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례신문사 옥상, 도심 속 휴식처로 새 단장 - 각종 이벤트와 휴식 위한 열린 옥상
·위치 :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116-25
·면적 : 약 200 평
·설계 : (주)노둣돌(소장 이은하)
·시공 : 한국CCR(주)(대표 변동원)
공중(空中)정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을 이름인 바빌론에 있는 공중정원의 조성과 유지 및 관리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이 공중정원은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군주 네브카드네자르 2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공중정원이라고 해서 진짜 하늘에 떠있는 정원은 아니다. 다만 평지에 흙을 쌓아 작은 산을 만들고 이곳에 풀과 꽃, 과일나무 등을 심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하늘에 떠있는 정원처럼 보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고대의 공중정원은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여, 현대에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옥상정원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는 옥상정원이 도심의 권장사항으로까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과거의 역사가 현대에 새롭게 반영되는 것이 새삼 놀랍기도 하다. 최근에는 생태계를 연결시켜 주는 기점으로, 부족한 녹색공간을 확보해주는 공간으로, 도시의 경관을 향상시켜주는 장소로 옥상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데, 지난해 가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겨레신문사 사옥에도 옥상정원이 새로이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 목재 데크에서 바라본 녹지공간
약 2백여 평에 달하는 한겨레 옥상정원은 비교적 넓은 규모와 퍼골라, 벤치, 조명등, 연못 등의 시설로 인해 여러가지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이뤄지는 도심 속의 쌈지공원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신문사측에서는 방문객이 많은 신문사의 특성상 넓으면서도 사진촬영이 가능한 공간을 원했다고 한다. 즉 옥상공간이 식사 후 담소를 나누거나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과 연회나 회의를 할 수 있는 이벤트공간, 그리고 간단한 야외 세미나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것. 이런 각종 내용을 담으려다보니 자연스레 옥상정원은 나무 데크로 포장된 이벤트공간과 휴식 및 산책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세분되었다.
이곳은 정원으로 조성되기 전에는 옥상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옥상정원을 조성할 때 항상 신경 써야하는 하중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고, 때문에 보다 편리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하부에는 저배수판을 설치하여 갈수기에도 물을 저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지관리를 최소화하도록 시공되었다.
계단을 통해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각종 이벤트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된, 목재 데크와 퍼골라가 방문객을 맞는다. 그리고 그 좌측에는 전체 대상지의 중앙부분에 해당하는 위치에 작은 연못과 수경시설, 그리고 벽돌로 된 낮은 담장이 시각적인 초점역할과 함께 녹지와 이벤트 공간을 구분해주고 있다. 벽돌담은 녹지공간에 위요감을 제공하고 있으며, 목재 데크에서 녹지공간으로 이동할 때는 담장 사이의 연못 위로 설치된, 곡선의 목교를 넘어가게 되어 있는데, 이 점은 전체 공간에 재미를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
녹지는 수목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전체가 연결되어 있어, 이용자들이 녹색의 공간으로 둘러싸인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고, 식재는 주로 소교목과 관목 위주로 이루어졌다. 눈주목, 향나무, 사철나무 같은 사철 푸른 수목 외에도 수수꽃다리, 자산홍, 벚나무, 목련, 개나리 등 꽃을 피우는 나무를 많이 식재, 계절에 따라 화려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한편 수목의 하부에는 검은색과 붉은색 화산석을 멀칭 재료로 사용했는데, 이는 바람이나 비가 오더라도 경량토가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겨울에도 색깔을 그대로 유지해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도록 한 배려다. 그리고 휴식공간의 포장으로는 무게가 가벼운 편에 속하는 점포벽돌을 사용했고, 각종 시설물은 조립과 연결을 통해 시공함으로써 건물에 무리가 없도록 했다.
(사진 : 김태우 부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