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예술공원
한강에서 쉬다, 예술적으로
여의도한강공원에 선보인 예술 쉼터
여의도 빌딩숲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이 펼쳐진다. 그 앞 여의도한강공원은 벚꽃 축제와 불꽃놀이 등 봄가을의 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주말에는 가족들의 피크닉장, 평일에는 직장인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곳에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고요한 쉼터를 만들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나흘 동안 여의도한강공원 잔디마당에서 ‘한강예술공원 조성사업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한강예술공원 조성사업은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된 예술 쉼터 조성 사업이다. ‘예술은 쉼을 만들고, 쉼은 예술을 만든다’는 철학 아래, 한강의 매력을 살린 공공예술 작품을 설치해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관광 자원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융복합 프로젝트다.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조형물이 아니라 쓰임이 있는 체험형 작품을 만들고자 했으며, 이를 시민의 아이디어와 신진 작가의 제안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다. ...(중략)...
그린풀장_물결
Green Pool_Wave
최재혁
무제(두사람)
Untitled(2 People)
함영훈
도깨비 스툴
Dokkaebi Stool
김지윤
바람의 집
House of Wind
조재영
한강어선이야기: 바다바람, 스위치, 해춘
Han River Fishing Vessel: Blue Wind, Switch, Sea of Spring
심희준, 박수정
한강의 옛 기억을 담은 미술관
RE(Memory+Journey)
백희성, 정진호, 이해인, 이호영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
-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 5단계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설계공모
한국적 신도시를 지향하는 화성동탄2지구 5단계 조경 설계의 윤곽이 지난 3월 드러났다. 1월 4일 시작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 5단계 조경(공원·녹지 등)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 심사가 3월 14일 진행됐다. 접수된 총 다섯 작품 중 최우수작에 서안알앤디 디자인과 동부엔지니어링의 ‘동녘뜰 그리고 푸른언덕’이, 우수작에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의 ‘살아 숨쉬는 길’이, 장려작에 디스퀘어와 디자인로직의 ‘결골마루’가 선정됐다. 화성동탄2지구는 2007년 신도시 개발 추진 계획이 발표되었고, 조경에 관해서는 2008년부터 1단계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됐다. 2014년 최초 입주가 시작됐으며, 2021년 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략)...
최우수작
동녘뜰 그리고 푸른언덕
서안알앤디 디자인(주) + 동부엔지니어링(주)
우수작
살아 숨쉬는 길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주)
장려작
결골마루
디스퀘어(주) + (주)디자인로직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
-
최우수작: 동녘뜰 그리고 푸른언덕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 5단계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설계공모
수유하는 대지
도로에 의해 분절된 중앙공원(근린공원16호)을 연결하는 통경축 설정과 블루 & 그린코어를 형성하는 노력이 설계의 시작점이다. ‘동녘뜰과 언덕’ 구현을 위해 토목 사면을 완화시켜 기존 산록을 수렴하는 대지 조형earthwork에서 발원된 통경축은 문화와 신주거의 프롬나드promenade로 대지를 장악한다. ‘수유授乳하는 모친의 가슴’을 형상화한 마운드를 통해 이용자가 초원에 안겨 자연에 순응하는 경험을 공유하도록 했다. 노을언덕에 대응하는 자수화단parterre은 미니 신도시의 정원 풍경을 강화했고, 블루 네트워크를 실천하는 중앙연못은 기존 산록의 수체계를 수렴함으로써 공원을 통합시키는 생태적 제스처다. 통경축을 따라 온뜰마당, 문화마당, 시간의정원, 신리산수원 등과 클러스터를 형성해 이용자의 연속적 경험을 유도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
- 서안알앤디 디자인 + 동부엔지니어링 / 서안알앤디 디자인 + 동부엔지니어링 / 2017년05월 / 349
-
파주운정3지구 택지개발사업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설계공모
파주운정3지구(이하 운정3지구)가 운정1·2지구와 교하지구를 잇는 친수 환경 생태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1월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파주운정3지구 택지개발사업(1, 2, 3, 4, 6공구) 조경(공원·녹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3월 22일 LH 본사에서 심사가 진행됐고, 최우수작에 그룹한 어소시에이트와 수성엔지니어링의 ‘정井 대臺’가, 우수작에 신화컨설팅과 조경설계비욘드의 ‘파주의 물길, 들판 그리고 방죽’이, 장려작에 CA조경기술사사무소와 건화의 ‘하나의 풍경 하나의 도시’가 선정됐다. 앞으로 LH와 당선팀은 당선작을 바탕으로 2019년 2월까지 운정3지구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게 된다. ...(중략)...
최우수작
정井 대臺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주)수성엔지니어링
우수작
파주의 물길, 들판 그리고 방죽
(주)신화컨설팅 + (주)조경설계비욘드
장려작
하나의 풍경 하나의 도시
(주)CA조경기술사사무소 + (주)건화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
-
최우수작: 정 대
파주운정3지구 택지개발사업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설계공모
안개우물과 바람의 숲 언덕
예부터 수렁논과 우물이 많아 안개가 자욱해 운정雲井이라 불린 이곳은 우물을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고 드넓은 들판을 삶의 터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땅이다. 석양으로 물든 서해를 향해 쉼 없이 내달리던 산맥의 숨결이 이곳에 이르면 잠시 숨소리를 멈추고, 기나긴 여정의 끝자락에 선 여러 갈래의 강물은 느릿느릿 사방을 기웃거린다. 벌판에 봉긋하게 솟은 낮은 언덕과 제방, 그리고 강물은 수많은 철새와 생명의 소중한 쉼터였다.
대상지의 고유한 지리적 특징에서 도출된 경관적 언어인 정井과 대臺는 제방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 수변 경관에 풍부한 질감을 부여한다. 또한 대상지 고유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땅의 기억과 미래의 개발 사이에서 역동적인 작용을 끌어내 운정 신도시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
-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주)수성엔지니어링 /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주)수성엔지니어링 / 2017년05월 / 349
-
[이미지 스케이프] 자작나무와 이야기하기
자작나무 좋아하시나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흰색 수피를 가져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영화 ‘닥터 지바고’에 나오던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 숲, 정말 멋있었습니다. 드라마나 광고 배경으로 종종 등장하는 강원도 원대리의 아름다운 숲도 바로 자작나무 숲입니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많아서 아기자기한 카페 한쪽 구석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작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새하얀 수피입니다. 얇게 벗겨지는 껍질에 연애편지를 썼다는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실제 신라의 천마도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것이고 팔만대장경의 일부 재료도 자작나무라고 하니 전설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벌레도 잘 먹지 않고 단단하고 결이 고와 가구나 조각용으로도 사용한다고 하니 쓸모가 참 많은 나무네요. ...(중략)...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실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
-
[그들이 설계하는 법] 자연과 도시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균형 2
상상하기
‘상상想像’,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봄. 상상imagination은 디자인 또는 설계의 핵심 요소다. 상상이 디자인이나 설계 프로세스에 필연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현 시점에 존재하지 않는 유무형의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그리는 상상은 현재의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관여하는 매우 중요한 기작mechanism이 된다.
비단 디자인뿐 아니라 인간의 상상은 인류가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기까지 삶의 형태에 알게 모르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마치 실재하는 사실처럼 믿어지고 따르게 된 사회적 가치 기준과 체계”를 ‘상상의 질서’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기독교와 같은 종교, 민주주의와 같은 정치 사상, 자본주의와 같은 경제 체제가 대표적인 예다. 하라리는 상상의 질서는 인류 초기에 유연하며 효과적인 협동을 가능하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됐고, 그로 인해 인류는 지구상의 유일무이한 지배자가 되어 현재의 모습에이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에 말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다양하게 변화하고 진화해 온 상상의 질서는 현재 더욱 강력하게 우리의 삶을 조작하고 욕망의 형태를 결정하고 있다. ...(중략)...
백종현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미국 하버드 대학교 GSD에서 조경 설계와 도시설계를 공부했다. 다목적 조경 모듈 셀라(CELLA)를 개발하여 2014년 레드닷 디자인에 선정됐고,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 국제정원박람회(The International Garden Festival, 2013)에 초청됐다. 2016년 조경 스타트업 세계수프로젝트를 창업하여 자연과 도시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
-
[가까이 보기, 다시 읽기] 절제하면서도 다양하게
프로젝트 또는 공간의 성격에 따라 최대한 절제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다. 절제된 틀이나 표현 안에서 최소한의 변이를 통해 어떻게 단조로움을 탈피할 것인가가 이러한 경우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사진의 공간은 이러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례다. 어두운 색상의 화강석 포장재를 간결하게 배치했는데, 두 가지 규격(30 × 150cm, 7.5 × 37.5cm)의 화강석을 활용해 미묘한 띠를 형성했다. 포장석은 틈새를 접합하지 않은 오픈 조인트open joint로, 포장석끼리 최대한 밀착하도록 손으로 배치한hand tight 디테일이다.
30cm 너비 모듈의 화강석 띠 중 중앙의 한 개 열은 줄무늬 패턴의 스테인리스 스틸 그레이팅을 배수로의 덮개로 설치했다. 7.5cm 너비 모듈의 화강석 띠 중심을따라서 교목을 일정한 간격으로 식재했는데, 수목 보호대tree grating에는 배수 그레이팅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재료와 디자인을 적용했다. 재료와 디자인 언어를 최소한으로 제한해 의도적으로 간결하고 조용한 공간을 조성했다. ...(중략)...
안동혁은 뉴욕에 위치한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에서 활동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 등록 미국 공인 조경가(RLA)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현재 회사에 8년째 근무하면서 Philadelphia Race Street Pier, 부산시민공원, London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Hong Kong Tsim Sha Tsui Waterfront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
-
[다른 생각, 새로운 공간] 조덕순 풀꽃갤러리 아소 관장
풀꽃의 문화
간간이 비가 흩뿌리는 날 아소갤러리를 찾았다. 대구의 강남인 수성구 한복판. 풀꽃과 야생화를 위한 전용 갤러리, 아소는 전혀 전원적이지 않은 도심 한가운데 있다. 그날 갤러리 내부에는 일곱 점의 풀꽃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크지 않은 건물임에도 각자에게 주어진 공간이 상당히 넉넉하다. 야생화라니, 우리 산야 어디선가 피어나고 있을 너무도 흔한 미물이건만. 여느 수목원의 꽉 찬 온실을 짐작하던 나에게 아소는 반전이었다.
철과 금, 콘크리트와 같이 변치 않는 것들을 경외하던 때가 있었다. 아니, 그리 먼 예전도 아니다. 아무리 조경에 연을 둔 젊은이라 할지라도 이삼십대에 풀과 나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느끼는 건 사실 무리다. 변명이지만,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 글쎄, 인생의 반이라는 불혹을 넘겨서인지 혹은 그다지 매혹될 대상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부터 이제껏 아무 감흥 없이 지나치던 당연한 것들이 눈물 나게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 길거리 전봇대 밑에 오밀조밀 돋아난 풀이라든가 깜박하는 사이에 사라져버리는 노을빛이라든가…. 아끼는 사람에게, 그리고 초대를 받았을 때 꽃을 선물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인 것 같다. 불과 얼마 후면 사라져버릴 그 꽃의 아무 것도 아니게 찬란한 순간을, 그 덧없음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며. ...(중략)...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 및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에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울산 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
-
[정원 탐독] 정신과 육체를 치유한 안달루시아의 정원
안달루시아에서 정원을 묻다
한 시간 넘게 차창으로 낯선 풍경이 흐른다. 여행자의 낯선 시각이 더해진 탓이겠지만, 덮어주는 나무도 없이 맨흙이 드러난 채 눈앞에서 벌떡 일어선 산맥이 심장을 쿵 소리 날 정도로 떨어뜨린다. 이 마음의 서늘함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척박함으로 인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무서움이 공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 돌산에 줄 맞춰 심어 놓은 올리브나무가 끝도 없다. 가까이 할 수 없게 막아서는 자연을 향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때론 달래며 공존을 지속해 오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자연만큼이나 경이롭다. ...(중략)...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리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시골의 발견』,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 환경과조경 349호(2017년 5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