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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쌍도정
쌍도정(雙島亭) 그림은 실제로 있었던 정원을 묘사한 점에서 우리의 전통적 조경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자료의 하나이다. 그림의 윗편 원경으로 보이는 산들은 겸재가 즐겨 그린 서울의 북악산을 먼 위치에서 간략하게 옮긴 것으로, 아마 쌍도정은 서울의 남쪽에 존재하였던 모양이나 오늘날 확실한 고증을 세울만한 실물을 찾을 길이 없다. 그림에 보이는 정원은 어느 사대부 집안의 별장으로 네모진 긴 담장을 둘러치고 쌍도정의 위치가 중앙을 거의 차지한 반면에 두어 채 별장의 기와집과 출입문이 아랫편 구석에 몰려있어 일상적 생활 주택의 공간설계라기 보다도 풍월을 즐기기 위하여 마련된 별장의 정원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큰 연못의 형태도 거의 네모지게 파고 석축으로 둘러 쌓은 쌍도 역시 네모에 가깝다. 이같은 균형의 구조 속에 오른편 섬에는 초정(草亭)을 세우고 왼편 섬에는 솔과 버드나무를 심어 대비를 이루면서, 별장으로부터 가까운 외길의 나무다리를 건너서 두 섬을 잇고 돌아오게 하는 산책로가 순환적 율동감을 이루고 있어 전통의 멋을 간직한 파조(破調)의 정원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키워드: 쌍도정, 겸재 정선 ※ 페이지 : 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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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an) ;멕시코 문화의 영향력 있는 조경 철학자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an)은 20세기에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멕시코 예술가들 중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탁월한 재능이나 오랜 예술 경력 보다는 멕시코가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구체화, 형상화 시켰으며, 특히 멕시코의 동질성(identity)을 잘 표현한 점이다. 그는 스스롤르 일컬어 서정시인(抒情詩人)이라고 지칭했으며, 많은 사람들은 그를 조경철학자(造景哲學者)라고 얘기한다. 그는 문화, 문학, 건축, 조경 등 예술 전반에 걸쳐 심오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건축이나 조경을 시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단적으로 그의 작품을 얘기하면 그이 작품은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표현수법”이라 얘기할 수 있다. ※ 키워드: 루이스 바라간, 멕시코 예술가, 해외 조경가 ※ 페이지 : 6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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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가로수 현황과 계획
현재 서울거리의 가로수는 유럽이나 동경의 거리에 비해 결코 뒤지니 않는다. 다만 도시계획에 의거하여 도로확장, 지하철건설, 도로신설 등으로 대형목이 없어 가로수의 역사성이 아쉬울 뿐이다. 서울시내 가로수는 371개 노선에 195,200주(16종)가 식재되어 있고 이중 버즘나무가 91,700주로 전체의 47%, 은행나무 26,100주로 13%, 수양버들이 34,348주로 18%가 식재되어 있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대비하여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수도녹화 5개년 사업으로 260억원의 예산을 들여 3,500만 주의 나무를 도심과 자연녹지 공원에 심도록 되어 있으며, 이중에서도 도심조경수목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도심조경을 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이 많으므로 녹지공간의 확보보다는 우선 주어진 여건 하에서 올림픽과 관련된 주요간선도로 59개 노선(총 371개 노선)을 선정하여 집중 시행토록 했다. ※ 키워드: 서울거리, 가로수 ※ 페이지 : 5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