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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부터 오염되는 제주시 남국의 정취 간직한 서귀포시
90년간의 몽골의 침략으로 대륙문화의 흔적이나 육지에서와 같은 교육·종교시설도 없지 않지만, 주로 자연환경에 저항하고 순응하기 위한 현실적 삶의 표현이 지역의 정체성으로 남아 섬 문화의 특성을 보여주게 되었을 뿐이었다. 오늘날에 와서야 지난날의 처절했던 삶의 지혜가 지역의 독특한 관광요소로 변하였는데, 신산(新山)공원에서와 같은 올림픽 채화 기념공간의 조형물이나 민속 자연사 박물관과 같은 건축물의 재료와 외관표현은 수 천년 내려온 이곳 서민들의 생활지혜보다도 못한 미숙한 표현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이렇게 지난날의 흔적이나 환경과도 타협적이지 못한 표현은 해안도로변의 공원 시설에서도 발견하게 된다. 오히려 주변의 원시적 풍경을 해치지 않고 안전과 편익만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이 편안할 정도로,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은 주변을 지배하고 있었다.흐트러진 돌담가에는 갈대가 휘날리고 현란할 정도로 짙푸른 바닷가의 바위에는 흰 포말이 뿌려지고 있는데 오염된 서구형의 시설은 그림만 망칠 뿐, 지역 특유의 강인한 의사표현으로서의 조형물이 아쉽기만 하였다. 비교적 작게 대지에 엎드려 있으며, 반투명으로 서로 의지하면서 가늘게 세워진 이곳의 조형적 특징을 신(神)이 선물한 환경의 특성과 절묘하게 조화시키기보다는 아직까지도 천박한 육지의 조형물에 미련을 갖고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였다.
※ 키워드 : 장태현, 공원따라발길따라, 제주, 서귀포, 아내
※ 페이지 : 7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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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역사의 뒤안길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였다. 어느 모임에서인가“요즘 강화에 자주 가요?”하고 나의 등을 두드리며 물으셨다. 나는 나의 고향 이름을 기억해주시는 것이 반가워서 어리둥절해 하는 바람에 대답도 제대로 못했다. 그러나 나는 강화에 자주 가지 못한다. 일년에 한번이나 두 번쯤 성묘를 하기 위해서나 가곤 했었다. 내가 태어난 곳은 강화도 길상면 온수리393번지였다. 온수리에서도 해랑당 마을은 많이 떨어진 곳이었다. 온수리읍에서 도보로 한 삼십분 걸리는 곳에 있다. 나는 이 곳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열세살까지를 지내게 된다. 집이 한 삼십호가량이나 될까하는 작은 마을이다 보니까 마을사람들과는 한가족같이 지냈다. 집의 형태는 초가집들이었고 사람들은 농사가 주업이었다. 이 마을의 자랑이라면 마을사람들이 먹는 우물이었다. 개인집에도 우물은 파지를 않았고 마을사람들은 공동 우물을 먹고 살았다. 우물의 특성이라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얼음같이 차다. 그리고 집 뒤에서는 전등사가 있는 정족산이 멀리 바라다 보였다. 나는 이곳에서 소녀시절을 지냈다.
※ 키워드 : 그리운 내고향, 조경희, 뒤안길, 인천, 강화, 수필
※ 페이지 : 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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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속의 테마경관 탐색(1) -물의 도시와 문화경관-
도시에서의 물과 인간의 관계는 생존을 기반으로 산업의 개념으로 전개되어 생활환경과 여가의 양상을 띠고 있으며,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지방화시대에 걸맞는 도시의 정체성 확립과 쾌적성의 창출 그리고 도시 생태계의 복원차원에서 수경관의 가치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도시에서의 치수는 공간의 장식적 구성뿐만 아니라 도시경관이미지 형성이라는 거시안적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어떤 도시이건 간에 관찰자의 시선이나 정서에 따라 각양각색의 느낌이 각인되겠지만, 그런 가운데 공통된 인식이 있다면 그것은 그 도시의 형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형상은 쉽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이는 도시생활 거주자에게는 인문환경으로써 향수를 제공하여 정체성을 확립하고 방문자에게는 그 도시의 이미지를 쉽게 인지 할 수 있는 테마경관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세계적인 물의 도시이자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Venezia)와 영국의 케스윅(Keswick), 그리고 스위스 취리히(zurich)를 관찰자의 시점으로, 경관이라는 이미지에 농축되어 있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고찰해 보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의 도시이며 관광도시인 춘천시를 비교하여 춘천시 테마경관형성을 위한 시사점을 모색하기로 한다.
※ 키워드 : 정성태, 특별기고, 생태, 풍수, 전통조경, 물, 도시, 문화경관
※ 페이지 : 5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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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실경화(實景畵)와 조경(8)
창덕궁(昌德宮)은 조선왕조의 별궁(離宮)으로 태종 때에 창건되었다. 창건시의 궁은 큰 규모는 아니었으나 세조 때에 왕이 이곳으로 이어(移御)하면서 궁성을 확장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궁은 전소(全燒)되었으며 광해조 때에 중요 전각이 복구되었다. 창덕궁은 태종5년에 창건된 이래 근5백년간 왕조역사의 주무대가 되어왔던 만큼 전각에 많은 변개(變改)가 있어 왔다. 그러나 정전을 중심으로 한 궁의 기본건물들의 위치는 큰 변화없이 제자리를 지켰고 이에 따라 전각의 배치도 기본적으로는 창건이래의 모습을 현재까지도 간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키워드 : 박경자, 연재, 조선, 실경화, 창덕궁, 태종, 궁궐, 인정전
※ 페이지 : 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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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탐험 -주민이 참여하는 경관만들기(일본 동경 스기나미구)
일본 동경 스기나미구청(杉區廳)은 구민 모두에게 스기나미구의 모든 것을 알게하고 친숙하게 하기 위해 1988년부터 루트를 설정,「아는 구청길 탐험대」라는 것을 만들어 구민이 주체가 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아는 구청길」의 정비를 위해 루트의 표적(目印)을 제작하는 워크샵이나 오감(五感)으로 느끼는 것을 테마로 한「미미노 오아시스」를 비롯, 4개의 휴게소 설치사업 등을 시행했다. 이와 같은 일은 주민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잘 알게 하고 친근미를 느끼게 하며 나아가 애향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또한 구청은 탐험대원들의 꼼꼼한 체험기를 보면서 어떻게 환경을 정비하고 창조해나가야 주민들이 좋아하게 될까 하는 점에 대해서 중요한 힌트를 얻게 된다. 우리나라는 사실 도시계획을 할 때 주민공청회라는 형식이 있으나 거의 형식을 맞추기 위한 행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지방자치가 제대로 꽃피우려면 주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행정에서도 이러한 기법들을 많이 도입하여 보다 주민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이러한 것이 바로 도시경관 형성을 해나가는데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고 또한 무리없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키워드 : 경관에세이, 뒷골목탐험, 주민참여, 경관, 일본, 동경, 스미나미구, 아는구청길
※ 페이지 : 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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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조경과 풍수(1) -한국의 전통조경에서 풍수는 어떤 위치였나?-
사서삼경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던 옛날 선비에게 풍수이론은 꼭 노력해서 배워야 할 공부는 아니었고, 주역에 나타난 천문·지리·물상(物象)을 음양의 원리에 따라 해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곁가지 학문에 불과하였다. 그 결과『경국대전』에 음양과를 통해 선발하는 풍수사는 대개가중인이나 몰락한 양반의 신분이 많았다. 그렇지만 과거 시험에 채택된『장경』,『청오경(靑烏經)』,『명산론(名山論)』,『호순신(胡舜申)』등은 한문에 밝아야 볼 수 있고, 특히『청오경』과『장경』은 책을 보지 않고 돌아서서 외워야[배강(背講)]했으니, 점쟁이나 무당과 달리 사회적으로 예우를 받았다. 따라서 학문에 깊은 사대부라면 집안에 정원을 꾸미거나 혹은 일상의 번잡함을 벗어나 마음을 쉴 정자를 세울 때도 해박한 풍수 이론에 비추어 부족함이 없도록 주변 자연 환경을 배려해 조영하였을 것이다. 이에 한국 전통 조경에 내재한 풍수사상이 조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그 실체를 고찰하려면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한국조경철학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치마안에 입은 핑크빛 속곳’처럼 한국전통조경을 중국과 일본의 조경과 구별짓는 뚜렷한 한국성의 확인 작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키워드 : 특별기고, 고제희, 생태, 풍수, 전통조경, 자연
※ 페이지 : 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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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조경
산지조경을 위한 대기환경은 수변조경을 위한 수질환경에 비견될 수 있다. 오염이 극심하여 투명도가 한 두 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은 죽은 물이요 사람을 멀리하게 하는 물이다. 연무로 불안하고 침침하게 찌푸린 하늘 아래에서는 그 아름다운 도봉산과 북한산의 자태도 때에 절어 고개를 돌리게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산을 좋아하고 산으로 인생을 구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이다. 석가나 공자만이 산을 보아 깨달음을 얻었으랴. 많은 선인이 산을 보고 산을 가고 산을 그려 삶의 고비를 지나고 삶에 지혜를 더하고 인생을 살았으리라. 조경에서도 산이 그 중심적인 위치를 점하는 것은 경복궁 또는 창경궁의 정원이나 그안에 그려지고 형상화된 조형물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산지조경은 산을 떠난 공간에서 생성되고 전파되는 매체를 통한 조경에서 산을 멀리 벗어난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산지외 조경과 산지내 조경 그리고 접근성과 문화성을 총합하는데서 미래의 세계로 전개되어 나간다. 이제까지 소홀했던 산지조경을 돌아보고 우선 마을에서부터 경관점과 경관축을 구축하는데서 산지조경의 신경지가 열리고 그로 인하여 산으로 삶이 더욱 윤택하고 아름답고 격조가 높아진다.
※ 키워드 : 김종민, 특별기고, 산지조경, 산, 물, 문화, 대기환경
※ 페이지 : 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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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벌목의 활용사례
우리나라는 전술한 바와 같이 이제 산림녹화를 통한 단순한 산림자원의 조성에서 벗어나 국산목재의 유통이 하나의 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할 때를 맞이하였다. 이는 국가경제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목재의 생산구조적인 결함에 의해 육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목재 생산의 경제성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생산에 대한 투자가 결여되고 있다. 그러면 국민으로써, 조경인으로써 국산목재를 활용(주로 조경시설물에 국한될 수도 있지만)하여 소경재가 소비된다면 이로 인해 투자가 이루어지고, 간벌이 활성화되어 육림을 조장하게 됨으로,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목재의 자급이 앞당겨지게 된다. 즉, 한정된 자원을 가장 적절히 배치하고 이용하여효율적인 생산을 달성함으로서 나아가 국가경제를 위하는 길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
※ 키워드 : 이병렬, 실무자, 간벌목, 활용, 사례, 조림, 목재
※ 페이지 : 4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