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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년생 김조경] 최동원 지구에 꼭 필요한 공간과 경관을 만드는 능력을 가진 1%
    1 현재 일하고 있는 공간경관처 경관계획부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조경 업무를 총괄 관리하는 곳이다. 수자원, 수도, 수변 도시 사업의 조경 계획‧설계 업무뿐 아니라 사내 조경‧경관 제도 및 기술 관리, 대내외 협력 지원, 신규 사업 발굴 업무도 한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조경 관련 제도와 회사 전략과 연계된 신규 사업 발굴이다. 요즘은 탄소흡수원 사업 확대 방안, 강과 하천의 생태 문화 가치를 향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탄소흡수원 사업을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탄소흡수원 사업은 ESG 경영에 기여하고 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되는 기후위기 대응 사업이다. 탄소중립이 사회적 화두인 만큼 K-water도 자체적인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해 다양한 분야의 탄소저감과 흡수원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산림탄소상쇄림으로 등록된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중이고, 나아가 배출권거래제와 연동되는 산림 분야 외부 사업을 등록해 관리하는 업무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은 여러 사업과 사례를 조사해 알아가는 단계다. 하지만 탄소흡수원은 수목을 다루는 조경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 분야다. 흡수량 인증 시스템 등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정받는 시스템 구축이 꼭 필요하다. 또 다른 주요 업무는 강 문화 활성화다. 강의 생태와 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해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K-water는 물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물 복지를 실현하고 ESG를 실현하는 여러 활동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 문화 활성화도 그 일환이다. 하천 고유의 장소성을 발굴해 국민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개발이 아닌 문화를 활용한 현명한 쓰임을 도모한다. 작년에는 금강의 갑천 유역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갑천 유역의 생태 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으뜸천 빛과 삶이 흐르다’라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는 이 사업을 금강 전 유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사업 추진을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사업 진행이 잘 된다면 기존에 몰랐던 강에 대한 이야기와 가치 높은 생태 문화 자원이 널리 홍보될 것이다. 시민들이 강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환경과조경420호(2023년 4월호)수록본 일부 최동원은 단국대학교에서 환경조경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 진학해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을 해설사 양성 교육 과정 중심으로 연구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입사해 한강유역본부 아라뱃길지사 문화관광팀에서 하천관리 및 관광문화 사업을, 시화사업본부 송산사업단 도시경관부에서 송산그린시티공원녹지 조성 공사를 담당했다. 현재 그린인프라부문 공간경관처 경관계획부에서 일하며 조경 업무와 더불어 경관 제도와 기술 관리, 탄소중립을 위한 산림탄소상쇄림 관리, 강 문화 활성화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 [82년생 김조경] 최영준 차세대 리더와 새로운 개척자를 양성하기 위한 조력
    1『모음』 발간 『모음Mo'eum』(@snula_moeum)은 학교에 처음 와서 기획하고 학생들과 함께 만든 스튜디오 작업 모음집이다. 최근 최종 편집을 마쳤다. 조경설계를 가르치게 되면서 스튜디오 작업을 강요(?)해야 하는 위치에 있게 됐다. 아마 학생들은 스튜디오 수업 하면 프로젝트를 완수함으로써 사회를 들여다보고 문제 의식을 발견하고 해결책과 의미를 종합하며 통합적 디자인 사고를 하게 된다는 교육적 효과보다는, 그 과정에서의 밤샘과 힘듦을 더 앞서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과 서로의 결과물을 돌아볼 수 있는 모음집을 만든다면 완성된 작업의 뿌듯함을 함께 나누고 상호 학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것이 밤샘이든 강요든 최선이든, 그 노력의 기록 속에 우리의 자존감을 동시에 담는다고 믿는다. 부디 오래 지속되는 학과의 역사 일부가 되어 쌓여가기를 기대해본다. 노들 예술섬 디자인 기본구상 공모를 위한 학생들과의 협업 노들섬 국제설계공모 팀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몇몇 학생과 함께 스터디하며 공모안을 만들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실무 감각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이고, 나에게도 더 많은 팀원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감사히 임하고 있다. 마감이 코앞이다. 『진리는 나의 빛』 원고 마감 전공과 학업 외 다른 활동도 지원하고 싶지만 마음만큼 시간 여유가 없다. 영적 방향성을 함께하는 기독학생동아리에 약간의 마음이라도 보태고자 함께하고 있다. 겨울방학 동안 동아리 소식지인 『진리는 나의 빛』 전면 원고를 요청받아 큰 부담이 되었지만, 좋은 뜻을 따르는 마음으로 조경을 통해 느꼈던 바를 적어보았다. 새 학기 수업 준비 봄 학기에 처음 담당하는 수업 준비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보니 수업 한시간 전까지도 고민하다가 결정하곤 한다. 이번 학기는 스튜디오 작업이 아닌 기술과 감각을 배양하는 수업을 맡았는데, 그저 학원이나 유튜브의 튜토리얼이 아닌 좋은 조경에 대한 이해를 표현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업을 설계하고 있다. 학생 라운지 인테리어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공간을 다루는 디자이너가 학교에 드물어서 학교 건물 내 학생들을 위한 공용 공간 인테리어를 담당했었다. 3D로 만든 스크린 숏과 의도를 담은 글을 간략히 전달했는데, 실행력 좋은 서무과 담당자가 겨울 방학 끝나기 전에 실현해주었다. 수원캠퍼스 종합관에 있던 학교의 동판 소재 정장이 활용되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 중이었는데, 새로 개방하는 공간 중앙에 놓을 수 있게 되어 공간의 부족함을 시원하게 채워주고 있다. 새 학기가 되어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환경과조경420호(2023년 4월호)수록본 일부 최영준은 미동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조경 석사(MLA) 학위를 받았고, 미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조경사(PLA)가 되어 조경 실무를 경험한 뒤, 랩디에이치(Lab D+H) 조경설계사무소를 설립했다. 태평양을 나이 숫자만큼 왕복하며 한국과 중국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다가 2018년부터 서울 스튜디오를 열고 민간과 공공에게 의미 있는 작업을 추구했다. 조경설계를 땅에 그리고 짓는 15년 남짓한 시간에 이어서, 2022년 가을부터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조경학전공 학생들을 가르치는 조교수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좋은 조경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규명하는 ‘조경디자인성능연구실’을 열었다.
  • [82년생 김조경] 최효욱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의 경계를 넘나들다
    1 엔지니어링 소개 먼저 엔지니어링 분야를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학생과 후배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할 필요가 있겠다. 과거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의 수요 증가로 토목설계‧감리업을 통해 성장했다. 이후 공공에서 조경 수요가 늘어나면서 도시계획부에 ‘조경팀’이 생겨났고, 2000년대 이후 조경 부서로 바뀌어 30~40명으로 구성된 현재 수준까지 성장하게 됐다. 주요 업무는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도시공원, 정원, 수목원, 휴양림 등의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부터 공원‧녹지 기본계획 등의 도시계획적 업무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민간이 시행하는 관광단지, 리조트 등의 인허가에서 실시설계까지 대규모 사업도 주요 업무다. 주로 하는 일 적게는 3~4개, 많게는 6~7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한 프로젝트에 오랜 시간 몰입하기보다 체계적인 일정 계획을 세우고 업무의 강약을 조절해 여러 개 프로젝트에 적정 시간을 분배해야 한다. 지난주에는 유독 보고회가 많았다. A 프로젝트 전문가 자문, B 프로젝트 설계안 보고, C 프로젝트 심의 등. 보고와 심의는 설계 진행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 중 하나다. 발주처에서 따로 보고를 요청하지 않는다면, 실무 PM으로서 직접 설명하고 협의하는 것이 주 업무다. 사무실에서는 주로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꽤 소모된다. 행정 업무는 프로젝트 관리(계약, 공정 관리, 예산 등)에 관한 행정, 발주처가 떠넘긴(?) 각종 보고서, 법규 및 인허가 검토 등 매우 광범위하다. 이러한 행정 사항들을 제 시기에 빠뜨리지 않고 관리하는 것이 엔지니어링 업무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필수적이다. 물론 설계 도면과 내역을 작성하거나 계획(안)을 그리는 등 ‘모름지기 조경가가 반드시 잘해야 된다고 여기는 일’도 해야 하지만, 설계사무소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설계 성과를 만드는 데 투입하기는 어렵다. 엔지니어링에서의 조경 업무는 디자인의 스페셜리스트이기보다는 관련 법령에 의해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인허가를 진행하고, 설계 시에는 토목, 건축, 전기 등 다양한 분야를 총괄하는 제너럴리스트로서 정해진 공기 내 최선의 성과를 이끌어내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환경과조경420호(2023년 4월호)수록본 일부 최효욱은 경북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유신 레저조경부에서 조경계획 및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순신대교 해변관광 테마거리 조성사업(2019), 인천 검단 택지개발지구(2020), 아시아예술정원 조성사업(2022) 등의 실시설계에 참여했으며, 2021년 조경기술사를 취득했다.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의 경계에서 줄다리기하며 조경의 궁극적 목적을 탐구하고 있다.
  • 스뇌헤타
    스뇌헤타는 1989년 크레이그 다이커스(Craig Dykers)와 셰틸 토르센(Kjetil Thorsen)이 세운 건축·디자인 사무소다. 본래 건축 사무소로 출발했지만 2008년 스뇌헤타 디자인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소통 창구로 떠오르고 있지만, 스뇌헤타는 여전히 홈페이지(snohetta.com)를 업데이트하고 꾸리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메인 화면에서 스뇌헤타의 정체성을 읽을 수 있는 몇몇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스뇌헤타입니다. 우리는 건축, 조경, 인테리어, 제품을 설계하고 그래픽 디자인을 합니다.” “스뇌헤타는 30개국에서 온 240명 이상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 간의 상호작용은 우리가 디자인하는 공간과 우리가 작동하는 방식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단일한 걸작이라기보다는 일련의 맥락적 실험의 한 표본입니다.” 네 개 문장에서 엿볼 수 있듯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대화와 관계는 스뇌헤타의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스뇌헤타에는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건축가, 조경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가 있다. 이들은 자유롭게 교류하며 융합적인 사고로 프로젝트에 접근한다. 크레이크 다이커스는 이 작업 방식을 트랜스포지셔닝(transpositioning)(자리 바꾸기)이라 부른다. 사무실을 가로지르는 대형 테이블은 이러한 스뇌헤타의 설계 태도를 잘 드러낸다. 넓게 열린 테이블은 점심시간 식사 장소로 쓰일 뿐 아니라 회의, 디자인 샤레트 등 다양한 공동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테이블을 지나는 누구든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화와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 성별, 전공, 나이, 직급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동등한 발언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는 스뇌헤타가 중요시 여기는 또 다른 가치인 평등과 투명성을 보여준다. 이번 특집은 광범위한 스뇌헤타의 디자인 영역 중에서도 ‘조경’을 조명한다. 설계 철학을 담은 에세이는 “부지와 맥락, 건물과 경관, 공공과 민간, 문화와 물성,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게 될 것 사이”에 자리 잡은 ‘문지방(threshold)’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아홉 개 프로젝트에서 문지방 개념을 이용해 건축과 유연하게 관계 맺고, 문화와 경관의 연결고리를 탐구하고, 사람과 경관을 더욱 깊게 연결시키는 조경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함께 수록한 이유미의 글은 시각적 영향력을 넘어선 기능적 조경의 가치를 짚는다. 글 속에 수록된 스뇌헤타 조경 팀과의 인터뷰에서 조경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스뇌헤타의 건축과 조경을 아우르는 키워드인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만나볼 수 있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협력 이슬 디자인 팽선민
  • [스뇌헤타] 스뇌헤타의 어제와 오늘
    스뇌헤타(Snøhetta)는 30년 넘는 시간 동안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공공 및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여정은 1989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의 새 도서관 건립 공모전에서 입상하면서 시작됐다. 그 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뉴욕 세계무역센터 911 메모리얼 파빌리온을 비롯한 수많은 건축물의 설계 의뢰를 받았다. 사무소 설립 후 우리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고유한 접근 방식을 유지해왔다. 건축, 조경, 인테리어, 제품, 그래픽, 디지털 디자인, 미술 등을 통합해 다채로운 프로젝트에 적용했다. 다양한 분야 간의 협업은 스뇌헤타를 이끄는 본질적 원동력이다. 이 같은 작업 방식은 오슬로, 파리, 인스부르크에서 홍콩, 선전, 애들레이드, 멜버른,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스튜디오에 근무하는 350명 이상의 직원과 스뇌헤타의 존재감을 만들어냈다. 현재 뉴욕의 라이터스(Writer's) 도서관, 오슬로의 굴하우그(Gullhaug)( 광장, 칸의 라 크루아제트La Croisette) 재개발, 중국의 베이징 도서관, 상하이 그랜드오페라하우스 등 다양한 국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완공작으로는 덴마크의 에스비에르 해양센터(Esbjerg Maritime Center), 노르웨이의 볼더 캐빈(Bolder Cabin)s, 뉴욕의 550 매디슨(Madison) 정원, 덴마크의 오르드룹가드 미술관(Ordrupgaard Museum) 증축, 뉴욕 코넬 대학교 경영교육센터와 호텔, 파리의 르몽드 그룹(Le Monde Group) 본사, 유럽 최초의 수중 레스토랑인 언더(Under), 타임스퀘어(Times Square) 재설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확장, 라스코(Lascaux IV) 국제 동굴벽화박물관, 브라퇴르카이아(Brattørkaia) 발전소, 노르웨이의 새로운 지폐 디자인 등이 있다. *환경과조경419호(2023년 3월호)수록본 일부
    • Snøhetta
  • [스뇌헤타] 스뇌헤타의 조경 철학
    스뇌헤타 산 1980년대 후반 스뇌헤타 설립 이후, 조경은 우리를 지탱하는 핵심이었다. 조경은 스뇌헤타 내 우뚝 선 전문 분야일 뿐만 아니라 스뇌헤타를 정의하는 그 자체다. 우리의 조경 작업 방식 중 하나는 ‘문지방(threshold)’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다. 부지와 맥락, 건물과 경관, 공공과 민간, 문화와 물성,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게 될 것 사이의 문지방, 즉 유연한 경계를 다룬다. 매체로서 경관의 상호의존성과 섬세함이 이 개념에 녹아든다. 스뇌헤타라는 이름은 노르웨이의 홀로 선 고산에서 따온 것이다. 스뇌헤타 산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지만 누구나 닿을 수 있는 경관이다. 그곳을 여행하는 모든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공유지의 일부다. 주변을 둘러싼 툰드라와의 문지방은 불분명하지만 정체성이 뚜렷한 경관을 보여준다. 우리의 조경은 이런 경관의 이중성을 투영해 뚜렷하면서도 유연한 문지방의 개념을 추구한다. 개인과 집단의 직관 경관은 유연하고 섬세하게 엮이고, 연결되는 동시에 구별된다. 스뇌헤타의 디자인 작업은 이러한 단일성과 집단성 사이의 경계점을 탐색하고 실험한다. 스튜디오 내 개인은 각자 훈련하고 전문성을 갖추지만, 스뇌헤타라는 전체로 보일 때 가장 돋보인다. 스뇌헤타의 조경가들은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래픽과 디지털 디자이너, 예술가와 제품 디자이너 사이에 있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와 꾸준히 협력하면서 조경가의 전문성을 발휘해 작업을 이끈다. 이들 사이에서 조경은 전문성, 전문 기술, 이해도를 갖춘 견고한 전문 직능이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조경은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대중의 접근성과 공공에 제공하는 혜택을 고려한다. 또한 식생, 새와 동식물 같은 생명체를 염두에 두고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영향을 고려한 공간을 디자인한다. 전문 분야의 협업에서 비롯되는 긴장감과 에너지는 종종 디자인 개념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각 분야가 가진 관례에도 불구하고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적절히 발휘할 때 다른 분야와 유연하게 연계할 수 있다. 조경은 스뇌헤타의 모든 작업과 깊게 연관되어 있고, 우리는 아주 단순한 설계로 조경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높은 봉우리는 산과 계곡을 구분 짓게 하지만, 계곡이 끝나는 지점과 산의 능선이 시작하는 지점은 구별하기 쉽지 않다. 조경에 대한 우리의 철학도 이와 비슷하다. 우리는 개별적인 디자인보다 다양한 경관 속 한 요소로서 디자인을 추구한다. 우리가 조경가라는 역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분야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디자인 전략을 택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문화의 교차점 경관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경관은 자연이라는 캔버스에 겹쳐진 인간의 활동과 개념이다. 동시에 경관은 문화이자 자연이며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매체이자 종종 사회가 관여한 결과다. 스뇌헤타는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이 문화와 자연 경관의 문지방에서 발생한다고 믿는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가속화되며 문화와 경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 기술은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핵심 도구로, 실용적 해결 방안이자 사람들이 더 정체성 뚜렷한 경험을 하도록 돕는 요소다. 그것은 문화와 물성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희석하는 도구이며, 현재에 과거를 녹이고 존재하는 것에 존재하게 될 것을 녹아들게 한다. 노르웨이 북대서양 연안의 트라엘비코센(Traelvikosen) 프로젝트가 좋은 사례다. 섬세하게 배치한 석재 블록은 기존 경관에 조용히 개입해 바다의 자잘한 바위 노두와 해안을 연결한다. 이 디딤돌은 방문객이 도착한 그 시점에 발생하는 일시적 변화와 시간에 대한 내러티브를 전달한다. 기후와 조수, 먼발치의 산은 이 경관을 어떻게 이해하고 경험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디자인은 더 넓은 경관을 읽는 방법이자 방문객에게 경관을 그 자체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조경가로서 우리는 자연을 이해하고 읽고 분석하는 방식을 배웠다. 전 세계 9개의 스튜디오를 둔 스뇌헤타는 캐나다의 대초원에서부터 호주의 유칼립투스 숲까지, 동물과 식물, 지구과학, 지리, 기후, 역사와 문화와 같은 고유한 특성을 다루고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자연을 고려하는 일은 이용자의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이때 인간과 자연을 잇는 중요한 도구로 내러티브를 사용한다. 우리는 부지와 건축적 개입을 연계하는 핵심 도구로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를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점에서 스뇌헤타는 어떤 고정된 형식을 고수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각 디자인과 표현은 대상지, 이용자, 장소 그 자체에서 출발해 선입견 없는 자유로운 스튜디오 내의 유연한 협업으로 발전한다. 물성과 이용자 사이의 대화 조경은 물리적 세계와 추상적 세계의 문지방에 있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사람, 커뮤니티, 문화이기 때문에 모든 작업과 과정에서 이용자의 측면을 고려한다. 대화는 상호 교환, 즉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람 사이의 대화뿐 아니라 경관과의 대화도 필요하다고 믿는다. 경관은 오랜 시간 인간의 생활상과 신념, 가치를 덧칠해온 캔버스다. 경관을 이해하는 일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지역 사회와 장소의 내일을 설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대상지의 위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즈벨트 대통령 도서관은 과거와 현재의 가치와 이야기를 공간에 투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경관은 보존의 가치와 대통령 개인의 인상을 전달하는 매체로 활용된다. 방문자는 건축과 조경이 한데 어우러진 다양한 서식지를 목격하고 스스로 해석하게 된다. 사람들은 대상지를 이해하고 그 활동에 참여하며 보존, 교육, 유산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스뇌헤타의 모든 디자인은 사람, 과정,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발전한다. 여기서 사람은 클라이언트, 이해관계자, 디자인 팀, 컨설턴트, 사용자를 의미한다. 즉 하나의 프로젝트에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성을 의미한다. 상호 관계의 기본은 대화와 소통이다. 수많은 유형의 프로젝트에서 조경은 대화와 소통의 동력으로 작동한다. 스뇌헤타에서 대화는 조경 철학의 핵심이다. 이러한 대화는 디자인에 관여하거나 영향을 받은 사람과 프로젝트 자체를 연계하는 가교가 되어준다.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그 자체로서의 중요성, 사람들과의 관계 사이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 경관과 인간 우리 세계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은 어느 시간에 한 장소를 물리적으로 점유하는 방식에 의해 정의된다. 물리적 힘은 실질적 연계 방식을 규정하지만, 경관과 지형은 그 실현 방식을 정의한다. 전치사는 경계 그 자체이며, 인간과 경관 간의 관계와 맥락과 세계의 관계를 규정한다. 즉 그 위든 아래든, 넘어서든 옆에서든 통해서든, 우리와 세상을 연결하는 그 모든 관계는 전치사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스뇌헤타 조경의 개념과 접근 방식이자 디자인을 실현하는 근본 도구다. 조경은 경관의 순수한 본질에 대한 우리의 철학이자 이를 실현하는 장치다. 스뇌헤타 산의 만년설은 봄에 녹고 겨울에 쌓인다. 한 개체가 시작하고 끝나는 시점은 언제나 순간이지만 또 언제나 뚜렷이 구분된다. 물리적 경관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뚜렷한 순간들로 구성되지만 동시에 구별되지 않는다. 이 개념은 우리의 작업 방식을 보여준다. 경계와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하고, 우리와 함께하는 다른 분야와 어우러지는 동시에 우리만의 고유한 전문성과 가치로 구별된다. 우리는 이런 경계를 식별하고, 탐색하고, 다시 정의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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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뇌헤타] 라스코 IV 국제 동굴벽화박물관 Lascaux IV
    라스코 IV, 새로운 국제 동굴벽화박물관 프랑스 몽티냑(Montignac)의 라스코(Lascaux IV) 국제 동굴벽화박물관(이하 라스코 IV)은 몰입형 교육 경험을 통해 선사시대 라스코 동굴 벽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조명한다. 이곳에는 역사적·종교적 가치가 높아 고고학자들 사이에서 ‘선사시대의 시스티나 성당’이라 불리는 20,000년 전 벽화가 있는데, 구석기시대 예술 중 잘보존된 사례로 손꼽힌다. 우리는 SRA 아키텍츠, 무대 디자이너 카슨 만(Casson Mann), 고고학자 팀과 긴밀히 협력해 통합적 박물관과 교육 경험을 완성했다. 라스코 IV는 경험 중심의 스토리텔링 기술과 벽화를 그대로 복제한 작품을 통해 동굴 벽화를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문객은 놀라움과 신비로움을 느끼며 마치 동굴 벽화를 처음 발굴한 탐험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지리학적 조건 라스코 IV는 울창한 숲이 있는 언덕(보호 구역)과 농업이 발달한 베제레 골짜기(Vézère Valley)가 만나 독특한 경관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우리는 벽화의 형성과 보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리학적 조건에서 영감을 받았다. 여러 동굴과 틈새를 만드는 다공성 석회암에서 모티브를 얻어 경관에 얇은 칼자국을 내는 듯한 박물관을 만들었다. 이는 조경과 건축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형태와 물성을 이용해 박물관을 거대한 덩어리처럼 표현했는데, 이는 주변 자연과 언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거대한 암석층을 반영한 것이다. 건물 주변으로는 새로운 공공 농업 경관이 펼쳐진다. 경험 조경 공간은 박물관의 외부와 내부, 주차 공간, 저수지, 농경지, 초화 정원, 거울 연못, 옥상 녹화 공간(8,500㎡), 숲 경계면 복원 구역과 소로 및 포장 구역인 박물관 주변 공간(75,000㎡)으로 구성된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공간의 순서에 따라 방문객의 경험을 치밀하게 설계했다. 로비에서 출발한 방문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도착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몽티냑과 베제레 골짜기의 장대한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옥상의 경사를 따라 숲의 경계를 향해 가다보면 동굴 복제실의 입구에 다다른다. 구불구불한 소로와 완만한 경사를 따라 내려가 경사면 바닥에 도달하는 일련의 과정은 시공간을 통한 일종의 정신적 전환을 일으킨다. 전환을 겪으며 방문객들이 1940년 동굴을 처음 발견했을 때와 같은 경험을 하기를 바랐다. 복제실을 나선 방문객은 동굴 정원이라 불리는 전환 지점에 도착한다. 이 파티오(patio)는 강렬하고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동굴 복제실에서의 경험에서 벗어나 다시 외부의 주변 맥락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제공한다. 하늘과의 관계, 식물의 존재, 흐르는 물의 소리가 그 순간을 만들어낸다. 방문객은 언덕에 둘러싸인 위요된 전시 공간에서 빛이 가득한 로비와 전환 지점에 이르기까지 분위기, 빛, 강렬함의 급격한 차이를 겪게 된다. 내리막과 오르막, 내부와 외부, 땅과 하늘, 자연과 예술의 병치는 동굴에서의 경험을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식재 조경 설계는 이 지역의 풍요로운 자연적, 문화적 경관을 자연스럽게 통합하고 강화한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박물관 옥상에는 높게 자라는 그라스류를 식재해 주변 언덕과 어우러지게 했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관목으로 생울타리를 만들어 공개 공간과 유료 공간을 구분했다. 박물관 입구로 이어지는 소로를 따라가다 보면 건물 앞 평지에 주변 농경지의 특징을 강화해 연출한 녹지 공간이 나타난다. 여러 종류의 초화 언덕으로 구성한 완만한 화단과 농작물을 연속적으로 심은 곳으로 나뉜다. 빗물을 저류하기 위해 늪지대 식물을 심은 대형 저수지도 마련했다. 입구와 가장 가까운 화단은 색상별로 나뉜 작은 초화 정원이 되었다. 100종 이상 다양한 꽃을 심어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 풍부한 색채와 다채로운 향기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글 Snøhetta Architect, Landscape Architect, Interior Architect Snøhetta Associate Architect SRA Architectes Associate Architect, Study Phase Duncan Lewis ScapeArchitecture Scenography Casson Mann Client Conseil Général de la Dordogne Location Montignac, France Area Ground: 11,400m2 Total Floor: 8,365m2 Total Plot: 53,065m2 Completion 2016 Photograph Eric Solé, Jean-François Tremege, Luc Boegly and Sergio Garzia, Rune Veslegard, Snø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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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뇌헤타] 오르드룹가드 미술관 Ordrupgaard Museum Extension
    미술관 별관 덴마크 코펜하겐 북쪽 지역의 예게르스보르(Jægersborg)에 조성된 낭만주의 양식의 공원에는 오르드룹가드 미술관(Ordrupgaard Museum)이 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미술관은 프랑스와 덴마크의 예술품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었고, 공원에는 대규모 조각품이 전시됐다. 미술관 건물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은 세 개의 건물로 구성된 대저택이었다. 2005년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유리와 흑색 화산암재 콘크리트로 1,150m2 규모의 현대식 건물인 별관을 새로 지었다. 새 별관은 지하로 확장되어 미술관과 공원을 세심하게 통합하는 동시에 조경과 건축의 조화를 이뤄낸다. 미술관과 공원 전체를 아우르면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소로는 특별전이 개최되는 별관과 상설전이 열리는 미술관으로 연결된다. 스뇌헤타는 건물 주변 조경과 다섯 개의 새로운 지하 공간의 설계를 담당했다. 석조 아트리움과 구조물 공원의 여러 구역 중 기존 건물과 미술관 입구 앞 공간인 ‘세 번째 화단(parterre)’을 설계했다. 주요 요소는 땅 속으로 반쯤 파고든 모양을 지닌 직사각형 석조 아트리움이다. 아트리움 한가운데에는 설계한 공간 중 가장 큰 규모의 공간이 있는데, 멀리서 봤을 때는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고 철강으로 뒤덮인 듯한 형태다. 그러나 숨겨진 보물을 발굴하듯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조물 고유의 형태가 드러나고 주변 자연과 함께 빛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직사각형의 각 면을 여러 각도로 자르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광택을 냈다. 이로써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빛을 반사하는 정도가 다양해졌다. *환경과조경419호(2023년 3월호)수록본 일부 글 Snøhetta Architect and Landscape Architect Snøhetta Client SLKS, Slots og Kulturstyrelsen Location Charlottenlund, Denmark Area 1,750m2 Completion 2021 Photograph Laura Stamer, Snø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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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뇌헤타] 이드라 킹 압둘아지즈 세계문화센터 Ithra
    2018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압둘아지즈 국왕이 프로젝트 초석을 놓은 지 10년 만에 10만m2 규모의 이드라–킹 압둘아지즈 세계문화센터Ithra-King Abdulaziz Centre for World Culture(이하 이드라)가 대중에게 공개됐다. 건물과 주변 경관은 방문자에게 다양한 문화시설에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과거의 유산을 기리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가는 과정이 담긴 문화 시설과 프로그램은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상지는 다란(Dhahran)의 고온 사막에 있으며, 고염수의 페르시아 만 인근 도시 담맘(Dammam)에서 남쪽으로 13km가량 떨어져 있다. 이러한 스텝 기후 조건에 이드라의 상징인 조약돌 모양의 구조물(이하 조약돌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930년대 후반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California Arabian Standard Oil Company)는 대상지 인근 럭키 웰Lucky Well 7번 유정에서 석유를 발견했다. 사우디는 이 유정 덕분에 막대한 부를 얻었으며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네 개의 조약돌 가까이 다가가도 사라지지 않는 신기루처럼 하늘을 향해 110m 높이로 뻗어 있는 메인 타워는 열을 반사하며 반짝거리는 매끈한 입면을 자랑한다. 탑 형태의 메인 타워 주변에 조약돌 건물 네 동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도서관, 대극장, 대회당은 지면에 놓여 있는 돌처럼 보인다. 나머지 한 동인 키스톤(Keystone)은 왼쪽의 메인 타워와 오른쪽의 도서관 사이에서 기울어진 상태로 고정되어 있다. 각 건물은 물리적으로 구분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도 저마다 고유한 성격을 띤다. 키스톤은 건물을 단단히 지탱하는 로마의 아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 키스톤을 포함한 조약돌 건물은 구조적으로 서로를 떠받치며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형태를 유지한다. 문화적 상호 의존성의 개념이 반영된 아치 구조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힘과 아이디어를 한데 모을 때 통합적 문화를 만들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 가지 시간의 연결 문화적 상호 의존성이라는 콘셉트를 과거부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타임라인과 연결했다. 이를 통해 역사와 과거로부터 동시대의 문화 그리고 미래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타임라인을 건축적 표현으로 드러냈는데, 건물의 일부는 과거를 상징하는 기반 위에 세우고,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어 있는 건물로 미래를 형상화한다. 미래에 대한 상징은 건물의 기능성과 더불어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프로그램에도 반영되어 있다. *환경과조경419호(2023년 3월호)수록본 일부 글 Snøhetta Architect and Landscape Architect Snøhetta Client Saudi Aramco Location Dhahran, Saudi Arabia Area 100,000m2 Completion 2018 Photograph Frans Parthesius, Ivan Brodey, Oddbjorn Farkvam, Snø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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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뇌헤타] 맥스 IV 연구소 MAX IV Laboratory
    스웨덴 남부 룬드(Lund)에 위치한 맥스 IV 연구소(MAX IV Laboratory)(이하 맥스랩)의 설계 목표는 싱크로트론(synchrotron) 연구실을 위한 기능적 조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맥스랩은 스웨덴 연구위원회(The Swedish Research Council)와 룬드 대학교(Lund University)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립 연구소다. 포야브 건축설계사무소(Fojab Architects AB)가 시설 설계를 맡았고, 스뇌헤타는 19헥타르 규모의 공원을 설계했다. 맥스랩은 2016년에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진동 완화, 빗물 관리, 도시의 지속가능성 목표 도달 등을 고려해 경관을 디자인했다. 맥스랩의 또 다른 목표는 농업 지대를 과학 도시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룬드 북동쪽 지역을 변화시키려는 광역적 계획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울타리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연구 센터가 아닌 녹지 공간이 있는 연구 센터로서 공공 공간에 변화를 불어넣고자 했다. 대상지는 녹지 위에 위치하는데,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사진 언덕 위 초원은 연구 시설 야외 공간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진동 완화와 매스 밸런스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이 진행한 실험을 통해 인근 고속도로 E22의 차량 통행이 연구실에서 하는 실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동을 유발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경사면과 불규칙한 표면을 조성해 진동의 정도를 감소시키고자 했다. 현장에서 발생한 굴착토를 재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지형을 깎고 메우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싱크로트론이 더 이상 대상지에 존재하지 않게 됐을 때 토지를 농업용으로 전환하는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GPS로 제어되는 불도저에 디지털 3D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한 번의 작업으로 절토한 토양을 최종 목적지에 운반했고, 대상지 밖으로 토양을 내보내지 않았다. *환경과조경419호(2023년 3월호)수록본 일부 글 Snøhetta Landscape Architect Snøhetta Architect Fojab Architects AB Collaborators Tyrens Engineers Client Fastighets AB ML 4 Location Lund, Sweden Area 19ha Completion 2016 Photograph AB ML 4, Mikal Schlosser, Tobias Selnaes Markussen, Snø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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