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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우리동네 놀이터 설계공모 한수그린텍·오파드건축연구소 팀, 제드건축사사무소·한국공간디자인학회 팀 당선
    종로 지역 곳곳에 자연과 어우러진 어린이 놀이터가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4월 종로구는 지역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특색 있는 놀이 공간을 마련하고자 ‘종로 우리동네 놀이터 조성사업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사업 대상지를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나눠 근린공원 내 놀이터와 야외 생활 체육 시설 등 11개 공간을 선정하고, 그중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이용률이 높은 여섯 개 부지(청운공원, 평창2운동장, 수송공원, 원서공원, 창이놀이터, 숭인공원)에 대한 공모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동부권 혹은 서부권 부지를 선택해 세 개의 놀이터를 계획해야 했으며, 주변 자연과 지형을 활용한 놀이 시설을 계획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설계의 주안점이었다. 김선아(SAK건축사사무소), 유재춘(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김효영(서울시 공공건축가), 안병호(PMI건축사사무소), 최상훈(롯데건설 CM사업본부), 편해문(놀이터 디자이너), 이현삼(서울시 조경과), 박신규(서울시 건축기획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6월 9일 심사를 진행해 권역별 당선작을 선정했다. 서부권에는 한수그린텍·오파드건축연구소 팀이, 동부권에는 제드건축사사무소·한국공간디자인학회 팀이 선정됐다. ...(중략)... *환경과조경388호(2020년8월호)수록본 일부
  • 진주백년공원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 설계공모 당선작, 스튜디오201 설계
    구 진주역사가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 공원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2012년 주약동에 있던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하며, 기존의 역사와 폐선로는 오랜 시간 활기를 잃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진주시는 이 유휴 부지를 낙후된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공원으로 만들고자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공모’를 개최했다. 시민의 휴식과 정서 함양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역사 문화 자원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과 연계한 관광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상지 인근으로 자리를 옮길 국립진주박물관과의 연계성, 주민 생활 환경 개선, 생태 환경 보존 및 역사 자원 정비도 요구됐다. 지난 3월부터 석 달간 진행된 공모에 7개 작품이 제출됐고, 6월 22일 열린 심사에서 스튜디오201의 ‘진주백년공원’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입상은 스튜디오 엠오비(2등작, 상금 3,600만원), 플로건축사사무소(3등작, 상금 2,700만원), 비에스환경디자인그룹(4등작, 상금 1,800만원),CA조경(5등작, 상금 900만원)이 차지했다. 심사위원회는 진주백년공원은 “일반적 문화 공원의 형태를 뛰어넘어 단절된 역사와 문화를 다시 잇는 공원으로 설계됐으며, 구 진주역의 흔적을 잘 살리면서도 편안한 공간으로 구성됐다”고 평했다. 당선팀에게는 설계권이 주어지며, 올해 중으로 설계를 마무리해 2021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진주백년공원 구 진주역 부지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폐쇄된 공간이었다. 이 땅을 문화를 담은 공원으로 조성해 도시 변화로 인해 소외되었던 구도심을 되살리고자 한다. 완결된 형태의 공원이 아닌, 구도심의 변화와 새로운 시설 및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빈 공간이자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88호(2020년8월호)수록본 일부
  • [편집자의 서재] 도큐멘테이션
    부끄러운 건지 슬픈 건지 모르겠지만, 책을 만드는 나도 좀처럼 책을 읽지 않고 있다. 책보다 더 최신이고 유용하며 무엇보다 흥미를 돋우는 것들이 너무 많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시시각각 구미를 당기는 콘텐츠가 올라오고, 넷플릭스와 왓챠 같은 OTT 서비스에는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 그러다 문득, 손바닥만 한 화면 속 무한한 세계가 공허하고 LTE의 속도감에 급 피로해질 때 그제야 책에 눈을 돌린다. 일단 클릭하게 만드는 광고나 추천 영상이 없는 책 속 시간은 스마트폰보다 한층 느긋하게 흐른다. 클릭, 재생, 공유로 바빴던 손가락에겐 때에 맞춰 종이를 넘기는 단순 업무가 주어진다. 손끝에 닿는 종이의 촉감이 오랜만이라 어색하기도 하지만 곧 나만의 속도로 활자와 이미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뇌가 말랑하던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서인지 화면을 통해 무언가를 읽고 이해하는 일은 영 더디기만 하다. 돌고 돌아 책의 영향권 안에 다시 들면 진화가 덜 된 호모스마트쿠스2에서 간만에 제 기능을 하는 호모사피엔스가 된 기분이다. 『도큐멘테이션』1은 디자인 스튜디오 loci의 10년(2007년~2017년)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묘한 매력을 가졌다. 누드 사철 제본으로 실로 엮인 종이의 단면이 책등에 그대로 드러나고, 모든 페이지는 180도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600쪽이 만드는 두께감에 비해 의외로 가볍고 재생용지의 거친 듯 보드라운 촉감과 구수한 냄새는 친숙하다. 책의 물성을 극대화한 외관에 비해 구성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SNS를 닮았다. “먹고 노는 일, 일에 대한 생각 등이 사용자가 올리는 순서대로 게재”3된 페이지를 죽 나열하면 하나의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보일 것이다. 누군가의 SNS 계정을 통해 그사람에 대해 대강 알 수 있듯이 특별한 구분 없이 지면에 포개진 사진들은 조경가 박승진의 일과 일상을 예사롭게 드러낸다. 도면, 모형, 작업 테이블, 출장과 여행 중 만난 소소한 풍경은 감각적이면서도 일상적이다. 그에 반해 어둡고 잔뜩 흔들린 사진, 공사 현장, 출장 중 묵은 숙소, 특별할 것 없는 거리 풍경은 흔히 볼 법한 사진이다. 박 소장이 난생처음 퍼머를 하며 찍은 셀피나 (그를 패닉 상태에 빠뜨린) 18대 대통령 개표 방송 화면은 책보다는 SNS와 어울린다. 대부분 사진이고 실린 글을 다 합쳐도 30쪽에 불과한 책쯤이야. 금세 읽겠다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오래 잡혀 있었다. 박승진의 글은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있어서 찬찬히 보게 되는 그의 작품과 닮아 있다. 글에 종종 등장하는 목욕탕과 맥주처럼 소소한 만족감을 주는 문체에 정이 갔고, 자연과 땅에 대한 고민의 말들 앞에서는 죽죽 밑줄을 긋고 싶었다. 속도를 내지 못한 데는 책의 생김새도 한몫했다. 어느 페이지든 활짝 펼쳐지니 종이 한 장 가득 채운 사진 에 눈이 좀 더 오래 머물렀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맨 뒷장의 색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일이 쪽수를 확인하며 사진과 정보를 대조하는 일은 아날로그적 감각을 자극했다. 사전을 보듯 종이를 뒤적이는 경험은 수고스럽지만 싫진 않았다. “무의미한 과장과 무책임한 소거”가 동반되지 않은 사진들은 시간의 무게를 담고 있었다. 막 시작한 프로젝트, 마무리에 접어든 프로젝트, 기본 설계를 다시 조정해야 하는 프로젝트, 준공된 프로젝트, 준공 후 점검하는 프로젝트. 저마다 다른 시제를 가진 수 개의 현장을 동시에 다뤄야 하는 고단함, 하나의 공간이 완성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책장을 넘기는 느린 손을 통해 어렴풋하게 체감됐다. 막연한 긍정 혹은 암울한 이야기로 종이책의 미래를 점치는 일은 이제 조금 촌스러운 유난인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 슈타이들Steidl의 대표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은 어반라이크(Urbanlike)와의 인터뷰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관계는 논쟁이 아니라 논의에 가깝다고 말했다.4 책은 아날로그의 산물이지만 정교한 만듦새를 구현하거나 홍보를 하는 데 디지털 기술의 덕을 크게 보고 있으므로 공존에 가깝다는 것이다. 영상으로만 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듯 책만이 주는 이야기와 경험이 있다. 이번 호에는 지난 7월 오픈과 동시에 조경가들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열렬히 채운 ‘브릭웰(Brickwell)정원’이 실렸다. 소식을 뒤늦게 전하는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인스타그램 속 공간이 종이를 통해 색다르게 각색되길 바라본다. 460×275mm의 지면에 놓인 박승진 소장의 다정한 글과 일련의 시퀀스로 배열된 사진들이 ‘어 이거 봤던 건데’ 하는 독자에 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를. 각주 정리 1. 박승진, 『도큐멘테이션』, design studio loci, 2018. 2. 스마트 시대의 기기와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사용하며 일과 삶의 영역을변화시키는 신인류를 뜻하는 말 3. 김모아, “조경가의 일과 일상 사이”, 『환경과조경』 2018년 4월호, p.140. 4. 『어반라이크』 40호, 어반북스, 2020, p.49.
  • [CODA] 멀리서 대화하기
    긴 비 소식이 싫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마른장마에 바싹 타들어 간 할머니네 밭의 고춧대가 어른거렸으니까. 또 여름비만이 주는 순간들이 좋았다. 적당히 서늘한 온도로 콧속을 적시는 바람이라든가 화단 옆을 지날 때 나는 흙내 같은 것들. 그거면 엉망으로 젖어드는 바짓단과 걸을 때마다 물을 찍찍 뱉는 운동화쯤은 기꺼이 견딜 수 있었다. 그래서 우산이 뒤집혀 비를 흠뻑 얻어맞고도 그럴 수도 있다고 웃어넘기다, 무심코 들여다본 휴대폰 속 뉴스에 당황했다. 여름이면 곧잘 놀러 갔던 항구 도시가 빗물에 잠기고 있었다. 캐리어를 들고 낑낑대며 오르내렸던 지하철역 계단이 흙탕물 폭포로 변한 모습을 먼 나라의 풍경처럼 지켜봤다. 간판이 나뒹굴고, 산이 무너지고, 차량이 흙더미에 깔렸다는 이야기가 꼭 시차가 큰 지구 반대편의 소식을 듣는 것처럼 드문드문 이어졌다. 괴상했다. 분명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곳곳에 머무는 이들을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시대인 줄 알았는데. 열차를 타고 몇 시간만 달리면 도착할 곳이 까마득히 아득하게 느껴졌다. 폭우 관련 뉴스를 보기 위해 손가락으로 액정을 두들기며 평온한 온라인 세계를 누비다 우리를 잇고 있는 이 얄팍한 연결망을 다시 생각해봤다. COVID-19로 촉발된 언컨택트(uncontact)에 대해서도. 두 해 전부터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로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문화 동향을 예리하게 관측해온 김용섭은 언컨택트를 “불편한 소통보다 편리한 단절을 꿈꾸는 현대인의 욕망”1이라 설명한다. 이제 사람들은 “끈끈하게 스킨십하거나 만취하지 않아도 충분히 관계를 형성하는 시대”2를 원하고 “언컨택트는 우리가 가진 활동성을 더 확장시켜주고, 우리의 자유를 더 보장하기 위한 진화 화두”이며 “비대면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욕망의 문제”라는 것.3 무조건적 단절이 아니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소통에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언컨택트의 핵심이라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얼마 전 진행한 ‘제36기 환경과조경 통신원 랜선 간담회’ 얘기다. 따스한 봄에 만나려던 계획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조금 늦추어지나 했더니 한 계절이 끝나도록 거듭 약속을 미루게 만들었다. 언제까지 가느다란 가능성에 기대어 있을 수는 없어서 큰맘 먹고 온라인 형식의 간담회를 기획했다.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질문도 주고받아야 하니 줌 화상회의를 사용해보기로 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마이크를 차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만 놓으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선 생각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거대한 장비들이 꽤 많은 자리를 차지했고, 카메라 시야를 가리지 않는 범위에서 동선을 짜다 보니 오히려 무대가 좁아졌다. 음향 역시 문제였다. 크지 않은 세미나실에서 마이크를 사용하니 하울링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스피커에서 빠져나온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 들어가지 않도록 때에 맞춰 스피커를 껐다 켜기를 반복해야 했다. 즉 사회자와 발표자가 마이크를 쓸 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침묵 속에서 기사 쓰기의 기초에 대해 설명하다 모니터 속 60여 쌍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의 심정이란. 같은 공간에 있지 않다는 점은 생각보다 많은 감각을 앗아갔다. 학생들이 집중을 하고 있는지는 둘째 치고, 내 말이 이해는 되는지 혹 이야기가 지루하지는 않은지 분위기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혹시라도 이런 불안감이 염소 울음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드러날까봐 애꿎은 생수병만 열심히 비워댔다. 처음이라 여러 부분에서 어색했을 텐데도 귀 기울여준 학생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한다. 아직 서툴고 낯설지만 이 모든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니까. 대신 눈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조금 더 마음을 쓰기로 다짐해봤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통은 쉽게 누군가를 소외시키곤 하니까. 더불어 전국의 의미 있는 소식들이, 또 작지만 가치 있는 공간들이 알려지지 못한 채 잊히지 않도록 좀 더 바삐 눈을 굴려봐야겠다. 각주 정리 1. 김용섭, 『언컨택트』, 퍼블리온, 2020. 2. 같은 책, pp.70~71. 3. 같은 책, pp.86~87.
  • 감각적인 휴게 시설물 ‘문 오아시스’ 기온과 대기질을 조절하는 미스트 분사 장치를 갖춘 티 하우스
    토인퍼니싱(Toin Furnishing)은 토인디자인의 실용주의 디자인 브랜드로,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실내 가구의 개념을 외부까지 확장한다. 도시 환경과 어우러져 이용자에게 편리함을 선사하는 시설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티 하우스와 퍼걸러 같은 복합 휴게 시설물부터 자전거 보관대, 벤치, 쓰레기 집적소 등 일상에 꼭 필요한 편의 시설물을 통해 디자인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최근 출시된 ‘문 오아시스(Moon Oasis)’는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입구가 특징적인 휴게 시설물이다.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는 낭만에서 모티브를 얻어, 세련된 디자인의 티 하우스로 재탄생시켰다.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입구에 미기후를 조절하고 미세 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미스트 분사 장치를 설치했다. 더불어 냉난방 시설, USB 전원 포트, 다용도 테이블 등을 갖추고 있어 이용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수용한다. 측면부는 폴딩 도어로 구성되어 필요에 따라 창을 열어 실외까지 공간을 확장해 이용할 수 있으며, 내부 조명이 있어 야간에도 안전하다. TEL. 02-533-3720 WEB. www.toinp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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