 명소화 아이디어 공모
The idea competition for remodelling Ayang railroad bridge
대구 동구청은 폐선된 아양철교를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였다...국내 23개 대학 53개팀과 5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각 1작품씩이 선정되었다...이에 본지에서는 당선작을 소개한다..._..편집자주
당선작 _..기억을 걷는 시간설계참여자 _..김현수, 양철문, 나원경, 이주언, 류진아(영남대 건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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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준비 박정오 행정안전부 지역발전과장
최근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상승, 환경 문제 등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오염을 전혀 유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운 자전거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전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5월 3일까지 9일간에 걸쳐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지역발전과의 박정오 과장(부이사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개최하게 된 배경은.
정부가 지난 1월 6일 발표한 녹색뉴딜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녹색교통망 확충이 발표됨에 따라 21세기 새로운 녹색교통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자전거를 이용해 녹색성장사회를 구현하기로 정했다. 이에 자전거를 시민들의 생활속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자전거 이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관심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어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Q. 이번 축전과 더불어 자전거 이용활성화 종합대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에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려는 까닭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가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동차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도로교통 에너지 소비량이 전체의 78%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이 없고, 에너지 사용이 필요 없는 ‘자전거 이용활성화’ 정책은 필수적이다. 이미 네덜란드의 Bicycle Master Plan, 프랑스 Velib, 독일 Cycle Friendly City 등과 같이 유럽 선진국에서는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중요한 국가적 사업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자전거 보급률은 16.6%로 독일 87.3%의 1/5수준에 불과하고, 교통수단으로서의 분담률은 독일 10%의 1/8 수준인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자전거를 교통수단보다는 레저활동으로 인식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인식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대통령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전국 곳곳을 자전거 길로 연결해 생태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자전거 길 인프라 구축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박정오 과장은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전신) 수산경영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하였고, 지난 1990년 행정고시 34회에 합격하여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경기도 내무국, 자치행정국, 기획관리실, 건설교통국 등 행정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안성시 부시장과 평택시 부시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 지역발전과장으로 부임해 현재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자전거 이용활성화 방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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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하천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4대강 하천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3월 26일 서울 상명대학교 밀레니엄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사)국제생태문화포럼과 (사)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 심포지엄은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생태공학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하천 습지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국의 복원사례 발표 및 다양한 의견교환을 통해 바람직한 하천 생태계 보전 및 복원방안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었다.
(사)국제생태문화포럼 구본학 대표(상명대)는 개회사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가 생태적 배려가 부족하다는데 우려를 표하고 있고, 하천생태계가 지니는 본래의 ‘생태적 형성과정(ecological process)’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강 살리기는 지금까지 해왔던 하천개수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4대강 살리기가 진정한 의미의 강 살리기가 되기 위한 중요한 단서는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에 이은 본 행사에서는 김재근 교수(서울대 생물교육과)의 진행으로 총 7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이어졌으며, 6인의 전문가 및 NGO 인사가 참석한 종합토론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먼저 김현규 대표(에코텍엔지니어링)는 “생태복원을 일반 건설공사와 똑같이 취급하는 발상은 곤란하며, 계획·조사·설계·소재·공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노백호 연구원(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4대강 살리기에 앞서 하천별 생태에 대한 조사 및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체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천의 유지관리 측면에서 물리적 시설도입 못지않게 프로그램의 도입 역시 중요하다며, “민간단체와 지역 주민,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협의체 중심의 관리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류지훈 팀장(한국수자원공사 환경생태팀)은 “생태계간 연속성과 교류성이 연계되어야 하므로 유역차원의 광범위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오윤근 이사(유신코퍼레이션)는 하천복원사업에서 중요한 관건 중 하나인 수량 확보 문제가 늘 간과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여름철 집중호우성 기후 및 도시화로 인한 건천화 등 우리나라의 하천특성을 고려한 수량확보 문제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석 위원장(서울환경연합 하천위원회)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앞서 전 국민의 설득과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4대강을 일제히 공사하기보다 하천별 생태특성을 파악한 뒤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곽수근 기자(조선일보)는 “생태복원이 완벽하고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생태적 통합 모델을 기반으로 해야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현 정부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녹색뉴딜사업 중 하나인 4대강 살리기와 관련하여 사업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대립 논리만 무성했던 행사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하천 생태복원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학술적으로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구본학 대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강도는 달랐지만 학문적 비판이 가능한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의견수렴을 통해 이 사업이 진정으로 하천을 살리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