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이 설계하는 법] 같이 하기
이번 마지막 글에서는 여성학과 정치학을 공부했던 내가 디자인으로 진로를 바꾼 후 그 초기부터 현재까지 디자인 프로젝트는 물론 연구와 강의까지 모든 활동을 함께 해 온 건축가 파트너이자 남편인 매튜 줄Matthew Jull과의 대화를 담고자 한다. 설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공동 작업의 과정과 팀의 시너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작은 회사의 특성상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팀 자체가 바뀔 때가 많고 학교에서 직접 가르치는 학생들도 많이 참여시키다보니 그렇게 만들어진 팀원간의 궁합까지 매번 다른 것이 사실이다. ‘같이 하기’는
쿠토노톡KUTONOTUK과 북극 디자인 그룹Arctic Design Group(ADG)의 공동 대표로서 나와 매튜 줄이 디자인과 연구를 병행하는 방법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다. 영어대화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뉘앙스가 조금 달라지기도 했지만, 되도록 평소 대화할 때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조리나(이하 조): 우리 둘만의 돋보이는 공통점은 일종의 아웃사이더였던 게 아닐까? 지금은 디자이너로 인정받으며 활동하고 있지만, 다른 대학원생들과 비교하면 디자인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디자인 비전공자들이었잖아. 결국 대학원에서 각각 건축과 조경 학위를 수여받긴 했지만 디자인은 우리에게 두번째 길이었어. 너는 물리학 박사를 마치고 연구원 생활까지 하다가 건축으로 진로를 바꾼 경우고, 나 역시 정치학과 여성학을 공부하고 NGO에서 일하다가 조경의 길을 선택한 거잖아. 학부 때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점이 현재 우리 설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
매튜 줄(이하 줄): 글쎄. 하나 확실한 건 주변에 아는 사람이 학부 전공으로 건축이나 조경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러지 않도록 말리겠다는 거야. 우리의 배경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디자인은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 특히 지금 시대의 건축가나 조경가는 다방면에 걸쳐 많이 알아야 하는 제너럴리스트임이 분명한데다 서로 다른 가치와 사고 방법을 연결하고 종합할 수 있는 지혜를 요구하잖아. 물론 도시의 물 순환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다거나 공공 건축을 위주로 설계를 진행했다거나 구체적인 전문 분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조: 하지만 우리의 그런 배경이 디자인에 매번 고스란히 배어나오는 것은 아니잖아.
줄: 그게 아이러니한데,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아. 하지만 공간 또는 디자인을 정의하고 해석하는 방향에서 묻어나오는 것 같아. 우리가 북극 디자인 그룹을 만든 이유 중의 하나도 디자인 배경이 없는 사람들과 디자인을 이야기해 보기 위해서잖아?
조: 뭐. 그렇게 되어가고 있지. 난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개념 중의 하나가 세상의 모든 것이 문화적 구성체cultural construct라는 점이었던 것 같아. ‘태생적 운명’이라는 개념에 도전하면서 무엇이 되었든 인간 사회에서는 역시 각자 생각하고 말하기 나름이라고 주장하는 거지. 진리도 언젠가는 변할 문화적 사상이라는 얘기잖아. 조경을 하면서 특히 ‘자연’에 관한 정의를 내릴 때, 이런 여성학의 배경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 ‘자연’ 또한 언제 어디서나 색다르게 제조manufacture될 수 있는 문화적인 매체라는 거지.
또 한 시대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달픈지 NGO에서 일하면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꾼다’거나 ‘바꾸겠어!’ 같은 슬로건을 보면 오히려 사기가 떨어져. 안 믿겨지더라고. (웃음)
조리나는 1982년 생으로, 미국 웰슬리 대학교(Wellesley College)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후, 하버드 GSD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미국 마이클 반 발켄버그 어소시에이츠(Michael Van ValkenburghAssociates)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맥스완 아키텍트 + 어바니스트(Maxwan Architects + Urbanists)에서 다양한 도시설계, 조경,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Virginia) 조경건축학과 대학원 강사로 있으며, 하버드 GSD에서 초청강사로 가르친 바 있다. 건축가인 매튜 줄(Matthew Jull)과 쿠토노톡(KUTONOTUK)의 공동 대표로서 헬싱키 구겐하임(HelsinkiGuggenheim)과 헬싱키 공공 도서관(Helsinki Public Library),MoMA PS1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MoMA PS1 Young ArchitectsProgram), 유로판(Europan) 등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수상한바 있다. 또한 북극 디자인 그룹(Arctic Design Group)의 대표로서 미국 워싱턴 D.C.의 정책 연구 기관과 협력하여 북극 도시와 극한 랜드스케이프(extreme landscapes)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www.kutonotuk.com | www.arcticdesigngroup.org
매튜 줄(Matthew Jull)은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지구물리학(Theoretical Geophysics)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프랑스 파리의 지구물리학 연구소(Institut de Physique du Globe)와 미국의 우즈 홀 해양 연구소(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하버드 GSD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SOM(Skidmore, Owings & Merrill LLP), 스티븐 홀 아키텍트(Steven Holl Architects), MIT 센서블 시티 랩(SENSEable CityLab)에서 건축과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008~2012년에는 네덜란드 OMA/Rem Koolhaas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 건축학과 조교수(Assistant Professor)이자 조리나와 쿠토노톡 및 북극 디자인 그룹의 공동 대표로 있다. www.kutonotuk.com | www.arcticdesigngroup.org
-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 속으로] 로리 올린
Beyond the Limits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into the Heart of Landscape Architecture: Laurie Olin
조경가 로리 올린은 최근 조지 루카스 등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수여 받았다. 이 훈장은 미국 정부가 예술가에게 주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역대에 국가예술훈장을 받은 조경가는 단 세 명, 댄 카일리, 로렌스 핼프린, 그리고 이안 맥하그가 있다. 조지 루카스는 누구나 알지만 일반인 중에 로리 올린을 들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조경가의 사회적 기여와 개인적 성취가 현대 문화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영화감독과 나란히 거론되었다는 점에서 조경계에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만큼 올린은 단지 훌륭한 조경 디자인을 넘어, 대중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사회의 문화적 토대 자체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브라이언트 파크, 콜럼버스 서클, 배터리 파크 시티, 게티 센터, 워싱턴 모뉴먼트 등 기념비적인 작업을 해 왔으며, 50여 년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가르쳤고 하버드 대학교와 칭화 대학교 조경학과의 학과장을 역임하는 등 실무와 교육의 병행을 통해 현재 세계 조경계를 이끌고 있는 수많은 중요한 디자이너를 길러냈다. 어떤 평론가들은 올린을 옴스테드 이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조경가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의 관심과 주제는 대부분 미국 도시의 이야기지만, 반세기에 걸친 통찰과 지혜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과 문화적 가치에 기반한 것이기에 우리 도시에도 큰 교훈을 준다. 개발과 산업, 성장의 시대를 쉼 없이 달려 온 한국 사회도 이제 저성장과 청년 실업, 다양성과 복지를 화두로 국면을 전환하고 있고 조경 및 관련 산업 또한 여기에 발맞추어 변하고 혁신해야 함을 누구나 느끼고 있다. 로리 올린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미국사회가 이미 1970~1980년대를 거치며 혹독히 겪은 사회적 혼란과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관찰할 수 있다.
Q. 알래스카 출신이라는 개인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대학에서는 원래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어릴 적 나의 눈으로 봤을 때 알래스카에서 유일하게 무언가를 만드는 직업은 토목 엔지니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한두 해 다녀보니 토목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예술적이지 않았다. 이미 학기가 지나고 있었고 장학금도 받고 있었지만 뭔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건축을 해보자는 결심이었다. 본토에 와서 고향과 가장 가깝고 가장 비용이 적게 들어 택한 학교가 워싱턴 주립대학교였다. 당시 알래스카가 주로 승격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워싱턴 주, 오레곤 주, 아이다호 주는 알래스카 학생에게 주민 수준의 등록금 혜택을 주고 있었다. 부모님으로부터 학비 보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매년 여름마다 다음 학기를 위한 등록금을 벌어야 했다. 알래스카 도로건설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결과적으로 워싱턴에서 4년을 보낸 것은 참으로행운이었다. 당시 건축학부에서 도시계획과 조경학과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명문 학교인 하버드, 버클리, 미시간 등을 모델로 삼으려 했다. 또 하나의 행운은 보자르의 전통 속에서 훈련 받은 노교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워싱턴 주립 대학교는 역사적인 안목을 갖춘디자인을 교육하는 데 매우 뛰어났다는 점이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혹독하게 드로잉 연습을 시켰다. 4년 내내 거의 매일같이 그리고 또 그렸다. 2학년 때 워싱턴대학교는 리차드 하그Richard Haag를 영입해 조경학과를 신설했다. 그가 커리큘럼을 짜고 이사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조경학과에 속한 학생들이 없었기때문에 우리 학년의 스튜디오를 담당하게 되었다. 나는 일 년 동안 리차드 하그 스타일의 이론과 역사 수업에 푹 빠졌고 그것은 정말 좋았다. 그는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스탠 화이트Stan White의 제자였는데 화이트는 옴스테드의 사무실 출신이었다. 히데오 사사키 등이 그의 동료였다. 리차드 하그는 대단한 선생이었다. 그것이 세 번째 행운이다.
리차드는 사무실을 열었는데 학생 중 드로잉에 능한 몇 명을 뽑았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나에게 무척 자연스런 일이었다. 졸업 후엔 캘리포니아에서 육군에 복무했고 시애틀의 한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우리는 리차드 하그 사무실과 자주 협업했고 나의 학교 친구들이 리차드의 직원이었기에 건축과 조경의 협업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1964년도에 나는 뉴욕으로 이주해 당시 가장 존경받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이었던 에드워드 라라비 반스Edward Larrabee Barnes의 회사에서 건축가로 일을 시작했다. 나는 이미 알래스카에서 일하면서 지형을 만들고 도로를 설계하는 데 익숙했고 조경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캠퍼스 등의 대규모 마스터플랜 등을 집중적으로 맡게 됐다.
때는 1960년대였다. 당시의 상당수 젊은이처럼 나 또한 사회적으로 공인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여행을 시작했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오두막에서 생활하고 돌아다니다가 돈이 떨어지면 이런 저런 일을 하는 식이었다. 결국 시애틀로 돌아왔는데 이제 정말 그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많은 세상을 보고 싶었다. 유럽을 보고 싶어 장학금을 신청했다. 풀브라이트, 롬 프라이즈Rome Prize, 구겐하임 재단에 지원했다. 어느 것 하나라도 합격하게 되면 고향을 벗어날 이유가 되기 때문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셋 다 합격하게 되었다. 결국 구겐하임과 로마의 미국 재단을 설득해 양쪽의 프로그램을 모두 누리는 것으로 조정했다.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 기반을 두고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해 왔다.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고, 주요 작품이 뉴욕시립미술관 및 소호, 센트럴 파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지의 갤러리에 전시되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이며, 저서로 『시티오브뉴욕』(공저)이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에서 조경 설계를 연구하며 학생들이만드는 것의 기쁨을 알아가도록 돕고 있다.
-
[재료와 디테일] 화분, 장식을 넘어 생활로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타기 전에 늘 집 앞 식당을 거치곤 한다. 맛이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곳이었지만 글의 재료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식당 앞 풍경은 훌륭한 영감을 주었다. 상도동 급경사지의 지형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콘크리트 옹벽 앞에서 홀로 외롭게 그러나 당당하게 자기 얘기를 하고 있는 작은 화분과 꽃은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흙을 담을 땅조차 부족한 곳에 억지로 공간을 만들어 식물을 심는다고 잘 자라줄지도 의문이고, 이런 경우엔 관리의 어려움도 뒤따른다. 큰 나무가 필요하지 않다면 이렇게 작은 화분을 이용하는 것이 녹시율도 높이고 경관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좋은 방법이란걸 식당 주인의 지혜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주위에 화분은 흔하다. 관리가 용이하면서 실내분위기를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좋은 인테리어 소재이기도 하다. 도심의 흔한 찻집에서도 실내에 녹색을 들이려는 노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큰 나무에서 작은 나무 또는 인조목까지 화분을 채우는 식물을 다양화할 뿐만 아니라, 화분을 바닥에 그냥 내려놓거나 벽이나 테라스 난간에 걸어두는 등 활용법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화분의 활용은 실내에서 흙으로 식물의 생육 조건을 만드는 것이 힘들다는 걸 방증하기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유지 관리의 어려움에 있을 것이다.
이대영은 여기저기 살피고 유심히 바라보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작고 검소하며 평범한 조경설계를 추구하고 있다. 영남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우대기술단과 씨토포스(CTOPOS)에서 조경의 기초를 배웠다. 조경설계사무소 스튜디오엘(STUDIO L)을 시작하고 작은 작업들을 하고 있다. www.studio89.co.kr
-
[공간 공감] 박수근미술관
박수근미술관이 그의 고향 강원도 양구에 문을 연 지 14년이 지났다. 대표적인 작가 중심 미술관으로 자리 잡은 이 미술관은 박수근기념관, 현대미술관, 박수근파빌리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 건물 모두 건축가 이종호가 설계했다. 미술관 건립 후 뜻있는 여러 사람들이 박수근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근현대 미술 작품을 기증하여 미술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낮은 언덕에 둘러싸여 있는 세 전시관은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주변 풍광을 거스르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기념관과 파빌리온은 박수근 미술의 가장 큰 특징인 ‘마티에르’를 건축적으로 해석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종호는 설계 노트에 이렇게 기록한 바 있다. “박수근의 작업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일련의 전개 과정이 중요하다. 대지에 미술관을 새겨 나갔다. 박수근의 그림은 그려진 것이 아니라 새겨진 것이다.”
미술관의 외벽으로 화강석 깬돌을 성곽처럼 쌓았다. 여기에서 박수근 고유의 무채색의 거친 마티에르를 조우할 수 있다. 이 석축은 건축 외벽이라기보다는 성곽처럼 보이며 박수근 그림의 연장처럼 느껴진다. 관람객은 이 석축을 강렬하게 경험하며 미술관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누구든 박수근 회화의 이미지를 연상할 수밖에 없다.
미술관 내부에 들어서면 박수근의 그림들이 생각보다 작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그러나 크기가 작다고 해서 결코 감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림의 소박함과 진실함에 감동받게 되고 그런 감동이 건축적 체험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기념관의 지붕 위를 걸어 박수근파빌리온에 이르는 길은 성곽에 닿아 있는 기다란 산기슭을 따라 나 있다.
이 연재를 위해 factory L의 이홍선 소장,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의김용택 소장, 디자인 스튜디오 loci의 박승진 소장 그리고 서울대학교정욱주 교수와 서울시립대학교 김아연 교수 등 다섯 명의 조경가가 의기투합하여 작은 모임을 구성했다. 이들은 새로운 대상지 선정을 위해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공간들을 세밀한 렌즈로 다시 들여다보며, 2014년1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유쾌한 답사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
최우수작: 산림천택 여민공지山林川澤 與民共之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개발사업 및 택지개발사업(1단계) 조경(공원·녹지)
산림천택 여민공지
평평한 땅에 못이 많다는 의미의 평택. 이는 곧 산림천택山林川澤을 의미한다. ‘산과 숲’, ‘내와 못’을 일컫는 산림천택은 오랫동안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인류의 생활공간이었다. 평택은 과거 ‘여덟 갈래의 물줄기가 에워싸고 흐르는 지형’을 의미하는 하팔현河八縣이라고도 불렸으며 지난 100년간 그러한 산림천택을 ‘백성들이 공유하도록 하는 與民共之(여민공지)’을 도시의 근간으로 삼아왔다. ‘산림천택 여민공지’라는 설계 개념은 이러한 터를 활용하여 국제적 수준의 도시 환경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산림천택의 공간을 시민들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여 평택 고덕 신도시가 미래의 국제적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변 공원
복합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수용하는 수변 중심 공원을 제안한다. 도시민의 야외 활동 유형의 변화는 물론 증가하는 자연 체험에 대한 요구와 도심 생산 활동 참여를 고려한 프로그램과 관련 시설을 도입했다. 수변 데크, 모래사장, 물놀이 공간과 같은 휴게 공간과 엑스스포츠로 대표되는 물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수성엔지니어링 + 어리연조경디자인 + 최정민 설계 참여 / 수성엔지니어링 + 어리연조경디자인 + 최정민 설계 참여 / 2015년09월 / 329
-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개발사업 및 택지개발사업(1단계) 조경(공원·녹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
LH가 주최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개발사업 및 택지개발사업(1단계) 조경(공원·녹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공모전의 결과가 지난 7월 21일 발표되었다. 최우수작으로는 수성엔지니어링과 어리연조경디자인 컨소시엄이제출한 ‘산림천택 여민공지’가 선정되었다. 우수작에는제이티이엔지의 제출안이 선정되었으며, 가원조경설계사무소와 디알에이디자인그룹 컨소시엄의 제출안이장려작으로 뽑혔다.
발주LH
위치경기도 평택시 서정동·장당동, 고덕면 일원
사업면적2,677,064m2
조경면적501,864m2
추정공사비466억원 이하
상금
최우수작(1점)_조경(공원·녹지 등)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권,
용역금액: 11억 2,200만원 이하(관리 용역 포함)
우수작(1점)_3개 업체 응모시: 상금 2,000만원/
4개 업체 이상 응모시: 상금 2,500만원
장려작(1점)_3개 업체 응모시: 상금 1,000만원/
4개 업체 이상 응모시: 상금 1,500만원
참여작(전체)_1,000만원 이하(3,000만원/4위 이하 업체수)
심사위원
김진오(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이상석(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강찬수·안상욱·김선일·김호겸(LH 조경)
이명훈(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박영규(LH 도시계획)
유제호(LH 토목)
-
우수작: 그린 플러그Green Plug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 4단계 조경(공원·녹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
플러그에 대한 단상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러그. 사전적 의미의 ‘플러그’는 전기 회로를 ‘쉽게 접속하여 사용하기 위하여’ 코드 끝에 부착하는 ‘접속 기구’다. 또한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을 때는 ‘작동의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갖게 되고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고 가변적인 접속을 허락한다. ‘쉽게 접속하기 위한 편리함’과 ‘작동의 매개체’로서의 플러그. 그렇다면 사람들이 도시에 보다 쉽게 접속해서, 도시를 보다 활력 있고 생동감 있게 작동시키는 ‘도시의 플러그urban plug’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길, 공원 등 다양한 오픈스페이스는 도시를 작동시키는 매개 공간으로서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단, 매개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위한 오픈스페이스는 다양한 커뮤니티의 요구를 수용하고 커뮤니티간의 네트워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하나의 용도에 특정화되지 않는 가변적이고 융통적인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오픈스페이스는 사람들을 보다 쉽게 도시에 접속시켜 도시를 생동감 있게 작동시키는 ‘도시의 그린 플러그’가 된다. ‘그린 플러그Green Plug’는 도시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 넣어 ‘작동하는 도시operating city’ 동탄의 모습을 제안한다.
- 신화컨설팅 + 성호엔지니어링 + 홍윤순 / 신화컨설팅 + 성호엔지니어링 + 홍윤순 / 2015년09월 / 329
-
최우수작: 참[站]: 삶의 쉼표를 주는 공원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 4단계 조경(공원·녹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
도시의 가파른 성장을 통해 도시민에게 부족한 삶의 보금자리는 늘어났지만, 도시인의 삶은 점점 더 여백 없이 무한 질주를 강요받고 있다. 동탄 신도시의 4단계 공원은 도시민의 삶에 ‘쉼표’가 될 것이다. 4단계 대상지는 오산천에서 무봉산까지 걸쳐 있어 수직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참’은 동탄 신도시 4단계 공원의 지형적 특성인 수직적 고저차를 분절하고 천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선형의 지루함을 조절하여 도시인에게 ‘삶의 쉼표’를 주는 설계 전략이다. 동탄고유의 경관인 들녘, 여울, 마루를 모티브로 하여 세 가지 참의 유형을 고안했으며 수평적으로는 10분 거리의 간격으로, 수직적으로는 10m 높이의 간격으로 계획했다.
도시 생태원Urban Eco Garden(근린공원 1, 2, 3호)
대상지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부이며 개발로 인한 훼손이 덜하다. 높은 자연성을 활용하여 현재의 지형과 식생은 변형시키지 않고 수직적으로 분리된 동선과 공간을 연결하여 인위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연의 변화를 즐기도록 한다. 선납제 연지원(근린공원 2호)을 중심으로 도시의 동서 녹지축을 따라 ‘하천-들-도시-숲’의 한국적 경관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참’은 공원과 도시가 결합하는 주요 결절점, 주요 전망 공간 등에 위치하며 ‘한국적 신도시’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돕는다.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동부엔지니어링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동부엔지니어링 / 2015년09월 / 329
-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 4단계 조경(공원·녹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
LH(사장 이재영)가 주최한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4단계 조경(공원·녹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의결과가 지난 7월 20일 발표되었다. 최우수작에는 그룹한 어소시에이트와 동부엔지니어링의 컨소시엄이 제출한 ‘참[站]: 삶의 쉼표를 주는 공원’이 선정되었다. 우수작에는 신화컨설팅과 성호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제출안이, 가작에는 평화엔지니어링의 제출안이 뽑혔다.
발주LH
위치경기도 화성시 석우동, 반송동, 동탄면 금곡리 등 일원
사업면적4,845,172m2(4단계)
조경면적1,272,779m2
추정공사비709억원 이하
상금
최우수작(1점)_조경(공원·녹지 등)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권,
용역금액: 17억 5,100만원 이하(관리용역 포함)
우수작(1점)_3개 업체 응모시: 상금 2,000만원/
4개 업체 이상 응모시: 상금 2,500만원
장려작(1점)_3개 업체 응모시: 상금 1,000만원/
4개 업체 이상 응모시: 상금 1,500만원
참여작(전체)_1,000만원 이하(3,000만원/4위 이하 업체수)
심사위원
김동엽(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안경진(건국대학교 녹지환경계획학과 교수)
김신원(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안상욱·김선일·조학제(LH 조경)
배웅규(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김필규(LH 도시계획)
최은수(LH 토목)
-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72 HOUR URBAN PROJECT
지난 8월 말, 원효대교 구간 완공을 마지막으로 2015년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의 모든 대상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와 한화그룹은 지난 6월 1일부터 12일까지 ‘불꽃 아이디어로 유쾌한 그늘을!’이란 미션을 내걸고 어둡고 축축했던 서울 곳곳의 고가 하부를 밝고 쾌적한 모습으로 바꾸기 위한 시민 공모를 추진해 일곱 개 팀을 선발했고 전문가 두 팀을 추가로 초청했다. 일곱 개 시민 팀은지난 7월 9일(오전 10시), 서울광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12일(오전 12시)까지 해당 공간을 바꾸는 ‘액션’을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은 12, 13일 양일에 걸쳐 현장 평가를 실시하며 액션 과정의 참여율과 구현된 모습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초청작 한화 불.꽃길 / 한화 불꽃계단
한화그룹, 한컴, 커피리닷컴, 오버맨, 아이디어플랩, 컴퍼니F, HJ벽화,
배화여자대학교 지식경영동아리, 대학생연합광고동아리 애드컬리지
최우수상 버들붕어와 반딧불이 돌아왔다!
그린디자인
우수상 한강 백사장의 추억
호가든(好Garden)
한화상 한게임 한마음
P.O.P(Players Of Play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