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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 자연미술초대작가전
    ‘ “백년의소리”-가야금 展’ & 비디오 페르시아트 展2013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의 국제자연미술초대작가전이 8월 3일부터 9월 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에서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작업시간을 가지고 한국의 자연미술과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들의 관점에서 자연미술을 새롭게 실험하고자 하는 작가들을 초대하여, 보다 심도 있는 작업과 교류의 기회를 갖기 위해 개최되었다. 내용은 이란 자연미술가 27명의 비디오작품을 전시한 ‘비디오 페르시아트 展’과 자연미술가 고승현의 ‘“백년의 소리”-가야금 展’으로 구성되었다. 최근 이란은 비디오 아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해당 작가들과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한 많은 행사들을 개최해 왔다. ‘비디오 페르시아트’에서는 환경문제와 경향을 다룬 이란 작가들의 비디오 작품과 사진작품이 전시되었으며, ‘“백년의 소리”-가야금 展’은 최근 10년간 고승현 작가가 국제무대에서 선보인 가야금 연작을 설치하고, 사진영상작품을 선보였다.
    • / 2013년09월 / 305
  • 류지훈 한국수자원공사 사업지원처장
    “친수공간 창출과 문화콘텐츠 개발, 조경분야의 한 축이다”물이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새로운 패러다임, 조경영역 확장 가능성 시사역대 최장 장마였다. 심지어 장마 중 비가 내리는 주기가 불규칙해 각종 혼란을 야기하고 사고도 잇따랐다.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야속한 날씨가 이어졌다. 치수는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특히 한국은 강우가 한 계절에 집중되어 물이용에 더욱 민감했다. 근래 들어 물이용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기상이변으로 날씨를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물의 저장과 이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더불어 물이용에 대한 패러다임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친수공간의 활용 또한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것.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올해 초 류지훈 전 부항댐건설단장을 조경직 최초로 본사 처장으로 임명하고, 그를 필두로 사업지원처를 구성해 친수공간 조성 및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물이용의 다양화, 조경의 역할 대두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는 홍수조절, 용수공급, 친수공간 조성 및 개발 등 물이 영향을 미치는 전 분야에 걸쳐 다목적 기능을 수행한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K-water와 조경의 연관성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K-water 조경업무는 공원이나 친수공간의 조성보다는 댐이나 하천개발, 그리고 이후의 생태복원을 위한 연구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수공간 이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다변화하면서, K-water 조경업무도 이를 반영하여 다각도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K-water를 식수 공급과 수질 관련 일만 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인식이 깔린 상황에서 K-water 최초의 조경직 처장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이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당사자인 류지훈 처장은 담담한 모습을 내비쳤다.“우리 공사 최초의 조경직 처장이라는 타이틀에 상징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실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부항댐건설단장도 조경직 최초로 부임했었는데,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업지원처장 자리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이용해 우리 공사와 국민에게 일조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이 열렸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류지훈 처장은 앞으로의 사회는 어떤 한 분야가 주축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공간을 다루는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조경도 알아야 하고, 건축과 토목, IT와 문학까지 융합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 처장은 조경분야가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 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철학자가 바라본 물(3) _ 노자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제자백가들 중 물의 속성을 가장 잘 반영한 철학자가 노자(老子)다. 그는 ‘물의 철학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신의 사상을 물에 빗대어 얘기하기를 좋아했다. 공자가 모델로 삼은 나라가 문왕과 무왕이 세운 주周나라였다면, 노자가 모델로 삼은 나라는 치수에 앞장선 하(夏)나라였다. 노자가 쓴 『도덕경(道德經)』에 물이 자주 등장한 배경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BC 6세기경에 활동한 노자는 초나라 사람으로 성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 시호(諡號)는 담(聃)이다. 공자가 주나라에 있을 때 노자를 찾아가 ‘예’에 대해 물었다고 전해진다. 노자는 공자에게 ‘교만과 지나친 욕망, 위선적인 표정과 끝없는 야심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공자는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노자가 ‘마치 용과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자가 공자를 정말 만났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노자가 정확하게 어느 시대 사람인지, 정말 실존했던 인물인지조차 의문에 쌓여 있을 정도로 그의 생애는 신비에 싸여있기 때문이다.
  • 피로 공원
    작년 초, 특이한 분위기의 보라색 책 한 권이 주목을 받았다.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재직 중인 한국인 교수 한병철의『피로사회』이다. 이 책은 면역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 시대의 신경증적 정신질환으로부터 오늘날의 사회를 해석하는 통찰을 보여준다. 소비주의와 세계화의 특징으로서 나타나는 ‘이질성과 타자성의 소멸’, 즉 ‘탈경계’의 사회는 곧 부정과 저항이 많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말로 긍정과 수용이 과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아무런 면역반응도 일으키는 않는 정보와 자극의 과잉 속에서 낙오가 되지 않기 위해 자기착취의 마법에 걸리고, 끝내 소진되고 피로한 상태에 이르러 신경증적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것이다.이 논의에서 ‘탈경계’로부터 발생하는 긍정의 과잉이 현대사회를 피로하게 만든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것은 경계의 벽을 허무는 통합, 융합 등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는 오늘날 사회 전반의 발전 방향과 명백히 대치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경계는 현대조경이 꾸준히 고민해온 숙제였기 때문이다.현대조경은 이론과 실천, 자연과 인간, 도시와 공원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이론과 설계기법을 생산해왔다. 하이라인(highline), 프레쉬 킬스(freshkills park) 등 현대조경설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공원을 다수 설계한 미국 조경가 제임스 코너(James Corner)는 조경에서 이론과 실천의 분리가 가져오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땅과 인간의 관계, 자연과 문화의 세계, 존재에 대한 가치 등을 조경의 이론적, 철학적 전거를 추적한 바 있다. 버지니아대학교 교수이자 조경이론가, 비평가인 엘리자베스 마이어(Elizabeth K. Meyer)는 사회 전반으로 가중화되는 환경오염문제 속에서 자연계로부터 멀어지는 문화적 태도를 비판하며, 공간 구축 과정에서 생태적 가치를 통합시키는 조경설계의 궁극의 목표를 제시하였다. 20세기 후반에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이라고 하는 개념이 학계 전반에 선언되기도 했다. 이는 전 지구적으로 도시화 현상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자연과 도시의 이분법이 이론적으로든 실천적으로든 변화될 필요가 있음을 논의한 결과로, 경관을 매체로 한 도시의 통합적 구축 이론이자 방법론으로 이해되었다.
  •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 만한 조경가 12인(9)
    The Forefront of Landscape Architecture 12 Innovators Opening New Horizons of the Field지난해 10월 새로 문을 연 서울시청 신청사 입구 로비에 들어서면 1층에서부터 7층까지의 벽면에 조성된 수직정원을 볼 수 있다. 신청사 에코 플라자의 수직정원은 현재 세계 최대 면적의 수직정원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고 한다. 장안의 화제가 된 이 실내 수직정원 설치로, 실내 유해물질 제거와 공기 정화 효과는 물론 시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심리적 쾌적함을 주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도시녹화를 위한 사업들이 서울시를 비롯하여많은 지자체에서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도심지 내에 녹화할만한 부지를 찾기 어려운 대도시의 경우 옥상녹화나 벽면녹화 같은 인공지반 녹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에도 도시 내에 생활권 공원면적을 1인당 1㎡를 늘리기 위해서는 약 10㎢서울시 면적의 약 1.7%의 녹지가 필요한데, 높은 지가로 인해 100조 원이 넘는 돈이 들게 되어 서울시 재정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자료참조).인공지반녹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우선 경제적으로 건축물의 임대료 수입이 늘고 에너지 비용의 절감효과도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도시경관이 향상되고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환경적으로도 환경교육의 기능은 물론이고 도시 생태계 복원이나 기후조절 같은 효과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이 보급되고 비교적 대중화가 되어 있는 옥상녹화에 비해, 우리나라의 벽면녹화기술은 관수문제나 식물의 활착과 생장의 어려움 등 여전히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이번 호에서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유럽은 물론이고 아메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열사의 땅 중동의 모래사막에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도심지 인공벽면에원시의 자연을 창조해 가고 있는 버티컬 가든Vertical Garden의 예술가 패트릭 블랑Patrick Blanc을 소개하고자 한다.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Susan Van Atta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4. 도시의 빗물관리를 위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Green Infrastructure) _ Nette Compton5. 국가도시공원 조성의 성공적 모델(Downsview Park) _ David Anselmi6. 생태복원, 재생 디자인(Ecological Restoration) _ Keith Bowers7.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Walkable City) _ Jeff Speck8. 조경 이론(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9. 인공벽면녹화 기술(Vertical Garden) _ Patrick Blanc10.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l) _ Michael McDonough Partners11. 친환경 주거정원(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_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12. 대규모 도시옥상농업(Urban Rooftop Farming) _ BEN FLANNER, Brooklyn Grange패트릭 블랑(Patrick Blanc) French National Centre for Scientific Research의 연구원, 식물학자,『The Vertical Garden』저자인공벽면에 원시의 자연을 창조하는 버티컬 가드너(Vertical Gardner)세계에서 가장 높은 버티컬 가든One Central Park, Sydney,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버티컬 가든(Alpha Park 2, Paris…) 패트릭 블랑에게 붙는 ‘세계 최고’의 수식은 다양하다. 그러나 정작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누구나 이미 한 번 보았음직한 이 식물학자 겸 아티스트의 작품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티컬 가든’이라는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입면녹화’ 혹은 ‘그린월’ 등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그 풍부함과 다양성은 실로 열대우림의 한 부분을 벽 위에 걸어놓은 듯한 느낌을 주기에 그야말로 ‘버티컬 가든’이 적절한 표현이겠다.패트릭 블랑은 프랑스 국립과학원(French National Centre for Scientific Research)의 연구원이며, 그는 버티컬 가든 때문에 본인이 ‘약간 더’ 유명해졌다고 표현한 바 있다. 좁은 새장에 갇힌 새들을 곧장 하늘로 풀어주곤 하던 순수한 소년이, 19살 때 처음 여행했던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숲 속, 폭포나 바위 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고 프랑스에 와서 이것을 재현해보기로 한 것이, 이제는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간 버티컬 가든의 소박한 시작이었다. 이제 어른이 된 소년의 사무실 겸 자택에는 거대한 버티컬 가든과 유리바닥 아래 대형 열대어 수족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마다가스카르 도마뱀과 말레이시아 개구리가 기어 다니고, 색색의 새들이 함께 둥지를 틀고 날아다니며 살고 있다. 그는 하늘이 트인 중정에 샤워꼭지를 매어놓고, 눈이 오는 한겨울에도 항상 바깥에서 목욕을 한다고 한다. 스무 살의 첫 실험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 파리 케브랑리박물관의 외벽에서 자라고 있는 온대 식물들은 패트릭 블랑마냥 강하고도 경쾌하게,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야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Q. 당신의 저서에는 열대어 수족관에 열정적이었던 한 소년이 식물학으로 관심을 옮겨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환경이 예술의 형태로 표현되는 식물학적 작업에 영향을 주었나요?A. 사실 저의 부모님께서는 전혀 다른 일을 하셨습니다. 저는 파리 근교에서 자랐는데 가족들은 열대식물이나 수족관에는 관심이 없었죠. 어머니는 가사 일을 하셨고, 아버지는 정부 기관의 공무원이었는데, 식물학과와는 아주 동떨어진 분들이셨습니다. 따라서 제 유년기의 조건은 지금의 저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또한 저는 단지 식물학만을 공부해 온 것도 아닙니다. 학창시절에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나중에 우연히 생물학과 열대식물을전공한 것뿐입니다. 예술과 관련된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Q.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프로젝트를 꼽는다면?A. 우선 바레인(Bahrain)을 들 수 있겠네요. 중동의 바레인에서는 여름에 섭씨 55도를 육박하고, 거기에 강한 바람이 동반됩니다. 정말 절망적인 조건이죠. 다 말할 순 없지만 그 외에도 많은 해결해야 할 난관이 있습니다. 지금 장 누벨과 진행 중인 시드니 프로젝트의 경우, 150미터 높이의 초고층빌딩 입면에 거대한 버티컬 가든 면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바람이 가장 문제죠. 그 정도 높이의 건물에서 바람의 강도는 상당합니다. 주차 건물 내 자연광이 전혀 유입되지 않는 상황도 어렵다고 할 수 있죠. 여기에,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독성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이러한 컨디션에서도 꿋꿋이 살아나갈 수 있는 적합한 종을 찾는 것이 바로 가장 큰 숙제입니다. 추운 날씨 또한 문제입니다. 일본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 외부에 설치된 버티컬 가든이 그 사례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겨울 추위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여기서도 적절한 종을 찾는 것이 문제입니다. 바레인이나 두바이에서 살아남는 식물을 찾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키예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종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요약하자면, 제 프로젝트에는 극한의 추위 혹은 열사, 강풍이라든가 극단적으로 빛이 들지 않는 상황 등 항상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욱 신나는 일이죠.Q. 당신의 드림 프로젝트를 꼽는다면?A. 물론 모든 프로젝트가 드림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지금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매우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는데, 허조그 드뮤론의 미술관입니다. 마이애미 아트 뮤지엄에는 15~20미터에 이르는 기둥들이 있고, 저는 이것을 식물로 감쌌습니다. 기둥을 감싸는 시공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고, 70여 개에 이르는 기둥들마다 적절한 식물의 배합을 통해 전체적으로 조화가 있으면서도 각각이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20~30미터 높이라면 아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버티컬 가든이 될텐데, 20미터 이상 기어 올라가는 식물들을 이용한 작업이 드림 프로젝트가 되겠죠.저는 식물학자입니다. 과학자로서 식물이 어디서 잘 자랄 수 있고, 어디서 자라기 힘든지 압니다. 어느 특정한 장소에 어떤 식물이 적합한지도 알고 있습니다.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식물을 선정하기만 한다면, 식물을 이용해 어떠한 것도 가능합니다. 가장 더운 곳, 가장 어두운 곳, 가장 높은 곳, 가장 추운 곳 등 다양한 장소에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기에 매번 프로젝트가 드림 프로젝트였고, 앞으로 오게 될 새로운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조건이 주어지겠지요. 자연에게 필요한 모든 조건들을 준비해 준다면, 이 지구상의 어떤 곳에서도 자연을 재창조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기에 모든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새로운 드림입니다.
  • 최재혁 _ (주)비·오 이엔씨 Be·Oh ENC 대표
    입추와 처서를 지나, 드디어 9월이다. 아직도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곧 단풍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게 된다. 또, 올해 초부터 이어온 조경계의 인물들을 소개하는 꼭지가 지면에 소개되는 달이기도 하다. 인터뷰어인 기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달이기도 하며, 동시에 기대감도 생긴다. 새로운 인물을 소개하기 위해 조경계 인물들을 모색하고, 독자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도 해야 하며(취재에 나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인터넷을 뒤진다거나 하는 등), 인터뷰이를 선정했다면 그 인물에 대한 리서치 또한 빠져서는 안 된다.한창 이번호 인터뷰이를 물색하던 중 몇몇 독자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올해 초 (사)한국조경사회가 진행한 조경실무아카데미에서 한 강사의 강의가 인상 깊었으며, 지면에 그 조경가의 이야기가 소개되었으면 하는 요청이었다. 그때는 당시 밀린 업무와 바쁜 취재 일정으로, 기억해두었다가 진행해보도록 하겠다는 대답으로 슬쩍 넘어갔었는데 그 이야기가 불현 듯 떠올랐다. 또 마침 LANDSCAPE ARCHITECT(조경가)란 꼭지의 부활(2009년에도 당시 조경가 꼭지가 운영되었다) 이유와 부합(실력있는 숨은 조경가를 발굴해보자는 거창한 의도로 시작되었다)하는 인물이란 생각에 청탁을 위한 수화기를 들었다.최재혁 대표의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도 있다. 사실 최재혁 대표는 고등학생 때는 누구나 다 미대에 진학할 것이라고 생각한 미술학도였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진학을 앞에 두고 진로를 고민하면서 접하게 된 것이 ‘조경’. 만화가의 꿈을 그리며 1년간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조경일을 하고 있다. 조경설계사에서 십수 년간 조경설계의 영역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골프코스디자인에 도전도 해봤다. 이후 지금의 회사, (주)비·오 이엔씨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며, 고급주택정원이나 리조트, 골프장, 집합 주택단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봤으니, 어떤 분야가 더 매력으로 다가올까?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런데 되돌아온 답변은 예상과 사뭇 달랐다.
  • <환경과조경> 제29기 통신원 하계엠티
    기장 선출 등으로 본격적 활동 시작8월 10일부터 1박 2일간, ‘<환경과조경> 29기 통신원 하계엠티’가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너울펜션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엠티는 29기 통신원 23명, OB 통신원 13명, 총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경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정준식 통신원(29기, 경희대학교)이 진행을 맡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다녀온 소감’, ‘내가 생각하는 정원이란?’, ‘조경학도들이 배워야 할 조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리고 정원해외에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알리미’를 했던 채승우 통신원28기, 순천대학교은 “순천대학교 재학생인 만큼, 지역 내에서 개최된 박람회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박람회에 갖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조성된 후 막상가보니, 다른 박람회를 따라하기에만 급급한 모습들이 보여 아쉬웠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이 정원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조경학도들 역시 조경에 대해 새로운 길을 찾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정준식 통신원은 앞서 나온 의견들을 취합하여 박람회가 형식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실무에서 활동 중인 OB 통신원들에게 ‘설계와 시공의 괴리가 생기는 이유와 이를 좁히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이에 대한 답변으로 유영택 통신원23기, 서울대학교은 “설계와 시공에 있는 이들 간의 교류가 부족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설계위주의 조경교육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으며, 교육에서 설계, 시공, 생태 등 보다 세분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학생들이 시공에 관심 갖고 현장에서 부딪혀 본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조경학도가 배워야 할 조경조경학도들의 모임인 만큼, 앞으로 ‘배워야 할 조경’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최근 시공회사에서 인턴활동을 했던 이연주 통신원29기, 강릉원주대학교은 “학교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설계를 하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더라. 막연하게 이상을 쫓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공적 귀농귀촌 정착을 위한 ‘마을공동체 정원 조성방향’ 세미나
    산림청의 정원 사업 정책방향, 산림자원 ‘육성’에서 ‘활용’으로 커뮤니티 가든 통해 귀농귀촌 정착 활성화 기대지난 7월 30일, 산림청과 귀농귀촌진흥회가 주최하고, 국립수목원과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가 주관한 ‘성공적 귀농귀촌 정착을 위한 ‘마을공동체 정원 조성방향’’ 세미나가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정원’ 사업을 추진하는 산림청의 정책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산림청은 정원 사업을 추진하며, ‘아름다운 정원을 통한 국민행복과 녹색문화 향상’이란 비전과 ‘선진국 수준의 정원인프라 구축 및 정원문화 정착’을 목표로 세워둔 상태다. 이를 위해 ‘정원문화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생활 속의 정원문화 확산, 정원소재산업조경산업 활성화, 지원체계 구축’이란 4가지 전략과 더불어 17가지 추진과제도 준비해 두었다.최병암 과장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은 “최근 산림청에서 발표한 정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5차 산림기본계획을 바꾼 것, 다른 하나는 산림복지종합계획이다. 우리나라 산림을 활용하기 위한 정책으로 바꾸는 것이 이들 계획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산림자원을 키우는 것에서 이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정원정책이 여기에 핵심이 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정원을 구체적으로 다룬 법이 없고, 정원업무에 대한 전담부처도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귀농귀촌 증가와 정원소재산업의 부가가치 증가로 정원산업이 확산될 것”이라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이어서 최 과장은 정원의 정의는 학술적 개념이 아닌 법률적 개념으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정의하는 정원은 “식물자원을 이용하여 생활환경 개선, 교육·정서함양, 식물자원 보존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조성·관리하는 공간으로서 식물원·수목원이 아닌 것”이며. 이와 같은 내용을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수목원법」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Thank You for Your Support All These Years현재 한국조경은 매우 어려운 처지입니다. 물론, 이는 비단 우리 분야만이 아니라 건설 분야 전체의 어려움이며, 국가경제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장년이 된 한국의 조경분야가 이제 비로소 제대로 된 일을 하려는 시점에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지금까지 어려움이 어디 한두 번이었습니까? 어려움을 잘 넘기며 더 크게 성장해 온 것이 우리 조경분야의 특성이었습니다.저는 우리 조경인들의 의지와 저력을 믿습니다. 조경과 관련된 학회와 단체, 언론, 기업, 관련 공무원이 손을 맞잡고 함께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이제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다음 세대에 바통Baton을 넘깁니다. 30년은 한 세대를 의미하기에, 새로운 사고를 가진 세대가 맡을 시점이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다행히 선뜻 그 역할을 맡아준 이가 있어 마음이 든든하며 또 홀가분합니다. 제게 있어 <환경과조경>은 단순한 언론 매체가 아니라 소명이자 의무였고, 사명감이었습니다.이제 <환경과조경>은 지난 30년간의 경험을 밑돌삼아 새로운 힘과 에너지로 다시 또 힘차게 달릴 것을 기대합니다.조경인 여러분!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환경과조경>에 대한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다시 새 출발하는 <환경과조경>이 한국조경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박명권 대표가 그 소명을 다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모두 조경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읍시다. 지금의 수준에 만족하지 말고,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큰 내일의 희망을 향해 나아가 봅시다.거듭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부디, 한국 조경계와 조경인 모두에게 발전과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Landscape architecture in Korea is now going through some hard times. It is true that the construction industry as a whole is experiencing difficulties, and so is the country. I am deeply sorry that the industry of landscape architecture is being confronted with serious problems by the time it is about to spread its wings. Yet I’m also aware that there have been so many obstacles like this so far, and finally it will be over sooner than later.The industry could be characterized by its resilience: it will recover and continue to grow. I strongly believe in the willpower and potential of people working for the industry. With each and every association, organization, media, corporation, and government authority standing together, the industry will overcome the current economicsituation and thrive again in the near future.The magazine has just been handed down to the next generation. As 30 years usually means a generation, I am sure it’s the right time. Since I am lucky enough to have someone whom I can put my trust in, I’m feeling confident and relieved.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Korea’ has been not just news media but my calling, my responsibility, and my sense of duty. I hope that the magazine can make a new beginning using its 30 year experience as a new source of energy.My fellow landscape architects!I’m expecting your continuous support for the magazine for many years to come. 〈ELA〉 will and should play a critical role in the development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Korea. Undoubtedly Mr. Park Myung-kwon is the right person to take care of this mission. Please come and put your heads together. Never be satisfied with the present situation. Get over a difficulty and move forward to the brighter future!I am grateful to you all for your support!Hoping the future will bring you the fulfillment of your dreams!Thank you.
  • <환경과조경>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For the New Future of <ELA>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 조경분야는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습니다. 산림청의 도시숲 법안을 비롯하여 도시디자인, 경관, 공공디자인, 도시농업, 정원, 어린이 놀이터 총량법안 등 지난 한 해동안에도 우리 조경의 업역에 대한 도전들이 끊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조경계는 하나로 힘을 모을 때입니다. 지난 4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통해 누렸던 호시절의 달콤했던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앞으로 <환경과조경>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환경과조경>은 더욱 가까이 조경인 여러분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조경인들의 열정과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내고 힘을 모으는 구심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업역을 확고히 지키고, 나아가 미래 우리 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기 위한 길에도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조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건축과 도시 등 인접분야는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 예술분야 등과의 교류와 접목을 시도해가면서 보다 많은시민적 공감대를 형성시켜 나가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이미 세계적 수준에 이른 한국 조경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견인차 역할도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끝으로 지난 30여 년간 오늘의 <환경과조경>이 있기까지 혼신의 정열을 기울여 오신 오휘영 회장님과 <환경과조경> 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그동안 <환경과조경>을 아끼고 사랑해 주신 조경인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Undergoing the global economic downturn, the landscape architecture industry is being faced with many difficulties. We’re aware that the enactment of Urban Forest Law led by Korea Forest Service and a variety of attempts have invaded the domain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challenged the professionalism of the industry. Now we should muck in with each other, leaving behind the sweet memories of the last 40 years when we could witness the remarkable growth of the industry and expanding our horizon for the future. From now on, <ELA> will strive to create and enjoy a renaissance by actively innovating itself. First, the magazine will try to get closer to the readers, landscape architects. It will make each and every voice of the industry clearly heard, playing a pivotal role in developing new fields of practices as well as keeping our original business area. Furthermore, the magazine will provide the society with information on what the industry is doing and how important that is, and promote cooperation with the world of culture and art, not to mention architecture and urban engineering. It will also serve as a driving force for the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to expand its businesses in the global market by enhancing its competitiveness. Finally, I would thank Mr. Oh Whee Young and all the members of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Korea’ again for their enthusiasm and excellence dedicated to the success of the magazine today. I also expect constant encouragement and support from my fellow landscape architects.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