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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식된 근대의 진화, 서구룡 문화 지구 공모전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Competition이식된 근대(Implanted Modernity)도시는 문명의 필연적인 부산물이다. 인류의 문명과 함께 시작된 도시의 진화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유례없이 빠르게 가속화되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도시의 양적인 성장과 함께 그 진화의 양상 역시 지역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상이한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의 도시들은 짧은 기간 동안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으로 진화했다. 유구한 역사를 지녔지만, 가장 새로운 모습의 도시, 조직적으로 관리되며 통제되지만 그 어느 곳보다 역동적인 도시, 아직도 전통적인 가치관이 사고방식을 지배하지만 외양적으로는 안토니오 산텔리아(Antonio Sant’Elia)가 상상했던 미래주의의 조감도와 닮아있는 수직적 도시, 이것이 아마도 우리의 일상이기에 깨닫지 못한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도시의 모순적인 자화상이다.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도시 구조를 연구해온 하버드의 피터 로(Peter G. Rowe)는 그의 저서『동아시아의 근대(East Asia Modern: Shaping the Contemporary City』에서 현대 동아시아 도시들의 진화의 방향을 포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동아시아 도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외부에서 이식된 근대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근대는 서구 열강의 침입과 함께 수입되었다. 영국은 1842년 난징조약을 통해 상하이를 비롯한 다섯 개 항구를 처음으로 개항시킨다. 중국 도시의 근대화는 서구 강대국들이 실질적으로 도시를 점유하면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먼저 근대화를 이룩한 일본도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에 의해 강압적으로 개항을 한다. 이후 재빨리 사회 구조를 개혁한 일본은 자력으로 근대적 국가로 발전하지만 자체적인 방향을 강구하기보다는 대부분 서구의 모델을 도입하는 형식으로 급속한 근대화가 이루어진다. 한국이나 대만의 경우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일본에 의해 근대적 문물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결국 동아시아의 근대성은 자생적인 것이 아니라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외부에서 이식되었기 때문에 체화의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중략) 피터 로는 급격한 근대화와 경제 성장의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부작용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동아시아 도시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과밀과 혼잡, 부의 불평등, 환경 문제,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의 결여, 정체성의 상실. 동아시아의 도시들은 이식된 근대성을 어떠한 방식으로 완성시킬 것인가? 아니면 서구의 근대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동아시아의 이데올로기를 만들 것인가? 이것이 피터 로가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며 동아시아의 도시들이 직면하게 될 문제이다. 최근 홍콩 구룡반도의 서부 지구를 새로운 홍콩의 문화 예술 지구로 개발하기 위한 공모전이 열렸다. 이 공모전은 이식된 근대성에 기반한 동아시아 도시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그 미래를 구성해나갈지에 대한 실마리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법무연수원 이전 신축 설계공모
    법무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오는 2012년 말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될 법무연수원을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법무행정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상징성, 창의성, 예술성을 겸비한 연수원으로 건립하고자 공개경쟁을 통한 기본설계(안) 마련을 목적으로 공모를 실시하였다. 이에 당선작으로 선정된 (주)희림건축+(주)선진엔지니어링의 안을 배치계획과 조경계획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_ 편집자주 1등작 _ 淡雅園(담아원)(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주)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설계참여자 _ 유승종, 김은진, 구향천, 김진영, 노혜승, 김민호 계획의 기본방향사회를 유지하고 통제하는 중요한 수단인 법은 사람이 살고 있는 환경 안에서 만들어낸 인위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그 근본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사람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그러하기에 정의를 실현하고 청렴함을 위한 올곧은 마음가짐, 균형 있고 공정한 중심성, 그리고 사람을 도모하는 인본주의 정신을 배우는 새로운 법무연수원의 터는 옛 선비들이 그러했듯 자연에서 배우며 마음을 키워가는 장소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자연과 사람을 경계 없이 이어주는 흐름의 터에 새로운 법무연수원을 담아본다. 위치 _ 충북 진천군 덕산면·음성군 맹동면 일원 | 지역지구 _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혁신클러스터 용지 내 이전공공기관 용지_이전7), 함박산 경관권역 | 대지면적 _ 687,100㎡ | 연면적 _ 64,000.35㎡ | 건축면적 _ 47,033.97㎡ | 건폐율 _ 6.85% | 용적률 _ 8.11% | 조경면적 _ 계획 351,000㎡(법정 103,065㎡) | 주차대수 _ 계획 836대(장애인 35대, 버스 11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