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전
삼성동의 코엑스에 가면 항상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때로는 관심을 끄는 박람회나 전시회도 있고 개중에는 일반인들과는 전혀 상관 없는 특수한 전시도 열리지만 지금, 코엑스 동문 앞 광장에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질만한 사진 전시회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바로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하나뿐인 지구에 대한 사진전이기 때문인데, 7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진행되는 “하늘에서 본 지구 ― 지구의 초상” 사진전은 UNESCO의 후원 아래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항공사진 전문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의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국 대각주형 간헐온천, 몰디브의 산호섬, 케냐의 홍학 떼 등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사진집 (2004년, 새물결 출판사)에 실린 사진 중 120점과 지난 2월 방한하여 촬영한 서울의 초상 8점이 함께 소개되고 있다.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 인류의 환경 보호 의식을 고양해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으로 나갈 것을 호소하는 이번 전시회는 환경과 평화의 축제로서, 각 도시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공공 문화 행사로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아름다운 자연의 사진 외에도 아르헨티나 발데스 반도 근해에서 찍은 고래 사진을 통해 동물의 멸종위기를 이야기하고, 브라질 상파울루의 빈민촌, 마다가스카르의 메뚜기 떼, 멕시코시티의 쓰레기장 등의 사진을 통해 인간이 자초한 재앙을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다양한 사진들이 가로 180㎝×세로120㎝ 크기의 대형 패널에 담겨, 눈높이에 맞게 설치되어 있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들은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예술작품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어떤 사진은 지구의 색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고, 기하학적인 모양이 특이함으로 다가오는 사진도 있었다. 같은 모습을 보고도 다르게 표현해내는 능력이 사진에 묻어나고 있었다고나 할까.
작가는 “아름다운 사진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1900년대 초부터 세계의 하늘에서 ‘지구의 초상’을 기록했고, 이렇게 150여개국에서 촬영된 사진을 지금까지 세계 50개 도시에서 전시, 5천만명의 시민이 감상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사진전은 야외에서 24시간 무료로 열리는 전시회로 밤에 가보면 조명을 받은 사진들이 더욱 근사하게 느껴진다. 전시회장 한켠에는 세계지도를 그려놓고 맨발로 올라가 볼 수 있는 작은 마당이 마련되어 있는데 사진 찍은 위치를 직접 커다란 지도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