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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 따라 밟아본 삼국지 유적과 경관(16)
    촉한의 본거지 성도와 군신합묘 성도 무후사촉한의 도읍지 성도成都는 뛰어난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 잡은 사천지역의 중심 도시이다. 중국 중원에서 보면 서쪽에 위치한 변방이지만 중국 전체 지도를 놓고 보면 중국의 중심에 위치한다. 유비가 관장하던 익주益州는 사천성을 중심으로 운남성, 귀주성의 대부분, 그리고 섬서성, 감숙성, 호북성의 일부에 걸친 방대한 지역이다. 대략 기원전 5세기경 이곳에 고촉古蜀왕국을 세운 이래 2천 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 물산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화해서 예부터‘하늘이 내린 땅天賦之都’이라 했고 현재는 인구 천만이 넘는 대도시로서 중국 서부 발전의 중심지이다.성도 분지 자체가 외침을 막을 수 있는 거대한 요새로서 외부와 접촉하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동쪽으로 면양, 중경을 거쳐 긴 장강을 내려가면서 험준한 장감삼협을 거쳐 무한에 이르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북쪽으로 면양에서 험한 검각, 한중을 거쳐 높은 진령산맥을 넘어 장안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전자는 유비가 이릉대전 때 동오를 치기 위해 이용했던 길이고, 후자는 제 갈량이 위를 치려고 여섯 번 북벌할 때 이용했던 길이다.
  • 고정희의 식물이야기(14)
    사람과 같이한 식물의 긴 역사 7식물의 상징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나.‘자연은 신의 언어’라는 말이 있다. 신이 자연을 통해 인간과 대화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신과 인간이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사실이 그렇지 아니하니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신의 뜻을 짐작해야만 했다. 이런 신의 뜻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하나는 말하자면 소프트웨어로서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 재해를 통해 인간을 벌한다거나 무지개를 보내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등이다. 이런 메시지들은 한시적이고 직접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그 반면에 하드웨어 즉, 태초에 자연에 영구히 새겨놓은 신의 메시지는 그리 쉽게 해독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사 시대부터 식물에 담겨진 신의 메시지를 해독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생사와 직접 연관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식물에게 이런 저런 성격과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식물에 얽힌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며 서서히‘식물의 상징체계’라는 신비한 문화가 형성되었다.인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말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식물에는 우주의 힘이 감추어져 있다. 이 비밀을 모두 알게 되면 전지전능해진다.”1 현대적 감성으로 보면 좀 과장되지 않았나 싶지만 고대에 유독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분명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바람을 부릴 줄 알고 둔갑술을 하는 도사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문화에서도 전해지는 것을 보면 자연을 알고 그 이치를 터득하는 것이 고대의 사람들에게는 절실한 거였다. 그러나 아무리 애쓴다 해도 전지전능한 것은 사람이 아닌 신들의 영역이다. 그래서 도시를 밝히는 등불과 같은 덩굴장미 사람들은 이 신들의 세계와 잘 지내야만 삶이 편안해 질 것을 알았고 제물을 바쳐 그들을 찬양하기도 했고 신들과 식물의 관계를 설정하여 한편으로는 신들의 성격을 다른 한 편으로는 식물의 신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신화에 식물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여기에 연유한다. 이런 신들의 세계는 그리스의 올림포스에 국한되지 않았었다. 이집트, 바빌론, 페르시아 등의 문화권도 다양한 신의 세계와 그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그리스에 와서 그 이야기들이 좀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졌고 호메로스 등의 시인을 통해 후세에 전해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식물과 연관되어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마도 미소년들, 나르시스와 아도니스의 이야기일 것이다. 나르시스는 요정 에코의 사랑을 무시한 죄로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사랑하는 벌을 받는다. 응답 받을 수 없는 사랑이기에 그 역시 에코처럼 상사병에 걸려 죽는다. 그 반면 아도니스는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았지만 질투에 눈이 먼 아레스 신에게 죽임을 당한다.죽은 나르시스는 수선화가 되었고 아도니스가 흘린 피는 복수초로 다시 태어났다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사람들은 사랑한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많은 작품의 소재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에서도 분석의 대상이 되었고 새로운 용어나 개념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 아프슬라위트다이크 댐 개조의 미래
    The Future of an Adaptive “Afsluitdijk”이 프로젝트는 국토의 절반이 해수면 아래에 위치한 네덜란드에서 홍수 범람으로부터 내륙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댐에 대하여 기존 댐과 주변 지역이 가진 공간적 특징을 고려한 창의적인 재정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상지인 아프슬라위트다이크는 1932년 네덜란드 북부에 건설된 댐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댐의 노후화로 파열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기술적 접근 및 경관 디자인적 접근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함은 물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산과 생태적 가치 향상이라는 다양한 파급 효과까지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고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Wageningen University) 조경학과 고주석 교수와 Ingrid�a�uchhart 교수로부터 추천을 받은 Monique�a�perling의 프로젝트이다. _ 편집자주 아프슬라위트다이크(De Afsluitdijk) 대제방은 네덜란드 북부 지역에 위치한 댐으로 한국의 새만금에 견줄만하다. 아프슬라위트다이크 댐은 홍수로 인한 내륙지역의 범람을 막고자 1932년 완공되었으며 이로 인해 네덜란드 해안선의 일부가 단축되었다. 이 같은 댐 공사는 제방의 수를 줄였으며 동시에 유지 관리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현재 아프슬라위트다이크 댐의 규모는 90m 폭에 길이는 3.2km에 이른다.1932년 이후부터 기후 변화를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었고 이는 네덜란드에서도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네덜란드 국토의 절반이 해수면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이에 따라 디자이너들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 다양한 공간 스케일에 적합한 보다 새로운 기회와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물”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는 대량의 물을 조절 관리하기 위한 보다 흥미로운 디자인을 위해 언제나 혁신적인 방법들을 찾고 있다. 네덜란드의 높은 해수면은 국토의 광활한 저지대는 물론, 아프슬라위트다이크 댐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노후화된 댐은 내륙으로의 홍수 범람을 막는데 있어 한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프슬라위트다이크 댐의 향후 예상되는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댐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조경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 moniquesperling@gmail / 2011년08월 /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