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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환경과 공공미술의 경계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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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디자인, 소박하고 간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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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전사지 보제존자 사리탑
영전사지(令傳寺趾)의 영천사(靈泉寺)
한동안 사지(寺趾)를 찾아다닌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좋고, 집도 절도 없는 텅 빈 벌판에 서 있는 석탑이나 부도를 만나는 것이 또한 낭만적이지 않는가. 영전사지는 어떨까? 부도는 경복궁에 이미 옮겨와 있으니 그 절터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하면서 오랜만에 절터를 찾아 나서는 길을 떠나 보았다.
영전사지는 원주에 있다. 영전사지에는 영천사란 이름으로 새로 건립된 절이 있다. 영전사는 임진왜란 때 불타고 그 후 몇 백 년 동안 폐사가 되었다가, 1930년대인가 어느 유지가 자그맣게 새로 건립한 것이라 하는데, 지금은 그런대로 아담한 새 절이 들어서 있다. 영천사 대웅전은 바로 앞에 아담하게 솟은 작은 봉우리를 바라보며 서향으로 앉아있다. 약간 북서쪽의 살짝 열린 방향으로 원경이 들어온다.
대웅전 좌우로 요사(寮舍)와 유아원이 있고 마당 앞쪽으로 작은 연못과 잔디밭으로 조성된 녹지가 있다. 경내를 찬찬히 살펴보면 곳곳에 상당히 많은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그렇다고 모두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역사물을 복원하는 경우, 건축은 그럭저럭 어떻게든 해 나가고 있다고 치더라도 그들이 관계하고 있던 경관을 다루는 데는 부족함이 많다. 어쩌면 문화재복원 내지 그 계통의 장인(匠人)들이 경관을 함께 살필 여유가 없었을 터이며, 총감독이나 건축주도 거기까지는 아직 무심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영천사에서도 그 점은 피해갈 수 없었다.
연못은 유아원의 원아들을 비롯하여 이 절의 신도들과 잠시 들렀을 손님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애써 마련한 것이었겠지만, 기왕이면 이 사지에 원래 있었다던 영지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면, 옛 절의 명맥을 잇는 전통사찰의 계승으로도 이야기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건 그렇다 치고, 연못과 녹지가 조성된 바로 앞 쪽으로 대규모의 토공이 마무리되어 있는 큰 공간이 펼쳐지고 있다. 어떤 용도로 개발이 되려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사찰의 다른 부속건축물의 신축예정지이든, 대규모의 주차장이든, 너무 무심하게 (별 생각 없이) 다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큰 길에서 완만하게 오르막이 된 길을 따라 300미터 정도 들어온 곳에 사찰이 있다. 따라서 사찰과 큰 도로와의 표고 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새로 토공 해 놓은 대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표고 차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큰 길에서 바라보이는 토공 법면은 사면녹화처리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해 둘 수 있다고 보더라도, 사찰로 들어오는 경로에서 마주하게 될 이 법면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해도 좋을 규모다. 대웅전 뒤 봉우리는 물론이고 좌우로 환포하고 있는 아담한 능선마저 모두 삼켜버린다. 경내의 연못 언저리에서 내다볼 때는 더욱 심각해진다. 최소한 여기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지는 않고, 그냥 주차장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이 새로 조성된 대지로 인하여 이 절이 자리 잡고 있던 입지적 여건에는 대단한 변모를 가져오게 되어있다.
정 기 호 Jung, Ki Ho · 성균관대학교 건축·조경 및 토목공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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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트라자야, 콸라품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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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스타이너(Frederick R. Steiner)
Frederick Steiner는 그의 저서 “Human Ecology"에서 ‘소속’(Belonging)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서로 다른 생물군집들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지점을 그는 ”Ecotone"이라 부르며 이를 조경가, 도시계획가, 건축가 등 관련된 분야 사이에 존재하는 특별한 경계 영역에 비유한다. 이처럼 그는 배타적 영역을 거부함으로써 각 영역의 체제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세 영역 모두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한다.
그가 말하는 Human Ecology 역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성 즉, 가깝게는 우리 집 주위의 생태계와 멀리는 지구적 차원의 글로벌 생태계와 인간의 관계성, 그리고 그 상호작용의 이해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우리의 Identity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그간 관습적으로 수행해 온 계획의 프로세스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열쇠임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Steiner 교수는 그의 저서 “Human Ecology"의 머리말에서 한국 인사동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는 그곳에서 인간의 정주환경 속에서의 자연과 문화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 관계성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다시 우리의 주거환경과 조경, 도시, 지역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조경계획 및 교육자로서의 길
Frederick Steiner는 현재 미국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조경계획전공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건축대학 학장(Dean)을 맡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조경가협회(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ure)와 미국 계획가협회(American Planning Association)를 비롯, 다수의 저널에서 편집위원과 자문위원을 맡아오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많은 연구활동과 자문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지난 3월 그는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Landscape Ecology 미국지회(US IALE)로부터 올해의 ‘Landscape Practitioner’ 수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997년과 2000년엔 한국조경사회와 세계환경디자인대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생태적 조경계획 및 디자인에 관한 심포지엄에 각각 발표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신시내티 대학(University of Cincinnati)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도시계획을 전공한 Steiner는 1975년 당시 생태적 조경계획의 거장 Ian McHarg에 매료되어 펜실바니아 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생태적 계획가로서의 눈을 뜨게 된다. 박사학위 취득후 그는 Washington State University에서의 교수생활을 시작으로 University of Colorado at Denver를 거쳐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학과장(Director)으로 활동하며 조경 및 도시계획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 1997년 안식년에는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Rome Prize Fellowship에 선정되어 로마의 생태적 계획에 관해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2001년 Steiner는 12년간의 애리조나 생활을 접고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이하 UT) 건축대학 학장으로 새로이 부임했다. Steiner의 학장부임은 전통적으로 건축분야의 입지가 강한 이곳 UT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부임후 Steiner는 건축과 도시계획, 조경 분야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줄곧 강조해왔으며 지난해엔 UT 건축대학내 처음으로 조경학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 대부분의 주립대학들이 재정문제로 유래없는 어려움을 겪고있는 데다 일부 대학에선 조경 및 도시계획학과들의 축소 또는 폐지가 화두로 떠오르는 마당에 Steiner의 조경학과 대학원 과정 개설은 미국 조경분야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었다. 도시계획과 건축의 가교역할을 맡게 될 조경프로그램은 많은 교수들의 지지속에 개설, 지난해 첫 석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오는 가을 Harvard 대학의 Hasbrouck 교수를 비롯, 새로운 교수진들의 가세로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김 진 오 Kim, Jin Oh ·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도시 및 지역계획 박사과정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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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의 정원
오스트리아의 서쪽 끝에 위치해 독일국경과 접하고 있는 잘츠부르크(Salzburg)는 모짜르트와 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며 또한 뮤지컬 영화 "Sound of Music"의 무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상깊은 도시이다. 잘츠부르크(Salzburg)는 "소금의 성"이란 뜻으로 아직도 부근에서는 암염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잘츠부르크와 접하고 있는 독일의 국경도시인 베리히테스가든에는 지금은 생산이 중지된 암염광산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구경거리로 제공되어 지고 있다. 잘츠부르크를 중심으로 한 독일국경과 오스트리아 국경이 접하고 있는 지역은 휴양지로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도 많이 방문하는 유명한 관광지역이다. 보통 잘츠부르크를 방문하면 구시가지의 대성당이나 모짜르트의 생가 등 잘 알려진 관광지만을 방문하게 되는데 다음에 소개하는 두개의 공원도 꼭 찾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미라벨 궁전 (Schloβ Mirabell)의 정원 관광지들이 모여있는 구시가지를 벗어나 잘츠부르크 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잘츠아흐강을 건너 5분정도 걸으면 미라벨 궁전의 정원에 이르게 된다. 이 정원은 유명한 음악학교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과 바로 접하고 있어 이 학교의 정원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1606년 잘츠부르크성 밖에 조성된 이 정원과 궁전은 당시의 대주교였던 Wolf Dietrich von Raitenau에 의해 자신의 정부였던 Salome Alt와 그 사이에 태어난 15명의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원래는 Altenau 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졌었다. 그러나 그 다음의 대주교였던 Markus Sittikus가 과거의 이러한 사실을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없애버리려고 Mirabell로 궁정과 정원의 이름을 고쳐지었다. 김 인 수 Kim, In Su 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