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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내가 알던 어둠은”
까만 빗방울 흩어지는 싸늘한 거리에, 떨리우는 몸뚱이 파리한 두 손으로 감싸안으며 가슴깊이 저며드는 외로움 느끼기엔 나는 아직 네가 좋은데, 주위를 둘러보던 온통 너뿐이지만 내가 느낄 수 있었던 너는, 어디에도 없구나! (후략) ※ 키워드 : 제2회 작품공모전, 문예부문, 가작 ※ 페이지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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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자연의 웃음” -장미꽃과 개구리-
얼마전 학교 건물 뒤뜰에 두평 정도의 밭을 일구어서 상추를 심은 일이 있다. 지금은 괴물같은 트렉터가 갈아 엎어버려서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한동안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호스를 빼내 물을 주고, 점심시간이면 그 곁에 쪼그리고 앉아 상추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나는 커다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한달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는 생각지 않았던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 즐거움이란, 태어나서 처음 심어 본 상추가 죽지 않고 용케도 잘 자라주어서 얻게된 어쩌면 이기적이고 인간적인 이 첫째요, 하나의 생명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조건들의 복잡하지만 조화로운 연결해주는 어떤 다리역할을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후략) ※ 키워드 : 제2회 작품공모전, 문예부문, 우수상 ※ 페이지 : 84~86
- / 1992년01월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